태쁘의 퇴마부 1 태쁘의 퇴마부 1
이소연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태쁘 원작 / 겜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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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의 퇴마부 1’은 ‘학교 탈출 퇴마부’으로 방송되었던 것을 소설화한 것이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의 게임 컨텐츠를 원작으로 삼아 소설화한 책이 꽤 많다보니 이 책도 첫인상으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친숙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제작에 관여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연관은 없고, 결과물도 꽤나 다르다. 원작을 얼마나 살렸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그렇다.

소설의 원작 컨텐츠인 ‘학교 탈출 퇴마부’는 이름처럼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한 일종의 술래잡기 게임으로, 쫒고 쫒기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이나 캐릭터간 캐미로 재미를 주는 꽤나 활동성이 높은 땀내나는 컨텐츠였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거의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컨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름과 캐릭터를 사용하고 귀신 설정같은 기본적인 것만을 가져와 새롭게 쓴 오리지널 소설인 셈이다. 마블 영화가 마블 만화와는 다른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사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었던 원작이 나름 완성도 높은 소설로 다시 만들어졌기를 기대해볼만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기본 컨셉부터 캐릭터의 세부까지 이미 많이 달라졌는데도 굳이 게임 컨텐츠에서의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한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소리를 뱉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개가 이상하거나, 앞뒤가 안맞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퇴마부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식 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은 연속극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좋았는데,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속권에서는 좀 나아졌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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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
하시모토 고지 지음, 서수지 옮김, 김석현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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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시모토 고지(橋本 幸士)’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物理学者のすごい思考法)’는 물리학자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를 재미있게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물리와 일상 에세이의 중간 즈음에 성격을 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는 일상적인 경험이나 생각에서 시작하며, 중간에 하는 물리학적인 사고 전개도 그렇고, 그 끝 역시 딱히 대단히 진지한 물리학적 고찰같은 것으로 향해가지는 않는다. 이런 소소함이 이 책을 가벼운 읽을거리로 만들어준다.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때때로 웃음을 터트릴만큼 유쾌한데, 그건 책 속에서 그려진 저자의 캐릭터가 대단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마치 대다수의 물리학자들이 대체로 긍정할만한 일반적인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기는 한다만, 막상 와이프라든가와 꽤나 비교될 정도로 동떨어진 감성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니, 누가 일상의 궁금함이나 불편함을 물리 문제로 연결짓고 공식 도출 같은 걸 하겠냐고. (웃음) 재미있게도 이것은 그의 동료 물리학자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특성인데, 그것이 이들을 괴장히 개성적인 캐릭터로 보이게 한다. 실제보다 과장된 이런 묘사적인 특징은 이 책을 일종의 시트콤처럼 재미있게 보게 한다.

그러면서 당초의 목적인 물리학적 사고법이라는 것도 꽤 잘 설명한다.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보면 그것의 실제 예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거기서 그렇게?’ 싶은 점이 있어 재미도 주지만, 또한 굉장히 다양한 일상을 물리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느끼게해도 한다.

개중엔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그런 사고를 해본다는 것 자체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과연 답은 무엇일지, 그 후속연구는 했는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상당히 잘 쓴 과학 에세이다. 가볍게 독특한 물리학자와 그의 사고를 구경하는 재미로 봐도 좋고, 그를 통해 진지하게 물리학적 사고법을 익혀보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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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없는 과학 - 2022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선정 세상의 모든 지식
클라이브 기포드 지음, 김은영 옮김 / 사파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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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기퍼드(Clive Gifford)’의 ‘과학 없는 과학(This is not a Science Book)’은 과학을 재미있게 체험해볼 수 있게 해주는 체험책이다.

과학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지는 모두가 알고있다. 단지 학문적 성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지식을 익히는 것은 꽤나 지난하다. 수학적인 원리나 증명을 이해하고 정리를 외우는 것이 다소 따분하며 쉽게 와닿지 않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론을 설명하기 전에 직접 해봄으로써 어떻게 되는지를 체험해보고 왜 그런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이 책은 과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고 실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책은 활동을 통해 과학 현상을 직접 확인하고 왜 그런지를 알아보는 식으로 잘 구성되어있다. 단순히 시키는대로 따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될지 상상하고 예측해보게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활동을 위해 딱히 대단한 걸 준비할 필요 없이 배껴 그릴 수 있는 종이와 색연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 다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활동이라도 부담되면 안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추가로 뒷장에 부록으로 ‘과학 놀이 모형’을 실어두어 원한다면 배껴그릴 필요없이 바로 오려서 사용할 수 있게도 준비한 것도 좋다.

이 책은 ‘2022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는데, 과학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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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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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는 시간여행을 통해 자살을 막는 특별 TF 팀의 이야기를 그린 SF 소설이다.

실로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드는 소설이다.

일단, SF로써 봤을때는 좀 실망스러운 편이다. 주요 소재인 시간여행과 그를 가능케하는 특별한 장치에 대한 묘사가 쫌 막말로 형편없기 때문이다.

SF에 도전하는 작가들이 섣불리 디테일을 추가하려는 욕심질에 성을 많이 내는 편이다. 안그랬으면 차라리 각자가 알아서 채웠을 나름 무난하게 볼 수 있을만한 상상마저도, 굳이 현실성없는 오류와 맞부딛히게 함으로써 그럴 일말의 가능성마저 막고 설정오류라는 불편한 찌꺼기를 남기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실책을 이 소설도 똑같이 범하고 있다.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나았을, 내용에도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상한 디테일을 굳이 집어넣은 건 그저 몰입을 방해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자살이라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은데, 비록 그 메시지 자체는 꽤나 공감할만하고 괜찮은 것이긴 했으나 그것을 주인공이 너무 자신의 심경과 깨달음을 노골적으로 토해내는 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분명하고 (거의) 오해없이 받아들이게 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럴거면 뭐하려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거쳐야 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 역시 느끼게 한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로 보여주고자 했다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다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서 썩 좋은 소설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그래도 여러 시간대가 동시에 관여하는 시간여행을 여러 사람들이 서로 쌓아가는 인연을 통해 그렇게 얽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꽤 괜찮아서, 시간여행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나름 볼만했다.

온전하지는 않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의 행동이나 슬쩍 지나간 설정들이 왜 그랬는지를 상상으로 채워보게 하는 구성도 재미있었다.

다만, 떡밥만 던지고 해소하지 않은 게 있는 건 아쉬웠는데, 딱히 그게 갈등을 심화한다던가 하는 맥거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불필요한 첨언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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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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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른 릴(Jørn Riel)’의 ‘북극 허풍담 6: 터무니없는 거짓말(Skrøner #6: En lodret løgn og andre skrøner)’는 북극을 배경으로 한 자전 소설 시리즈 6번째 책이다.

어떻게 보면 참 별 거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북극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일상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거기에 좀 강한 허풍이 섞여있는데, 그게 이 일상의 이야기들을 독특한 것으로 만든다.

북극 괴짜들의 허풍은 절로 ‘말도안돼!’라고 할만큼 누가봐도 대놓고 거짓말인 게 많다. 추운 북극에서 얼어죽을 수도 있는데 배에서 내려 빙상 위를 느닷없이 가로지른다거나, 미국 곰이 상자를 절묘하게 열고는 맥주를 털어 먹는다는 것도 그렇다.

재밌는 건 이게 여러 면에서 통한다는 거다.

어떤 건 북극에 대한 무지 때문에 먹힌다. 환경이 독특하기도 하고, 경험도 없으니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고는 말을 못하는 거다. ‘에이, 설마!’했다가도 그런 낌새를 느끼게 되면 ‘혹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 능글맞게 붙이는 첨언까지 들으면 더 그렇다. 어떤 건 독자들도 헷갈릴 정도다.

어떤 건 할말을 없게 만들어 먹히는데, 반박한다든가 하면 오히려 꼴이 우스워지게 된다든가, 애초에 사실 여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든가 했을 경우가 그렇다. 어쩌면 그들도 허풍을 그 자체로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허풍스런 이야기들은 어떨땐 피식하게 또 어떨땐 소리내어 웃게도 만들지만, 그건 일반적인 코미디에서 비롯된 것과는 결이 좀 다르다. 어쩌면 그래서 허품담엔 그만의 재미가 있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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