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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 대체 가능
단요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트윈: 다체 가능’은 쌍둥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나름 독특하긴 하다. 주요 인물, 특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캐릭터를 그렇게 잡아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 소설은 좀 불쾌하고, 불편하며, 이상하다.
불쾌한 이유는 명확하다. 애초에 이 소설이 소재로 삼은 것, 그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 그걸 통해 형성하는 분위기랄까 장르? 같은 게 그런 쪽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걸 보고도 불쾌하지 않을 수 있는 건 그만큼 대단하거나 성향을 의심해볼만한 사람 뿐일 거다.
불편한 것은, 이야기가 썩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는 굳이 막혀있어 답답한 반면, 또 어디는 그냥 뚫려있어 미스터리 요소를 갖추지 못한다. 그러니까 마치 작가 자신이 스포일러를 하는 것처럼 속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전개나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중간에 무슨 강의를 하는 것처럼 대담이 이어지는 것도 그러해서, 이건 좀 과하게 나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가 가장 크게 소설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상한 것은,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도저히 공감하기 어려운 자들이라서다. 좀 특수한 어떤 인물이 있고 그 일반적이지 않은 감성과 생각 때문에 일반인들과 충돌하는 이야기 정도였다면 그래도 이상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시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납득할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런 어긋난 인물들이고 그래서 납득하기 어려운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역시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이게 말이 돼?’ 싶다는 거다.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우니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같은 게 그렇게 와닿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사 등을 통해 보이려 한 것도 그리 좋지 않다.
나름 독특하긴 하나 딱히 그 점을 잘 살린 것도 아니며, 이야기 자체의 재미나 메시지 전달 역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