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도넛문고 3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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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는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꿈을 통해 미래나 또는 과거의 어떤 장면을 볼 수 있고, 심지어 현실에서는 물론 꿈속의 인물에게도 깊이 동화되어 감정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다소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편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내용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굳이 그런 설정이 필요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단아’와 ‘재하’가 만나게 된 것은 단아의 그런 꿈 때문이었기는 하고, 지금 다시금 꾸고 있는 꿈도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려는 바, 즉 가족과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쓰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지 그런 용도로만 사용될 뿐,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있다고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좀 흐지부지 되어버리기도 하고, 현실이나 두 아이의 이야기와 섞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를 통해 아이들이 뭔가를 깨닫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거의 70년 이전의 6.25 당시의 상황과 그때부터 이어져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아나 재하의 것과는 별개로 더 보여주려는 장치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큰 무리가 없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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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 로 구울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로블록시아 키드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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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4: 로 구울(Diary Of A Roblox Noob #4: Ro-Ghoul)’은 ‘로블록시아 키드(Robloxia Kid)’의 비공식 로블록스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다.



이 시리즈는 대부분 개별권으로서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동일한 주인공인 뉴비가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연속성이 있는 시리즈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데, 이는 애초에 이 소설 시리즈가 각기 다른 게임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경과 설정이 다른 것들을 가져오니, 애초에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는 힘들고, 그냥 다른 세계나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처럼 해버려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서다.

그런 점에서 이번권은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이야기(세번째인 매드 시티 이야기)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개별 책으로서의 완결성이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 이전권을 이미 봤다면 익숙한 캐릭터 등을 보며 반가워할만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꽤 볼만하다는 얘기다. 이 두가지 사이의 균형을 꽤 잘 맞춘 듯하다.

어떻게해서 전혀 다른 두 세계(게임)이 한데 뒤섞이게 되었는가도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긴 하지만) 꽤나 자주 애용되는 방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그럼으로써 매드 시티를 그대로 둔 상태로 로 구울의 일부 요소만 차용해 소비한 식이 되었다보니 이전 책들과는 달리 책속 이야기가 별로 ‘로 구울’이란 게임에 대해 잘 보여주지 못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소설 시리는 근본적으로는 게임 소설이란 걸 생각하면, 이는 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그래도 세계관 통합의 가능성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단지 게임을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식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은 나쁘지 않았다.

과연 이후 이야기에서는 이것을 또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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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 2
김이은 지음 / 오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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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는 한 특별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하인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것 자체는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게,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건 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게 무엇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가 쉽게 와닿아서 독특하거나 이상하지도 않다.

뻔하면서도 신선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상하거나 어색하지도 않으면서, 나름 실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럴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단지, 하인학교라는 존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곳에 입학해 졸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각각의 삶도 그렇다. 꽤나 극단에 서있다 싶은 그들의 과거는, 그러나 현실에도 많이 들어봤던 꽤나 익숙한 이야기기도 하다.

하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또한 그렇다. 저런게 먹히겠어?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정확히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도, 유사한 경험에서 충분히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수준에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되게 비일상적인 것을 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꽤나 이입하고 공감하며 보게된다.

이야기 구성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인학교의 학생들을 하나씩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이 엮이면서 현재의 이야기를 새로 써가는 식의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별 거 아니어 보이는 이런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있어 이야기는 꽤나 흡입력있다.

단순한 주인공 위주의 활극으로 만들지 않은 것도 좋아서 꽤 여운도 남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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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 1
김이은 지음 / 오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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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는 한 특별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하인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것 자체는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게,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건 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게 무엇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가 쉽게 와닿아서 독특하거나 이상하지도 않다.

뻔하면서도 신선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상하거나 어색하지도 않으면서, 나름 실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럴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단지, 하인학교라는 존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곳에 입학해 졸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각각의 삶도 그렇다. 꽤나 극단에 서있다 싶은 그들의 과거는, 그러나 현실에도 많이 들어봤던 꽤나 익숙한 이야기기도 하다.

하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또한 그렇다. 저런게 먹히겠어?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정확히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도, 유사한 경험에서 충분히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수준에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되게 비일상적인 것을 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꽤나 이입하고 공감하며 보게된다.

이야기 구성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인학교의 학생들을 하나씩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이 엮이면서 현재의 이야기를 새로 써가는 식의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별 거 아니어 보이는 이런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있어 이야기는 꽤나 흡입력있다.

단순한 주인공 위주의 활극으로 만들지 않은 것도 좋아서 꽤 여운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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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나라 이야기 - cat country
라오서 지음, 이행선.왕방 옮김 / 바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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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서(老舍; Lao She)’의 ‘고양이 나라 이야기(猫城记; Cat Country)’는 SF 우화 형식의 사회풍자소설이다.



1931년 만주사변 당시 중국의 사회상을 담은 이 소설은 우화라는 모습을 빌려 마음껏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꽤나 파격적인 소설이다. 일종의 변형된 독재 국가와 같은 체제를 갖고있는 중국은 검열과 삭제도 꽤나 현실적인 나라란 걸 생각하면 그렇다.

그래서인지, 나름 안전장치를 깔아두기는 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시착을 하는 바람에 어디에 있는지는 얘기할 수 없지만 고양이 인간들이 사는 고양이 나라라는 현실(정확하게는 중국)과는 동떨어진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작품 내에 중국이 따로 존재하고 있는데다 중국인인 주인공의 입을 빌어 꽤나 멀쩡히 (오히려 좀 과하게 멀쩡히, 다소 국뽕적으로 이상화된 모습으로)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뱉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소설에 대해 비판하려면 비판자 스스로가 중국은 고양이 나라처럼 엉망진창으로 망국을 향해가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발혀야 하게 함으로써 아예 말을 못꺼내게 못을 박아둔 거다. 저자의 말도 다분히 그런 방어의 연장선상에서 쓰여있어서 생각해보면 꽤나 블랙 코미디스럽다.

형식이나 메시지의 방향성 같은 것 때문에 소설은 꽤 ‘동물농장’을 생각나게도 하는데, 심지어 표현적인 부분에서도 꽤나 그렇다. 동물농장은 그냥 사회 이데올로기에 대한 우화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굉장히 실제 역사를 많이, 심지어 거의 그대로 담은 것이다.

이런 점은 이 소설도 마찬가지여서, 중국 역사에 대해 일부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동물농장을 볼 때 그러한 것처럼) 저자의 굉장히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노골적인 내용과 비판을 담았지만 이야기 자체도 꽤 읽을만하다는 것도 좀 비슷하다.

동물농장을 괜찮게 봤다면, 이 소설도 재미있게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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