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생생화보 공룡 백과 누리백과 시리즈 3
디엔에스공오 그림 / 글송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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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화보 유치원 공룡백과’는 다양한 공룡들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도감이다.



풍부한 공룡 정보를 집약하기보다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이 책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복원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룡 모습을 담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발가락이나 이빨 하나, 비늘 하나까지 표현된 그림들은 그것만으로도 꽤 보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간략하게 살았던 시기나 장소, 먹이 종류, 크기나 무게, 그리고 간략한 생태에 대한 설명을 덧분여 가볍게 훑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책은 크게 다섯 종류로 공륭을 나누어 비슷한 종류끼리 묶어 놓았기 때문에 가까운 종끼리 비교하면서 볼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해도 세부적으로는 꽤나 다른 특징들이 있어서 비교해서 보면 더 신기하다.

책은 공룡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추가로 가상배틀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이벤트성 컨텐츠가 책이 너무 심심해지지 않고 흥미를 끌게 해주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전신을 볼 수 있는 사진 하나로만 공룡을 보여주기 때문에 특징적인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두개의 볏이 달렸다는 딜로포사우르스가 그렇다. 두개의 볏은 좌우로 나있기 때문에 좀 더 정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완전한 옆모습을 그려놓는 바람에 볏이 어떻게 두개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설명이 짧은 것도 좀 아쉬울 수 있는데, 공룡의 모습에 대한 설명도 다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과 좀 다르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꽤나 눈에 띄게 그린 얼룩무늬나 긴 털에 대해서 얘기가 없는 것은 좀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의 대상연령이 유치원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간략하게만 간추린 것도 이해가 간다. 여러가지를 애써 얘기하기보다 가장 특징적이라 할만한 점에 집중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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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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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간의 전쟁 역사를 담은 책이다.



약 30여년에 걸치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담은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로 분류된다. 상상력을 발휘해 비어있는 공간들을 채우고 캐릭터를 형성해서 재미를 주기보다는 당시에 있었던 일을 가능한 정확하게 담아내려고 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내용도 소설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역사 교과서에 준하는 형식에 더 가깝게 쓰였다. 담백하게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을 위주로 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엄격한 역사서인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중 하나는 고려사가 여러 이유로 유실되었기에 빈 부분은 미루어 짐작해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저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설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간략하게 기록되어있지만, 또는 기록으로는 남아있지 않지만,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다. 그렇다고 단지 흥미를 위해 전혀 엉뚱한 얘기를 하지는 않으며, 기록 등으로 미루어 충분히 그럴만한 설을 제시하기 때문에 역사서로서의 범주를 벗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당시의 고려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꽤 유익할만하다.

이 책이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러면서도 잘 읽히고 재미있게 썼다는 거다. 그런데에는 고려와 거란간의 전쟁에 초점을 맞춰 그 큰 줄기 위주로만 본편을 끌어가고 관련 인물의 일화 등은 번외 느낌으로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한게 크다.

삽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형이나 전쟁 상황 등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덕분에 지명 등 지역적인 정보는 물론 군사의 이동같은 것도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전체적으로 잘 읽힌다.

이런 점에 힘입어 이 책은 역사적 사건들을 담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한다. 이야기 전개에 통일성이 있고 전달력 역시 좋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 방영 예정으로 제작중인 동명의 KBS 드라마에 대한 예습으로 집어든 책이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를 배경으로 한 저자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중인 드라마도 사뭇 기대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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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의 시작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지음, 유정훈 옮김 / 필요한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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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라울 카파블랑카(Jose Raul Capablanca)’의 ‘체스의 시작(A Primer of Chess)’은 체스 천재의 체스 입문서다.

전작인 ‘체스의 기본‘은 프로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것을 다루는 느낌이라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에겐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번 책은 좀 더 진짜 초보자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

비교적 그래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다. 제목부터 입문서(Primer)라고 짓지 않았나.

그래서 이전 책에서는 사전지식으로 여겨 생략했던 것들도 이번 책에서는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기보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전 책보다는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수 설명도 잘 해서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또는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를 잘 알려준다.

체스의 기본 규칙은 비록 간단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구경하며 배운 사람들 중엔 종종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좀 있는 편이다. 유사 게임과 비슷하게 지역룰로 즐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물 따먹기 싸움처럼 생각하는 것도 그런 것 중 하나다. 그러니, 체스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설사 (지역룰로) 체스를 둬본 적 있다 하더라도 대충 지나치지말고 정독해두기는 게 좋다.

입문자를 위한 체스 규칙 설명은 자연스럽게 전략/전술로 이어지는데, 저자의 다른 책이 생각 날만큼 꽤 깊이있는 내용까지 다룬다. 그래서 입문서라지만 이 책 하나로도 꽤 오랫동안 체스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만하다.

일반적인 순서와 달리 역순으로 엔딩, 미들게임, 오프닝을 다루는 것이 좀 독특해 보이는데, 엔딩부터 다루는 것이 기물 수가 적어서 좀 더 알아보기 편하다는 점도 있고, 그 이전 단계에서 무엇을 목표로 해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기도 하기에 생각해보면 꽤나 적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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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점심생활
말랑탱크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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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점심생활’은 점심을 위한 일종의 활동북이다.



늘 하는 것이지만, 좀처럼 익숙해지기는 커녕 매번 새롭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점심 고르기다.

매번 같은 걸 먹자니 물리고, 그렇다고 새로운 걸 먹자니 딱히 떠오르는 건 없고 그래서다. 만약, 여러사람이 함께 먹는다면 각각의 서로 다른 불호 성향을 피해야 한다는 추가 조건까지 달성해야 한다.

그래서 늘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렇게 고민끝에 골랐는데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경우를 마주치기도 한다. 이건 다시 뭘 먹어야 할지 더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 고르기 일종의 지침 같은 걸 준다. 그렇다고 빡빡한 규칙같은 것은 아니고, 일종의 게임처럼 만들어서 점심 먹으러 나가기 직접에 가볍게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메뉴 고르기를 고민거리가 아닌 재미로 바꾸려고 한 게 괜찮다.

선택한 메뉴는 잘 찍은 음식 사진으로 미리 구경해볼 수도 있게 했는데, 이게 입맛을 돋구는 효과도 있다. 또, 간단하게 해당 메뉴를 먹어봤는지, 만족도는 어땠는지 등을 간략한 메모와 함께 기록해서 다음 선택에 참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책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취향과 주변 밥집들과의 상성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점이라면, 내용이 좀 단순하다는 거다. 메뉴 고르기 게임은 선택지가 너무 간략하게 추려져 있어서, 직접 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임을 통해서도 막상 결과는 별로 땡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데이타 축적 부분도 어느정도 그럴 수 있다는 것 뿐이지 그를 위한 시트 같은 걸 제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용할만 것은 아니다.

새로운 메뉴나 안가봤던 가게와의 만남도 기꺼이 시도해보겠다는 약간의 도전성을 갖고 그러면서도 심각하지진 않는 선에서 가볍게 해보기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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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당신은 어느 얼굴로 살아가는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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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꽤나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소설이다.

보통 소설을 선택할 때는, 시놉이라든가 적어도 어떤 유형의 이야기라는 정도는 확인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 취향 등에 안맞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꽤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어떤 소설인지 알만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꽤나 나쁘지 않다.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이용해 흥미를 끌고, 그걸 소설만의 인물과 이야기로 잘 이어붙이기 때문이다.

주요 인물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볼만하다. 세 가족의 흥망과 그 과정에서 불어지는 갈등같은 것들도 나쁘지 않고, 캐릭터 성격이 요즘 소설같지않게 좀 단편적이긴 하지만 그덕에 이야기가 분명하고 잘 읽히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단순해서 더 그렇다.

이건 이 소설의 성격이 그렇기 때문이다. 얼굴을 소재로 인간에 대한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는 소설은 전체적으로는 꽤 권선징악스러워서 다소 동화적인 이야기로 느끼게 한다. 아무래도 미리 생각해둔 주제를 위한 소설을 쓴 것이라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다.

이건 뜻밖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중간 전개를 요약하는 식으로 퉁친다든가 큰 사건같은 걸 은근슬쩍 뭉개도, 그런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다보니 대충 넘어가게 해준다는 점이 그렇다.

오타도 많고 ‘다름 아니다’같은 이상한 표현을 즐겨 사용한 문장도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잘 읽히는 것 역시 비교적 단순한 캐릭터와 구성, 전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걸로는 읽기 경험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단순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하지않도록 이야기에 계속 굴곡을 줘가면 끌어가는 것도 잘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도 잘 전달되서, 애초에 이 소설을 써야겠다고 했던 저자의 목표도 잘 이뤄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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