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7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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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7’은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가상 캐릭터 만화다.



처음 이 시리즈를 볼 때는 SCP 재단이라는 원 컨텐츠에 크게 기대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이야기도 거의 SCP 들을 가능한 여럿 소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짠듯했고, 볼거리나 재미 역시 대부분 SCP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감 부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편과 도감과의 관계도 느슨했고, 이야기책으로서의 재미 역시 별로 없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꽤나 환골탈태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번 7권이 특히 그렇다. 단순히 여러 SCP들을 소개하는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SCP 중에서 서로 연관이 있는 것들을 추리고 그들의 서사를 기본으로 거기에 주인공들이 섞여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말하자면 SCP 문서의 뒷 이야기를 보여주는 식으로 짰기 때문에 본편 이야기와 도감간의 관계도 강하고 본편이 도감을 더 관심있게 보게하며 도감이 본편에 대한 배경이나 부가적인 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해서 양쪽이 모두 흥미롭게 읽힌다.

도감이 글자 위주인데 반해 본편은 만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전히 본편 이야기가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는 구성적인 아쉬움도 있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정도면 SCP 객체들을 소개한다는 도감으로서의 역할과 SCP들을 이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이야기책으로서의 역할도 나름 그렇게 나쁘지는 않게 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나아지고있는만큼 이후 시리즈도 꽤나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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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
제시카 김 지음, 고정아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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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김(Jessica Kim)’의 ‘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Stand Up, Yumi Chung!)’은 꿈을 꾸는 이민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원제는 살짝 중의적이다. 단순하게는 주인공이 ‘유미’가 하고싶어하는 스탠드업을 의미하며, ‘일어서라’라는 대중적인 뜻으로 해석해 주저하거나 망설이지말고 어서 시도해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스스로를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서 스탭드업을 하라는 같은 결론에 다다르지만 그러면서도 이것 저것이 섞인 복합적인 뉘앙스를 띈다. 말하자면 이것도 일종의 스탠드업식 말장난인거다.

이야기는 유미가 자기 확신과 자립, 도전, 성장하는 것을 잘 그린 편이다. 부모의 기대와 바램, 그와는 다른 꿈에 대한 갈망같은 것도 잘 담았다. 어쩌면 미국인들에게는 그렇게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이기에 더 그럴 것 같은 이야기들은, 한국 출신의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유미네 식구들이 겪는 문제는 새로운 기회를 꿈꾸며 미국에 가서 겪게되는 고생을 잘 보여준다. 돈 문제는 특히 그렇다.

그걸 유미의 개인적인 문제와 가족 및 주변인들과의 관계 등을 엮어서 해소하는 건 꽤 자연스럽긴 하지만, 너무 클리셰적이라 큰 감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엔딩도 약간은 의아함을 남긴다. 친구들은?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쌓았던 갈등도 잘 해소했고 그런 것도 충분히 괜찮다 할만한 성장도 보여주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주요한 소재로 삼았지만 그 재미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건 아니란 점도 좀 아쉬웠는데, 주인공인 유미가 아직 어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란 걸 생각하면 반대로 너무 잘했으면 이상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름 균형을 잘 잡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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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재호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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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우주 바깥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SF 소설이다.

일종의 SF라고 하는 것은, 꽤나 판타지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것을 전혀 서사적으로 풀어내거나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판타지 그대로 놓아둔다.

그래서, 초반이 SF같다면, 중후반까지는 살짝 코즈믹 호러스럽고, 그 이후는 판타지로 장르가 크게 바뀌는 느낌이다.

이게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릴 요소일 듯하다. 대부분은 SF를 기대하고 책을 집어들었을 것이고, 어쨌든 SF란 논리적인 설명과 전개를 갖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을 난데없이 벌어지는 뜻밖의 내용들로 끌어가고 심지어 심하게 열린 결말로 끝을 맺어버리니 취향에 안맞다면 꽤나 불만족 스러울수도 있다.

나름 여러가지 의도를 담았으며, 신경써서 하이라이트로서 결말을 써냈다는데, 그런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후반부 전개와 묘사가 아쉬웠기에 더 그렇다. 큰 일이 마치 다음 전개를 위해 그러는 듯 형편좋게 (선뜻 이해할 수 없게) 일어난다거나, 갑작스레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는 듯한 대사를 내밷는 것도 그렇고, 하는 짓과 안맞는 말을 하는 등장인물도 좀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좀 깬다. 차라리 아무소리도 안했으면 나았을것 같았을 정도다.

어색한 문장들도 좀 밝혔다.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때때로 같은 말을 반복해서 쓰기도 한 문장은, 비록 그 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나, 극의 분위기가 진지했던만큼 더 안좋게 느껴진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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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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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니(猫腻)’의 ‘장야(将夜)’는 장르 경계가 좀 모호한 무협 판타지다.



모호하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무협이라는 기본 장르의 색을 크게 이탈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역사 소설 또는 시대 소설같다는 것이나, 가문에 걸쳐 이어지는 원한같은 요소, 주인공이 천재이거나 기연을 만나면서 크게 성장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주요 전개까지 대단히 무협 소설스러운 건 맞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작가가 쓴 무협 소설인데도 다른 장르색이 많이 섞여서 소위 정통 무협같은 것과는 결이 다른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점에서 좀 모호하다고 한거다.

세계관부터가 꽤 그렇다. 서양의 전형적인 최고신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는 빛의 신이라는 존재는 물론이거니와, 다분히 마왕같은 위치에 있는 ‘명왕’도 그렇고, 꽤나 오멘을 떠오르게도 하는 ‘명왕의 자식’이라든가, 그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묵시록적인 종말 상황 ‘장야’ 등 이름만 동양스럽게 붙였을 뿐이지 성격은 서양적인 종교/신화의 요소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거다.

기를 사용한다고 하고는 하지만 수행자라는 존재도 무술인의 살짝 초월적인 버전같았던 무협인보다는 아예 다른 종에 가깝게 그려지는 선협물의 신선을 더 떠올리게 한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꽤나 퓨전스러운 이야기라는 거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가져왔다고해서 그런 장르물들이 대게 그러는 것처럼 마냥 가볍지는 않다. 문장도 그렇고 기본적으로는 전통 무협에 가깝게 쓴 편이다. 현실 역사의 일부를 차용하여 만들어낸 소설 속 세계 역시 여러 나라와 인물,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를 통해 꽤나 시대물스런 분위기가 살아있게 잘 구성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퓨전적인 요소들을 너무 튀지않게 붙여 나름 신선한 맛이있는 무협물로 잘 섞었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경여년도 그랬던 것이, 이런 게 작가의 특장점인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설정과 구성같은 것 뿐 아니라,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매력이나 주인공의 활약상 같은 것도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볼만하다.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꽤 기대된다.

드라마는 어떤 각색과 연출로 담아냈는지도 궁금하긴 한데, 이건 우선 소설이 끝난 후를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고 싶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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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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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은 꽃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꽃을 주요 소재로 삼고, 그걸 꽤나 흥미롭게 사용한 소설이다. 각 에피소드들마다 주제라 할 수 있는 꽃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마디’와 그녀가 오랫만에 온 고향에 이사온 기묘한 남자들이 얽히면서 풀어내는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그런 현재의 인연으로 이어질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 두가지를 조금씩 풀어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현실과 몽환적인 판타지, 그리고 역사라는 세가지 주요 요소는 각각의 색이 강한만큼 잘 섞이지 않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런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한편으로 그것이 어떤 식으로 퍼즐처럼 맞춰질지 궁금하게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계속해서 보게 만들기도 한다.

흥미를 끈다는 점에서는 꽤 양호한 셈이다. 이야기도 크게 무리하거나 그렇게 급박한 게 없어 무난하게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그런것과 달리 생각보다 잘 읽히지는 않는다. 부분부분 좀 걸리는 문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표현이 낯설어서 한번 더 생각하게만드는 것도 있지만, 선뜻 이해가 안되는 묘한 것도 더러 있다. 좋게 말하면 몽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분위기는 그렇게 조성하더라도 내용은 분명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썩 취향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옮겨갈때의 처리라든가, 전지적 작가로서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직접적으로 적어 전달하려 하는 것도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점이 소설로서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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