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소녀 도넛문고 5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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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소녀’는 양자역학을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 이론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별로 SF적인 소설이거나 한 것은 아니다. 양자역학이란 요소를 딱히 그렇게 과학적으로 올바르거나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해, 소설을 통해 양자역학을 처음 접한다면 잘못된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소설은 단지 양자역학에서 쓰이는 용어나 이론의 특징과 내용 등을 일부 차용해 사용한, 일종의 현대 판타지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인지 종종 양자역학 등 과학적인 이야기가 나올때면 원가 이상한 느낌이 들며 고개를 갸웃하게 되기도 한다만, 어느정도는 이를 코미디 요소로서 사용하기도 한데다, 딱히 과학 소설같은 것은 아니라서 (판타지라서) 의외로 그렇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양자역학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처하게되는 상황을 더욱 강화하고, 그를 통해 갈등 상태를 만들어내는 요소에 가깝다. 이것은 또한 주인공에게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일탈을 할 수 있는 계기와 방법을 제공해주고 그렇게 하도록 등을 밀어주는 계기까지 주기도 한다.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꽤나 알차게 써먹은 셈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나 이야기에 담은 메시지도 무난한 편이다. 그래서 나쁘지 않게 읽을 만하다.

다만 다소 이상하거나 의아한 전개가 있기도 하고, 과학적인 설정을 적당히 갖다붙였던 것처럼 후반의 전개와 갈등 해소도 좀 적당히 넘어가는 느낌이라 깊게 공감하거나 이입할 수는 없다.

후반부와 마무리가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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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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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쿼리(Matt Query)’와 ‘해리슨 쿼리(Harrison Query)’의 ‘이웃 사냥: 죽여야 사는 집(Old Country)’은 뻔하면서도 흥미로운 스릴러다.

외진 장소에 있는 낯선 공간, 비밀스러운 무언가가 있는 과거, 느닷없고 황당할 수도 있는 이야기 그러나 그것을 긍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계속되는 기묘한 현실적 문제들 등, 따지고 보면 호러 소설의 공식을 굉장히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전형적인 소설이라고도 할만하다.

이건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는 식으로 깍아내릴 수도 있다만, 반대로 누구나 흥미를 끌만한 정제된 장르 소설 요소를 잘 사용한 것이라고 좋게 얘기할 수도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건 이 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으로도 꽤 그대로 이어진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시작해 흥미를 끌게 만드는 소재도 좋고, 이입할만한 캐릭터를 통해 몰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결정적인 부분에서 살짝 모자라다 할만한 아쉬움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면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도 충분히 볼만하고,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걸 풀어가는 것도 나름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은 원래 2019년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괴담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였다고 한다. 소재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 등이 마치 고백이나 경험담의 면모를 갖고 있어 묘하게 실제적인 현장감, 공포감을 일으킬만 하다는 걸 생각하면 분명 명백히 소설로 출판되어 나온 책보다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었을 때 더 섬뜩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 같다. 출판물로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그런 점에서 미묘한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한국 독자는 거기서 문화 차이 등으로 좀 더 손실을 보게 되는데, 설사 그렇더라도 꽤 볼만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꽤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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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9 - 곰과 함께 아슬아슬 하이킹! 암호 클럽 19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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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9: 곰과 함께 아슬아슬 하이킹!(The Code Busters Club #19: Lost in Bear Country)’는, 암호 풀이를 소재로 한 시리즈 19번째 책이다.

이제는 거의 암호 해독과 모험이 함께하는 관광 시리즈가 된 암호 클럽이, 이번에 찾아가는 지역은 ‘옐로스톤 국립 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이다. 화산 지역으로, 황 성분 때문에 돌이 노란 빛을 띄어 그렇게 이름지어진 이 공원은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있는 산이나 평원, 간헐천 같은 것 뿐 아니라 공워에는 야생동물들도 자유롭게 살고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꽤 인기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책은 그런 옐로스톤에 대한 여러 정보들이나, 공원을 이용할 때 명심해야 할 것과 조심해야 할 것 등을 아이들의 체험 학습을 통해 잘 소개한다.

거기에 암호 클럽의 정체성 중 하나인 암호 풀이도 잘 섞었는데, 주의 표시판이나 길 표시 등과함께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활동이라서 실제 체험 학습도 암호 풀이와 함께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계속 사용되던 암호 뿐 아니라 새로운 암호가 등장하는 것도 반가웠다. 이미 익숙하게 사용했던 것이지만 그것에 살짝 변조를 준 형태의 암호는 같은 암호라도 얼마든지 다른 느낌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옐로스톤 공원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은 요원까지 배치해서 통제할 정도로 주의를 기울는 야생 곰을 주요 소재 중 하나로 사용해서 공원에서 혹시나 곰을 만나게 될 때에 대해 알려줄 뿐 아니라 자칫 느슨하게 흘러갈 수 있는 아이들의 체험 학습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좋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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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추종남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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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는 복싱하기 싫은 복싱 천재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 자체는 큰 굴곡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자칫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슷하게 기승전결이 좀 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건 이 소설이 자극적이거나 독특한 것을 주 매력으로 삼기보다는 순수한 인간 드라마 자체를 보다 중시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라 “순정”복서라고 한 것 같지만, 이런 점에서도 꽤 나쁘지 않은 제목이다.

그렇다고 살짝 판타지같은 허구적인 재미 요소가 없는 거냐면, 그렇지는 않다. 챔피언을 쓰러뜨린 젊은 복싱 천재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스포츠 에이전트가 궁지에 몰린 끝에 참여하게 되는 ‘픽스매치’라는 소재도 그러하며, 거기에 무서운 형님들이 끼어있어 그게 반강제적으로 이뤄지느는 전개만 봐도 다소 픽션적이다.

그러나, 각각의 실례들은 생각보다 꽤 많이 찾을 수 있어서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각각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잡은 후 주변 환경과 캐릭터성 등을 엮어 일이 진행되도록 만드는 솜씨나 그걸 풀어내는 문장도 나쁘지 않아서 나름 몰입감도 있다.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하는 메시지도 괜찮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그 중에서 몇몇은 심각하게 고민했을 문제이기에 나는 어떤가, 또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떤가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은 신작은 아니다. 2013년에 치러진 ‘제2회 교보문고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픽스매치’와 그 2014년 출판작인 ‘순정복서 이권숙’의 개정판으로, 오는 8월 21일부터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에 제목을 맞춰 다시 낸 것이다.

소설은 잔잔한 인간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인데, 그걸 그대로 영상화기는 좀 심심했는지 드라마 시놉은 좀 자극적인 요소들을 추가한 게 보인다. 과연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완성되었을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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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애실록 2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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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애실록 2’은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궁중 로맨스다.



남장여자라는 뻔한 소재를 살짝 바꿔서, 변형된 착각물이라는 요소를 넣은 건 생각보다 소설에 긍정적이었다. 소위 한눈에 반할만큼 빼어난 미모라고 하면서도 고작 남성복장을 갖춘 것만으로 어떻게 몰라볼 수가 있느냐는 황당함을 빗겨가는데다, 알고도 모른척하느라 벌어지는 일들이 또 다른 코미디 요소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자 역할과 여자 역할을 구분하여 등장인물에 따라 다르게 보도록 한 것 역시 좋아서, 이 ‘뻔한 남장’이라는 요소가 지나치게 남발되는 것도 막고 그런 일종의 비밀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더욱 각별해지게 만드는 등 꽤나 상황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괜찮다.

여러 상황과 인물들을 그때그때 다른 역할로 플레이하도록 함으로써, 어떤때는 역사 소설이자 정치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신분이라는 것을 통해 궁중 로맨스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그런 외적인 제약들을 모두 떠나서 자유롭게 지껄이며 상호작용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꽤나 여러가지 즐길거리를 안겨준다.

이런 여러 일면들은 캐릭터를 다양한 측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보이게도 하며, 그게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뻔하기는 하지만) 흥미롭게 보게 만든다.

너무 뜬금없는 행동같은 게 나오지 않기에 캐릭터성이 무너지거나 하지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캐릭터를 잘 짰다고 느끼게 한다.

전개 속도는 꽤나 느린 편으로, 요약해보면 짧은 몇마디로 한권을 정리할 수도 있을 정도다. 대신 디테일한 부분이 그만큼 더 살아있고,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 같은 것들이 잘 와닿는 편이다. 만약 빠른 전개로 휘몰아쳤다면 얘들이 갑자기 왜 이러나 느닷없게 느껴졌을거다.

느리다고는 했지만, 문장이 쉽고 잘 읽히기 때문에 딱히 답답하거나 하지도 않다.

소설은 총 4권으로 완간되었는데, 다소 뻔한 전개가 예상되면서도 그냥 이야기 자체를 보는 재미가 좋아서 이후도 꽤나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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