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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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따위 필요 없어’는 간절한 소원을 간직한 아이들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민아’, ‘혜주’, 그리고 ‘동수’는 모두 확실한 소원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 중에서도 큰 병을 갖고있는 민아와 동수는 특히 그렇다. 나을수만 있다면 당장 생활에서부터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그것을 이뤄준다고만 한다면 다른 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토록 바랬던 바램을 이루는 대신 치뤄야 할 대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과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일종의 SF라고도 할 수 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가진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그 기술력으로 지금은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을 얼마나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부작용은 무엇일지 등을 꽤 흥미롭게 그렸다.

기술발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긍정한 미래사회의 모습은, 비록 세부 묘사나 설정에서는 꽤 이상한 부분들이 있기도 했지만, 현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담고있기에 나름 나쁘지 않다.

살짝 과장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바램과 고민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진정한 바램, 진짜 자신을 찾아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잘 한다.

결국 현실로 되돌아오는, 단지 한순간의 모험이었을 뿐이라는 점에서 소설은 전형적인 판타지이기도 하다. 존재나 사실 등에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전혀 그것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정말로 소중한 것을 깨닫고 그를 위해서 현실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형편좋은 은탄 같은 건 없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깨달음과 그를 통한 메시지 역시 현실적인 것으로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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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 엄마 잃은 사슴과 겨울 산의 기적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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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슈테브너(Tanya Stewner)’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엄마 잃은 사슴과 겨울 산의 기적(Liliane Susewind #8 Ein kleines Reh allein im Schnee)’는 릴리 수제빈트 시리즈 여덟번째 책이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세상에 공개한 후에도 ‘릴리’의 생활에는 그렇게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비록, 일부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게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들의 흥미위주의 시선과 관심은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다. 모든 일에는 꼭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어느 한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 권에서 릴리는 ‘이사야’네 가족들과 함께 멀리의 겨울 산에 휴가를 떠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방문한 산장은 홀로 외떨어져있어 직장일이다 릴리에 대한 관심이다 뭐다해서 번잡스러웠던 가족에게 정말로 다른 건 아무 생각도 하지않고 쉴 수 있는 진짜 쉴 공간이 된다.

그곳에서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며 지대던 중 예기치못한 사건을 겪게되고 그로인해 뜻밖의 만남을 갖게 되면서 릴리는 실로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된다.

처음 릴리의 능력을 세상에 공개했을 때는 곧 릴리의 이야기가 끝나려고 그러는 건가 했다. 거기엔 세상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작용할거라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릴리는 처음부터 꽤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해를 받아왔었다. 덕분에 자신의 죽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다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어찌보면 그런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널리 공개한만큼 훨씬 더 폭넓게 말이다.

보다 여러 곳에서 더 다양한 동물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처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환경보호나 동물과의 공존같은 것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릴리의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것도 좋았는데, 신선함을 더할 뿐 아니라 이후 더 많은 이야기의 가능성도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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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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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은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수록작들은 소재의 특성상 대부분이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적인 장르 성격을 띈다.

‘메타 갑’은 거기에서 유일하게 예외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상상의 재미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에 가깝다. 절로 욕이나오는 여러 대사와 상황들은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공감하며 볼만하다. ‘메타’라는 접두어를 이용한 말장난같은 제목은, 그 자체로 작품의 내용과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해서 참 찝찝하게 할만큼 적절하다.

‘시시포스와 포르’는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이 고도화 되었을 때, 그게 인간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이용될 수 있을지를 나름 재미있게 그렸다. 가상과 현실을 거의 구별할 수 없다면, 설사 가상이란 걸 알더라도 그것이 가진 사실감이 정신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수단보다 더 위험한 물건이 되는 게 아닐까. 부패한 정치인, 이익만을 쫓는 기업, 혁명적인 해커 등은 다분히 클리셰적이고 주인공의 능력과 활약에 다소 의문이 느껴지는 점은 좀 아쉽다.

‘엑소더스’는 ‘메타 갑’과는 다른 의미로 현실적인 이야기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한창 유행처럼 사용될 때도 대체 기존 온라인 서비스와 뭐가 다르냐는 의문밖에 가질 수 없었던 사람으로서, 마치 지금도 있는 현상들을 그대로 이어 그린듯한 이 소설에서의 메타버스가 그나마 진짜로 다가올법한 미래같다. 상황과 캐릭터를 꽤나 잘 짜서 이야기 전개도 매끄럽고 감정이입도 쉽게 된다.

‘목소리와 캐치볼’은 메타버스보다는 다른 것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것에 더 가깝다. ‘시시포스와 포르’처럼 발전된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루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두고있어서 당장의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면이 있으며 그것이 쉽게 감정을 끌어당긴다. 발달된 기술을 통해 그 이면을 부각시키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메타버스 자체는 사실상 마케팅 용어같은 것에 불과한 것이지만, 여러 기술과 서비스, 개념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것인만큼 다양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개념인 것도 사실이다. 그걸 소재로 한 단편집인만큼 서로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꽤 읽는 맛이 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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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 - 몬스터들의 방문 책고래아이들 35
정설아 지음, 한상희 그림 / 책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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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는 다음권도 나름 기대되는 요괴 판타지다.

전체적인 느낌은 1권과 비슷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각색한 잡귀들과 반신, 거기에 서양의 몬스터들까지 새롭게 등장시켰는데, 그들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무대가 더 넓어졌으며 요괴들의 수나 종류 역시 더해져 볼 거리가 늘었다.

세계관이랄까, 이 소설 시리즈에서의 요괴들에 대한 설정같은 것이 새롭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도 꽤 괜찮았다.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기존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과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만한 밑밥을 까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요괴의 존재에 대한 설정이나 해석은 나름 고전적인 것이기에 익숙하나, 그렇기에 느닷없거나 뜬금없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나, 여전히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쫌 아쉬웠는데, 1권에서는 그래도 그걸 상쇄해줄만한 요소가 있었던 것에 반해, 2권은 그런 것 없이 주요 이야기와 주제같은 것까지 꽤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한 것 때문에 생긴 전개상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는 꽤 속도감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나름 재미도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요괴들이 등장해서 무슨 사건을 벌어질지, 또 잡귀들은 그걸 어떻게 해쳐나갈지도 궁금하게 한다.

기존작을 떠올리게 할만한 요소도 마침 다 소비했다 할만하므로, 다음권에선 시리즈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주제를 선보이지 않을까 나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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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1 - 사람들을 겁주고 싶어 책고래아이들 34
정설아 지음, 한상희 그림 / 책고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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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1’는 설화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판타지 창작동화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동양풍 판타지, 소위 요괴물이라 할 수 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많이 접해봤을 수도 있는, 어쩌면 수많은 서양풍 판타지들에 밀려 미처 접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동양풍 요괴들을 각색해서 등장시켰는데, 그럼으로써 동양풍 요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게 하면서도 너무 옛날 스타일에 머물러있지만은 않아고 현대적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요괴(귀신)들은 각색이 꽤 강하게 된 편이다. 모습이나 능력같은 것을 일부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고 그래서 원래의 특징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등해 보이느냐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다. 꽤나 많은 세대를 걸쳐 크게 변화된 것 같기에 사실상 이 동화 시리즈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로 보는 것이 맞다.

그 덕에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있는 여러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시대상이나 분위기가 맞지않아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사람들을 무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나 그게 잘 안되 애를 먹는 요소같은 것은 쫌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생각나게도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치 중 하나로 사용했을 뿐 그것에 너무 파묻혀 아류작을 만들어내는 결과로까지 치닫지는 않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요괴들 뿐 아니라 고전 이야기 역시 새롭게 각색하여 사용한 것도 좋았다. 익숙한 이야기의 이면, 좀 어색하거나 미완으로 여겨졌던 부분을 꽤 적당히 사용해 상상력이라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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