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편의점 2 : 아이 유령의 습격 요괴 편의점 2
레이죠 히로코 지음, 도미이 마사코 그림,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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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죠 히로코(令丈 ヒロ子)’ 글, ‘도미이 마사코(トミイ マサコ)’ 삽화의 ‘요괴 편의점 2: 아이 유령의 습격(妖怪コンビニ 2: 化けねこ店長とコンビニ害獣)’은 요괴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 중 하나인 ‘아사기’가 우연히 한 여자아이를 구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급하게 요괴 편의점으로 데리고 들어가 수상한 사람을 떨쳐낸 것까지는 좋으나 거기서 구해준 여자아이 ‘유이’에 대한 뜻밖의 사실을 알게되고, 유이와 수상한 사람과에 있었던 의문스럽고 불안한 사건의 냄새라든가, 요괴 편의점에서 진행되는 새로운 이벤트, 그리고 아사기의 현실 문제 등을 조금씩 번갈아 풀어내면서 일상적이면서도 조금은 심각하게 볼 수 있는 것들도 함께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마다 각양각색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요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딱히 정형화되어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아마 전생에 남겨두었던 미련같은 게 아닐까 한다. 원한을 품고 죽어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된다든가, 짙게 남은 슬픔 때문에 그것을 회피하려는 식으로 바뀌거나 하는 게 대표적이다. 당장 요괴 편의점의 점장인 ‘우메야’만도 그렇지 않던가.

그렇기때문에 요괴는 인간이 아니면서도 역시 인간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이번 이야기는 거기에 아이 유령의 사연까지 더해져서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좀 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약간의 서술 트릭을 사용하여 이야기는 꽤 흥미롭게 잘 끌어간다. 다만, 문제와 갈등의 해소가 너무 극적이어서 좀 편의적인 해결이 아닌가 싶어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어쩌면 이번 권에서 슬쩍 내비친 비밀과 관련된 이유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이후 이야기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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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역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Future Publishing 지음, 강영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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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요. 현재는 다양한 미디어에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는 마녀가 역사적으로 어떤 기원이나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그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식으로 부닥쳐왔는지를 풍부한 삽화와 함께 너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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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조립체에 바치는 찬가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 1
베키 체임버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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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썩 어울려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수도승이라는 대단히 종교적인 것과 로봇이라는 대단히 비종교적인 것을 엮어놓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좀 예상이 되기도 했다. 서로 여러가지 의미로 다른 관점과 위치에 있는 둘이 만나서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겐 없는 것을 느끼고 무언가를 깨닫는 것으로 갈거라는 게 소재만으로도 꽤나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소설로서 재미가 있을지는 좀 미심쩍인 부분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다소 철할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꽤나 사실이었다.

소설은 SF이기도 하지만, 어느정도는 철학서 같기도 하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지성을 가진 로봇이 자신과 그들을 둘러싼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대담을 통해 알아가는 것은 또한 (수도승이라는 캐릭터성 때문에) 조금은 종교스럽기도 하다.

한 수도승의 의문 해소를 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는 일종의 간증물같은 느낌도 들게 하지만, SF적인 아이디어나 이 둘이 어떤 결론에 다다르게 될까 하는 것에 대한 흥미도 떨어뜨리지 않으며 끝까지 잘 끌어간다.

이후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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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스터 - 몸은 몬스터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3
백이원 외 지음 / 스피리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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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몬스터, 몸스터’는 ‘사춘기 시절의 괴물 같은 몸’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그린 청소년 소설집이다.

인간은 공통적으로 한번은 큰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2차 성징이 그것이다. 대부분은 태어나면서부터 분명하게 갖는 1차 성징과 달리 사춘기라고도 일컫는 2차 성징은 뇌를 포함한 신체 곳곳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은 그걸 정신적으로 제대로 쫒아가지 못하거나 불안정해지면서 고민에 빠지거나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수록작들은 그런 시기의 아이들이 가진 여러 문제와 생각 등을 독특한 상상력을 덧붙여 풀어낸 것으로,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거의 판타지 소설에 가깝게 쓰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춘기에 흔히 맞닥뜨리게되는 몸의 변화를 각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흥미롭다. 거기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도 괜찮은 편이다. 몇몇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잇거나 좀 더 발전시켜 장편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을 정도다.

판타지적인 재미를 잘 보여주면서 원래의 목적인 사춘기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학업, 다이어트, 친구나 가족관계 등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문제들을 이야기에 어긋나지 않게 잘 담았다. 만약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공감과 작은 위로같은 걸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청소년 문제는 쉽게 다루기가 어렵다보니 진지해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논픽션에 가까워져서 재미는 좀 멀어지기 쉬운데, 수록작들은 청소년 문제를 가볍게 다루지는 않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상상을 통해 소설 자체의 재미도 챙겨서 꽤나 만족스럽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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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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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자전거 국도종주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반반이었다. 소재가 너무 확실하다보니 과연 그에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매력점이 없는 상태에서 얼마나 이입할 수 있는가 하는 우려도 있고, 로또 당첨권 찾기라는 주요 갈등 요소가 다소 뻔해보이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요소 모두 딱히 예상을 벗어난 신선함을 맛보게 해준다든가 기발한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반대로 그런 것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간군상 드라마와 그 이야기의 전개가 보여주는 완성도가 꽤 괜찮은 것에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만한 소설이었다.

당초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이용한 종주의 매력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은 딱히 자전거 종주의 어려움을 포장하려고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로또 당첨권이라는 더 눈이 돌아갈만한 화재를 이용해 이들이 자전거 종주를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좀 희석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건 뜻밖에 좋았던 게 애초에 이런 것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별 매력을 못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로또 1등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주제로 묶어두고, 그를 쫒는다는 추노같은 설정을 통해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 후, 거기에 참여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전거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일 수 있는가를 섞어냈기 때문에 뻔히 고생길이 선한 게 보이면서도 한번 쯤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도 만든다.

적당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본인이 느꼈던 매력을 설파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그래, 다음엔 또 뭘 들이미시려나.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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