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호수의 마녀 1 판타지 시리즈 일라 이야기
사트 지음 / 요가와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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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호수의 마녀 1’는 마녀를 새롭게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좀 묘하다. 기본적으로는 동양풍으로 그려진 듯하나, 마법이라든가 마녀, 캐릭터들은 서양풍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위 판무 소설에서 흔한 회귀물스런 분위기를 풍긴다든가, ‘마야’라는 유례를 짐작하기 어려운 새로운 용어까지 들고 나온 것들까지 더해서 나쁘게말하면 뭔가 적당히 조작해서 짬뽕해낸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이라면 그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거다. 서로 조금씩 튀게 만드는 동서양이 섞인 분위기도, 완전히 새로운 신화와 역사를 가진 세계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마녀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도 꽤 볼만하다. 설정이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가 무난해서 쉽게 따라갈 수 있기도 하다.

덕분에 잘 읽히기는 하지만, 다르게보면 캐릭터는 익숙하고 전개는 전형적이어서 설정 외에는 큰 개성이 잘 안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 전개 중 몇몇 부분은 좀 갑작스럽거나 의아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어떤 점에서는 주인공인 ‘일라’가 기억상실이라는 점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분산시키거나 하지는 않고, 아직 초반부라 그렇지 앞으로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풀리다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도 있는 것들이기도 해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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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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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소설을 원작으로한 동명의 드라마를 보면, 소설과의 온도차를 좀 크게 느끼게 된다. 드라마가 중점으로 부각하는 것은 소설이 그리고 있는 것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강감찬같은 장군이라든가, 전쟁 이전에 있었던 궁궐 내의 정치적 암투처럼 좀 더 위에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고 있지만, 소설은 그보다는 실제로 성을 오가며 전장을 누비는 아래 장수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생기는 장점은 보다 실감나는 전쟁 묘사가 가능했다는 거다. 거란군에 대항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했고, 그것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으며, 무슨 실수와 실패를 동반하며 행해졌는지를 잘 그려냈기 때문에 현장감있게 몰입하며 보게한다. 이는 물론 부연설명 등을 하며 천천히 전개해나갈 수 있는 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단지 거란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정도의 짧은 사실로만 알던 것을, ‘귀주대첩’이나 ‘강감찬’ 정도밖에 몰랐던 것을, 사실은 ‘양규’나 ‘김숙흥’같은 인물들이 이런 활약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좋다.

다만, 이렇게 역사소설로서의 의미를 갖추고 읽는 재미도 있는데도 좀 아쉬운데, 거란의 2차 침공이 일단락되면서 이야기가 갑자기 뚝 끊기다보니 소설로서는 좀 미완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없는 얘기를 지어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역사소설의 한계같기도 하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만한 소식은, 고려거란전쟁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는 거다. 소설에서 이어지는 거란의 3차 침공과 귀주대첩을 담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또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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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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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인간 드라마다.

어떻게 보면 전작 ‘그 모퉁이 집’의 후속작같은 느낌도 든다. 꽃과 꽃말을 각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요소로 사용한 것이 ‘플라워 판타지’였던 전작의 그것을 좀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꽃과 꽃말이라는 요소가 덧붙이는 정도로만 사용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자가 제시했던 플라워 판타지가 다소 낯설었던 사람이라면 소설이 좀 더 읽기 좋고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볼만도 하다. 세세한 건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뜻밖에 당도하게 된 한 농장에서 머물게 되고, 거기에서 여러 인연들이 풀리게 된다는 것은 좀 우연이 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다소 과해보이는 관계와 감정같은 것들이 겹쳐서 마치 누군가가 처음부터 잘 짜놓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 같고 그게 소설을 좀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그건 일상적인 일들과 인연이 겹침으로써 마치 판타지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초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의도해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과장되거나 심지어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등장인물의 행동과 생각도 감안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만남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나 서로 얽힌 감정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려나가는 것이 볼만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같다고 할 수 있는 감성이 꽤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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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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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거마인하트(Dan Gemeinhart)’의 ‘미드나잇 칠드런(The Midnight Children)’은 외톨이 소년과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살짝 로맨스물같은 느낌도 있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서,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해나가는 것이 꽤나 그렇게 보이게 한다.

당연히 성장물이기도 하다. 외톨이며 자기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하던 소심하고 나약한 소년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위해 저항하고 용기를 내며,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종의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

조금은 사회적인 이야기처럼도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폭력 문제라든가, 그것을 은근히 방치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곘지만)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처우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아이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든가, 그들이 가진 능력, 마치 빌런처럼 등장하는 ‘사냥꾼’도 어떻게 보면 좀 그렇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가족 소설이다. 소년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는 것 같을때도 사실은 소년을 생각하고 걱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것은 소년에게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할 자신감과 만족감을 준다.

뭔가 이것 저것들이 잔뜩 섞여있는 것 같은 소설은 이웃의 이사라는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친구 사귀기, 뗏목 경주, 사냥꾼과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들을 전개하며 각각을 꽤나 잘 풀어냈다. 엄청 부족하다거나 따로 놀지도 않아서 완성도도 양호하다.

물론 마무리 지점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다른 건 상관없다는 듯 대충 넘어가는가 하면, 너무 형편좋게 흘러간다든가,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라든가 해서다. 이렇게 해버리면 어쩌냐는, 쫌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얘기하려는지는 잘 전달되고, 따뜻함도 잘 느껴지기에, 그렇게 썩 나빠보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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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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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은 독특한 상상력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재가 꽤나 흥미롭다. 따귀를 때리면 진실을 토해내게 한다거나 땀냄새를 맡으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능력은 뭔가 미묘하면서도 과연 이게 어떻게 작용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이를 판타지적 요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현실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병삼’의 능력은 결국 때려서 실토하게 만든다는 거라는 점에서 결국 고문의 일종인 셈이며 마치 조폭처럼 상대방을 폭력으로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자를 폭력적으로 바꾸는 ‘보라’의 능력은 싫은 냄새를 맡았을 때 절로 인상을 쓰고 욕을 내뱉게 되는 것처럼 지독한 냄새를 풍겨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다소 끔찍할 수도 있는 것들을 초능력이라는 것으로 포장해 참 재미있게 이용한 것 같다.

거기에 그 능력을 이용하려는 인간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게 그려냈다.

다만,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다소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일종의 히어로물같은 맛은 없고, 다소 모호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라든가 인간 군상을 그린 것 등 풍자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앞서 얘기했던 초능력 요소도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여서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처럼 느껴졌다.

편집도 쫌 특징적이어서 처음엔 좀 불편한데, 읽다보면 막상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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