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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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보스니아 전쟁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동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Босна и Херцеговина)의 수도 사라예보(Сарајево)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전쟁이 남긴 것과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닥치게되는 작은 소란을 통해 그려낸 것이다.

소설은 살짝 미스터리 요소같은 것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급작스런 반응을 보이는 엄마는 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나 얼마 전부터 주변에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지 등이 약간의 반전처럼 살짝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가 워낙 확실했다보니 진실을 쫒거나 예상외로 드러나는 것 같은 그런 것은 없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짧기도 하다보니 그런 정도까지는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는 좀 더 직설적인 것이 되었다.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그것과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에대해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집어가며 하려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담은 것이 되었다.

그래서 소설적으로는 좀 아쉬움도 느껴지지만, 썩 나쁘지는 않다.

한국인 작가가 ‘보스니아 전쟁’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은 얼핏 좀 독특해 보이나, 전쟁을 겪은, 특히나 그로인한 피해를 입었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쉽게 유사한 이야기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기에 별로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가 생각보다 대중적이라는 것이, 새삼 더 씁쓸함을 느끼게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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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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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Sally Rooney)'의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네 청년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그렇게 쉽지는 않은 책이다.

단순히 지문과 대화를 구분하지않고, 죽 이어붙여 하나의 문단으로 써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겉으로는 마치 일종의 로맨스 소설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단지 그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이야기와 여러가지에 대한 사유들을 담고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단 두권의 책으로 크게 성공한, 어쩌면 그 때문에 신경쇠약에 힘들어하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비슷한 상황 등으로 인해 어쩌면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건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두명의 여자 주인공과 그들의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남자까지 총 네명의 인물이 겪어온 경험과 생각, 그들같의 관계 등을 통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에세이처럼 쓰인 문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생각은 사회적인 것도 있지만 또한 꽤나 개인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모두가 즉시 이입하고 공감하지는 않을 것도 같다.

그러나 각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 들을 잘 담아낸 편이기에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며, 그들의 생각과 선택에 대해서도 그렇게 의문스럽거나 하지도 않다. 이건 작가가 소설을 통해 넌지시 건네는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자체로 재미있는 그런 부류는 아니나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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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블러드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2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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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잭슨(Holly Jackson)’의 ‘굿 걸, 배드 블러드(Good Girl, Bad Blood)’는 ‘여고생 핍 시리즈(A Good Girl’s Guide to Murder Series)’ 두번째 책이다.



미스터리, 그 중에서 범죄소설이라고도 하고 탐정소설이라고도 하는 추리소설은 태생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장르였다. 핵심이라 할만한 요소가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추리소설이 늘어나면서 장르 자체가 발전할 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변형이 되기도해서 소위 사회파 소설이라고 하는 것처럼 아예 파생 장르를 이룬 것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틀에 갖힌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형성해주는 그 적은 요소들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게 과해져서 시대상이라는 것을 망각한, 지금이라면 결코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허술한 전개를 보이는 것도 있다. 예를들면, DNA 검사를 애초에 배제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 시리즈는 장르 특성에 이야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야기에 장르 특성을 가져온 느낌이라 좀 신선하면서도 긍정적이다.

후속작을 어떻게 진행하느냐도 좀 그래서, 보통 사건 단위로 거의 완벽하게 분리되던 기존의 추리소설들과 달리 이 소설은 전작을 오롯이 이어받고 거기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비밀을 폭로했다고 이제 모든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고 모든 갈등을 사라졌습니다 하는 게 아니라, 그 후 사람들에게 남겨진 생활과 감정들을 그렸다는 게 꽤나 좋았다. 그래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을 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처럼 느껴게도 한다. 그게 다음권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만든다.

영어 원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지은 한국어 제목을 붙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권부터는 원제를 그대로 음차해 붙이기로 결정한 것은 좀 아쉬운데, 개인적으로 음차는 번역이 아니라 싫어하기도 할뿐더러 시리즈로서 제목의 통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어 출간을 시작했을때는 이미 원작 시리즈가 전부 출간된 상태였는데, 쫌 제대로 번역해 통일할 수 없었나 싶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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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6 : 마지막 희망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6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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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6: 마지막 희망(Warriors: Omen of the Stars #6 The Last Hope)’는 시리즈 4부 마지막 책이다.

어떤 점에서는 좀 놀랍다. 꽤나 급진적이라 할만한 전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사들은 늘 전투훈련을 하고 전쟁을 하거나 사건을 맞딱뜨리기도 하기에 이제까지도 종종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었지만 그게 꽤 커다란 규모로 일어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좀 비극적이고 그래서 살짝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까지 여러 일들을 거치며 쌓아왔던 캐릭터와 그들간의 대립, 하나씩 만들어져온 불씨가 한번에 터진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엄청 가라앉거나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닌데, 그 전개 과정과 전투에서의 활약 등을 잘 그렸기 때문이다.

특히 예언의 고양이들에 대한 예언을 풀어낸 게 재미있었다. 그냥 무난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던 사람이라면 좀 뜻밖이라고 느껴질만도 한데, 그게 한부씩 나누어지던 짧은 단락과 달리 이제까지를 하나로 아우르는 하나의 연대기를 완성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꽤 괜찮다. 조금 시원섭섭한 느낌도 든다.

연대기의 완성이라고는 했지만,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지어지는 것까지는 아니다. 4부에 들어오면서 구체화된 설정이나 새롭게 대두되었던 캐릭터는 여전히 남아있고 그들의 이야기 역시 모두 풀리지 않았기에, 5부부터 펼쳐질 본격적으로 세대교체된 젊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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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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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세계’는 마녀사냥을 SF로 그려낸 소설이다.

이야기가 꽤 괜찮다. 뜻밖의 병자성사를 해줘버리고 만 신부와 천국을 찾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그를 쫒는 사냥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사냥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만큼 일종의 탐정물같은 성격을 띄고있어서 안드로이드의 행동이나 사고를 하나씩 추리해나가는 것이라든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종교 철학적인 부분에 접근하는 것, 그리고 감춰져있는 사냥꾼 자신의 뒷 이야기 같은 게 적절하게 잘 위치해있어서 지루해지는 일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과연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구분하는 것은 무언인가, 인간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는 과연 또 다른 인류라 할 수 있는가 같은 전통적인 SF적 물음들도 기독교와 그들에 의한 일종의 마녀사냥이라는 중세적 가치관이 다시금 되풀이되는 것을 통해 조금 색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것도 괜찮았다.

이들이 결국 다다르게 되는 결론이나 결말 등은 뻔하다면 뻔하고, 다소 허무하기도 하며,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도 한다만,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나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볼만하다.

소위 ‘신념’에 진배되는 인간들의 행태는 딱히 중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가 대중적이 되었다는 현대에도 여전하기에 소설이 그리는 미래가 낯설지 않다. 그래서 좀 씁쓸함을 느끼게도 한다.

‘작가의 말’에는 좀 동의할 수 없었으나, 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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