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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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전쟁사 첫번째 시리즈인 ‘제1차 세계대전 1: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는 제1차 세계대전을 잘 요약해서 그린 만화다.

2번의 세계대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대규모 전쟁이다. 거기에서 활약했던 인물들, 악명높은 독재자,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할 수 있는 전술이나 기술 등도 다른 것들에 비해 많이 알려진 편이다.

그러나, 그러한 유명새에 비해 정작 그 상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파편적인 사건은 알아도 당시의 여러 상황들이 엮이면서 돌아갔던 전체 흐름같은 것은 모르기도 한다는 말이다. 어째서 그렇게 대규모의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는가 하는거나, 무려 21년이나 지난 후에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이 사실은 제1차 세계대전에 기인한 것인가 하는 것 등이 그렇다.

이 책은 그것을 분명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제1차 세계대전의 신호탄이라고도 여겨지는 사라예보 사건에서부터 당시 유럽 국가들의 상황과 관계등을 함께 풀어냄으로써 얼마나 뭐가 이유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여러 국가간의 행동과 생각들이 얽히고 꼬이면서 발생하게 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각각의 전투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 유불리가 나누게 되었는지 경과도 꽤나 잘 그렸다.

여러나라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좀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지도를 통해 전세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한데다, 그런 일이 당시엔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부가설명하는 등 전체적으로 내용을 잘 정리해 담은 편이라 잘 읽히고 내용도 잘 들어온다.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접하는 책으로 적달할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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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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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하게루프(Klaus Hagerup)’가 쓰고 ‘리사 아이사토(Lisa Aisato)’가 그린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Jenta som ville redde bøkene)’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도서관에 가보면 대부분의 책장들이 가득 차 있지만 그럼에도 출간되는 신간들 중 일부를 계속해서 새로 들여오기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책들은 창고 등에 보관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정리를 함으로써 도서관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권수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거다. 정리되는 책들은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판매하거나 나눔을 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처분을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책들을 안타까워하는 한 소녀가 책들을 구하기 위해 책을 빌려 읽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시놉만 보면 살짝 뻔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 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소하려고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꽤나 놀랍기도 했다. 이야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주제도 도서관과 책에 대한 것에서 책 읽기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으로 꽤 크게 바뀐다. 말하자면, 맥거핀을 사용한거다.

그렇기에 후에 되돌아보면 원래 문제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미 후반부에 들어섰을때는 그것은 생각조차 안날만한 것이 되어서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도 도서관 선생님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유도하기위해 그런 얘기를 꺼낸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전환된 이야기를 마치 판타지 동화의 모험과 만남처럼 그리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을 통해 주인공인 안나가 성장하고 깨닫는 것으로 연결한 게 꽤나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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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오싹한 호러 컬렉션 1 The 스토리 3
R. L. 스타인 지음, 이강인 그림, 이재원 옮김 / 을파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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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L. 스타인(R.L. Stine)’의 ‘이해하면 오싹한 호러 컬렉션 1(Stinetinglers)’은 흥미로운 상상력이 빛나는 호러 모음집이다.



호러는 의외로 장르라기보다는 분위기에 더 가까운 편이다. 결국 하려는 이야기는 호러 그 자체가 아닌 다른것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소위 호러 모음집같은 부류의 소설들은 비교적 호러라는 장르 자체의 정체성과 재미에 충실한 편이다. 이 소설 시리즈도 그렇다.

저자는 꽤 오랫동안 공포 문학을 써왔으며 저자로 참여한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시리즈까지 낸 바 있는 이른바 공포 문학계의 유명인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그런 그가 새롭게 낸 것으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당연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소재부터 이야기까지 모든 게 전혀 없었던 것인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익숙한 소재나 이야기를 사용한 것도 있고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해볼 수 있기도 한데, 기존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살짝 변형하기도 했고 일종의 반전 요소같은 것을 집어넣기도 해서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창작동화인만큼, 단지 오싹하거나 소름끼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더 보고싶게 만들기도 하는 등 공포와 호기심의 비중도 적절이 잘 섞었다.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교훈같은 걸 전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편이다. 여러 이야기들을 수록한 단편집의 형태라서 다양한 이야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만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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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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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는 다양한 SF 단편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는 SF는 그 특성상 일종의 예언문학같은 성격을 띈다. 기존의 역사, 작금의 세태, 거기에 박차를 가할 기술발전 들을 따져서 그것들이 한데어우러졌을 때 다다르게 될만한 가능성있는 미래의 모습을 꽤나 그럴듯하게 유추하며 고민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대한 통렬한 비판 등을 담은 우화나 블랙코미디같은 것이기도 하다.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을 그리면서도 절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인물이나 사건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꼬는가 하면, 몇몇 조건부 상황에서 손쉽게 짓밟히곤하는 인류문화적 가치같은 들을 보여주며 과연 인간성이란 무엇인지에 사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과학적인 상상력 그 자체로 흥미롭거나 재미를 주는 것도 있다.

그간 써왔던 SF 단편들을 모음 소설집인만큼, 책에는 그런 여러가지 SF 단편들이 폭넓게 실려있는 편이다. 어떤 소설은 굉장히 어둡고 무겁게 가라않는 반면, 또 다른 것은 마치 발랄한 코미디처럼 톡톡 튀는 느낌인 것도 있고, 메시지를 담았다면 순수 재미를 추구한 것도 있으며, 수월하게 잘 읽히는 게 있는가 하면 그래서 결국 뭔 얘기였지 싶게 만드는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SF 단편의 맛과 아이디어를 잘 살린 유머스러운 작품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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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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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池井戸 潤)'의 '하야부사 소방단(ハヤブサ消防団)'은 방화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방화와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형사나 소방관이 아니라 소방단으로서의 활약을 그린다는 점이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한국에서 소방단같은 활동은 별로 그렇게 대중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용소방대는 일종의 지역 자치 소방 봉사단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꽤 많은 의용소방대 인원을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방 역할 자체는 거의 소방공무원인 소방관에게 의지하면서 그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면, 일본의 경우엔 소방공무원보다 소방단의 수가 압도적이라 할만큼 많으며 그만큼 더 많은 활약을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단으로서의 자부심도 더 있고 어느정도는 의무감을 갖게 되기도 하는거다.

그런 소방단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사건을 겪으면서 그와 연관된 미심쩍인 점들을 마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꽤나 괜찮다.

미스터리 작가인 주인공이 일종의 탐정같은 역할을 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펼쳐지는데, 방화와 살인, 개발문제, 그리고 사이비 종교로 이어지는 전개나 각 요소들의 조합도 꽤나 잘해서 과연 이것들은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모든 것을 연결되는 진실은 무엇일지 추리해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상까지 받으며 인기를 끌어 동명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이야기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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