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얼티밋 가이드
에린 헌터 지음, 웨인 매클로플린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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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얼티밋 가이드(Warriors: The Ultimate Guide)’는 시리즈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정리해서 담은 책이다.

전사들이 꽤 오랫동안 이어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다보니 중간 중간에 여러차례 필드 가이드(Field Guides)라는 게 나오기도 했는데, 그 특성상 새로 나오는 가이드들은 이전 가이드에선 다루지 않는 것들을 다루거나 자연스럽게 이전 가이드들을 종합해서 담은 합본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

한국어판 ‘전사들 얼티밋 가이드’는 그렇게 6번째로 나왔던 최종가이드로, 4부까지동안 등장했던 고양이들과 그들의 서사, 그리고 본편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외전격인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무려 24권에 걸쳐 진행되었던 이야기들을 아무래도 여러 고양이들이 등장하다보니 파이어스타처럼 주연급들을 제외하면 좀 파편적으로 흩어져있기도 했기에 긴 이야기를 따라오면서 자칫 놓쳤을 이야기를 개별 고양이들별로 다시 정리해 주는 것은 나름 의미있다. 파이어스타 연대기라는 큰 이야기가 마무리 된 시점이기에 더 그렇다.

본편을 볼 때에는 시점이나 이야기 전개상의 한계상 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걸 조금은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표지를 통해 살짝 엿볼 수밖에 없었던 고양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본편에서는 털색 등 일부를 제외하면 외형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은 편이라서 상상으로 그렸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있고 지면문제상 한컷씩만 보여주다보니 정확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하나, 전사들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일러스트는 꽤 볼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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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번째 세계의 태임이 텔레포터
남유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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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번째 세계의 태임이’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청소년 SF 소설이다.




인간은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그걸 후회한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문화가 바뀌어도, 과학과 논리가 쌓인다고 해도 이것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인류라는 종의 근본적인 어리석음같기도 하다.

그 후회의 상세는 조금씩 다를지언정, 후회라는 감정과 그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는 것에 흥미로워 하는 것은 어쩌면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이야기를 그린 이 책도 그런 점에서는 꽤 흥미롭다. 특히 핵심이 되는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의 변화를 꽤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꽤나 과거의 시간여행물같은 일종의 향수같은 것을 느끼게도 한다.

나름 고전적인 시간여행물을 떠올리게 하는만큼 중반까지의 이야기는 나름 볼만하기도 하다.

다만, 처음부터 시간여행에 어떤 한계점을 정해뒀다보니 이야기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중후반에 새로운 설정을 끼워넣으며 그것 정리하려고 시도하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물론,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구원’이라는 것을 강화해준다는 나름의 의의가 있긴 하다.

그러나, 거기에도 내로남불적인 면이 있다보니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은 아닌데다, 후반부가 전반부를 쫌 부정하는 성격을 갖고있다보니 이야기의 전후반이 썩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비록 과학적으로 면밀한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나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가 몰입감있고 재미가 있었던 것은 이야기 전개와 그를 위한 배경 설정이 나름 일관되고 주요 변화가 있을때는 납득할만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세세한 오류는 무시할만한 오락성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일관된 설정을 이어가지도 않은데다, 그것을 덮을만한 설득력이나 오락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결국 ‘왜 그렇게 되는데?’라는 의문을 남긴다.

너무 여러가지를 섞으려 하기보다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진득하니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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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브라운 - 2024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고예나 지음 / 산지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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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브라운’은 캐릭터와 서사가 괜찮은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1919년 경성의 한 카페 ‘경성 브라운’을 주요 배경으로, 일본에서 도망쳐온 카페의 여급과 꿈을 버리지 않은 독립운동가, 황제의 수라상을 들던 나인이었던 기생, 친일매국노의 후손까지 총 네명의 주요 인물들이 얽히면서 그려내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좋은점 중 하나는 캐릭터의 면면이 대단히 개성있다는 거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서사를 쌓아온 이들은 시대가 시대인만큼 일본에 조선에 사람에 얽힌 사연들을 갖고있어서 당시 사회의 여러 측면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얼핏보면 딱히 얽힐만한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주인공들을 작은 인연을 통해 하나로 엮어내는 것도 괜찮다. 물론, 우연이 대단하다 할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서사의 일부가 그들을 경성 거리의 커피집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오게할 단초를 느끼게도 하기에 무리하게 억지로 갖다 붙였다든가 하는 느낌은 아니다. 이것은 캐릭터에 좀 더 다가가고 어떻게 될지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역사를 배경으로하고 주요 사건의 일부를 사용하면서 창작 캐릭터들을 통해 그들만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린 것도 나쁘지 않다. 전개가 꽤 괜찮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각자 과거를 가지고는 있지만, 경성 카페라는 배경에서 마치 일종의 연애물인 것처럼 비교적 가볍게 시작했다가 점차 진지하게 이어나가는 이야기가 꽤나 묵직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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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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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는 거울 속 신기한 진료소에서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보름달 안과는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다. 거울을 통해서만 갈 수 있으며, 조건에 맞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고, 영혼을 비춘 달을 띄워 치료하고나면 그 대가로 그 사람의 특별한 것을 요구한다. 보름달 안과를 찾은 사람은 거기에서 또 다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우연히 보름달 안과에 가게 되면서 시작한다. 단순히 들른 게 아니라 석달간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꽤나 엄중한 계약이다. 어쩔 수 없이 방문하는 손님들을 응대하기도 하다가 심각한 일에 엮이면서 이야기가 큰게 움직이게 된다.

전작인 ‘그림자 상점’에서도 그랬지만 판타지 세상을 그려낸 상상력을 꽤나 흥미롭다. 마음의 병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달과 안과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도 독특하면서 쉽게 이해할법한 비유여서 꽤나 괜찮았다.

손님들을 맞으면서 그들의 사연을 풀어내는 식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일종의 모험물같은 요소가 섞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좀 취향이 탈법한데, 아무래도 배경을 안과만으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서사를 보여주는데 더 유리해서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를 통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마치 엮여있는 운명처럼 그린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캐릭터 서사와 이야기 전개의 핍진성에는 다소 아쉬운 점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않는 열린결말스런 마지막은 그래서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뒷맛을 남기는데다, 결론 역시 주인공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기에 다소 힘빠지는 마무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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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 - 할로윈 밤의 소원
최혜련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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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는 독특한 배경 설정이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새롭게 만들고 그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보니 처음에는 좀 낯선 느낌이 강할 수도 있다. 이 소설에서만 사용하는, 일상적으로 사용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유사한 무언가를 떠올릴만한 여지도 없는, 전혀 새로운 이름이나 용어 등이 꽤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단어를 조금 다른 느낌으로 사용한 것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갑갑하다거나 부담스럽게 다가오냐 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다. 그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해석을 요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가볍게 볼만한 판타지다.

기본적으로는 ‘올랜디네브 국립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위 마법 학원물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좀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현장 수업같은 것도 하고 그런 곳에서의 한바탕 소란같은 걸 겪기도 하면서 살짝 모험물같은 느낌을 가미하기도 했는데 꽤 나쁘지 않다.

‘올랜디네브’와 ‘가르고돔프’의 대립이라는 요소는 좀 진부한데 딱히 변화나 반전같은 것 없눈 동화의 선악 구도에 가까워서다. 그래도 개개인에 따른 차이라든가 그들만의 서사같은 걸 부여해서 이야기가 마냥 단순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소중한 것에 대한 메시지도 나름 잘 담은 편이다.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 것이다보니 꽤 여러곳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볼 수 있어서, 마법을 다른 식으로 묘사한 것 같은 점이라거나 기념일을 재미있게 사용한 것 등이 꽤나 재미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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