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 쿵! (부모용 독서가이드 제공) - 장독대 그림책 6
코리 로젠 슈워츠.코리 로젠 슈워츠 지음, 이상희 옮김, 올리비에 던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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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 동화책의 재미는 짧은 글과 그림에 들어있는 함축적인 메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별 의미없어 보이는 글과 그림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지는 엄마들이라면 아마 다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가끔 동화책을 본다. 그림이 좋은 것은 일부러 사기도 하고 말이다.

 <폴짝! 쿵!> 제목도 재미난 이 책은 좋은 친구란 과연 어떤 친구인지를 가르쳐 준다. 어른들의 세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친구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여기 덩치가 산 만한 코끼리와 코끼리의 눈보다도 작은 생쥐가 있다. 보기에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이 둘은 친구다. 둘이서 신나게 놀아보려고 놀이터로 향하지만 둘이서 놀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시소는 코끼리의 무게로 인하여 생쥐를 공중제비 시켜버리고, 생쥐가 탄 그네를 밀어주는 코끼리의 힘은 너무 쎄서 생쥐를 그네봉에 휘감기게 하고 만다. 또 뺑뺑이는 어떤가? 코끼리가 돌려주는 뺑뺑이를 탄 생쥐는 정신없이 돌다가 핑그르르! 겨우 땅에 내려 앉았다. 이 놀이터엔 둘이서 재미있게 놀만한 것이 정말 없는가? 실망한 생쥐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툴툴거리며 집에 가려하자 코끼리가 문득 생쥐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과연 코끼리와 생쥐는 둘만의 재미난 놀이를 찾았을까?

 이 짧은 글과 그림이 전해준 코끼리와 생쥐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는 서로의 차이를 이용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주고 외모나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런 것까지 이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인지는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 번에도 한 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 시리즈의(똑똑한 엄마의 독서지도) 좋은 점은 엄마가 읽고도 놓칠 수도 있는 독서 방법에 대해 단계적으로 책 읽기 전, 책을 읽으면서, 책 읽은 후에 대한 설명이 있다는 점이다. 사실, 동화책이란 그저 목소리 강,약 조절하며 읽어주면 되고 궁금한 걸 묻는 아이에겐 나름대로 생각을 전해주면 된다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단계별 독서지도를 보니 그것 외에도 얼마나 많은 놀이들이 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읽어주기 외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생각한 엄마들에게 이 시리즈의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쥐가 코끼리에게 "정말 재미있었어. 넌 진짜 멋진 친구야!" 했듯이 아이들이 엄마에게 "엄마는 정말 멋진 엄마야! 엄마랑 책 읽는 게 너무 좋아요."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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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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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일단 재미있다. 그 재미에 빠지면 그의 책이 나오는대로 사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 책 <걸>은 살짝 망설였다. 제목이 <걸>이라니 왠지 '걸'스럽지 않으면 읽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빨간 바탕에 섹쉬한 '걸'의 모습을 한 표지는 무척 눈에 띄고, 사고 싶은 욕구를 마구 가지게 한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을 모든 워킹맘들이, 모든 직장의 노처자들이, 또 세상의 모든 삼십대 여성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야기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다. 직장에 다니는 다섯 명의 삼십 대 여자이야기다. 12살이나 어린 신입사원 와타로에게 그만 필이 꽂힌 요코. 요코의 행동은 좀 지나치다 싶지만 '걸'들이 반할 만큼 멋진 와타로에게 관심이 안 간다면 그야말로 여자가 아니라 남자겠지.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예쁜 사람에겐 눈이 돌아가게 마련. 그것에 나이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좋으면 그만이지...또 다른 삼십 대의 능력있는 워킹우먼 세이코. 남편보다 잘나가는 것에 조금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만 남편 히로는 세이코를 늘 인정해준다. 하지만 회사는 집과 다른 법. 자기보다 잘 나가는 연하의 여자 상사에게 남자 부하직원인 이마이는 기분이 나쁘다. 우선 자신과 다른 '줄'을 섰다는 게 기분 나쁘고, 자기보다 어린, 그것도 '여자'가 상사라니 밸이 꼴린다. 모든 일에 태클을 거는 이마이..그런다고 물러 설 세이코가 아니다. 그럼 타고난 미모를 가진 유키코는 어떤가? 세상이 날 위해 존재하던 이십 대가 지나가는 게 아쉽고 속상하다. 그것도 속상한데 직장 상사인 서른 여덟의 노처녀 오미츠를 보면 어쩜 세상을 그리 모르고 사는 지 답답하고 곧 자신도 그런 나이에 접어 들어 남들에게 흉잡힐 제 2의 오미츠가 될까 두렵다. 하지만 인생은 한번뿐이고 그런 불안감따윈 필요없다. 여자는 즐거워지려고 멋을 부리는 거다. 내가 하고 싶으면 내 맘대로 하고 사는 거다. 남의 시선 따윈 필요없다. 왜? 내 인생이니까. 오직 한번 뿐인. 네 번째 이야기인 유카리의 내 집에 대한 고민들과 워킹맘으로 남편없이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이혼녀 다카코 역시 이젠 내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고민들을 안고 산다. 그러나 다들 멋지게 해결하며 산다. 아무 것도 모르는 '걸'에서 벗어나 인생이 뭔지 아는 진정한 '우먼'으로서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성性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어쩜 남자가 여자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온 사람처럼 그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특히 내가 맘에 들어하는 여자는 오미츠다. 자신이 십 대 마냥 귀여운 옷들을 입고 다니고, 희한한 옷을 입고 다녀 가끔 주변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확실하게 해낸다. 그런 그녀의 대책 없는 성격이 무척 부럽다. 닮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오쿠다 히데오는 어떻게 알았을까? 와우~

 남자들이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걸>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멋지다. 더불어 오쿠다 히데오 역시...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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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2 밀리언셀러 클럽 5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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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게 공포소설의 맛을 알게 해 준 작가. 귀신이나 유령따위가 나오지 않고도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해줬다. 고개 돌려 보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에 소름이 끼치지만 한번 그 맛에 빠져들면 쉽게 나올 수가 없다. 그런 그가 이번엔 휴대폰을 들고 왔다. 문명의 이기利器, 우리 나라 인구 4849만 명 중 4000만 명이 가지고 있다는 휴대폰. <셀>을 읽어보면 그야말로 우린 보이지 않는 무서운 무기를 품에 안고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심의 한가로운 공원, 자유롭고 평화로운 그곳에도 휴대폰의 막강한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없다.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애완견과 산책을 하면서도 휴대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찰나, 정말 순식간에 한가로운 공원은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왜? 모른다. 다만 그 상황이 영화처럼 파노라마를 그리며 지나간다. 죽이고 물어 뜯고, 폭발하고 터지고 달려들고...영화로 만들면 시작부터 대단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공포가 지나야 이유가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 그 한가로운 공원과 도시를 공포로 만든 사람은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이었다.

 난 사실 '좀비'가 나오는 책은 싫어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조지 로메르의 <새벽의 저주>라는 영화도 봤고, 코믹한 '좀비'영화도 봤지만 살아 있으되 산 것이 아닌 죽은 것들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하다. <셀>에선 '좀비'는 '좀비'지만 우리가 늘 보아온 '죽은 좀비'는 아니다. '산좀비'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공포에서 빠져나오질 못했다. 어두운 밤 혼자서 책읽고 자다가 꿈속에서 '산좀비'들을 피해 밤새 도망다닐까봐 혹은 그것들에게 목이 물려 피가 분수처럼 솟아나는 끔찍한 일을 당할까봐 잘 수도 없었다.(사실 피흘리며 내가 죽는 꿈은 아주 좋은 꿈이지만.^^;;) 밤을 하얗게 새우며 책 두 권을 떼고 곰곰히 생각을 했다. 갈수록 발전해가는 이 문명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테러가 없으라는 법은 없다. 세상엔 천재도 많고 정신 나간 인간도 많으니 소설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더구나 이 책에서 나오는 '좀비'들은 다들 전파로 인해 정신이 돌아버린 살아있는 인간들이 아닌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거야...뭐 그렇다고 내가 당장 휴대폰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것은 아직 이십 년도 안 되었다. 이십 년 전만 해도 각자 전화기 한 대씩 들고 다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정보통신에 관심 많은 일부 과학자들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에 휴대폰 보급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 휴대폰으로 인한 불상사가 생기지 말란 법은 없는 것이다. 

 스티븐 킹 자신이 휴대폰 혐오자라고 지난 번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인간이 휴대폰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 인간을 소유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 외출 시에 잊고 나간 휴대폰때문에 괜히 마음 졸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 내가 휴대폰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 나를 소유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간만에 읽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여전히 그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더구나 이 책 <셀>은 영화화하여 늦어도 2008년엔 우리에게 선을 보인다 하니...소설로 읽은 그 무시무시한 장면들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과연 내가 끔찍한 그것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볼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헉! 휴대폰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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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 마법의 별 2 - 판타 빌리지
데이브 배리.리들리 피어슨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삽화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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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취향은 정말 각각인가 보다. 난 어릴 때 피터팬을 영화로 본 기억밖에 없다. 책으로는 읽었던 기억도 없고 그다지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생각은 희한하게도 어른이 된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 전에 나온 피터팬의 책을 보며 난 왜 관심이 안 가지? 하는 생각까지 했다나? 암튼 그런 내가 유독 이 책엔 관심 집중하여 조카에게 선물을 핑계로 구입하였다는 사실. 그래서 그건 또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아, 이 학구적인 자세! ^^;)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알지 못하는 비긴즈 스토리에 내가 관심을 가지더라는 말씀. 물론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피터팬과는 상관이 없는 책이지만 이제부터 피터팬을 알게되는 많은 아이들은 피터팬 탄생과정에 대해 이 책이 기본이 될 것이라는 상상까지 하게 한다. 그만큼 내겐 피터팬보다 이 책이 더 좋았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이젠 피터팬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 피터팬을 읽을 생각이 없던 내게 피터팬을 읽을 욕구를 가져다 주었으니 역시 사람의 취향은 각각이지만 언제든 변화무쌍한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다고나 할까? ^^

 우리가 알고있는 피터팬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웬디를 만나기 전에 피터는 어떻게 살았으며, 피터가 어떻게 소년으로 영원히살게 되었고, 후크 선장은 또 어쩌다가 한쪽 손을 잃게 되었으며, 팅커벨 같은 요정은 또 어떻게 생겨났단 말인가? 이런 궁금증이 머릿속에 가득한 한 꼬마의 질문이 없었다면 작가인 리들리 피어슨은 이 책을 쓸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딸을 위하여 이렇게 재미난 책을 쓸 생각을 한 작가에게 나까지 고마워하고 싶다. 그 꼬마의 호기심으로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가 탄생하였으니 말이다.

 이제 이 책이 왜 재미있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 웬지 음침하고 한눈에도 불결하고 범죄스러운 배가 있다. 고아로 자란 아이들 다섯은 고아원 선생이 아이들을 런둔에 있는 자보프 3세의 노예로 팔아먹어 이 음침한 배 네버랜드호를 타게 되었다. 탈출 방법을 모색하지만 방법이 없다. 그때 아이들 중에서 제일 용감하고 씩씩한 피터는 탈출하려다가 몰리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몰리에겐 뭔가 특별한 힘이 있어 보이지만 피터는 그게 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우연히 돌고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몰리를 보게 된 피터, 그리고 피터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그 후에 벌어지게 될 기이하고 신비한 일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몰리가 이야기 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우선 들어보자. 네버랜드 호엔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신기한 트렁크가 있다. 그 트렁크 속엔 신기한 마법의 별가루가 들어 있는데 몰리는 그 별가루를 나쁜 일에 쓰고자 하는 악당들로 부터 지켜야 하는 지킴이다. 그 별지킴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통해 그 임무를 맡아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나 아폴로 같은 신들은 유성처럼 쏟아지는 별가루를 발견하여 그 별가루로 인해 얻은 초인적인 힘으로 신으로 행세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리고 신화 속의 켄타우루스는 원래 말이었는데 별가루를 만지는 바람에 반인반수가 되었고(이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이야기가 2편에 보면 인어들에게서 나타난다) 별지킴이가 별가루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린 별가루를 우연히 발견한 이들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라젤로가 있는데 몰리의 말에 따르면 그 마법의 별가루를 살짝 사용한 후에 예술적 재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처럼 별가루를 자신의 재능을 위해 사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틸라 더 훈이라는 정복자는 별가루를 손에 넣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었다나. (놀라워라~! 듣고보니 소설이라도 너무나 진짜같다.) 그제야 몰리를 믿게 된 피터, 모험은 이제부터다.

 난 판타지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는 탓에 해리포터도 읽다가 말았다. 내가 읽기 전에 조카에게 먼저 읽어라고 주었는데 조카는 그 자리에서 1권을 읽어버리더니 너무나 재미있다며 2권마저 읽어버렸다. 그렇게 재미있어? 하며 다른 책 제쳐두고 읽었더니 오호~정말 흥미진진해지는 것이 아닌가? 사실 1권을 읽고 며칠이 지난 어제 2권을 읽었는데 1권에 비해 2권엔 모험 가득한 이야기와 피터팬의 탄생 과정이 나오면서 몰두하게 만들었다. 네버랜드가 생기게 된 배경을 비롯하여 팅커벨의 탄생 과정과 피터팬과 아이들이 네버랜드에 남게 된 이야기가 다 나온다. 그리고 피터팬이 어쩌다가 영원한 소년으로 남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정말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도 흡인력이 있었고 잠도 못자고 다 읽어버렸다는 사실.^^

 이제 난 원작 피터팬이 궁금해졌다. 피터팬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다 알았으니 판타지 같은 피터팬의 이야기를 읽어도 에이, 말도 안 돼! 라는 말은 안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난 피터가 어떻게 피터팬이 되었는지 아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니까 말이다. 혹시,아직도 피터팬의 비긴즈 스토리를 모른다면 피터와 함께 운명을 바꾼 최고의 모험 세계로 얼른 빠져 들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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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도둑 초승달문고 11
임어진 지음, 신가영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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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아이들 이야기를 읽어보면 꽤 재미있다. 내가 어렸을 땐 왜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빠지지 못했는지 어른이 된 나는 늘 아쉬워한다. <이야기 도둑> 문체도 구수하고 이야기도 흥미로운 이 책은 이야기를 잘 하는 설아기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누구하고도 동무삼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아이. 그러나 설아기가 사는 나라는 이야기가 금지 되어 있다. 임금님이 임금님에 대한 이야기 딱 하나만 남겨두고 이야기씨를 다 가두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이야기 좋아하는 설아기가 다칠까봐 걱정이다. 고민 끝에 설아기를 관찰한다. 어느날 잠자고 있던 설아기 몸안에서 나온 혼쥐를 발견한 부모. 옛날부터 사람에겐 두 마리의 혼쥐가 사람이 잠던 틈에 코에서 나와 돌아다닌다고 이야기 들었지만 설아기에겐 한 마리의 혼쥐가 더 있는 것이다. " 맞다. 이 세 번째 혼쥐가 세상의 이야기를 엿듣고 설아기에게 훔쳐다주는 도둑이다." 라고 생각한 부모는 그 혼쥐를 없애버린다. 이제 설아기는 이야깃거리가 없어져 버렸다.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친구들도 설아기도 재미난 일이 없다. 더군다나 설아기는 시름시름 앓기까지 한다. 그제야 부모는 자신들이 설아기의 이야기 혼쥐를 없애버렸다고 말한다. 설아기는 그때부터 울고불고 난리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울음소리에 일을 못할 지경이다. 어느날 마을의 가장 나이가 든 노인이 찾아와 설아기에게 말한다. 이야기 씨를 찾으러 가라고 이야기 씨를 고이 간직하고 있으면 이야기 혼쥐가 다시 태어난다고...이제 설아기는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힘이 난다. 임금님 궁에 갇힌 이야기 씨들을 찾으러 떠나기로 한 것이다. 팍팍한 길, 끝이 없는 길, 그 먼 궁으로 말이다.

 <이야기 도둑>은 우리 고전 전래동화처럼 감칠 맛이 있다. 단어들도 너무 재미있다. '요래조래' '납죽거리지' '둘레둘레' 같은 단어들은 발음 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런데다 이야기 씨들을 가두어둔 방을 지키는 빗장신이 내는 수수께끼는 흥미롭기도 하다. 이야기에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이 책은 외국 동화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같이 준다. 우리의 동화들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이야기 도둑>은 가르쳐 주는 듯하다.

 세상에 많고 많은 도둑들 중에 이야기 도둑이 있다니...그런 도둑쯤은 곁에 두어도 무섭기는커녕 너무너무 재미날 것 같다. 그럼 우리 이야기 도둑이나 잡으러 떠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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