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대에서 있었던 유니세프 기부 낭독회,

<살라맛뽀 낭독회_대한민국 대표작가와 함께하는 필리핀태풍 피해 어린이 돕기 북콘서트>


행사 이름도 긴 이 낭독회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조용조용, 팟캐스트 진행하던 모습은 간 곳 없고,

웃겨주고, 정콕을 찔러주며 너무너무 진행을 잘 해준 신형철 평론가를 

다시 보게 된 자리였다. 더불어 두 번은 없을 네 작가의 만남.

마치(신형철 평론가의 표현대로) <놀러와>를 찍는 듯한 이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며!!


개성 넘치는 네 명의 작가들,

신경숙, 김연수, 은희경, 이병률

이렇게 네 명의 작가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일이 언제 또 있으려나~!


이런 콘서트라면 언제든지 대환영, 이라고 생각했다.


즐겁고, 재미있고, 따뜻했던 ...

2013년이 기울어가고 있던 12월 주말의 저녁이었다.




"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_김연수, <벚꽃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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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짧은 글과 그림이 독자들에게 먹힌단다. 아마 스마트폰에 익숙한 독자들을 향한 말인 듯하다. 난 좀 반대이지만... 책이란 자고로, 텍스트 빡빡하고 밑줄 좍좍 그으며 읽어야 제 맛인 게 아닐까?(^^) 그래서 예전엔 열린책들의 책들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요즘은 짧은 글들을 좋아하니까 시대에 맞춰 짧은 글, 큰 공감을 주는 책들을 골라봤다.

 

 

그 첫번째가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다. 『아크라 문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코엘료의 트윗글을 모은 『마법의 순간』이 한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었다. 예쁘긴 삽화가 들어 있는 『마법의 순간』이지만 『아크라 문서』의 철학적이면서 삶의 지혜를 던져주는 책, 좋다. 이런 글들,

 

_고독이 없으면, 사랑은 그대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_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_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_누군가 다가와 의미를 부여할 때까지, 사랑은 그저 단어일 뿐이다.

_내 사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늘 사랑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때로 외로움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외로음에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주로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는 편이라 사랑, 고독 이런 글만 짧게 올렸지만, 여러 주제를 가지고 코엘료 선생이 던지는 지혜의 말을 읽노라면 뻔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두번째 책은 『1cm+』이다. 맨날 온라인 서점에서 책구경을 하다가 오프라인에 가서 이 책을 보고 깜놀. 아니, 내가 모르는 책이라니! 그래서 펼쳐보았다. 예쁜 그림과 짧은 글. 우선 그림이 예뻤고 짧은 글이 맘에 들어왔다. 선물 받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좀 나이가 든 나도, 이런 책 좋아하는데 아무도 안 주네(-.-) 그렇다면 연말에 선물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맘을 울린 이런 글들,

 

_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_순간을 지배함으로써 모든 것을 지뱌하는 법을 안다.

_나를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현실보다 상상이다.

_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을 멈추어라

_당신이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건 지금의 눈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눈 웃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힘들 때 결국 힘이 되는 것은 당신이 살아온 모습입니다.

 

 

세번째 책은 황경신의 『밤 열한 시』이다. 짧고 감성적인 글을 많이 쓰기도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글쓰기를 하는 그녀. 이번에 펴낸 책도 감성, 그 자체이다. 

 

_어차피 우리의 삶이란 처음부터 눈물 위에 지어진 것이라고,

_진심은 순간에 있다. 그 후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므로, 라는 것이 지금의 나의 진심

_슬프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_당신이 내내 오는 시간이 내게는 내내 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말해주세요 사랑, 언제쯤이면 내게 올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인문서를 읽거나 조금은 무거운 소설의 스토리를 접하고 나면 휴식처럼 찾게 되는 책이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텍스트 빡빡한 책을 좋아하면서도 간혹 이런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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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샀고, 김연수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을 샀고, 김동영의『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를 샀고, 백민석의『혀끝의 남자』를 예판했다. 오늘 김연수의 사인회 공지가 올라왔고, 강신주의 책이 내게 올 것이다. 나희덕의 『그곳이 멀지 않다』와 김소연의 새 시집『수학자의 아침』을 샀다. 기다려지는 시집들. 그 와중에 이향 시인의 시집『희다』를 읽었다. 넘 좋아서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그리고 김동영의 새 책도 읽었다. 여행작가이면서 장편소설을 쓴 그, 애정하는 독자로서 그의 소설가로서의 험난한 길에 들어선 걸 축하해주고 싶다.

 

 

주말에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읽었다. 마음이 쫄깃해졌다. 제대로 이해를 못하면서 이런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책 중에 하나 『침묵의 세계』, 주말에 작정하고 책꽂이를 엎고 책정리를 했다. 과감하게 다 정리를 할 것이라며 큰소리 쳤지만 항상 말 뿐임.그럼에도 다짐해보는 것은 이제부터라도 새 책이 들어오면 꽂아놓은 책 중에 그 수만큼 빼버릴 것이라는 것. 한데 오늘과 내일 내 품으로 들어올 책을 생각하면 그 생각 역시, 말 뿐임.

 

 

어제는 눈이 내렸단다. 첫눈 오는 그 찰나에 창문을 등지고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고 대화가 끝나 돌아보니 햇빛이 쨍~ 다들 첫눈이라고 모든 타임라인을 장식했지만 나는 무효라고 외쳐대었다. 사진 한 장 못 건져 외로웠다. 눈, 눈이 내렸으니까, 이제 가을은 진짜 끝나고 겨울이 시작된 것일까? 난 제대로 못 봤으니 끝까지 가을, 아직도 가을이라며 우기다가 오늘 출근길에 우김을 포기했다. 너무 추웠으므로. 그래, 눈! 눈이 왔으니 이런 책을 다시 읽어야지. 한창훈의『나는 여기가 좋다』에 나오는「밤눈」『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그리고 『렛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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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러 들어왔다가 어제 못 본 책을 보았다. 얼마 전에사람 보는 눈』이라고 손철주 쌤의 책을 구입했는데 이번에 본 책은 유홍준 쌤의 책이다. 문화유산답사기만 알고 있는 터라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고, 이름 확인하고 어? 하며 책소개를 보았는데 그 유홍준 쌤이 맞았다. 『명작순례』, 우리 그림과 글씨에 관한 글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잘 설명을 해주었단다. 흥미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리보기가 없어서 좀 아쉬울 뿐이지만 그의 글을 봐서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 것 같다. 지난 번에 산 손철주 쌤의 책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좀 아는 친구가 조선시대의 시보다는 고려시대의 시들이 더 감성적이고 절절하다고 했다. 조선시대와 고려시대가 어떻게 다른지 그 역사적 배경과 상황은 모르겠고 그저 시, 시로만 느낄 수 있는 나는, 『고려 한시 선집』에 나오는 시들을 읽으며 옛사람들의 감성에 탄복을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생각나는 책이 또 한 권 있는데 바로 우리 고전 시가를 다룬 김용찬 교수님의 『옛노래의 숲을 거닐다』이다. 우리의 옛노래는 모두 시라는 사실. 어쩌면 비슷한 시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더불어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두 권의 책도 있다. 하나는 일러스트를 가르쳐주는 책이고 하나는 나만의 드로잉 컬렉션을 완성해주는 책이다. 그동안도 그리기에 관한 책들이 안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두 권의 책이 비슷하게 내 눈에 띄었기 때문에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 『일러스트 레슨』과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이다. 하나는 일상에서 필요한 그림, 그러니까 편지를 쓰거나 메모를 하거나 예쁘게 꾸미고 싶은 욕망을 실현(!)해줄 그리기이고, 또 다른 책은 진짜 '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어쩌면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진짜로'!!! 그림을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못 그린다면, 그건...움..움..

 

다른 책들은 나중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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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예판이 떴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11편(와, 무려 11편)의 소설은 읽은 것보다 읽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그래서 더더 기대를 하고 있는 중.

 

표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왼쪽 사진은 맨날 소년같은 이미지에서 청년이 된 듯 보여 참 맘에 든다^^;; 프로필 사진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

 

"함석지붕 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4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7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듣던, 그 빗소리.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_본문에서

 

소설집은 『세계의 끝 여자친구』이후 4년만인가? 개인적으로 그 책이 나왔을 때, 잊지 못할 사건이 터져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읽고 나서도 멍~ 한 상태였는데, 그후로도 그 책을 잡을 때마다 자꾸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저릿저릿했더랬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튼 그로부터 4년이나 지났으니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로서는 11편도 어쩌면 적은 숫자일 지도 몰라.

 

 

 

 

   

 

강신주 쌤의 새 책 『감정수업』도 예판중이다. 친구들이 칼럼 연재할 때 읽어봤는데 좋다고들 했다. 그래서 구입할 생각인데, 헉, 억수로 비싸서, 하고 보니 페이지가 무려 520쪽. 조금 두껍기라도 하니 다행이다. 라는 아주 유아적인 생각을(-.-) 아, 근데 인문책들은 왜 다들 이렇게 비싼 걸까?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도 그렇고, 수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도 그렇고, 요즘 한참 인기 중인 『1913년 세기의 여름』도 그렇고. 책 세 권 사면 오만원이 넘는다. 책구매 중독에 걸렸으니 안 살 수도 없고. 무서운 질병. 책수집 질환(-.-) 아무튼 이 책들 읽는 것만으로도 이 겨울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구매욕 불어일으킨 책들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 사실 이 작가 잘 모른다. 요즘 젊은 작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가급적이면 한 편 정도라도 읽어주려고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이 책으로 첫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 장바구니에 담은 또 한 권의 책은 시집이다. 지난 와우북때 사놓은 시집이 많아 절제를 하고 있는데 이 시집은 먼저 읽은 언니가 너무 좋다고 강추를 하는 바람에 그 언니를 믿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바로 공광규 시인의 『담장을 허물다』라는 시집. 추천해준 시를 읽어보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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