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이 타계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8862

 

이름은 익숙하지만 아직 읽어 본 적은 없는 학자다.

물론 가지고 있는 책은 있다. 작년 감시사회라는 주제로 독서목록을 짜면서 <친애하는 빅브라더>라는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리고 불평등을 주제로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를 독서목록에 올려둔 적이 있고, 도서관에서 발견한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도 눈여겨봤던 책이다. 그리고 읽게 된다면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로쟈님 추천이기도 하다. http://blog.aladin.co.kr/mramor/7053593 )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학자로 기사들을 좀 살펴봤다.

 

바우만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 정신이다. 일흔 살을 넘어서 그는 자신의 대표 이론인 ‘액체 현대’ 이론을 발표했다. ...

액체 현대 이론은 바우만 사상을 대표하는 사회 이론이다. 그는 우리 시대가 ‘고체 현대’에서 ‘액체 현대’로 변화했다고 주장한다. 액체 현대란 현대의 ‘녹이는 힘’이 재분배되고 재할당되는 것을 말한다. 이 ‘액화하는 힘’은 체제를 ‘사회’로, 정치를 ‘생활 정책’으로, 사회적 공존의 ‘거시적 차원’을 ‘미시적 차원’으로 변화시킨다. 그 결과 우리 시대는 실패의 책임을 개인의 어깨 위에 부과하고 새로운 유형의 삶을 모색하게 하는, 다시 말해 모든 것들이 개인화하고 사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라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액체 현대의 삶에 대한 바우만의 설명은 사뭇 비관적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102110005&amp;code=100402 

일흔이 넘어서도 이론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항상 시대를 고민했던 학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유동하는 근대에 띄우는 편지인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은 "세상의 모든 것은 액체처럼 끊임없이 유동하며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우만의 44개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21세기의 지금 이 세계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 자체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 휴대전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다양한 대화 창구를 가지고 있으며 교제의 다양함은 물론 광역화된 접속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시스템이 서로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접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멀리 떨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심지어는 자신과 만날 시간마저도 침해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사적인 영역으로 지켜져야 했던 프라이버시는 어느 순간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되었고 비밀 유지의 권리는 사라졌으며 우리는 지금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익명의 타자에게 노출되어 있다. 

 
고체 근대의 시대는 구조, 제도, 풍속, 도덕이라는 틀 속에서 일정한 사유가 가능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흘러 내리고 있다. 어제의 유행은 오늘은 벌써 유효하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공포를 안겨다 준다.  

그는 말한다. "이 세계에서 우리들의 모든 것, 아마 거의 모든 것들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우리들이 좇으려고 안달하는 패션들과 우리의 주목을 받는 대상들은 끊임없이 바뀐다. 그리고 그 주목이라는 것도 끊임없이 움직인다..오늘 확실하고 타당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내일은 전혀 쓸 데 없고 괴상하거나 유감스러운 실수처럼 보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래서 우리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세계처럼 그 집의 거주자이자 때로는 설계자이며, 행위자이자 사용자이고 희생자이기도 한 우리 자신들도 끊임없이 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잘 감지하고 있다."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457207

 

 

바우만의 이름을 학계에 퍼뜨린 건 1989년작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다. 홀로코스트가 근대성의 실수, 혹은 근대성과 무관한 야만성이라 보는 관점을 뒤집었다. 많은 유대인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학살하는 홀로코스트야말로 근대적 기획의 정점이라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 누구나 그 희생자가 될 수 있는 현대는, 무정한 세상이다.

1990년 정년퇴임 뒤 바우만은 유동성, 액체성을 키워드로 이 무정한 세상을 불안하게 서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해낸 책을 잇따라 내놨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동녘 발행)에서 바우만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신뢰를 보장해 주지 않고, 장기적인 확실성을 분명히 보여 줄 만큼 오랫동안 유지되지도 않는 이 세계에서는 앉아 있는 것보다 걷는 편이 낫고, 걷는 것보다는 뛰는 편이 나으며, 뛰는 것보다 오히려 서핑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썼다. 이런 경쾌함 덕에 그의 책은 늘 화제였고, 최근 몇 년간 10여권 이상 국내에 소개됐다.

 

바우만은 유동성을 끌어안은 ‘이방인’(Stranger)이 되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가 영원히 이 세상의 이방인으로 남을지니.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의제다.”

http://www.hankookilbo.com/v/53837b926f9a4fee812332f5435784a1

 

           

 

 연초부터 생각해 둔 독서주제가 몇 개 있는데, 또 하나 추가한다. 언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한권이 있으니, 한 두권 정도 더 장만하고, 읽게 될 때 도서관에서 몇 권을 빌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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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01-11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핏 명성만 들어본 학자인데 포스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아갑니다. 유동성 액체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지네요

雨香 2017-01-11 22:20   좋아요 1 | URL
저도 유동성 액체화라는 개념이 흥미롭습니다. 일단 <희망, 살아있는자의 의무>를 입문서로 시작할 생각입니다. 일단 지금 독서주제들을 좀 정리하고 설 연휴 지나고 시작하려고요.

박람강기 2017-01-11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사회의 속성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 사회학자라고 생각됩니다.

雨香 2017-01-11 22:21   좋아요 0 | URL
현대사회와의 연계에 주목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
 
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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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반 트렌드코리아를 읽었을 때는 재미있었다. 경제연구소와 경제신문들이 연말이면 히트 상품이며, 트렌드를 이야기하곤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보고서가 나오지 않거나 비중이 줄어들면서 <트렌드 코리아>가 그 빈 공간을 잘 채워준 느낌이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조어(바로 사라질 용어들도 많다)와 개념들. 이젠 피로감이 든다. 새롭다고 게속 쏟아부어주는데, 과연 그런 내용이 트렌드인지도 모르겠다. (한달전쯤 읽었는데, 후기는 지금)

 

SNS에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표시하는 사람들을 꽤 보 수 있다.

욜로족을 달관족의 진화한 형태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달관족(트렌드 코리아 2016,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키워드 참조)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도전의식과 열정을 포기하고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는 안분지족의 삶을 택한 이들이다. 일본에서 흔히 관찰되는 사토리족은 덜 벌고 덜 일하고 덜 써도 행복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발적 미취업자가 되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최소의 삶에 안주한다. 여기서 이 달관이라는 표현은 득도처럼 깊은 육체적·정신적 수양 끝에 비로소 얻는 수양의 개념이 아니다. 일본이 오랜 세월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이를 버티면서 탄생한 사토리 세대가 우리나라식으로 변형되어 등장한 개념이다. 

 

욜로족들 중에는 달관족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욜로족과 달관족은 구분되어야 한다. 경쟁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포기하고 적은 수입으로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달관족과 달리 욜로족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형태로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 모할지라도 도전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달관족이 포기한 세대라면 욜로족은 꿈꾸는 세대다. 욜로족도 달관족처럼 시대에 대한 반감과 자포자기의 특성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지향하는 삶의 방식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꿈마저도 대량생 산되는 것처럼 엇비슷해지는 세상에서 욜로족의 행보는 달관족처럼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 (213쪽)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욜로 라이프는 도전이라는 긍정적인 모티브를 품고 바랜 꿈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 실천하려는 의도가 배어 있다. 원하는 것을 실천에 옮길 때, 비로소 욜로라는 주문의 가지를 갖는다. 직접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고 꿈만 꾸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체험경제의 시대, 누구보다 적극적인 욜로족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지향적 경험소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 질 것이다. (214쪽)

 

욜로족은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가는 사람으로 칭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인 김난도는 몇해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썼다가 비난을 받았다. 지금 젊은이들의 상황에 대한 몰이해에서 되도 않는 조언을 했다. 그런데 욜로족에 대한 설명을 보다 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받은 비난을 계속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욜로족.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말하는 젊은이 상이 아닌가. 김난도는 여전히 현실과 괴리되어 트렌드라고 포장하면서 다시 되도 않는 조언을 하는 것은 아닐까.

 

B+프리미엄이라는 트렌드에 대한 설명은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이야기하는 B+ 프리미엄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부유층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선망하던 일반 대중들의 소비태도 역시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프리미엄을 더한 제품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집중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역시 핵심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높은가치에 있으므로B+ 프리미엄이 성장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결국 소비자의 인정에 의해서 발현되는 B+ 프리미엄이 가문과 역사를 통해 부여받은 럭셔리의 자리를 하나씩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30쪽)

이처럼 고급커피시장이 반응을 보이자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각종 커피전문점들도 콜드브루 메뉴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원재료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아예 별도의 매장을 내는 전략도 유효하다. '스타벅스 리저브', '탐앤탐스 블랙', '엔제리너스 스페셜 티', ‘ 이디야 커피랩', '투썸플레이스 로스터리'등은 저가 커피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강조한·스페셜티 커피 Specialty Coffee'만을 취급하는 별도 매장을 운영하며 B+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있다. (234쪽)

B+ 프리미엄은 그동안 견고했던 고급제품 vs 대중제품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동안 경쟁의 법칙은 고급 제품은 고급 제품끼리, 중저가 제품은 중저가 제품끼리의 경쟁이었다. 반면 B+ 프리미엄은 대중제품이 고급제품에 도전장을 내밀 며 새로운 시장을 하는 전략이다. (236쪽)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를 관심있게 봐 왔는데, 커피 프랜차이즈를 B+프리미엄으로 엮는 것은 뜬금없다. <트렌드 코리아>의 단점중에 하나가 굉장히 작위적이라는 것인데, 항상 단어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 묶다 보니 서로간에 hierachy도 이상하다. 커피문화의 확산을 B+ 프리미엄으로 보는 것은 커피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듯 싶다. 단순히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고, 에스프레소 바탕의 커피를 마시던 것에서 벗어나 점점 더 커피문화가 다변화, 전문화되고 있다. 카페만 하더라도 기존 카페는 특정 로스터리에서 받은 원두를 사용하다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생겼고, 전문 카페도 로스터리에서 더 확장된 커피 랩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커피 문화가 바뀌고, 그 수요에 맞게 커피업체들이 대응했다고 봐야 할 것인데, B+프리미엄으로 엮으면서 커피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커피 문화를 만든 것처럼 이야기한다. 보다 큰 사회,경제,문화 현상을 단순한 소비트렌드에 담으려다 보니 <트렌드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단점이 아닌가 싶다.

 

영업에 대한 이야기는 좀 의아했다.

영업이 중요해지는 첫째 이유는 한국 경제가 바야흐로 저성장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흔히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 려워졌을 때 마케팅이 등장했다”고 하지만 고도화된 마케팅에 더 이상 설득되지 않는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기업의 본연의 업이라 할 수 있는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영업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기획부서와 마케팅부서, 기술부서 등 다른 부서에 이리저리 치이는 영업이지만 회사의 활동 중 유일하게 매출을 내는 부서가 바로 영업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다른 부서는 미래를 위해 현재 돈을 쓰지만, 영업은 언제나 그렇듯 기업에게 돈을 벌어다 준다. (288쪽)

물론 영업 분야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추천 서비스와 얼굴을 굳이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발전할수록 영업의 양극화도 심화될 르소도 가능성이 크다. 인적 자원에 근간한 면대면 영업 서비스가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로 거듭나 오직 부 를 많이 소유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되고, 일반 대중들은 저가로 공급되는 빅데이터 기반의 차가운 서비스만 제공받게 될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304쪽)

 

영업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트렌드 코리아>는 그 영업을 대면 영업이라는 한계속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존의 영업스타일은 바뀐지 이미 오래다. 단순히 영업만 하던 패턴은 많이 변했다. 물론 여전히 기존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영업-기술, 영업-생산이 융합되어 있다. 만들어진 물건, 서비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기획, 생산과정에도 영업이 함께 한다.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불만은 제목에 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단순히 소비 트렌드만 이야기한다.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 그런데 요즘을 보면 경제전망이나 미래트렌드보다 이들의 더 권력화 되어 있다. 사실, 저자들이 경제, 경영 전문가도 아니고 소비자행동 전문가들 아닌가.

 

그리고 계속 <트렌드 코리아>에 대한 지적으로 제기되었던 것은 소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만 보면 소비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비절벽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소비절벽으로 소비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점에 <트렌드 코리아>의 효용성에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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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0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우향님 견해에 동감입니다. 특히 민간소비지출이 감소되는 시장축소가 일어나는 현실에서 1년 단위 유행을 분석하는 작업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雨香 2017-01-08 14:36   좋아요 1 | URL
게다가 요즘은 사전 설명회 등 점점 권력화되는 것 같아 우려도 됩니다.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한 비즈니스 금맥
KOTRA 지음 / 알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연말 연초에 읽는 주제 중 하나가 트렌드, 경제전망이다. 읽을 때 마다 재미있다고 느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KOTRA에서 펴낸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이다. <트렌드 코리아>가 굉장히 작위적으로 의아한 점이 많다면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가벼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한달전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간단히 후기를 남긴다

 

단순히 재미 삼아 읽기에조 좋지만, 독자 스스로 서로 다른 주제들을 엮어 본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관찰이 될 것이다. 저자들의 목차에 얽매이지 않고, 음식끼리, 사람들의 경험까리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일단 주제를 보며 다음과 같다.

 

  1. 퓨처 푸드Future Food : 편견을 뛰어넘은 먹거리 
  2. 새로운 안식처New shelter : 이 땅을 떠나는 사람들
  3. 데일리 디톡스Daily Detox : 일상에서 휴식을 찾다
  4. 옴니프레즌스Omnipresence : 언제, 어디서나, 즉시
  5. 에코 크리에이터Eco Creator : 창조적인 친환경 비즈니스
  6. 호모 루덴스Homo Ludens : 특별한 놀이를 꿈꾸다
  7. 따뜻한 인공지능Emotional AI : 인간을 위한 로봇
  8. 맞춤형 휴가Tailor-made Vacation : 판에 박힌 휴가는 거부한다
  9.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 식사 그 이상
  10. 펫밀리Petmily : 새로운 가족의 탄생
  11. 온리 미Only me : 오직 나를 위한 삶
  12. 구루 마케팅Guru Marketing : 믿음으로 지갑을 열다

대충 전 세계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다. 하나 분명히 해둘 것이 있는데, 이건 소비트렌드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트렌드 코리아>는 문제가 심각하다. 소비만 다루는데 마치 대한민국 전체를 다루는 것 처럼)

 

총 12개의 주제로 에피소드들이 엮어 있는데, 인공지능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트렌드이다. 인공지능에 인간적인 것을 더한 시도는 예전에도 있었다. 십여년전 일본에선 애완용 로봇 강아지가 선 보였는데 최근엔 인공지능을 갖추기 까지 했다. 인공지능을 로봇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난다면 메신저를 활용한 채팅봇도 하나의 인공지능이다. 그중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폴리는 감동적이다.

 

아이폴리를 처음 접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이 보인 첫 반응은 '눈물'이었다. ... 아이폴리 앱만 있으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244쪽)

 

IT의 발전으로 On demand 개념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은 쉽게 접하는 트렌드이다. On demand가 조금 더 진화했다. 이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게가 아닌 길거리에서 발견하더라도 실시간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

크레이브 앱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싶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이트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거나 일일이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이리저리 찾아 해멜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크레이브 앱을 사용하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쉽고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슬라이스 사는 크레이브 앱 외에도 유사한 방식의 앱인 파운스와 구매를 원하는 특정 물품을 카메라로 찍어 검색하면 을 찾아주는 스닙스냅snipSnap 앱을 보유하고 있다. (125쪽)

물론 실제 제조사들의 물건을 팔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겠지만, Buying Power를 갖게 된다면 이 회사의 영향력을 굉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 역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집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혹은 빈 집을 활용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하우스시팅이란 말 그대로 남의 집을 봐주는 일이다. 누군가의 집을 지키면서 애완동물이나 정원의 식물 등을 돌보는 대신 그 집에서 무료로 숙박하는 것이다. 휴양지 못지않은 이색적인 지역에서 내집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휴 가로, 독일의 젊은이들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사이에서 인기다. 

무엇보다 독일은 지리적으로 유럽 중간에 위치하기에 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자동차나 비행기로 쉽게 여행할 수 있어 하우스시팅을 하기에 용이하다. 집주인 역시 하우스시팅을 이용하면 휴가철에 마음 편히 집을 맡기고 휴가를 갈수 있다. 또한 외부 콘퍼런스 등으로 집을 일주일 정도 비워야 할 때 하우스시팅을 통해 애완동물을 맡기고 걱정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사람에게는 일당 대신 내 집을 무료의 휴식 및 숙박처로 제공할 수 있으니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 좋은 거래인 셈이다. (273쪽)

 

친환경역시 단순히 구호에서 넘어 안보이는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포드사는 최근 콩으로 제작한 시트 개발에 성공했고, 민들레뿌리, 코코넛 등을 이용한 자동차 내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노는 인간 호모 루덴스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몇 해전 유럽에서는 게임을 풀어 탈출하는 탈출방이 선보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 및 실제 탈출방이 생기기도 했다. 한 때 일에 집중하면서 놀이는 감상하던 시대에서 이제 직접 즐거움을 느끼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비록 물리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스릴감을 선사하는 체험도 있다. 바로 CS|Crime Scene Investigation 체험이다. 이는 직접 CSI의 직원이 되어 가상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5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살인 범죄 현장을 찾아 경찰의 배석 하에 수사하고 범죄 현장의 흔적이나 증거물을 특수장비를 통해 평가하며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한다. 유력 용의자를 심문한 뒤 살인자를 경찰에 하는 것으로 끝난다. 잔혹한 범죄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끼며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195쪽)

 

특이한 것은 주식시장 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술집이다.

 

최근 들어 홍콩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랑콰이퐁Lankwaifong 그곳에 기발한 테마의 바가 새로 오픈했다. 바로 주식시장을 테마로 한 울프 마켓Wolf Market'이다. 주식시장이 모티브인 만큼 가장 특이한 점은 판매되는 술의 가격이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카옌 버블스cayenneBubbles (라임 추출물로 만든 보드카와 리치향이 나는 리큐어를 자몽주스, 레몬바질, 칠리시럽과 섞어서 만든 칵테일)을 주문하면 카옌 버블스의 가격이 올라간 반면 인기 없는 술은 수요부족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실제로 파인트 한 잔에 70홍콩달러(한화로 약 9900원)에 판매되던 아사히 맥주가 한 테이블에서 단체로 주문하자, 110홍콩달러(약 1만 5,500원)까지 치솟았다. 


실시간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술의 가격은 바 내의 벽과 천장에 설치된 LED 주류 가격현황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현황판과 매우 흡사한 이 전광판에서는 판매되는 모든 술의 가격뿐 만아니라 상승폭과 하락폭까지 확인할 수 있다. (308-309쪽)

 

먹방, 쿡방은 전세계적인 인기다. 음식을 먹는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하고, 사회연결망과 함께하기도 한다. 최근 유명셰프와 음식과 쇼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같이 먹는 소셜다이닝 형태로의 진화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혼밥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혼밥 문화가 형성되면서 반대로 소셜다이닝 형태로도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인간-사회라는 원초적인 관심이라고 봐야 하나.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는 멜리사Melissa와 레레Lele는 차가운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집을 개방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식생활이란 식사 한 끼에 들어가는 영양소뿐 아니라 올바른 식사 문화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움이 식탁에서 이뤄지는 것이었다.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그들의 집에서 멜리사는 요리를 하고 레레는 손님 호스트를 담당하기로 하고, SNS를 통해 예약을 받아 손님들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 것이었다. 1주일에 1번, 10~12명이 함께 모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이 모임은 참석했던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그 성격이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다. (323쪽)

 

이 책들의 효용은 이런 흐름을 읽어 내는 데 있다. 단순히 여기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소비트렌드가 갈 것이라고 마냥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소비라는 것도 사회, 경제,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고, 또 어떤 내용은 흥미로울 뿐 사회전체적인 내용은 아니어서 단순히 이 책 한권 읽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읽을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KOTRA가 꾸준히 제공하던 정보가 책으로 엮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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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버거가 타계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8634      

읽어야 할 작가로 오랫동안 마음속에 둔 작가였는데, 항상 밀려 있는 독서 목록에 밀려 있었다. 작년 EBS 다큐 페스티벌 EDIF에서도 <존 버거의 사계>가 눈에 들어왔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이 그의 오랜 친구였다고 한다. 프랑스 교외에서 살고 있는 그와 가족들이 나오고, 토론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번 주말(1월8일)까지 무료라고 하니 주말에 챙겨 봐야겠다.

http://www.eidf.co.kr/dbox/movie/view/291

 

그와 관련된 기사들도 몇 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70103_0014616486&cID=10105&pID=10100

 

 존 버거는 끊임없이 예술과 사회의 전통적인 해석방법에 도전해 양자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했으며 많은 저술을 통해 혁명적인 새 방법론을 도입했다. 책도 과거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쓰고 만들어 전세계 작가와 문화예술인, 출판인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 ....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화가로 출발해 시각예술의 사회적 비평에 관심을 가진 작가, 평론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의 시각예술비평과 고착된 교육방식과 대학의 커리큘럼에까지 이견을 제시한 혁명적 미술평론가로 평가되고 있다.

 

한겨레 곽윤섭 사진전문기자 역시 사진과 관련해서 그에 관한 기사를 썼다. http://photovil.hani.co.kr/584656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등불과도 같았던 존 버거가 유명을 달리했으니 깊은 애도를 표명하고 또 동시에 후학으로서 (사진 혹은 시각에 관해서) 그의 대표적 저작인 ‘말하기의 다른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좋은 추모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며, <말하기의 다른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집에 최소한 <본다는 것의 의미>는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며칠째 찾지 못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는 찾았는데, 존 버거의 책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바로 주문 넣었다.

 

           

 

 

존 버거 하면 제프 다이어가 같이 생각난다. 사실 제프 다이어도 한번 읽을 참이었는데, 존 버거 읽기 할 때 함께 읽어야 겠다.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도 같이 읽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마음 한구석에서 속삭인다. 잘 보이는 곳에 꽂혀 있는 <그러나 아름다운>과 <타인의 고통>도 이번에 엮어봐야 겠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룰 수도 있으니 설 연휴까지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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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라고 목표를 세우거나 한해를 반성하지 않는 성격이긴 한데, 퇴근하고 오니 시사인이 배달되어 있다. 이번호에 <올해의 책>이 있나 하고 살펴봤다. 지난주 신문들이 한결같이 올해의 책을 선정한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올해는 신간은 사기만 하고, 많이 읽지 못했다. 서재를 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위주로 후기를 남겼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간단하게라도 후기를 남기는데, 구매한 책은 나중에 써야지 하다가 시간을 놓친게 꽤 된다.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 정보는 연말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2월에 올 한해 정보가 떴다.

 

 8월에 애들 방에서 애들 책을 좀 보다가 애들 책에는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집들 투성이인데, 의아한 책들도 꽤 보였다. 그래서 애들 책도 사기 시작했고, 애들도 좋아했다. 8월부터 평균 책 값이 두배가 들었다. 내 책을 줄여 애들 책을 사는게 아니라 내 책은 내 책대로, 애들 책은 애들 책대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기도 하니 월평균 20만원 정도 되는데, 생각했던 예산의 두배를 지불한 것이다.

물론 책을 의도적으로 구매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좀 부담된다. 점점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한 시점이라....

 

    

 

독서를 할 때 단권을 읽는 경우는 없고, 몇 권의 책을 주제로 엮어서 읽는데, 주제들에 대해 따로 글을 남길 시간이 되면 정리를 좀 해야겠다.  대충 나열해보자면, 2016전망, 드론, 인공지능, 역사전쟁, 여성혐오/페미니즘, 고령화, 싸드/안보, 제주, 브렉시트, 간송미술, 자동차 등이다.

 

그 중에 의미 있는 독서주제는 <역사전쟁>, <인공지능>, <여성혐오/페미니즘>, <브렉시트>이다.

'역사전쟁'의 저자 심용환의 책이 내년초에 출간된다고 하니 후기를 못남긴 '역사전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그 때 다시 한번 읽고 후기를 남겨야겠다.

<여성혐오/페미니즘>은 이후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나쁜 페미니스트' 등의 책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2차 읽기를 해볼 생각이다. <인공지능>은 김대식의 책을 중심으로 읽었는데, 새로 번역 출간된 '파이널 인벤션'과 함께 인공지능 2차 읽기를 할 생각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독서주제가 있다면 '사피엔스'를 주제로 한 <호모 사피엔스>이다. '뼈가 들려준 이야기'와 '인류의 기원'이라는 훌륭한 책을 만난 것은 행복이지만, 조금은 방대한 주제라 다른 채으로 펼쳐내질 못했다. (뻐가~ 와 인류~ 후기도 남겨야 하는데)

 

 이 주제는 좀 긴 호흡으로 <빅히스토리>라는 주제로 읽어볼 생각이다. '빅히스토리'와 '코스모스'와 엮어 꾸준히 조금씩 읽어낼 생각이다. '코스모스'는 과학과사람들 팟캐스트아 연결해서 읽으면 훨씬 큰 공부가 될 것이다.

 

 연초에 세바스치앙 살가도의 전시가 있어서 올해는 사진책을 좀 꾸준히 읽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다. 준비해둔 책에 수전 손택인 제프다이어의 책을 더 엮으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됐다.

 

 임재천 작가의 사진집 '한국의 재발견' 귀입해야 하는데, 이건 연초에 구입하는 걸로.....

 

 올 연말 연초에는 르코르뷔지에의 전시가 있는데 이 참에 건축 책을 좀 모으고 있다. 책만 모으다 끝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올해는 과학분야의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EBS다큐 '생명, 40억년의 비밀'시리즈가 완성되었고, 책은 구비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된다. 필립 볼의 형태 삼부작에 이언 스튜어트의 수학책 3권 중 2권은 더 준비하면 되고...

 100주년 기념으로 현암사에서 완간한 나쓰메 소세키는 올해 시작하려 했는데, 연초에 바로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책장을 보다 보니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관련 이론서, 평론들을 모으고 있다. 그림책, 아동서적을 애들과 같이 보는 안목을 좀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애들이 훌쩍 다 커버리기 전에 <그림책론> 읽기도 어여 마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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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12-28 0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에는 일종의 두려움 때문에 책을 사들이게 되는데요, 하도 쉽게 절판되는 책이 많아서 가능하면 일단 사고 봅니다. 덕분에 2016년에는 너무 많은 책을 사들였지요.. 읽은 책보다 사들인 책이 훨씬 더 많은 건...좀...ㅎㅎ

雨香 2016-12-28 10:43   좋아요 1 | URL
나중에 사야지 했다가 절판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저 한명이 책 한권 산다고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사가 좋은 저자를 찾아서 책을 내려면 독자들의 구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전까지는 도서관을 이용했던 만큼 수입이 생기는 지금은 책을 구매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저는 좀 덜한 편입니다만 좋은 책만 나오면 못사고 못배기는 분들이 꽤 되시더라구요. 진정한 애서가라고 생각하는데, transient-guest 님도 진정한 애서가이십니다. ^^

yureka01 2016-12-28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사진 책보이니 더 반가움이 !~~~~~~^^..사놓으면 언젠가 또 읽게 되더군요..천천히 가죠 ^^..ㅋ

雨香 2016-12-28 10:45   좋아요 0 | URL
네,, 천천히..
실은 올해 수전손택과 제프 다이어 책을 못 읽은게 못내 아쉽습니다. 그리고 사진집도 몇권 구매하려고 했는데, 가격에 대한 부담때문에 장바구니에 담았다가는 언체크를 하곤 했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