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도종환 의원의 역사관이 문제다. 


한겨레와의 인터뷰 중 재야사학과의 연계가 문제가 된 것이다. 사람들이 재야사학이라고 하면 진보주의 사학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재야사학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문제에 천착했던 김한종 교수의 책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에 잘 설명이 되어 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97721.html )


전두환 정권의 국풍과 붙어먹은 자들이다. 이들은 민중사학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고, 역사 고증에 열심인 실증사학을 식민사학이라 비판한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만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지도 않았고, 찬성한 이들도 상당하다. 자신들의 사이비 역사관, 고대사를 교과서에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야사학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극단적 민족주의와 반공사상을 내세우는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두환정부가 들어선 1980년대에는 정치권과 연결하여 국사 교과서의 상고사 내용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했다.그러나 한국사학계는 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이들이 전거로 내세우는 사료들은 역사학의 기본인 사료 비판을 전혀 거치지 않은 후서에 조작된 위서이거나, 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253쪽)

1982년에 간행된 국사교과서에서는 단군신화가 고조선 건국과정의 역사적 사실과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밝혀준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며, 한군현의 위치를 생략하였다. 단군신화를 '신화'로 취급하는 것은 식민사관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한군현이 한반도에 위치하지 않았다는 이들의 주장이 어느정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들어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은, 당시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1980년 ... 이들은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어서, 역사적 사실의 근거와 상관없이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에 호기심을 보였다. .. 재야사학자들은 국사 교육이 국민을 무장시키는 정신교육이 되어야 하며, 강력한 민족주의, 심지어 국수주의를 통해서라도 국민을 정신무장시켜야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군이래의 최대 숙정작업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야 말로 국사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숙정작업이란 전두환 정권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사회개혁의 명분을 내세워 자행한 정치규제, 언론숙청, 삼청교육 등 일련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12,12 군사정변과 5,18 광주항쟁의 무력진압으로 정통성에 커다란 약점을 가지고 있던 전두환 정부에 참여한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것이었다. (257쪽,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프레시안에 이를 아프게 꼬집은 기사가 실렸다. 

( 도종환 역사관, 문재인 정부와 안 맞는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60342&ref=daumnews )


'확고한 역사관'이야말로,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의 산물이다. 역사관, 즉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걸 확고하게 통일한다는 발상. 누구나 알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사 국정 교과서를 만들었던 의도, 그리고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 시도를 했던 의도와 정확히 겹친다. '확고한 역사관'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


'유사역사학'의 해로운 건, 그게 엄밀한 실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로지 사실(史實, 역사적 사실)이 아니란 점만 문제라면, 그저 역사학계가 감당할 몫이다.


하지만 그 폐해는 역사학계 바깥에서 나타난다. 1990년대 한국 노동운동 약화를 거든 게 '다물민족연구소'의 활동이다. 전두환 정부 시절 보안사령부 정보처에서 일했던 강기준 씨가 설립한 이 연구소는 대기업 노동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내용 가운데 핵심이 '동이족의 위대한 역사'였다. '동이족 선조들이 이토록 찬란한 역사를 썼는데, 후손인 우리가 서구 유물사관의 영향을 받은 노동조합 활동 따위나 해서 되겠는가'라는 식이다. 이른바 '산업 의병론'을 주장하면서 노사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자와 사용자가 무조건 싸우기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 분명히 있는 문제를, '고대사의 영광' 같은 감정적 언어로 덮자고 하는 태도는 잘못이다. 


.....


정말 안타까운 게 바로 이 대목이다. 도 후보자의 역사 인식에 경악하는 이들은 대부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역사 교과서 도입에 맞서 싸웠던 이들이다. 역사는 권력의 도구가 아니며, 역사 해석은 다양해야 한다는 신념이 국정 역사 교과서와 양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사역사학 저술가들이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침묵했었다. 국정 역사 교과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좌파'로 몰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들이, '식민사학자' 낙인과 함께 새로운 '블랙리스트'에 기록된다?    


        


도종환 의원은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다. 역사교육, 국정교과서, 문재인 정부가 이야기하는 가야사하고 관련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문화체육부 장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정부가 운영하는 문화재단, 박물관을 모두 관장한다. 문화행사, 박물관 등이 사이비 역사에 동원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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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와 관련된 글을 며칠전에 올릴 적이 있다. (자연이라는 환상 http://blog.aladin.co.kr/rainaroma/9363690 )

페이스북 페친으로 계신 강병철 선생께서 스켑틱에 기고했던 글을 올려주신 덕에 가지고 있던 책에서 찾아봤다. 

( 무엇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가 -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비판 http://blog.naver.com/skepticmgz/221014596673 ) http://blog.naver.com/skepticmgz/221014596673http://blog.naver.com/skepticmgz/221014596673http://blog.naver.com/skepticmgz/221014596673


Yes24는 거의 안들어가는데, 강병철의 글이 채널예스에 연재가 되길래 몇 개의 글을 같이 읽어봤다. 


안아키의 교훈? 명의요 그런 거 없습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3557?Ccode=000_005_001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과학에 대한 불신입니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정부)에 대한 불신, 자본에 대한 불신, 의사에 대한 불신 등도 딱히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한데 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탐욕,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막지 못한 정부, 약장사와 별 다를 바 없는 의사도 많다는 등의 예를 들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백 번 동감입니다. 나쁜 사람들이 많지요.

...

그런데 주의할 게 있습니다. 과학은 자신이 없어 하고, 말을 자주 바꿉니다. 우리는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자신의 주장을 초지일관하는 사람을 믿습니다. ‘이럴 가능성도 있지만 저럴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것 같지만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은 어딘지 켕기거나 비겁하게 발을 빼는 것처럼 들립니다. 한때는 폐경 후에 여성호르몬을 써야 한다더니, 몇 년 지나자 여성호르몬을 쓰면 암이 생기니 쓰지 말라고 하고, 또 얼마 후에는 복잡한 조건들을 달면서 이런 경우에는 써도 된다고 합니다. 의사들도 헷갈린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그런데요, 사실은 이게 과학의 힘입니다. 과학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기존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꿉니다. 진정한 권위를 위해 권위를 버리는 겁니다. 과학은 권위를 위해 진리를 희생하지 않습니다. 신의 권위를 위해 천체의 운동에 눈을 감지 않습니다.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달마를 만나면 달마를 죽이는 것이 과학입니다. 물론 조사와 달마의 어깨 위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합니다. 과학도 모르는 게 많지 않느냐구요? 물론입니다. 과학의 멋진 점은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는 겁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로션을 바르면 폐가 나빠진다는 둥, 피부에 열이 쌓인다는 둥 헛소리를 늘어놓지 않습니다.


강병철은 세가지를 추천한다.

첫째, 환상적인 것을 찾지마라.

둘째,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하지 마라.

셋째, 옳은 것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강병철은 너무 완벽하게 키우지 말라고 하면서 인간은 너무 복잡한 존재라고 말한다. 아직 인간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단정지어서 말하는 사람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나는 확률과 통계의 발견은 과학,수학에서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정규분포를 자주 거들먹거린다. 우리가 사는 많은 곳에서 확률과 통계의 원리가 발견된다. 예를 들어 백신의 경우도 모든 이들이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면역이 생기는 확률이 낮은 백신도 있고, 거의 모든이가 면역이 생기는 백신도 있다. 정규분포를 생각해보면 된다.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이는 왼쪽 끝이나 오른쪽 끝에 위치할 수 있다. 심지어 심장의 위치가 다른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치료라는게 몇몇은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이들에게는 대안치료가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대안치료를 일반화되는 것은 위험하다. 백신역시 마찬가지다. 어떤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그 전염병에 노출되었다가 면역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예방접종을 거부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이들은 그 행위가 생명이 위험하고, 상처부위가 오랫동안 남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백신백과>라는 책이 있다. 백신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백신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수은이 들어가 있는 백신 문제도 지적한다.* 그럼에도 백신은 필요하니, 백신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를 소개한다. 백신이 영 꺼림칙하다면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보다는 <우리집 백신백과>를 읽는편이 낫다. 다만 저자의 생각은 빼고, 저자는 홍역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데, 몇년 전 미국 홍역 전염의 기원지가 저자의 병원이었다. (홍역 예방접종을 안 맞아도 된다고 하는 의사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꺼려하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주치의 병원으로 삼았고, 홍역 항체가 없던 저자 병원 환자들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려 홍역을 퍼뜨렸다.)


*요즘은 수은이 들어간 백신이 거의 없어진 걸로 알고 있으니, 예방접종 전 의사에게 확인할 필요는 있다. 애들 예방접종시 그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대안 백신들이 나오고 있다고 의사에게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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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6개월 동안 산 책들이다. (오른쪽 편) 회사가 바뀌는 등 주변 환경의 변화로 마음이 번잡해 못읽고 있는 책들이다.

(왼쪽 편 책들은 http://blog.aladin.co.kr/rainaroma/9376447 )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수학>은 과학책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승산의 책이다. 수학관련 책들도 천천히 모으고 있다. EBS 다큐 <문명과 수학>을 비롯해 이언 스튜어트의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생명의 수학>,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강의> 등 여러 책들이 있는데, 읽는 시기를 보고 있다. 


작년 연말에 나온 물리학자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와 <암흑물질과 공룡>은 물리학 관련 책인데, 암흑물질을 다룬 <암흑물질과 공룡>은 흥미로울 것 같아서 구매했다. 저자의 다른책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김대식 교수의 책들이 출간될 즈음부터 '뇌과학'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 때 기본적인 읽기를 했다면 이제 기본서들을 읽을 시간이 아닌가 싶다. 박문호의 두꺼운 책들도 두 권 이미 있고, 라마찬드란 박사의 책도 있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카이스트 명강시리즈 <1.4킬로그램의 뇌, 우주>와 렉처사이언스 시리즈 <뇌>는 살짝 읽어봤는데, 기본서로 활용하면 좋을 책들이다. 


카이스트 명강시리즈 중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복잡계, 통계물리학을 다루는 책인데, 재미있다. 다른 책은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인데, 수학을 주제로 읽을 때 같이 읽을 생각이다. 렉처 사이언스는 최근에 나오는 책인데, KAOS 재단에서 나온다. <기원> <빛> <뇌> <지구>인데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양과학서라 생각한다. 


<과학을 읽다>는 과학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성찰을 해오는 정인경의 책이다. 과학책에 관심있는 분들이 호평을 하고 있는 책인데, <뉴턴의 무정한 세계>도 이미 준비했으니 읽기만 하면 되는데..


<다윈의 정원>은 장대익교수의 다윈시리즈 삼부작 중 마지막 책이다. 카오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점 북파크에서 출간 기념 강연에 다녀왔고, 저자 사인도 받은 책이다. <다윈의 서재> <다윈의 식탁>과 함께 읽을 계획인데, 


<물고기는 알고 있다>는 어류에 대한 과학책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어류에 대한 지식을 전해준다. 요 근래 <곤충연대기> <새의 감각> 등 주제가 과학책들이 노승영, 양병찬 등 전문과학자들에 의해 번역되고 있다. 그 흐름에 있는 책들에 모두 관심이 있다. 


과학철학자인 홍성욱 교수의 책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이다. STS는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과학기술학인데, 홍성욱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오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종필 교수의 책 <과학자가 나라를 걱정합니다> 등 STS 관련 책들과 같이 읽을지, 유명한 과학철학자인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와 엮어서 읽을 지 고민중이다. 


작년 연말에 나온 <면역에 관하여>는 번역되자 마자 구매했는데, 어디 두었는지 못찾다가 최근에야 찾았다. 요즘 안아키의 백신거부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트럼프 정부에 백신거부자들이 들어오면서 백신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읽어봐야 겠다. 대충 읽어보기는 했지만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서민교수의 해학으로 넘치는 칼럼이 빨리 책으로 엮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권의 몇달의 차이를 두고 연달아 나왔다. 게다가 <서민적 정치>에는 전봉준 에코백이 함께 온다. 솔직히 전봉준 에코백 때문에 구매 안 할 수가 없었다. 칼럼을 필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종종 권석천의 <정의를 부탁해>를 추천하는데, 추천하면서 토를 다는 것이 다른 성격의 서민의 칼럼도 같이 필사해보라고 한다. 


<좌익축구, 우익축구>는 영국축구 EPL이 끝나기 전에 읽으려고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 잠시 야구에 관심을 두고 가을 EPL이 시작될 때 쯤 진화학자 <데즈몬드 모리스의 충구종족>과 닉 혼비의 <피버피치>와 함께 읽어야 겠다. 승리에만 관심있는 감독을 우익, 승부보다는 축구 자체에 관심있는 감독을 좌익으로 분류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벵거와 펩은 좌파로, 싫어하는 무리뉴는 우파라는게 참 묘하다. 축구성향마저 좌파라니...


지그문트 바우먼과 존 버거가 별세했다. 바우먼 입문으로 <희망, 살아있는자의 의무>를 구매했는데, 액체근대를 다룬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존 버거는 옛날부터 벼르고 있었고, <본다는 것의 의미>와 <사진의 이해>는 이미 있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주문해 구색은 맞춰놨다. 읽기만 하면.. 더불어 제프 다이어의 책도 준비는 해뒀다. 


금민철의 책 <모든 요일 ~ >을 읽다가 그가 몸담고 있는 광고회사 TBWA로 확장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등의 책을 읽었는데, TBWA는 카피라이터 박웅현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창의력 이야기가 나오길래 강창래의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를 같이 구매했다. 강창래의 <책의 정신>도 아직 손 때 묻지 않은 상태에서 책꽂이에 꽂혀있다. 


일본 근대 작가 나가이 가후의 <게다를 신고 어슬렁 어슬렁>은 순전히 <도쿄이야기> 때문이다. <도쿄 이야기> 서문이 나가이 가후에 대한 찬가로만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5월초 도쿄를 다녀온 경험을 되살려줄 독서가 될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최근 출간된 이다혜 기자와 김혜리 기자의 책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와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를 구매했다. 두 기자 모두 글에 대핸 팬들이 상당하다. 나는 팬은 아니고, 그 팬심들이 궁금해서. 


유유출판사의 책들은 가볍게 사는 편인데, 특정한 주제를 가볍게 잘 다루고 있다. 


<쿠마몬>은 네컷 만화를 다룬 만화책이다. 일본 규슈 쿠마모토현의 마스코트인데, 쿠마모토랑은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는지, 두번이나 예약했다가 취소한 곳이다. 그 사이 지진이 있었다. 아직 완전 복구는 안된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역을 살리자는 의미로 쿠마몬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집에 오자마자 애들이 들고 가버렸다. 음...


마음의 번잡함을 좀 들어내야 아무래도 책읽기가 수월할텐데, 그대로 회사 짤릴때까지 열심히 책을 사는 걸로. 어차피 내 또래 사람들은 골프에 쓰는 돈이 상당하니, 골프에 관심이 없는 나는 그 돈으로 책 사면 된다. 그런데 골프 안치는 내가 일찍 짤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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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책이나, 경영관련 도서야 생각없이 읽으면 되지만, 책이라 할만한 걸 읽으려면 번잡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종종 쓰는 말인데,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책이 잘 읽힐 것이요. 

마음이 번잡하면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이 문제가 되면서 계열사 줄이겠다고 멀쩡하던 회사를 큰 계열사에 합병시켜 버렸다. 회사도 바뀌고, 게다가 물리적인 이동시간 또한 문제가 된다. 다행히 셔틀버스가 있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 회사까지 1시간쯤 이동하면 된다. 물론 나는 주요 거점에서 다시 집으로 30-40분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마음이 번잡해서 책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 구매라는 습관(?)은 지속된다. 환경이 바뀐 12월부터 구매한 책들이다. 6개월동안. (수전 손택의 책도 있고, 전시 도록도 있으니 사진보다 더 많은 책들을 주문한 듯 하다. 스켑틱도 안 보이고)


사실 몇 개의 독서주제가 있어서 독서 시기를 보며 책을 지르는 편이긴 한다. 여전히 많은 주제들이 줄 서 있다. 


연초 몇 권의 잡지를 구매했다. <악스트>, <기획회의>, <그래픽노블>, <문학 판 3> 등

그리고 작년 연말부터 관심있는 그래픽 노블들 <언플래트닝>, <게놈 익스프레스>, <어메이징 필로소피>.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니, 나머지 어메이징 코믹스도 시간봐서 질러야 한다. 


불평등, 가난을 주제로 했던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과 더불어 <불평등을 넘어>,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함께 구매했는데, 이번에 장하성 교수가 청와대에 입성하니 장하성 교수의 책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 초판 1쇄 구매한 책. <지금 다시 헌법> <헌법의 인문학>을 도서관에서 빌려 같이 읽었던 책인데, 아직 정리(리뷰 페이퍼 작성)를 못하고 있다. 


<플루언트>는 연말에 읽은 책인데,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와 같이 읽으면서 정리 좀 할 생각이다. 헛소리 적어 놓은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도 같이 정리 좀 할 생각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은 고 구본준 기자의 책이다. 올해는 좀 건축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다. 건축관련 책은 작년에 꾸준히 모아뒀다. 임석재, 김봉렬, 서현 등에 올해 초 다녀온 르코르뷔지에 전시회 도록까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한 10년 전쯤에는 사진에세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몇 년전부터는 그림에세이(드로잉,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 <동전하나로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의 그림을 보는 순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함께 지를 책을 좀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을 들고 떠나다>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먹은 음식을 일기와 함께 남긴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가 마우스에 딱 달라붙어 같이 주문에 들어갔다. 


원래 계획엔 3~4년 전 까지는 일본에 관심을 두고, 이후로는 중국에 관심을 두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었다. 아직 몇 차례는 더 일본을 다녀올 생각인데, 작년에 일본, 중국에 대한 기초 교양서들이 출간되었길래 교양서들을 준비했다. 일단은 일본쪽만 읽었는데, 일본은 좀 깊이 읽을 생각이다. 출판사 이산에서 현대일본의 역사를 다룬 책이 몇 권 있어서 언제 지르나 기회만 보는 중이다. 


시 비평집을 손에 든건 10여년 만의 일인 듯 하다. 


작년 연말에 소세키 책을 몇 권 모았다. 그 이전에 산책도 세권 정도 더 있다. 강상중교수는 평소 다른 책에서도 소세키를 많이 다루었고. 소세키 -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 강상중으로 연계되는 독서를 생각중이다.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도 모으고 있다. <나는 농담이다> 이후에도 센세이션한 소설들이 나왔다. <82년 생 김지영>, <공기도미노>

소세키 시리즈와 <오늘의 젊은작가>는 소장해 둘만한데, 책꽂이에 꽂아두기에 좋다. 


(오른쪽 편 책들은 http://blog.aladin.co.kr/rainaroma/9377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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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4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04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출.퇴근을 위해 써야한다는 것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져서 책 읽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누워있는 책들중에 저하고 겹치는 책도 몇권 보이네요

雨香 2017-06-04 20:02   좋아요 0 | URL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 적당히 익숙해져야 겠습니다.
 

 <호메시스>라는 이름의 이 책은 호메시스 이론을 설명한다. 


 저자는 건강검진에서 비만과 GGT수치와 당뇨병발병률과의 통계자료에 흥미를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이론이라며 수 차례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기존의 상식과 어긋난 결과들을 토대로 연구하다가 저자는 호메시스 이론과 일치하는 것을 밝견한다. 

  

 호메시스는 기존에도 소개된 바 있는데, 적절한 자극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호메시스 이론은 아직까지는 정설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방사능과 관련해서는 호메시스 이론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호메시스 가설은 일본의 저선량 피폭자들이 장수하거나, 자연방사선이 높은 중국 서부와 콜로라도 주민의 암 발생이 평균보다 약간 낮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나왔다.
 
1980년대 중반엔 노벨상을 받은 세포유전학자 셸던 월프가 ‘적응 반응’ 설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한 세포는 저선량과 고선량의 방사선을 차례로 쏘이고 다른 세포는 고선량만을 쏘였을 때, 앞의 세포가 훨씬 디엔에이 손상을 덜 입는다는 것이다. 이는 저선량 방사선이 세포의 디엔에이 복구 효소를 강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방사선 호메시스 연구는 1990년대 말 전성기를 맞는다. 하 교수는 미국 에너지부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억 달러를 호메시스 연구비로 내놓은 것이 관련 연구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원자력발전을 추진하는 부서이다.
 
그런데 호메시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 대 홀 등은 1999년 세포에 알파선을 쏘이는 실험을 하다가 조사된 세포뿐 아니라 그 이웃에 있던 세포까지 손상을 입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싸움 구경하다 돌 맞는 데 비유해 ‘구경꾼 효과’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방사선에 쏘인 세포에서 해로운 분자가 스며 나와 이웃 세포에도 해를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선량 방사선의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드러난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089608


게다가 극미량의 방사능이라도 인체에는 유해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여전히 많다. 


<호메시스>라는 책을 읽었지만, 일단 판단 보류다. 그리고 추천도 하지 않는다. 아직은 검증할 것이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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