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동안 어떤 어디를 가고, 무엇을 읽을까를 잠시 고민했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동안 읽고 있는 책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연휴 바로 전날엔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온 덕에 [처음읽는 우주과학]이라는 주제의 책 중 <잠 안오는 밤에 읽는 우주토픽>을 읽었고, 일요일에는 [적폐청산] 이라는 주제의 책 중 <국세청은 정의로운가>를 읽었다. 두 주제는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으니 후기를 좀 정리해야 겠다. 


그리고 추석 명절 바로 다음날인 오늘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어 버렸다. 추석으로 시작하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읽으려 한 <아내들의 학교>, <다른 사람>으로 넘어갈 듯 하다. 

페미니즘, 인문학 넘어 소설에서도 대세몰이 http://www.hankookilbo.com/v/2149dc82c5e34c6584b90196107c557a


‘82년생 김지영’이 여성혐오 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했다면, 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는 여성혐오의 뿌리를 캐묻는다. 아버지의 첩이 한국 여자란 사실에 분노해 서울의 공단 여공을 죽인 이야기를 그린 단편 ‘행복의 과학’은 지난해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이 사건을 여공의 시선에서 그린 연작 ‘ A코에게 보낸 유서’도 함께 써서 여성혐오와 민족 문제가 결탁하는 양상을 파헤친다. 단편 ‘당신의 나라에서’는 국가·민족간 여성 혐오감정을, 표제작 ‘아내들의 학교’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배타적인 시선을 그린다. 해설을 쓴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광기에 휩쓸리지 않는 이성이야말로 이 시대 여성이 든 칼이라는 것을 박민정의 소설은 보여준다”고 평했다.


올해 초 계간지 ‘문예중앙’을 통해 김승옥 단편 소설 속 여성혐오를 비판했던 강화길은 장편 ‘다른 사람’에서 여성 혐오와 데이트 폭력을 다뤘다. 남자 친구의 데이트 폭력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폭로하다 역공을 맞는 주인공 진아를 그린 이 작품은 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사위원들은 “최근 급부상하는 영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연휴기간 동안 노벨물리학상은 중력파가 노벨문학상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이 책들도 관심있게 찾아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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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꾸준히 읽고 있는데, 서재에 글을 남길 시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11-12시 까지 두대의 노트북은 와잎과 열살 첫째가 점거하다 보니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내 차례가 돌아오는데, 기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잠깐만 사용할 뿐이다. 출퇴근에 30분 정도가 걸릴 때는 새벽 두시는 되어야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았다. 그런데 근무지가 옮겨지고,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정이 넘어가면 심리적 압박이 크다.

스맛폰에 독서 메모를 잠깐씩 남기곤 하니 북플에 좀 익숙해져야겠다.

요즘 읽고 있는 주제는 <우주과학 기초>와 <적폐세력>이다. 연휴가 되면 리뷰, 페이퍼를 좀 작성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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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지 선호하는 시인들은 아니나, 마리몬드 카버판으로 보면 다를까 싶어 주문넣었는데, 음 한권은 도대체 뭐지?

 기왕 한권 잘못 넣을꺼면 박준 시집을 원본으로 넣지...

 박준 시는 마리몬드 커버랑 안 어울림 


 연락하기 귀찮으니 그냥 두고 보면 될 일이지만,


 생각해보니 예전엔 나쓰메 소세키 사케잔 이벤트 때는 이벤트 보고 주문할라고 했더니, 이벤트가 안 보이더니 주문하고 며칠 후 들어가보니 사케잔 이벤트  

 소세키가 나만 주지 말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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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9-22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몬드 커버판....저도 선호하는 시인은 아니지만 살짝 땡깁니다^^

雨香 2017-09-22 11:19   좋아요 0 | URL
소장용으로는 좋은데, 좋아하는 시인의 작품이었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입니다. ..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를 읽으면서, 저자의 다른 책 <초신성의 후예, 나는 천문학자입니다>를 읽었다. <초신성의 후예, 나는 천문학자입니다>와 두 책의 내용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읽는 데 조금 수월하기도 한데, <초신성의 ~>는 천문학과 관련된 내용에서 자신과 사회를 돌아본다. 


<초신성의 후예~ >에서는 이 분이 천문학에 굉장한 애착이 있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동시에 이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같이 보인다. 


우주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을 설명하면서, 과학고나 외국어고를 떠올린다. 

나는 198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를 다녔으니 특목고가 탄생하기 이전 세대이다. 처음엔 좋은 일이지 싶었다. 과학서적을 탐독하고 라디오를 만든다고 납땜질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온갖 실험을 맘껏 할 수 있는 학교가 생긴다니, 외국어 교육이 부실한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외교관과 언어를 필요로 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외국어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가 생긴다니 반가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의 기회는 결국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기득권을 가진 계층에겐 활짝 열려 있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가정에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이미 가진 사람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새롭게 제공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입시 서류 심사를 하다 보면 특목고 출신들은 화려한 경력의 훈장을 셀 수 없이 많이 달고 있다. 그들에 비해 지방 멀리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서류는 수수하기 그지없다. 훈장의 숫자로서열을 매기는 현재의 시스템 상에서 부와 기회의 대물림에 거스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하신 분들이 어련히 많은 고민을 하시고 계시겠지만 내 짧은 생각으론 특목고는 이미 다양한 공,사교육의 기회를 가진 대도시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그런 기회가 적은 지방의 학생들과 사교육이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실시되면 좋겠다. 일생을 바쳐 과학을 하고 싶어 안달이난, 그러나 기회가 적은 그런 학생들을 육성하고, 외국어를 진지하게 배우고 싶어 하는 인문 사회학도를 찾아 가르치는 그런 교육 정책 말이다. (145-146)


요즘 젊은 이들에게 뭐라 말하는 꼰대와 달리, 저자는 스승의 날에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 선배들 부모들 그리고 이 땅의 선생들 우리는 후대에게 끝없이 더 잘되라고 교육을 하지만 정작 우리가 처한 위치에서 올바로 서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은 별로 없다. 내 나이 오십에 무슨 공부를 더하겠냐 하겠지만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공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책을 읽지 않으며 어떻게 후대에게 책을 강요하며, 내가 내 가정의 복지를 위해 술담배를 줄이고 운동을 할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면서 어떻게 후대에게 자신을 다스리라고 호소력 있게 말할 수 있겠나. 


우리 학생들은 연구가 잘 안 풀리면 다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주눅이 든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예일 대학교,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칼텍), 옥스퍼드 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십수 년 교육에 종사한 경험상 교수가 친절히 잘 지도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학생이 얼마나 좋은 연구를 하는가에 멘토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말이다. 거꾸로 말하면, 학생이 힘들어 한다면 책임의 큰 부분이 교수에게 있다는 것이다. 어떤 논리도 일반화하긴 힘들지만 내 학생 대부분이 뭔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먼저 나의 역할을 의심해 볼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다섯 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영국에 있던 시절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세 명, 귀국한 후 연세대학교에서 두 명이다. 모두 다 프로 천문학자로 일하고 있고 나의 큰 자랑거리이다. 그중 바티칸에서 교황을 보필하는 과학자도 있고, 세계 적인 명문 대학교의 교수가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내가 그들을 보면 부족한 것이 보인다 1、2년에 한 번씩 나를 찾아와 함께 공동 연구를 할 때엔, 나는 어김없이 옛날 의 나로 돌아가 꾸짖고 책망하길 반복한다. 마치 나는 늘 옳고 그들은 늘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상을 말하자면, 나는 그들과 같은 나 이에 훨씬 능력이 부족했고, 그들이 내 나이가 되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역사가 흐르는 방식이다. 


나는 요즘 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내 학생들이 내게서 박사 학위 를 받은 후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하는 것을 보고 싶지만 내겐 그들의 뜀판이 되기엔 충분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내게 지도를 받는 학생들의 학문 세계는 지도 교수인 나의 학문 세계의 크기를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 내 학생들의 수준은 곧 나의 수준의 반영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내 한계를 더 많이 뛰어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좋은 연구 결과를 내더라도, 그들의 학문적인 아버지인 내가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서 그들의 진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땐, 더욱 기분이 쳐진다. (36-38)


저자는 유학시절, 돈이 없어 곤궁했던 시절 남의 차 후미등 하나를 깨뜨렸으나 도망친 일을 원죄로 생각한다. 사정이 급박한 사람들에게는 그럴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복된 삶을 누라는 사람이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은 쉽다. 우리는 깨끗 차를 몰고다니면서, 하루종일 길을 걸으며 힘든 숨을 가래침으로 길에 뱉는 휴지 줍는 할아버지를 나무란다. 한 번도 배를곯아 본 적 없으면서, 사흘을 굶다가 시장에서 빵을 훔치다가 잡힌 우리 시대의 장발장을보며 혀를 찬다. 자기가 소유한 다섯 채의집중딴하나도 자기 힘으로 사야 할 필요가 없었으면서, 생애 처음 집 하나 장만하는 젊은 부부가 집값을 깎아 달라고 비굴한 미소를 지으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살지 않으면서 저녁이 되면 산책을 오는 나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싫다. 우리 아름다운 교정에 음식을 배달하러 들어오는 오토바이가 눈에 거슬린다. 나의 깨끗한 집을 다른 사람들이 어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담을 높이 쌓는다. 복된 삶을 사는 내 자녀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어서 특수학교를 보낸다. 사회에 범죄를 짓고 이미 죗값을 치른사람들을 우리로부터 영원히 격리하고 싶다. 나는 마치 어떤 종류의 불행에도 면역을 가진 것처럼. 하지만 무슨 말이 내 입에서 나오기 전에 나는 내 원죄를 기억한다. (215-216)


우주과학이 어려워 함께 읽어본 책인데, 우주과학 못지 않게 한 어른께 조언 아닌 조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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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1심 선고를 보면서, 회사에서 사람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했다. 

 '5년을 때렸으니, 항소 할 거고, 항소하면 2년이나 3년, 그리고 대법원 가면 2년에 집행유예 2년 되고 풀려나겠죠'

 

 주진형은 <경제, 알아야 바꾼다>에서 재벌에 대한 판결을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재벌 총수가 횡령이나 배임으로 기소되면 1심에서 5년을 선고합니다. 그러면 2심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서 3년으로 줄여줘요. 정상 참작으로 형을 줄일 수 있는 한도는 50%거든요. 그다음에는 그동안의 경제발전에 공헌 운운하면서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 우리 형법에는 3년 이하의 형을 받으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게 말하자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죠.


 처음에는 5년을 때려서 국민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2심에서는 집행유예, 대법원에서는 집행유예 확정

(51쪽)


어찌되었건 담당판사는 넥슨 사건도 그렇고, 정황상 여러 의심을 갖게 한다. 정유라가 법정에 깜짝 등장하지 않았으면 무죄를 때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휴가를 포함해서 잠시 여기저기 다닐 일이 많아지면서, 갑자기 독서주제가 많아졌다. '적폐'가 하나의 주제이고, '우주과학'이 또 있다. 여기에 몇 개의 책을 더 읽으면서 후기를 적어야 할 책들이 계속 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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