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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남기는 일에 시간이 좀 필요한데 그럴 시간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 퇴근하거나 집에 있을 때는 첫째랑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컴퓨터 앞에 앉으려면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 (재운다던가..) 

1월말에 '정세현의 정세토크'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현 시기에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다. 일단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간의 불신이다. 북한의 경우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극단적인 벼랑끝 전술까지 펼치고 때로는 통미봉남의 형태를 보인다. 남한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MB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이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핑계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미회담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즉, 남한의 주체적인 대북정책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통일비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MB의 통일세 발언 이후 통일이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분단비용이 빠져있다. 통일이 된다면 반대로 분단비용은 사라지게 된다. 이런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정치적인 논리이다. 

 

와잎이 읽으라고 사다놓은 '이원재의 5분 경영학'을 2월에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책이었다. 흔히 경영학을 소개하는 책들이 경영의 원리로 세상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자세가 덜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지적 독점 등 주요 경영원리 바로 뒤에 숨어있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현실세계를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생각에서 경영학을 대해는 자세를 볼 수 있다. 

  

3월 샤갈전을 전후해 샤갈과 관련한 책을 네권 집어들었다. 일단 시공디스커버리 판과 한길아트 시리즈는 알라딘을 통해 구매했지만 자서전인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는 품절이라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더했다. 하지만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는 읽었다고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은 편이어서 발품과 금전이 조금 아까웠다. 하지만 샤갈을 깊게 읽으려는 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모니카 봄 두첸의 '샤갈'(한길아트)에서 자서전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다른 책과 꼭 같이 읽어봐야 한다. 샤갈의 경우 개인성향이 강한 편인데다 과대포장 및 자기과시형이 강하기 때문에 자서전의 내용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아울러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권리'는 비단 샤갈 뿐 아니라 몽상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담고 있다. 

           

디스커버리 총서 '샤갈'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이다. 개괄적으로 샤갈을 이해하기에 좋고 일단 짧은 내용에 휴대가 편한 강점이 크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실한 편이어서 샤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모니카 봄 두첸의 '샤갈'(한길아트)은 두꺼운 내용에 맞게 충실하게 샤갈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작품까지 프랑스 망명, 미국 망명, 재혼 등의 사건 등과 결부해 설명이 되고 있다. 특히 많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고 그의 화풍의 변화 등 도 다루고 있어 샤갈을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아주 좋았던 책이다. 

 제대로 된 후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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