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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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폰지와 메이도프의 사기를 보고 있노라니 희대의 큰 손 장영자가 떠올랐다. 사기 수법도 비슷하다. 투자를 받아서 돌려막기.
사람들은 투자를 하면서 사업성이나 진실성, 실제 증거와 수치보다 한 개인의 유명세와 지위를 보고 투자를 실행했다.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고 의심이 많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스스로의 함정에 더 쉽게 빠져 들었다.
개소리에 빠져드는 함정은 의외로 많고 또 의외로 쉽다. 논거와 증거를 혼동하고 그럴듯하게 속이는 프레이밍 효과에도 쉽게 속는다. 남들도 다 하니까 괜찮을 거라는 안이함도 한 몫 한다. 어쩌면 이 모든게 개소리를 믿고 싶어서 핑계처럼 내미는 이유들 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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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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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가령 말이죠, 우리 삶의 운명을 결정할 사람을 처음 만나면서 어떤 신호 같은 게 느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그런 신호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깊은 사랑을 한 후에 가슴 아픈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운명의 반쪽이 꼭 아니더라도 인생의 멘토나 멘티, 사랑보다 깊은 우정을 정성스럽게 가꿔나갈 수 있으니. 하지만 신호가 없는 만남은 소흘해지려나? 이별이 예정되어 있는 만남이더라도 아예 해보지 않은 것과 해보고 후회하는 것은 다르려나...
결혼 17년차 접어들지만 남편을 처음 만났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사람과 꼭 결혼하게 되겠구나'하는 강렬한 느낌이 있었지. 그게 그 신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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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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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그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바다'라는 말이 자신의 상상 속에서 실제 바다와 일치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바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언제나 거품으로 뒤덮잇 녹청색의 묘한 수면만을 떠올렸지, 진정 바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실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때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보다 보고 싶은대로, 느끼고 싶은대로 나름의 이상형을 그려두고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왜곡된 모습만을 그리고 쫒다 아집에 사로잡히고 엉뚱한 곳에서 길을 헤매는 경험. 바다를 빗대어 얘기하고 있지만 현실의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귀로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니다. 32명의 아이들이 산크리스토발시에서 벌인 무질서와 범죄의 이면에는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무엇이 있었는지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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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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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MBTI가 애초에 심리학자들이 만든 게 아닌데다 오락실 게임용으로 고안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뭐라고~?? MBTI가 단순히 게임용이었다고?
이제는 사람들의 성향 파악에 애니어그램보다 더 널리 쓰이며, 티비 프로그램에서 방송인들이 자신의 성향을 서로 맞추어보기도 하던 그 테스트가 심리학자들이 만든게 아니었구나!
맞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요소는 성격뿐 아니라 상황과 맥락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적지 않은 비중으로.
거짓된 정보가 여러번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현혹된다면 거짓 정보는 진실이라고 믿고 의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들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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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1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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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색감의 표지 - 청나라 귀신요괴전

 

읆긴이의 말부터 찬찬히 정독해본다. 원매는 청대의 저명한 시인이자 평론가이며 작가라는 소개가 나오는데, 서양의 작가이름은 오히려 익숙한데 같은 동양권인 중국의 작가 원매는 낯설다.


*원매의 청나라 귀신요괴전

 

겁은 많으면서 귀신얘기 덕후인 나는 어쩌면 이런 책을 기다려왔는지 모르겠다. 두께는 상당하지만 짧은 이야기로 나뉘어 있어서 읽어가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의 상당한 두께감

 

원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 "9. 문학과 역사 외에는 스스로 즐길 것이 없어 이에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귀를 놀라게 하는 일을 널리 수집하고 기록하여 세상에 남겨두는 것이지, 여기에 미혹되지는 않았다." 즐거움을 위해 소일거리로 짓고 창작한 얘기라고는 하지만 당대 사회의 어두운 상황을 반영하고 악습을 폭로하는 등 자신의 생각도 많이 녹여내 담은 것 같다. 오싹오싹한 이야기도 많겠지만 밤새는 줄 모르고 읽어가기 딱 좋겠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이라~. 아껴 읽을까, 몰아 읽을까? 일단 딱 하나만 읽어볼까?



*청나라 귀신요괴전의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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