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집사의 여행은 예전 동료였던 켄턴 양에게 복직을 권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보내 온 편지에서는 복귀의 의사를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대목이 없지만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숨기고 있다.
젊은 날에 좋아하던 사이이기라도 했을까?
달링턴 홀을 떠나온 지 벌써 삼일째 아침, 언제 목적지에 도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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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 우리 세대는 임금이나 휘하 직원의 규모, 화려한 가문의 명성만을 고려해서 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직업적 권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인의 도덕적 진가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스티븐스이 집사로서의 직업관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그이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소신을 엿볼 수 있다.
패러데이 씨에게 고용되기 전 달링턴 경의 집사로 삼십오 년을 보낸 시절을 자랑스러워하며 감사를 느끼기까지 한다.
여행의 둘째 날을 보내며 예전 '저명한 가문에 소속되어'있던 날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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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 고통의 신음을 내지르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건강한 사람인가? 오늘 우리의 숙제는 우리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징후가 이미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내 아픔을 다루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보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연민도, 비하도 결코 답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출판사의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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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맛을 즐기기보다 차의 거품을 올리는 데 열중하는 송나라의 귀족을 이해하지 못했던 주원장은 덩어리 차를 금지하고 잎차를 마시도록 했다.
차에 열광하던 당대의 분위기는 요즘 커피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세계인의 기호식품이라 불리는 커피가 미래에는 고가의 사치품이 될거라는 전망도 있다. 너무 많은 소비에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차의 인기는 대단했다. 중국에서 차를 수입했지만 영국의 상품에 관심없는 중국인들로 영국은 무역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은 중국에 아편을 밀수로 들여 상황을 벗어나고자 했다. '차'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켜오던 중국은 아편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중국차는 인도차에 밀리기까지 했다. 영원한 영광이 없는 것은 마시는 차 한 잔에도 예외가 없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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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은 은퇴해야할 나이에 집사보조로 일을 하는 스티븐스 부친의 육체적, 정신적 노화를 가장 먼저 눈치챘던 켄턴 양. 켄턴 양의 직언에 스티븐슨은 불편하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의지와 상관없이 육체적인 쇠락이 불가피하기에 때로는 전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기도 한다. 본인에게도,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105. 그때는 계단 때문에 넘어졌을 뿐이다. 계단이 한쪽으로 기울었어. 다른 사람이 또 그 꼴을 당하기 전에 거기를 바로 잡으라고 시머스에게 일러 주어라.


새삼 책제목인 '남아있는 나날'이 유의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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