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고 싶어 죽겠넹 >.<
그러나... 읽은 책이 없음.
아니, 읽고 있는 책은 많음. 심지어 책상위에 세 권을 동시에 펴놓기도 했음.

  침대에서 읽는 책으로 선택했었다.
  kimji 님 리뷰 올리신 거 보고 읽어야지 했다가
  급하게 읽어야 할 책이 있어 미뤄둔 차에
  로드무비님의 리뷰 올라옴.
  조금만 더 읽다가 읽어야지. (막강한 리뷰어들과 비교 되니깐 잠시 후퇴 ^^;;;)
  무조건 좋아하는 작가란 없는 것 같다.
  정미경을 좋아하는데, 곰곰히 따져보니 내가 좋아하는 정미경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은 모양.

<산도르 마라이, 결혼의 변화>

 ALINE 님 리뷰 보고 냉큼! 장바구니에 넣고 금세 배달되온 책.
 상권 2/3 쯤 읽었는데,
  너무나 공감공감하여 밑줄이 빼곡하다.
  노트를 펼쳐놓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다가
  잠시 덮어두었다.
  읽어야 할 책이 있기 때문.

 

 <2005 올해의 좋은 소설>

정이현, 김애란, 김중혁, 이기호, 하성란의 단편까지만 읽었다.
김애란의 소설이 가장 좋았다. (정이현은 여전히 똑똑하다)
흔한 소재를 어떻게 요리해야할 지
80년생의 작가는 이미 알고 있다.
김애란, 요즘 주목하는 작가.

 

 <나는 훌리아 아줌마와 결혼했다>

 봄이었나? 새벽별님 이벤트에서 받은책.
 이 책을 며칠 내로 읽어야 한다.
 위에 적은 책들이 눈에 아른거려서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는데
 이제 막 훌리아 아줌마에게 마리오가 키스를 했다.
 페이퍼 올리고 나서 냉큼 읽을 계획 ^^

 

 <당신이 고양이를 복제했어?>

 며칠전에 결혼의 변화와 함께 지른 책.
 좀... 과학적인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고 산 책이다.
 남편에게 내가 이 책을 살거라 물었더니
 "적어도 그 분야에 아는 단어가 10% 이상은 있어야 읽힌다"
 는 말은 흘려들으면 안되는 거였다. 그런거였다... 반 쯤 읽다 잠시 미뤄둠.

 

  <사춘기, 김행숙>

 시를 안 먹어서 그런가.
 요즘 내 감성 영양 상태가 바짝 말라있다.
 읽고 싶어 죽겠는데 못 읽고 있다.
 리뷰...고프다...

 

 

 <작은 보석, 파트릭 모디아노>

 모디아노의 책이 출간됐다. 반갑다.
 헌책방에서 산 "어두운 기억의 저편" 을 읽다가
 추운 겨울에 읽으려고 미뤄뒀었다.
 표지만 보고 만화책이라 여겼다.
 "신원 미상의 여자 " 표지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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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7-3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력적인 책들로 가득합니다.... 저도 여기서 보고픈 책 발견했어요...

icaru 2005-07-3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발견했어요! 산도르 마라이 책이요... 전 저이가 여성 작가인 줄 알았는데... 배도 많이 나온 중년의 아자씨더군요~
근데..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읽으시네요..커커!!

Laika 2005-07-3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 읽다가 저 책 읽다가 ....그러고 있어요...

플레져 2005-07-3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어떤 책이요? ^^;;
이카루님, 그니깐 너무 읽고 싶은 책은 결혼의 변화구요, 그 다음은 올해의 좋은 소설,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은 훌리아... 이런 순서다보니...ㅎㅎ 결혼의 변화, 좋아요. 읽어보셈.
라이카님, 니두 그러시군요... 우리 동병상련인거죠? 아픈(?) 마음 위로해줍시다! ^^;;

하루(春) 2005-07-3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모르는 책만 읽고 계시네요. ^^;

검둥개 2005-08-01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도 소설에 줄치시는군요 ^^ 반가워요.
요새는 줄칠 정도로 멋진 책을 많이 못 읽었는데 음, 또 지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플레져 2005-08-0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하~ ^^;;
검정개님, 반가워요. 밑줄 치는 거 잘 안했거든요. 근데 요샌 밑줄 치면서 그림도 그리면서 그 단락 요점 정리도 하면서 읽어요. 책이...지저분해요 ㅎ
 

나는 남편을 타인으로 의식하는 순간을 좋아한다.
때로 길거리에서 타인인 척하는 일도 있다.
얼마 전 전철 속에서 그랬을 때는 꽤나 몸집이 큰 사람이로군, 하고 생각했다.
자세가 영 안 좋네,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옷차림이 별로네, 하고 생각한 적도, 제법 인상이 좋은데, 하고 생각한 적도,
꽤나 따분하게 생겼네,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반대로, 지금 남편이 나를 보면 타인 같은 기분이겠지, 하고 생각하는 일도 있다.
일 때문에 무슨 의논을 하고 있을 때, 옛 친구를 만났을 때,
어쩌다 잘못해서 강연을 하는 신세가 되었을 때.
남편의 눈에 내가 타인처럼 비치겠지, 하고 생각할 때의 나는
정신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듯하다.

모노톤의 안정.

세계는 늘 다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좁은 아파트 안에서도 무수한 풍경이 겹쳐 있고,
무수한 시간의 흐름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 - 당신의 주말은 몇 개 입니까.



Bernard Descamps-Coast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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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na 2005-07-1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이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조만간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흐흣...

2005-07-1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나님, 가끔 들춰보는 책이에요. 리뷰를 오래전에 써놓긴 했는데... 또 봐도 새롭네요.
속삭 ㅁ님, 남편은 타인입니다. 타인으로 봐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들도 많구요 ㅎㅎ
 

 

 

 

 

정미경의 새 장편 소설이 나왔다. 무지 읽고 싶다.
소설의 제목은 그녀의 단편 "호텔 유로 1203" 의 소제목으로도 쓰였다.

 

 

 

 

 

엽편에 가까운 소설집이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이름만 믿고 사버렸는데, 행간이 무지 넓고 책은 작다. 가방에 넣고 다녀도 무리가 없을 만큼 작지만 내용은 그러지 않을 거라 믿고 있으므로 쉽게 가방에 넣을 수가 없다.  주말에 장맛비가 나릴 때 맘 잡고 읽어야지.

 

 

 

사고싶다, 20세기 한국소설 22권 세트. 눈 먼 돈 생기면 사야지!

 

 

 

 

빅마마 2집. 다음주 인간극장에 그녀들이 나온단다. 기대! 내가 들을려고 남편에게 사오라 했더니 노트북에 구워넣고 바로 갖고 가버렸다. 남편이 좋아하는 노래는 The Day.  그는 심지어 그 노래에 대해 말하기를, 이 노래 딱 내 스타일이야! 라는 평소 내 말버릇을 따라했다. 흠... 내가 좋아하는 빅마마의 이지영 목소리가 역시나 매혹적이라 나도 자꾸만 좋아진다.

 

    얼마전에 산 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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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샌들만 눈에 들어 옵니다.

Laika 2005-07-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들이 주인 닮아 아주 이뻐요....

urblue 2005-07-0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읽고 나면 어떤지 말씀해주세요.

실비 2005-07-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들 너무 이뻐요^^

플레져 2005-07-0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여우님, 라이카님, 실비님, 샌들을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ㅆ^ (요, 이모티콘 제가 개발했어요, 막. 원래 있는건가요? ㅎㅎ) 아껴 신느라 딱 한 번 밖에 못 신었어요. 날이 좀 좋아져야 신을 터인데...
블루님, 알았어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 준하는 느낌을 받고 싶긴 한데... 그 넓은 행간이 자꾸 걸리는구만요.

panda78 2005-07-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아주 별로라는 이야기도.. ;;

샌들 멋져요. ^^ 근데 샌들보다 그 안의 발이 더 이쁘네요. *ㅂ*

플레져 2005-07-0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이 이쁘다니요, 판다판다~ 모난 발을 다 가려줘서 사진을 찍은거인디 ㅎㅎㅎ
아무튼... 어흑... ㅠㅠ

chika 2005-07-0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책은 눈에 안띄고 샌들만 보이는디요? (전 저런 샌들 못신거든요. ㅎㅎ)
발이 참 이뻐요~ ^^

2005-07-02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저...발 안이뻐요. 정말입니당...흐흐... 신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 ^^;;;
 

당나라 현종 때, 농서 사람 '이징'의 이야기이다.  그는 학식이 많고  재능이 뛰어났지만  높은 관직에 오르지도 못했고 바라던 문명(文名)도 얻지 못했다. 가난과 현실에 대한 불만족으로  미소년이던 그의 모습은 험상궂게 변하고 눈빛만 날카로워졌다.

결국 그는 자신을 통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발광을 하며 뛰쳐나갔다. 그는 호랑이가 되어 산 속에 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 먹었다. 그가 호랑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는 詩로써 명성 얻기를 원하면서도 스스로 스승을 찾아가려고 하지도친구들과 어울려 절차탁마(切磋琢磨)에 힘쓰려고도 하지 않았다네. 그렇다고 俗人들과 어울려 잘 지냈는가 하면 그렇지도 못했지.

이 또한 나의 겁 많은 자존심과 존대한 수치심의 소치라고 할 수 있을 걸세. 내가 구슬이 아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하여 닦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내가 구슬임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것이라네.

나는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차례로 떠나 수치와 분노로 말미암아 점점 내 안의 겁 많은 자존심을 먹고 살찌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네. 인간은 누구나 다 맹수를 부리는 자이며 그 맹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각 인간의 性精이라고 하지. 내 경우에는 이 존대한 수치심이 바로 맹수였던 걸세.

호랑이였던 거야.

이것이 나를 손상시키고. 아내를 괴롭히고,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급기야는 나의 외모를 이렇게 속마음과 어울리는 것으로 바꿔버리고 만 거라네. 지금 생각하면 나는 내가 갖고 있던 약간의 재능을 허비해 버린 셈이지.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이라고 입으로는 警句를 읊조리면서, 사실은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비겁한  두려움과 苦心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나의 모든 것이었던 게지. 나보다 훨씬 모자라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것을 갈고 닦는 데 전념한 결과 당당히 시인이 된 자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야. 호랑이가 되어 버린 지금에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지 뭔가. 그것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타는 듯한 회한을 느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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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푸른 불꽃을 읽고 접했지요...

2005-06-23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6-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읽으셨나요?^^

플레져 2005-06-2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푸른 불꽃이요? 눼...
이징, 맞습니다, 속삭님 ^^
역사속에서... 못 읽었는데요? ^^

로드무비 2005-06-2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월기'하고 '이릉' 두 편이 실려 있는 책이에요.
나으 착각.ㅎㅎㅎ

hanicare 2005-06-2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가야겠습니다.
 

옛날 어느 늦은 밤에, 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언제 밤이 끝나고 아침이 시작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멀리 있는 동물이 개인지 양인지 구분할 수 있으면 밤이 끝난 것이라고 제자가 대답했다. 그러나 스승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제자가 빛줄기가 나뭇잎을 비출 때 어느 것이 올리브 나뭇잎이고 어떤 것이 무화과 나뭇잎인지 구분할 수 있으면 밤이 끝난 거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고개를 저었다. 제자들의 얼굴을 잠시 응시한 뒤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볼 때 형제나 자매가 보이면 아침이 밝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나 밤인 것이다, 항상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조경란, 달팽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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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문자놀이 벗인 달팽이님이 생각나요^^

플레져 2005-06-2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놀이 안한지가 넘 오래되어서 여우님이 부러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