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범죄 심리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특히 성폭력을 비롯한 강력 범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구분하여 체계화하고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통해, 범죄 해결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과정에 대해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프로파일링 기법은 기존의 인식에서 ‘비정통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는데, 1970년대 현상 이면의 비물질적,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감지한 두 인물의 선지자적 조치, 즉 ‘행동과학부’의 창설이 이 모든 일의 시초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요즘의 관점인 데이터나 리서치보다 전통적인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이후 오랜 시간 범죄 행동 이면의 과학적 심리 분석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앤 울버트 버지스는 바로 이 한계와 제약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법과학 및 정신의학 전문 간호사이자 해당 분야의 전문가(교수)로서, 성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대에, 성폭행 범죄와 관련하여, 가해자의 폭력과 잔혹성이 곧 ‘지배력과 통제력, 곧 권력을 과시하는 행위’임을 간파하고, 하나의 범죄가 단순히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범죄자의 과거 이력과 트라우마, 정서의 발달 과정과 깊은 정신적, 심리적 요인과 인과관계가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이런 경력과 실력이 FBI 범죄 수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서, 학문 영역에 머무르고 있던 프로파일링 분야를 현장으로, 즉 오늘날의 범죄 밑 범죄자 프로파일링의 토대를 세우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