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개들에게 쫓기다가 저자의 집에 피신하면서 시작된 야생 여우의 정기적인 방문,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해진 오후 4시 15분의 만남, 그리고 저자는 이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여우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으로 보내기로 한다. 여우에게 책을 읽어주고 말을 건넨 후 이어지는 15초의 응시 혹은 침묵, 그것은 여우의 생각을 들어보려는 시간으로 정의된다.
책 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밭쥐, 말코손바닥사슴, 수리, 까치, 여우, 족제비 등 저자가 생활하는 오지 거처 주변에 일상의 풍경처럼 자리 잡은 존재들이다. 그들 중에는 저자가 이름을 지어준 것들도 꽤 많다. 그들의 이름은 테니스공, 회오리손, 찢긴꼬리, BB 등 일반적인 감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