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의 조건 - 장자에게 배우는 CEO가 읽는 클래식 1
이인호 지음 / 새빛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장자에 대한 입문서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우선 저자의 유쾌한 글솜씨 덕분에 딱딱할 것만 같았던 고대 사상가에 대한 첫 인상이 매우 흥겨웠고 장자의 사상과 그의 사상이 담긴 우화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었다.  

장자의 생각대로라면 현대사회에서 절대적 가치기준이 되어버린 돈, 권력, 명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오늘날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장자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삶에 적용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주어진 조건에 끌려다니며 평생 힘들어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냐, 내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평화로운 삶을 살 것이냐- 이 문제를 넘어 세상 모든 만물과 나의 가치는 동등하며 나아가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 달관의 경지까지 이르렀던 장자의 삶을 보니 내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매달렸던 문제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그 경지까지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르나 최소한 살면서 외부환경 때문에, 또 타인과 비교하여 비참해지거나 절망하는 일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는 놓지 못하고 여러가지를 쥔 채로 무익한 혼란에 빠져있는데, 과감하게 우리의 인생을 간단하고 단순한 삶으로 변화시켰을 때 진정한 여유가 찾아오며 그 안정을 누리는 가운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 갖고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데 정작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허다한 것을 알 수 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비울 것은 확실히 비웠을 때 소유에도 참다운 가치가 깃들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CEO가 읽는 클래식'이란 시리즈로 나오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고 했듯 내용이 어렵지 않고 유머러스한 부분도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철에 읽어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신달자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성격이 나같은 20대 후반의 남자가 읽기에 적당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조금 인생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아니 '아주 조금' 알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더 와닿는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말하자면 '용서, 이해, 포용, 소통' 등이 될 것이며 크게는 '자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부여하라', '운명에 대한 순응과 인내, 그 뒤에 찾아올 기쁨', '어떤 식으로든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궁리하고 행동하라'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원간의, 특별히 가족 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길 권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써 독서를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또한 독서뿐만 아니라 그에 준하는 취미활동 등을 함께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가장 작은 단위에서의 이런 소통 노력이 결국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유일한 열쇠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저자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인생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부분과 문학에 대한 애정 , 그리고 지금 힘겨워하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긴 어둠을 통과해 오늘에 이른 지금, 지나왔던 어둠이 단지 고통스럽고 의미없는 괴로움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의 기쁨을 누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요한 자양분이었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리비안의 해적 - 상 - 낯선 조류 샘터 외국소설선 2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 / 샘터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영화를 통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이 '낯선 조류' 이야기는 많이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역시도 마찬가지. 하지만 나는 영화들을 그리 흥미깊게 보지 않았기에 이 책을 더 독립적인 하나의 이야기를 즐기는데 더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한 여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해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주인공 존 섄더낵의 모험과 난관을 그린 이 이야기 속에는 18세기 초 당시의 해적상과 부두교 마법 등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가 잘 배합되어 있는 것 같다.  

...  

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영화도 제대로 못 보고 원작에도 충실하지 못했던 나는 사전지식까지 부족해 이 책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영화들도 차근차근 한 번 볼 필요를, 그리고 다른 원작들도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어떻게 정리를 해야될 지 몰라서 다른 리뷰들을 둘러봤는데 그냥 이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저랬습니다 는 식으로 써버릴 수 없는 소설이었다. 방대한 분량의 역사와 역사의 배후에 있는 문화적, 인문학적 요소들을 두루 생각해가며 읽지 않는 한 이 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부끄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의 한국 부자들 - The Good Rich
송승우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단순히 경제적 부를 이룬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이른바 '좋은 부자'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표지에 써 있는 'Good Rich'라는 단어는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아메리칸 드림 그 이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참신했다.   

성공한 10명 중 9명은 현재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이며 한 명은 큰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쭉 읽어나가다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크게 보면 꿈, 인내와 노력, 열정, 자신감, 긍정적 마인드, 용기,  믿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종교인, 비종교인 할 것 없이 자기만의 신념, 믿음의 근거 등을 가지고 흔들리는 중심을 바로잡아 왔다는 것은 대다수의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하나, 모든 인물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사람',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성공을 위한 출발점 혹은 출발점을 딛고 나가게 된 계기가 자신이거나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무언가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모든 성공 요소들의 매듭을 지어주는 것은 '사람'이었고, 그 사람들과의 소통, 나눔, 궁극적인 '함께함'이었다.  

행복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기존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들과는 차별화에 어느 정도는 성공한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정리한 형식으로 담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요약되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세월을 거쳐왔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관심이 가는 인물에 대해 개인적으로 더 알아보고 정보를 얻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있었던, 그러나 참으로 소중한 것들 46
정희재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도시에서의 삶 혹은 도시생활에 대한 나의 경험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입장에서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읽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이 나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도움이 될까? 와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직 제대로 된 사회경험이 부족한 이유였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든 살지 않든, 사회 경험이 많건 적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도시인화 되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적인 경쟁 체제로 바뀌어 버린 학창시절, 대중매체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물질 중심의 가치체계, 그 아래서 벌어지는 희비극.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우리를 일정 수준 이상 '도시인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때 '도시'라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말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병폐를 신물나도록 지켜봤다. 그리고 실망하고 좌절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철저히 시스템에 적응하여 살던가, 끝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해 피폐한 삶을 살던가, 그 중간에서 우왕좌왕하던가 - 로 나뉘었다. 그나마 있던 낭만도 시간이 지날수록 철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메마르고 각박하고 욕망에 충실한 삶과 같은 뜻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이 책은 심하게 물질중심이 되어버린 도시의 한가운데서 그 잃어버린 낭만을 다시 일깨우려는 시도 같기도 하였다. 결국 중요한 건 외적인 장소의 문제가 아닌 내적인 문제, 즉 존재의 풍요로움이 절실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환원하는 (아, 결국 마음문제, 발상의 전환이라는 거잖아, 라고 절레절레 하면서도 어느 순간)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우주의 중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귀한 환원의 노력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확산되지 않고 머물기만 한다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린다면 재미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