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렸던 그림들도 있지만, 새로운 그림도 있고 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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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8-0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같은 날씨엔 빨래 널어서 말리기 딱 좋은데........^^

panda78 2004-08-0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불 빨래도 금새 말라서 참 좋아요. ^ㅂ^

방긋 2004-08-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맨 위 그림 추천이오! 선이 넘 아름다워서...

방긋 2004-08-1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1,3,5번 그림은 사진으로 치면 저녁때에요.
저녁 때 사진 찍으면, 컬러 필터를 끼우지 않아도 노랑빛이 강하거든요.
 
 전출처 : 청포도사랑 > 해상의 비경 하롱베이

KHAN이 보는 세상 > 여행

해상의 비경 하롱베이

찬란한 아침햇살을 가르며 선착장을 떠난 지 한시간 여, 일행을 태운 배는 하롱베이의 동쪽 혼가이(Hongai)라 불리우는 어촌에 접어들고 있었다. 얼핏보아도 활기에 찬 어촌의 전형적인 풍경이 매캐한 기름냄새와 생선시장의 소란스러움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그물을 걷어올리는 어부들, 생선을 메고 가는 아낙네, 곰살맞은 손을 파닥이며 젖을 보채는 갓난아이, 석탄을 리어카에 싣고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 소금장수의 외침소리, 국수 파는 아줌마의 바쁜 손놀림…. 소박한 어촌의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다.



혼가이에서 점심식사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한 후 배는 다시 하롱베이의 한 가운데를 향해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귓전을 울렸던 어촌의 소란스러움이 차츰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호수와도 같이 잔잔한 바다 위에 그냥 얹혀있는 것 처럼 편안함이 느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배 주위로 뾰족한 바위들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 듯 싶더니 일행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순간 수 천 개의 바위섬들이 망망 대해 위에 흩뿌려진, 하롱베이의 불가사의한 풍경 속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구나.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하롱베이.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신비스러운 곳, 바로 그곳이구나. 앳된 베트남 왕족의 소녀 ‘까뮤’가 사이공으로부터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양어머니의 애인이었던 자기의 첫사랑인 해군장교 ‘장 밥띠스트’를 찾아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조그만 돗단배에 두 몸을 싣고, 하롱베이의 저주를 받아 미로와 같은 섬들 사이를 헤매다가 극적으로 구조를 받게되는 애틋한 장면이 연출되었던 곳. 그곳이 바로 이곳이었구나.



하롱베이의 원 뜻은 하룡(下龍), 즉 용이 내려오 곳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하롱베이의 수 천 개의 섬들은 산 속에 살고있던 거대한 용(龍)에 의해서 빚어진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용이 하늘로부터 이곳 해안으로 내려오면서 그 거대한 꼬리가 춤을 추듯 팔딱거리며 계곡과 땅을 파헤치면서 웅덩이가 생기고, 파헤쳐진 수많은 흙과 돌덩이가 물이 채워진 웅덩이로 튀어 들어가 그 윗 부분만 보이게 된 것이 오늘날의 하롱베이라고 한다. 또한 그 용은 영험한 괴력으로 중국으로부터 침략을 당하지 않도록 이 나라를 보살펴 주었다고도 한다.



물론 용에 관한 이야기는 전설이라 치더라도, 이곳 하롱베이는 수중괴물의 출현이 가끔 보고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스코트랜드의 네스호의 괴물처럼 거대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들과 존재 가능성에 관한 설들이 난무하면서, 몇몇 선박회사들은 수중 괴물을 찾기 위한 선전과 아울러 관광상품을 만들어 돈많고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축낸 적도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 이러한 괴물의 출현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목격자의 건강 상태 등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하롱베이를 항해하다가 뱃전으로 스쳐 지나가는 기암괴석의 모습에 놀라 괴물로 착각한 것이 분명하다는 당국자의 설명 또한 어느 잡지에 보고된 바 있었으나, 어쨋든 이러한 황당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항해를 하고 있노라면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법도 하다는 묘한 신비감에 젖어드는 것 또한 하롱베이만의 마력이 아닐까.



그런 괴물대신, 불과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해적들이 신출괴몰했던 지역으로서 유명했다고 하는데, 해적들은 교묘하게 바위섬 뒤에 배를 숨기고 기다렸다가 그럴듯한 상선이 지나가면 갑자기 습격하여 약탈과 강도 짓을 서슴치않고는 눈 깜짝할 새에 배를 몰아 어디론가 섬들 사이로 사라져버려 도저히 이들을 방어할 방도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덧 미로와 같은 섬들에 포위되어 적막감과 신비감에 젖기 시작한다. 배가 좀더 앞으로 나아가자 조그만 쪽배가 옆에 와서 붙었다. 조그만 쪽배에는 할아버지가 배 운전을, 할머니와 며느리는 갓 채취해온 산호를 사라고 내 밀었다. 배의 지붕 위에는 잘돼야 서너 살밖에 안된 아기가 자기도 손을 내 저으며 무언가 외치고 있다. 그 귀여운 고사리 손에는 밥풀 몇 개가 붙어있었다. 강아지도 한 마리 있었는데, 주인 옆에서 자기도 무언가 도우려는 듯 일행을 쳐다보며 꼬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우리보고 물건 좀 팔아달라는 눈치인 듯 해서 모두들 웃음 지었다. 그 작은 배 안에 웬만한 살림살이가 다 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의 거의 모든 생활이 이 배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후 반대쪽에 또 다른 쪽배가 접근했다. 금방 잡은 듯한 새우와 게, 그리고 도미 몇 마리가 펄떡이고 있었다. 일행은 절로 흥이 나는지 다른 이의 만류에도 굳이 새우 한바가지를 사서 소주와 함께 한 점찍어 입에 털어 넣었다. 잠시 후 누군가의 입에서 구성진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모두들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었다. 아니, 누군들 이 순간 이러한 풍광에 도취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1927년 프랑스 관광청은 ‘박보만에 펼쳐진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 하롱베이는 세계최고의 비경’ 이라고 인도차이나에 관한 보고서에 기록하고 있으며, 1950년 프랑스의 아세트사가 발간한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잡지에는 하롱베이야 말로 불가사의 중 불가사의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글·그림/레포츠365·KBC여행사>

1. 항공편 : 서울에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까지는 베트남항공만이 주 3회(화 목 토) 운항한다.

2. 교통 : 수도 하노이로부터 하롱市까지의 거리는 약 160km로서 현재 승용차로 3시간. 관광버스로는 4시간 가량은 잡아야 한다.

3. 숙박 : 하롱시는 서부와 동부로 나뉠 수 있다. 서부는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으로서 다수의 호텔과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동부는 혼가이라고도 불리며 싼 호텔과 식당이 많이 있다. 최고급 호텔로서는 헤리티지 하롱($80-$120)이 있으며 대개 1박에 $50-$60정도면 무난한 호텔을 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배낭족들을 위한 호텔들은 대개 1박에 $10-$15정도면 가능하다.

4. 식사 : 베트남음식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다만 쌀이 끈기가 없고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데 오히려 밀가루보다 부드러워 먹기가 좋다. 생선과 닭고기, 그리고 돼지고기 요리가 많은 편이고 약간 기름진 것들이 많다. 고추장과 김과 같은 약간의 밑반찬을 준비해 가면 어떤 음식을 만나도 문제 없다.

5. 볼만한 곳 : 하롱베이에서는 우선 배를 타고 기암 괴석이 기다리고 있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 선착장은 하롱시의 입구와 혼가이에 있다. 관광용 배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흥정할 수도 있다. 대개 20인 승의 경우 시간당 미화 10달러 정도로서 경쟁 때문인지 매우 저렴한 편이다. 배를 빌릴 때는 가급적 2층으로 되어있는 큰 배로 하는 것이 전망도 좋고 편리하다. 관광객들은 보통 5-6시간을 빌려서 만 일대를 돌아보고 배 위에서 점심까지 마친다. 식사는 배의 승무원이 만들어 주는데 솜씨가 다들 수준 급이라고 한다. 아침 일찍 출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날이 아주 좋은 날에는 오후에 배를 빌려 일몰을 감상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아마도 영원히 못 잊을 추억이 될 것이다.

6. 이런 것에 주의!

* 하롱만을 유람할 때 좀도둑에 주의하도록 하자. 근래에 들어 많이 근절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만 일대를 조그만 모터보트에 소량의 산호와 생선들을 싣고 다니면서 관광 유람선에 접근한 후 흥정하는 척 하다가 관광객의 소지품이나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하노이 시내관광시 거의 빠뜨리지 않고 들르게 되는 호치민 묘 입장 시 사진촬영은 물론 카메라 휴대와 일체의 잡담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는 경우 현장의 경비원들에 의해서 긴급 체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할 것.

*3. 베트남 주요관광지에서는 불어로 '생명'이라는 뜻의 'La Vie'라는 생수를 파는 곳이 많다. 이것은 아무리 마셔도 뒤탈이 없는 양질의 생수이다. 그러나 이것 외에 유사상표가 많으므로 주의할 것.
작성 날짜 : 200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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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8-0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화 "인도차이나"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

panda78 2004-08-0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차이나 포스터도 참 멋졌는데.... ^-^
저는 영화 장면들은 잘 기억이 안 나요.... ;;;

starrysky 2004-08-0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롱베이 진짜 멋지죠? 전 물과 배를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저기는 배 타고 한번 가보고 싶어요.

panda78 2004-08-0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따리님... 스따리님은 무서워하는 게 너무 많아.... ㅡ_ㅡ 이 험한 세상 살아가기 힘들겠어요. 내가 지켜주구 싶어라...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놀고] <반가워요 팬더댄스>

아니, 지난 주에 기나긴 신간 브리핑을 올렸는데 이 사람은 어쩌자고 또 페이퍼를 올리는가,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몇 가지 소식이 추가되어서 기다리기가 근질거려 또 씁니다.

주말에 도매상에 놀러가니 아즈마의 <요츠바토>가 8월 10일로 발간확정되었습니다. 이~따만한 실물크기의 요츠바토 주인공(치요를 닮은) 옆에 괜히 서서 히죽거리다가 왔어요. 역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지 문 앞에 대문짝만하게 발매일을 써놨더군요. 다음은 뉴타입 홈페이지에 올라온 <요츠바토>(한국어 제목은 '요츠바와'로 확정되었습니다) 소개입니다.

우리나라에 네 컷 만화 신드롬을 일으킨 「아즈망가 대왕」작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최신 인기작 「요츠바랑!」이 발간되었습니다. 「요츠바랑!」은 일본 만화잡지 ‘전격대왕’에 연재될 당시부터 인기와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작품으로, 전작보다 더 성숙된 캐릭터와 개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즈마 키요히코가 보여주는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만화 <요츠바랑!>을 소개하겠습니다. 

 ․ 책이름 : 요츠바랑! 1권 
 ․ 지은이 : 아즈마 키요히코 
 ․ 정가   : 4,000원 
 ․ 출판사 : 대원씨아이 
 ․ ISBN  : 89-528-7910-4 
 ․총페이지: 227페이지

무적의 비결은 천진난만

뭉게구름 낀 푸른 하늘이 드높고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쨍쨍한 여름날, 꼬마 여자아이 하나가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다. 아이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옆집 언니나 아줌마들에게도 그랬냐? 저랬냐? 하고 반말을 일삼으며 에어컨이 무엇인지도, 백화점이 무엇 하는 곳인지도, 그네를 어떻게 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다란 개구리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수영이라면 어른들을 기죽일 정도인데다 밝고 쾌활함으로 주위를 은근슬쩍 동참시키는 재주가 있는 그 꼬마의 이름이 바로 「요츠바랑!」의 주인공 요츠바이다.

2002년 한국의 만화 독자들은 「아즈망가 대왕」이라는, 조금은 허황된 제목의 4컷 만화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땅에는 4컷 만화의 붐이 일게 된다. 「아즈망가 대왕」은 우리가 여태껏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던 4컷 만화의 공식을 신선하게 깨뜨렸던 것이다. 통상적이라면 아즈망가라는 이름의 평범한 주인공 한 명에 고정 조연 1-2명이 등장하며 마지막 컷에서 작은 반전, 혹은 재치를 주는 구성으로 진행되었어야 할 테지만 「아즈망가 대왕」은 우선 고정적인 등장인물부터가 기존과는 달랐다.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곳의 여학생 4-5명, 그리고 여선생님까지 포함한 그들 하나하나의 개성이 4컷 만화인데도 전부 주인공처럼 또렷이 살아 있었으며 굳이 반전 혹은 재치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캐릭터의 개성만으로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어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아즈망가 대왕」의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신작 「요츠바랑!」이라는 작품은 형식상으로는 옴니버스식 만화이지만 역시 커다란 줄기는 「아즈망과 대왕」과 마찬가지로 일상이다. 이사를 온 코이와이 요츠바 부녀의 옆집인 아야세가에는 세 딸과 어머니가 살고 있다. 각 장의 제목대로 요츠바는 ‘이사’를 와서 주위에 적응하며 ‘인사’하는 법과 에어컨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도 배우며 ‘TV'를 얻어가고 백화점 ’쇼핑‘을 해 본다. 그런 가운데 이 부녀의 친구인 거구의 점보, 「아즈망가 대왕」에서처럼 다양한 여성 군상을 보여주는 아야세가의 세 딸과 어머니는 은근한 애정으로 이 천방지축 꼬마 아가씨를 돌봐주고 같이 어울리며 조금씩 코이와이 부녀에 대해 알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요츠바랑!」의 최고 강점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이다. 천방지축 천진난만의 화신인 요츠바뿐만 아니라 긴 머리에 세련된 미모를 지닌 아야세가의 큰딸 아사기, 언니보다는 미모가 약간 떨어지지만 모성애 넘치고 야무진 둘째 딸 후카, 차분하고 여려 보이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마음 씀씀이가 고운 막내딸 에나, 남편과 일 때문에 떨어져 살며 세 딸을 키우는 어머니 등은 「아즈망과 대왕」 못지 않게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의 집합장을 보여준다. 특히 야무지고 어른스러운 세 딸에 대비되어 가끔은 훨씬 아이 같아 보이는 어머니는 요츠바 부녀의 친구 점보와 마찬가지로 「요츠바랑!」의 천진난만한 전체적 분위기를 더욱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요츠바랑!」의 전체 줄기는 앞에서도 말했듯 일상,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름날의 일상’이다. 매미잡기, 장대비, 그림 그리기, 케이크, 수영장, 개구리 등등 각 장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방학의 나른하면서도 활기찬 일상이 떠오르고 여름날에 대한 향수가 밀려들며 깔끔하고 정돈된 펜선은 시원한 바람처럼 작품에 상쾌한 맛을 더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요츠바 부녀의 독특한 관계가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 하나면 올 여름 지붕 밑 피서는 완전 해결될지도. 「요츠바랑!」 놀아보실래요?

또하나의 소식. 지난주에는 매우 희귀하고 오묘하며 이상하면서도 엊딘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반가워요 팬더댄스>가 출간되었습니다. 금요일에 받아보고, 저희 편집팀 사람들 모두 함께 둘러앉아 책장을 넘겨보며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황신혜밴드의 김형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박민규와 함께 '극동삼인방'이라는 퓨전밴드를 결성했던 조경규"

이쯤되면 감이 오실랑가요. 그렇습니다. 그들은 '끼리끼리' 만났던 것입니다! 보통 화려하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수상경력을 적게 마련인 작가 약력에는 이런 것들이 적혀있습니다. '1974년 서울 출생, 1983년 동교초등학교 교내백일장 입선(어쩌라고!), 1986년 MBC 어린이큰잔치 한강백일장 입선(아니, 그래서 뭐!)'

이러한 약력을 가진 저자이니, 범상치 않게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만화를 그린 저자는 언더(..라고 해도 좋을까요)에서는 베테랑에 수준급인 만화가입니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이력도 가지고 있구요.

<피바다 학생작품집>에는 그의 이름 석자가 앞에 박혀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안의 작품은 모두 그의 것입니다. 만두를 팔던 사람이 외계인에게 속아 외딴 행성에 가서 만두를 팔다가 분통이 터져 외계인들을 박살내는 내용이라든지, 옥상에서 별을 보던 젊은이가 수건을 준다는 말에 혹해 외계인에게 끌려가 생체실험을 당하게 된다는 내용은 기상천외합니다.

<800>이라는 저 뻘건 표지의 책 안에는 글씨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면발같이 생긴 그림뿐입니다. '국수전'이라고 일컫는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도 선보인 바 있지요.

이번에 나온 <반가워요 팬더댄스>는 이제까지의 작품성향처럼 키치적이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 팬더. 읽고 읽고, 또 읽다보면 어느새 팬더에게 반한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옆의 그림은 '팬더댄스' 홈페이지의 팝업광고.

궁서체의 정직한 활자로 인쇄된 동시는 직접 보셔야 제맛이지만, 맛보기로 한 편을 보여드립니다.

제목: 엄마 나 1등 먹었어

엄마 몰래 참가해본 꿀떡먹기대회(엄마에겐 도서관에 간다고 했죠)

두근대는 마음으로 일동열중쉬어(누나들이 날라다준 꿀떡 오백개)

달콤달콤 쫄깃쫄깃 너무맛있어(한개두개 먹다보니 다먹었네요)

오마이갓, 오백개를 단육분만에!(회장님이 금메달을 걸어주셨죠)

1등이다 1등이야 1등먹었어(엄마엄마 나도몰라 1등먹었어)

1등이다 1등이야 1등먹었어(엄마엄마 나도몰라 1등먹었어)

그리고 보너스, 책에는 수록되지 않은 시입니다.

(개미핥기 먹이용) 개미에게

개미야 개미야
얼굴좀 보자

너를 잡아서
어디좀 가자

너는 꽤 많으니
몇마리쯤 먹혀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지 않겠니?

곧 2탄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 주제는 '홍콩에 간 팬더댄스'라는군요.  암울하고 힘빠지는 뉴스가 연일 터져나오는 현실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어깨에 힘을 뺀 조경규씨의 '팬더댄스'도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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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8-0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요츠바... 기다릴거야~~~

방긋 2004-08-1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엽당~
 

 

 

 

 

 

 

 

차례

어서 오세요!
반가워요

내가 바로 팬더댄스
팬더를 보았어요

나는 팬더로 다시 태어난 거야
팬더야 왜 우니?
냠냠냠
도토리
(팬더가) 심봤다

팬더댄스는 그때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排阿補路
할아버지, 나랑 같이 가요
이마 눈 눈 코 입
내려간다
미국에 간 팬더
글쎄 오늘 아침 눈을 딱 뜨자마자
사랑 사랑 사랑 사랑
행복이 따로 있나요
꽤 오래 잤는데

같이 놀자 나랑
한번 팬더는 영원한 팬더
잉어
팬더댄스 1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바다가
(팬) 실베니아에 사는 우리 고모

잡을 수 없을 바에야 그냥 가게 내버려 두세요
잊을 수만 있다면 잊고 싶어요
굿 애프터눈, 에브리원!
파란 오징어, 달콤한 겨울 홍시
튀김동산 (온 세상이 튀김으로 뒤덮여 있다는)
대나무 아래 그늘은 내게 너무 작아
닭에게
하늘은 파란색
여름이다 여름이야
나의 통통한 두 볼
팬더댄스의 사랑 2
8월이 오면
우주선
구름이 떨어지는 소리

팬더댄스는 계속되고
엄마 나 1등 먹었어
40일간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골든 하베스트
잘 살아 보세
하... 하늘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
피리리
조개
내 맘 그렇잖아요
(팬) 케잌과 소세지 너무 잘 어울려
꿀벌쏭

난 짬뽕!
7, 11, 12, 13, 23, 69
테마가 있는 여행
창문
아, 잘 잤다
牛肉麵
바람이 불어
옥수수야 옥수수야 너 한번 먹어보자
누구의 소세지일까?
야아호오
팬더댄스의 사랑 1

굿바이, 팬더댄스!
오.무.라.이.스
펑키타운
당신도 렛츠 트라이!!!
어쩌나 저쩌나

그리고 다음날 아침 팬더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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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8-09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으어~~~신기하네요~~
그러고보니, 일본영화제목에..판다댄스가 있었던 것같기도 하고?
으어~~~ 팬더는 덩말 대단한 동물이어요!
판다님 만세! -_-b

Fithele 2004-08-0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자고 모하세용? :)

물만두 2004-08-09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팬더가 춤추는 줄 알고 눌러봤네요...

비로그인 2004-08-0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발빠르시네요! 주말에 재미나게 읽고 오늘 소개 페이퍼를 올리려고 준비중이었답니다^^ 팬더댄스의 오묘한 세계..

stella.K 2004-08-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은 복도 많으셔. 마침 알라딘 편집팀에서 소개해 놨던데. 이 만화책 재밌을 것 같어요.^^

코코죠 2004-08-0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 저도 알라딘 편집팀 글 보고 알려드리려고 왔는데 스텔라님 진짜 빠르셔요 헤헤. 판다님 좋으시겠다~

아영엄마 2004-08-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오즈마님.. 저도 그 글 보고 알려드리러 왔더니 어느새... 뒷북이었구먼..쩝~

panda78 2004-08-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많은 분들이 이 팬더 댄스를 보시고 제 생각을 해 주셨군요! 아, 정말 기쁩니다.
판다로 닉을 정한 보람이 있습니다 ㅜㅂㅜ
아무래도.. 저는 사서 읽어야겠죠? ^ㅂ^
 


 

 

 


 

 

 


 

 

위 두 점 백조의 호수, 마지막 빈사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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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0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사의 백조..하면 떠오르는게 저는 히히히
그 머시냐..김영숙의 스케이트 만화입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빈사의 백조를 연기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어쩌고 했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렇게 김영숙의 만화에 푹 빠졌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전부다 일본만화의 해적판이었고 그 김영숙이란 사람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사실에 얼마나 허거덩!! 했던지.

stella.K 2004-08-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이쁘고 멋있어라. 퍼가요.^^

마태우스 2004-08-0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사진은 판다님 같아요...

panda78 2004-08-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태님은 고진말쟁이! >ㅠ<
스텔라님, 이뿌죠?
밀키 언니! 으흐흐.. 저는 지경사 문고 중 하나였던 <꿈꾸는 발레리나>가 떠오릅니다. 안나 파블로바 이야기였구.. 김숙 씨가 그림을 그렸었죠. 얼마나 예쁘던지...
김영숙 만화 그 때 무지 많이 봤었는데.. 그건 잘 기억 안나네요.. 그런데 남자였어요? @ㅁ@
저는 일본만화 베껴내는 집단이 있고, 그 대장이 김영숙이라더라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남자라는 얘기는 지금 처음 들었어요. 그랬구나-----

꼬마요정 2004-08-0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놀랐습니다. 김영숙 만화가 일본 만화 해적판에다가 남자..라니...

퍼 갈게요~~^^

반딧불,, 2004-08-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밀키님도 그런 시기를 겪으셨군요..저도 저도...ㅠㅠㅠ

그나저나 멋지옵니다...백조..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