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월요일날 시누따라 영등포 다녀온 뒤엔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갔다. 원래 일주일- 열흘 정도는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오늘은 김밥도 먹어야겠고(깍두기님 페이퍼를 본 뒤..), 새로 나온 만화책도 좀 봐줘야겠고 해서 집을 나섰는데, 중간에 계획이 바뀌어 김밥 대신에 알밥을 먹고 오랜만에 서점 구경을 갔다.
가네시로 씨의 <연애 소설>을 읽어야겠다, 마음먹고 갔는데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몇 장만 볼까 하다가 결국 다 읽고 왔다. 책에 대한 책은 꽤 많아도 그 중에서 재미있다 싶은 건 그리 흔치 않은데 이 책은 꽤 재미있었다. 이거 괜찮은데- 하는 구절이 있었으나 집으로 걸어오면서 깨끗이 잊어버렸다..... - _ - ;;
차례
책머리에
눈을 뜨니 책이 있었다
서울, 1969년 겨울
한 욕망에 관한 기억
태양을 쫓다
매문의 한 역사
살책의 추억
홀로 섬
어떻게 먹고 사나?
보통 아버지의 생각
메인스트림
수염 자르지 않기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이름값
호모-비블리쿠스의 결정적 한 권
책과 통하였느냐?
보들레르 때문에 똥개를 걷어차다
꿈꾸기를 꿈꾸며
두껍아 두껍아
책은 쓸모가 많다
파리에서 만난 올더스 헉슬리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익명의 주석가
이상, 보들레르, 쇼팽
다만 취해 있어라
쓰이지 않은 책
책을 둘러싼 모험
봄날의 도서관을 좋아하세요?
작은 책방
책의 정령
노틸러스 호
네 발 달린 짐승
저자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그 빛이 좋았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
팔아야지! 암, 그것을 팔아야지
피서와 피서
올바른 손님 되기의 어려움
읽고 쓴다, 고로 존재한다
어떤 카운슬링
책의 이름, 자유의 이름
쓰는 놈한테는 못 당한다
개방성과 관용성
서평이라는 것에 관하여
책-비관주의
비판은 비판이고 재미는 재미다
다만 읽어라
찾아보기
재미있겠죠? ^ㅡ^
* 마쿠라노소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제목의 예로 나와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요. 저자가 제안한 제목은 <세이쇼나곤의 베갯머리 책(? 이야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무라카미 류 [포스트 맨 Monologue of The Dead Letters Postman ]
무라카미 류 (지은이), 하마노 유카(그림), 랠프 매카시(영역), 양억관 (옮긴이)
소개글
1999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상연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실험적 오페라 'LIFE'에서, 호세 카레라스에 의해 낭독되었던 무라카미 류의 글에 잔잔한 일러스트를 담은 책. 전쟁과 학살의 땅에서 씌어진 편지를 나르는 주인공이 전쟁과 평화, 생명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그가 남긴 이 한마디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편지는 음악에 반응한다." 그는 그 말을 가슴에 품고, 편지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그는 군인일 수도, 기관사일 수도, 평범한 여행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포스트맨'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포스트맨'은 여러 곳을 지나간다. 그곳은 아우슈비츠일 수도, 이라크일 수도, 팔레스타인일 수도, 체르노빌일 수도, 뉴욕일 수도, 히로시마일 수도 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은 그에게 편지를 맡긴다. 원하지 않은 죽음으로 내몰린 수천 수만의 사람들, 그들의 희망과 꿈과 바람을 담은 그 편지들은 그러나 전해질 곳을 알 수 없다. 포스트맨은 그 편지들을 가슴에 안고,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계속한다.
의미있는 이야기지만, 이미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굳이 사 볼 필요는 없을 듯.
결국 가네시로 씨의 연애소설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지고 말았다. 미안해요, 가네시로 씨. ;;
엑토르 말로의 [집없는 소녀]가 나온 것을 보고 무지 기뻤다.

집없는 아이는 유명해도, 이 책은 아는 사람이 (내 주위엔) 거의 없었고, 나도 무지 축약된 작은 문고본으로밖에 읽은 적이 없어서, 제대로 나온 걸 보니 정말 기뻤다. 집없는 아이는 어렸을 때 거의 완역본에 가까운 판본으로 읽었으니 그건 다음 번에 사더라도, 이 책은 꼭 이번에 사야지. (이번이 언제가 될런지는 알 수 없으나... ;;; )
매번 책 한 권 안 사고 그냥 오기가 뭐해서, 비쉬의 올리고 25크림 지성용, 건성용 각 15m를 부록으로 주는 코스모폴리탄을 사 들고 왔다. 비쉬 올리고 25 지성용 크림은 샘플 써 보고 정품으로 살까 했던 거니까,뭐. 정작 잡지는... 별 재미가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