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플랑드르(지도) 미술은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와 브란트라는 거장을 배출합니다. 루벤스는 스페인 왕실이 지배하였던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출신입니다. 두 사람 모두 미술가로서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인 명예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왕족과 교류하며 귀족의 명예를 끝까지 누린 루벤스와 파산과 가족의 죽음으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였던 렘브란트의 노정은 크게 대비됩니다. 두 미술가의 인생의 희로애락이 두 작가의 그림에도 배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의 두 초상화는 두 화가가 모두 30대 초반에 그린 자화상들입니다. 왼쪽의 부부초상화는, 이탈리아에서 막 돌아와 재능을 인정받은 루벤스와 좋은 집안 출신의 규수인 이자벨라 브란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것입니다(도1). 신부의 보석같이 화려한 의상의 장식, 한손에 검을 만지작거리는 루벤스의 모습은 이 화가가 젊은 나이에 이미 세속적으로 크게 성공하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렘브란트의 부드러운 모피가 달린 벨벳상의와 멋진 모자 역시 화가의 지위와 야심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루벤스와 비교해 볼 때 세부적인 장식보다는 화면의 전체적인 빛의 조화가 우선합니다(도2).

 

도1 루벤스 <아내 이자벨라 브란트와 함께 한 자화상>
1609-10년, 178X136.5cm
뮌헨 알테피나코텍
 
도2 렘브란트 <벨벳 모자를 쓴 초상화 >
1640년, 캔바스에 유채, 102×80cm
런던 국립미술관
 
 
 

평생 네덜란드를 떠나지 않고 암스테르담에서 작업하였던 렘브란트와 달리 전 루벤스는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였던 국제적인 화가였습니다.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자란 그는 1600년부터 8년간 이탈리아에서 수련하며, 고대의 유물을 모사하고, 전성기 르네상스의 대가들 뿐 아니라 당시 로마에서 활동하던 카라바지오카라치의 미술까지도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1610-12년 안트워프의 대성당을 위해 그린 제단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도3)는 그의 미술이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전통을 융합하여 일찍이 높은 경지에 도달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당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였던 네덜란드 지역과는 달리 안트워프는 여전히 카톨릭 지역으로 남아 있었으며 안정된 경제를 바탕으로 교회 제단화 주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안트워프의 민병대가 발원한 이 제단화는 성화이자 동시에 이 길드의 집단 초상화이기도 하였습니다.

 

도3 루벤스 <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 >, 1612-14년
421×153cm(날개),안트워프 대성당
 
 
 
 
 

예수를 십자가에서 조심스레 내리는 인물들의 다양한 포즈와 동세가 맞물려 화면의 전체적인 역동성을 만들어 내는 이 그림에는 루벤스의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이 드러납니다. 예수의 강한 신체는 라오콘이나 미켈란젤로의 인체를 연상시키며, 흰 천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조명의 효과는 그가 카라바지오의 유산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0여 년전 뒤러가 그랬던 것처럼 그의 그림에서는 북유럽의 전통과 이탈리아 미술을 융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바로크 미술을 전 유럽으로 확산시키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화려하고, 대규모의 역동적인 역사화와 신화화를 거침없이 그려낼 수 있는 이 화가에게는 왕실과 교회의 주문이 쏟아졌고, 왕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외교적인 임무도 능숙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당시 유럽의 왕실들은 30년 전쟁으로 서로 반목하였으며 늘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아래의 <평화의 알레고리>(도4)는 바로 왕실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인 교섭을 위해 그려졌습니다. 화면은 비너스와 팬의 풍요로운 축제가 벌어지는 밝은 전경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울부짖는 후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했지만 사리가 분명한 지혜의 여신 아테네가 전쟁의 신 마르스를 물러나게 하는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의 평화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루벤스는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의 명으로 이 그림을 가지고 영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러 갔던 것입니다.

 

도4 루벤스 < 평화의 알레고리 >, 1629-30년, 203.5×298cm
런던 국립박물관
 
 
 
 
 

그의 그림은 늘 따뜻하고 화사한 빛과 색채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그가 그린 여인들은 풍만하기 그지없습니다. 수없이 밀려드는 유럽 왕실의 주문의 대부분은 그의 조수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능숙한 마무리 붓놀림만으로도 충분히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루벤스는 53세 되던 해에 16살의 소녀 엘렌 푸르망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젊은 아내의 건강한 누드의 육감적인 느낌은 검은 모피의 촉각적인 느낌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도5). 이 이때를 즈음하여 그려진 초상화와 풍경화에는 더욱 더 그러한 삶의 환희와 밝음이 두드러집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사랑의 정원>(도6)은 티치아노와 같은 16세기 베네치아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바커스 축제를 17세기 플랑드르의 그림으로 바꾸어 놓은 것인데, 그가 즐겨 그렸던 '사랑의 축제'는 18세기 와토와 19세기 르노와르의 파리 교외에서의 사교모임에서 다시 묘사되었습니다. 부드러워진 형태들과 흐르는 듯한 구성은 인간의 지성보다는 감성을 찬미하는 디오니소스적인 주제의 그림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도5 루벤스 < 모피를 두른 비너스 >
1630년대, 176×83cm
빈 국립미술관
 
도6 루벤스 < 사랑의 정원 >, 1633년
198×283cm,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안트워프의 이탈리아식 궁전을 짓고 그 곳에서 여러 명사들을 만나며, 귀족으로서 품위와 풍족함을 누렸던 루벤스는 16세기 베네치아의 티치아노를 능가하는 화가로서의 성공과 명예를 거두었습니다. 선보다는 색채의 가능성을 더 높이 산 미술가로 이성보다는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의 계보를 이어, 이후의 아카데미 논쟁에 빌미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루벤스의 이러한 낙천적인 기질은 렘브란트의 기복 많고 비극적인 색채와 큰 대조를 이룹니다. 네덜란드 레이덴 출신인 렘브란트는 루벤스나 다른 야심찬 화가들이 이탈리아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평생 레이덴과 암스테르담을 떠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역사화를 주로 그렸던 스승 라스트만이나, 주위의 화가들로부터 빛의 효과적인 사용법과 대규모의 작품을 구성하는 법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1631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렘브란트는 뛰어난 초상화 솜씨로 일찍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며, 부유한 상속녀 사스키아와의 결혼은 그의 성공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꽃의 여신 플로라로 분장하고 등장하는 어린 사스키아는 비너스로 분한 루벤스의 헬렌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도7).

 

도7 렘브란트 < 플로라로 분장한 사스키아 >, 1634년
125×101cm, 성 페테스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야경으로 더 잘 알려진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도8)은 1640년대 렘브란트의 전성기 시대에 그려졌습니다. 현대 전하는 이 그림은 화면의 양옆이 조금씩 절단되어 원작보다 다소 복잡한 느낌을 주지만, 이전의 그룹초상화를 넘어서는 대담한 구성으로 마치 대규모의 역사화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이 그림은 표면이 많이 더러워져 밤의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왔을 뿐 아니라, 렘브란트가 이 그림으로 인해 주문이 끊겨 몰락하게 되었다는 오해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도8 렘브란트 < 반닝코크 민병대-야경으로 알려져 있음 >
1642년, 363×437c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우리는 이미 할스가 떠들썩한 모임의 장면으로 그룹초상화의 어색한 느낌을 극복하였던 것을 보았습니다. 렘브란트는 그 이상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설득하듯이 손을 내밀고 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 대원들은 야외에서 무기를 손질하거나 북잡이의 소리에 맞추어 정렬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이 할스의 소란스러운 장면과 달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배경에 육중한 개선문을 세워 무대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깃대와 행렬의 방향을 맞추어 다양한 화면의 움직임을 정리하는 섬세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불어 그는 환한 빛을 내는 소녀와 같은 비현실적인 모티프들을 이용하여 신화화나 역사화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는 고독한 미술가라는 렘브란트의 이미지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이 작품을 주문하였던 반닝 코크의 가족들은 그림에 만족하였습니다.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 고급 주택가에 저택과 작업실을 마련하고 많은 조수와 제자를 거느렸으며 동방의 골동품이나, 판화, 미술작품을 수집하는데 열성적이었습니다. 사실 그가 파산하였던 것은 모아들인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하였던 데 더 큰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부 플랑드르와 달리 종교화의 주문이 거의 없었던 점을 생각해 볼 때 렘브란트의 종교화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매우 독보적인 것입니다. 그의 종교화는 자신의 경험과 이웃이었던 유태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성경에 대한 지식에 바탕을 둔 것이었습니다. 그런점에서도 렘브란트는 종교화가 많이 그려지지 않던 네덜란드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았던 루벤스의 안트워프 성당 제단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도3, 10)은 너무나 유명하였으며 렘브란트도 이 그림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이 주제를 다시 그리고 싶었습니다(도9).

 

도9 렘브란트, < 십자가에서 내림 >, 1634년
89.5×65cm, 뮌헨 알테피나코텍
 
 
 
 
도.10 루벤스 < 십자가에서 내림 > 가운데 패널
1612-14년, 421×311cm, 안트워프 대성당
 
 
 
 

사실 이 두 그림은 그 규모에 있어서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루벤스와 렘브란트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될 것입니다. 화면의 장대한 스펙타클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루벤스의 구성과는 달리 렘브란트의 뒤로 물러난 공간은 관객들의 정면의 시선으로부터 비켜나 있습니다. 루벤스의 영웅적인 인체에 비해 렘브란트의 신의 아들은 너무나 연약합니다. 렘브란트 그림에 배인 이러한 인간적인 슬픔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렘브란트는 회화 뿐 아니라 판화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그리스도>는 예수가 병자와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마태목음 19장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막는 베드로를 탓하며 '천국은 그들과 같은 자들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난한자와 병든자에 대한 관심이 따뜻하게 드러난 이 장면이 더욱 설득력 있는 이유는 아마도 흑백의 풍부한 질감과 부드럽게 스며드는 빛을 표현해내는 그의 에칭기법 때문일 것입니다. 동판에 왁스를 바르고 그것을 새겨 부식하는 에칭을 통해 얻어지는 화면은 판화이지만 선의 맛보다는 훨씬 회화적입니다(도11).

 

도11 렘브란트, < 예수앞에 데려온 어린소년("100길더의 판화") >
1647-49년,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278×388 m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윤곽선을 강조하기보다는 물감을 퇴적시켜 마치 빛이 그 안에서 스며 나오는 것과 같은 회화적인 기법은 '렘브란트의 빛'이라고 불리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렘브란트는 빛과 물감의 물질감이 어우러진 회화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에 신성을 담아내었습니다. 이삭과 레베카로 분장한 한 유대인 부부의 초상화는 렘브란트의 회화적인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도12,13).

 

도12 램브란트 < 유대인 신부 >, 1665년경, 캔바스에 유채
121.5×166.5c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도13 램브란트 <유대인신부> 의 부분
 
 
 
 
 

렘브란트에 대한 기록이나, 전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른 어떠한 천재들보다도 그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가 남겨 놓은 수많은 자화상 때문일 것입니다(도14,15,16,17). 20대의 호기심 많은 청년의 모습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황금기의 모습, 그리고 가난한 노화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가 그린 초상화는 그의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오만하게,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있는가 하면, 말년에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심리를 꿰뚫습니다. 저명한 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할스의 초상화가 스냅사진처럼 한 순간을 포착했다면, 그의 초상화는 인물의 전 인생을 말해준다."라고 했는데, 이말은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의 느낌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도14 렘브란트 < 자화상 >
1629년, 나무패널에 유채, 15.5×12.5cm
윈헨 알테피나코텍
 
 
 
도15 렘브란트 < 초상화 >
1658년, 캔바스에 유채, 133.5×104cm
뉴욕 프릭소장품
 
 
도16 렘브란트 < 자화상 >
1661년, 114×94cm
런던 켄우드하우스
 
 
도17 렘브란트 < 자화상 >
1668-69년, 82.5×65cm
쾰른 발라프 리카르츠 미술관
 
 

루벤스와 렘브란트는 현실적인 주제의 작은 그림들이 주로 그려지던 플랑드르 지역에서 역사화와 종교화를 자유자재로 그렸으며, 명예와 부를 바탕으로 규모가 큰 스튜디오에서 제자들과 조수들을 거느렸던 미술경영가이기도 하였습니다. 17세기 플랑드르의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미술이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루벤스나 렘브란트와 같은 대가가 없었다면, 이 지역의 미술은 훨씬 왜소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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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긴 한데, 12000원에 배송료까지 물어야 한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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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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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녹색의 이 로션에서는 연한 오이 냄새가 솔솔 납니다. 향수에서 나는 오이향, 물향은 지독하게 못 견뎌 하는데 왜 이 오이향은 향긋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젤 타입보다는 크림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정말 부드럽게 펴 발리고 잘 스며듭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었지만 번들거림도 거의 없구요. 그 위에 색조를 바르면 참 잘 먹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프라이머의 역할도 하는 듯 합니다. 커버력은 전혀 없지만 베이스를 생략해도 무방할 듯.

가격이 부담스러워 별 하나 뺐지만, 에스티 로더 기초 중 베스트 3 로 꼽을 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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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4-10-1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네요....50미리에 5만원돈이면.

플라시보 2004-10-2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쓰고있는 바비브라운 차단크림을 다 쓰고 나면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가격은 바비랑 비슷한듯하네요)

panda78 2004-10-2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바비 자차로션 쓰고 트러블 났었거든요. (좁쌀 여드름이라고들 하는 그거...;;) 그 이후로 바비 기초는 안 쓴답니다.
 

 

 

 

 

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월요일날 시누따라 영등포 다녀온 뒤엔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갔다. 원래 일주일- 열흘 정도는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오늘은 김밥도 먹어야겠고(깍두기님 페이퍼를 본 뒤..), 새로 나온 만화책도 좀 봐줘야겠고 해서 집을 나섰는데, 중간에 계획이 바뀌어 김밥 대신에 알밥을 먹고 오랜만에 서점 구경을 갔다.

가네시로 씨의 <연애 소설>을 읽어야겠다, 마음먹고 갔는데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몇 장만 볼까 하다가 결국 다 읽고 왔다. 책에 대한 책은 꽤 많아도 그 중에서 재미있다 싶은 건 그리 흔치 않은데 이 책은 꽤 재미있었다. 이거 괜찮은데- 하는 구절이 있었으나 집으로 걸어오면서 깨끗이 잊어버렸다..... - _ - ;;

차례

책머리에

눈을 뜨니 책이 있었다
서울, 1969년 겨울
한 욕망에 관한 기억
태양을 쫓다
매문의 한 역사
살책의 추억
홀로 섬
어떻게 먹고 사나?
보통 아버지의 생각
메인스트림
수염 자르지 않기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이름값

호모-비블리쿠스의 결정적 한 권
책과 통하였느냐?
보들레르 때문에 똥개를 걷어차다
꿈꾸기를 꿈꾸며
두껍아 두껍아
책은 쓸모가 많다
파리에서 만난 올더스 헉슬리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익명의 주석가
이상, 보들레르, 쇼팽
다만 취해 있어라
쓰이지 않은 책

책을 둘러싼 모험
봄날의 도서관을 좋아하세요?
작은 책방
책의 정령
노틸러스 호
네 발 달린 짐승
저자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그 빛이 좋았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
팔아야지! 암, 그것을 팔아야지
피서와 피서
올바른 손님 되기의 어려움

읽고 쓴다, 고로 존재한다
어떤 카운슬링
책의 이름, 자유의 이름
쓰는 놈한테는 못 당한다
개방성과 관용성
서평이라는 것에 관하여
책-비관주의
비판은 비판이고 재미는 재미다
다만 읽어라

찾아보기

재미있겠죠? ^ㅡ^

* 마쿠라노소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제목의 예로 나와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요. 저자가 제안한 제목은 <세이쇼나곤의 베갯머리 책(? 이야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무라카미 류 [포스트 맨  Monologue of The Dead Letters Postman ]

무라카미 류 (지은이), 하마노 유카(그림), 랠프 매카시(영역), 양억관 (옮긴이)

소개글
1999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상연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실험적 오페라 'LIFE'에서, 호세 카레라스에 의해 낭독되었던 무라카미 류의 글에 잔잔한 일러스트를 담은 책. 전쟁과 학살의 땅에서 씌어진 편지를 나르는 주인공이 전쟁과 평화, 생명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그가 남긴 이 한마디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편지는 음악에 반응한다." 그는 그 말을 가슴에 품고, 편지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그는 군인일 수도, 기관사일 수도, 평범한 여행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포스트맨'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포스트맨'은 여러 곳을 지나간다. 그곳은 아우슈비츠일 수도, 이라크일 수도, 팔레스타인일 수도, 체르노빌일 수도, 뉴욕일 수도, 히로시마일 수도 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은 그에게 편지를 맡긴다. 원하지 않은 죽음으로 내몰린 수천 수만의 사람들, 그들의 희망과 꿈과 바람을 담은 그 편지들은 그러나 전해질 곳을 알 수 없다. 포스트맨은 그 편지들을 가슴에 안고,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계속한다.

 

의미있는 이야기지만, 이미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굳이 사 볼 필요는 없을 듯.

 

결국 가네시로 씨의 연애소설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지고 말았다. 미안해요, 가네시로 씨. ;;

 

엑토르 말로의 [집없는 소녀]가 나온 것을 보고 무지 기뻤다.

 

 

 

집없는 아이는 유명해도, 이 책은 아는 사람이 (내 주위엔) 거의 없었고, 나도 무지 축약된 작은 문고본으로밖에 읽은 적이 없어서, 제대로 나온 걸 보니 정말 기뻤다. 집없는 아이는 어렸을 때 거의 완역본에 가까운 판본으로 읽었으니 그건 다음 번에 사더라도, 이 책은 꼭 이번에 사야지. (이번이 언제가 될런지는 알 수 없으나... ;;; )

 

 

매번 책 한 권 안 사고 그냥 오기가 뭐해서, 비쉬의 올리고 25크림 지성용, 건성용 각 15m를 부록으로 주는 코스모폴리탄을 사 들고 왔다. 비쉬 올리고 25 지성용 크림은 샘플 써 보고 정품으로 살까 했던 거니까,뭐. 정작 잡지는... 별 재미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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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서점에 기대 앉아 책 한 권 뚝딱 읽고 돌아오는 그 생활!!!!!
부럽단말야. 흑. 염장이지!!!!!!

panda78 2004-10-1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장이지롱- ^ㅠ^

stella.K 2004-10-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표정훈 씨가 썼네요. 글타면 읽어 볼만 하겠는데요.^^

superfrog 2004-10-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소설 지금 읽고 있는데요.. 흥미진진..!! 잼나요. 주로 혼자 밥먹을 때는 만화책을 보는데 이 책은 손에서 안 떨어져서 후다닥 읽고 있어요..^^

panda78 2004-10-1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 연애소설이랑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합쳐서 한권 값에 판다면 덥석 살 텐데.. 그렇게 재미있나요, 물장구님- 하긴 앞의 두세페이지는 읽고 왔는데 첨부터 딱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panda78 2004-10-15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는 표정훈 씨 글을 처음 읽은 거라.. ^^ 다른 책도 좋은가요?

瑚璉 2004-10-1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약 1주 전에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집없는 소녀'의 스토리 라인이 문득 생각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그 책의 제목이 무엇이었더라 하고 30초 정도 고민한 뒤 잊고 있었는데... 참, 동시성이란 것은 묘한 것입니다.

stella.K 2004-10-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유명하니까요.^^
 

야밤 식구들이 다들 바쁘신 것 같다. 쓸쓸하다.....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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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0-1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매우 그로테스크 하군요. 가을을 타시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