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내다 버리지 않은 종이 쓰레기를 마침내 오늘 다 버렸다! 정말 큰맘먹고 몽땅 다 버렸다. ^^ 처음엔 주말마다 일이 있어서(저희 아파트 종이 쓰레기 버리는 날은 토,일요일이거든요) 못 버렸는데, 그게 어느 정도 쌓이니 귀찮아서 그냥 계속 쌓게 되어..
베란다 한쪽 끝에 종이 박스와 신문지의 산이 생겨버렸다..... - _ - 누가 오면 꼭 커텐 치고 있어야 한다. ;;;
산더미같은 박스들, 테이프 다 뜯어서 납작쿵하게 만들어 놓고(이것만 해도 한 짐. ;;;)
우유팩이며 비누상자며 화장품 상자 등 짜실짜실한 것들은 따로 모아서 종이 봉지에 넣고,
오개월분은 되어보이는 신문지를 박스 몇 개에 나눠 담고
엘리베이터까지 왔다갔다 왔다갔다, 다시 종이 쓰레기 모으는 곳 까지 왔다갔다 왔다갔다 한 다섯번을 그러고 나니 겨우겨우 다 버렸다. 와- 베란다가 넓어졌다.. 흐뭇...
그동안 종이 쓰레기 때문에 못했던 베란다 청소도 해야겠군. 바닥에 홈스타 뿌리고 플라스틱 빗자루로 박박 닦은 뒤, 분사 호스로 물 촤악 촤악- 베란다 배수구에 머리카락이며 먼지 찌꺼기도 들어내고... 아무래도 깨-끗해 지지는 않는다. 할 수 없지 뭐. 시꺼먼 창틀은 못본 걸로 치자.
거실이 물바다가 되었네 그랴... 문 닫구 할 걸... 이참에 집안 청소도 해야겠다. 식탁 의자들은 식탁 위로 올리고, 거실 대방석 세트 커버는 벗겨서 빨고 솜은 안방으로.. 커텐은 지난 주에 빨았으니까 그냥 놔 두자.. 화장대 의자도 화장대 위로 올려놓고 청소기 돌리기.. 와.. 얼마나 청소를 안 했으면 먼지가 보---얗구나.. 먼지구뎅이에서 먹고 자고... ㅡ_ㅡ ;;
30분정도 청소기 돌리고, 밀대 걸레로 두 번씩 밀고, 구석은 손걸레로 닦아놓고
가구 위에 쌓인 먼지들은 초극세사 행주로 조심조심 닦아내고, 유리는 유리세정제 뿌려서 닦아내고,
전자렌지랑 냉장고 위랑 밥솥도 닦고, 전선도 대충 닦고 스피커 커버에 묻은 먼지는 테이프로 찍어내고,
하얀색 가구에 때 탄 것들은 매직블럭으로 쓱쓱.. 현관이 깨끗하면 남편이 출세한다니 현관도 닦아볼까. 그러고 보니 가스렌지에 김치국 넘쳐서 눌어붙은 것도 닦아야겠다. 후드도 닦고 후드필터도 갈고..
전자렌지에 행주소독한 다음 불어있을 때 렌지 안도 닦아 주고, 렌지 접시도 씻어 말리고,
화장실은 청소해도 냄새가 나네... 곰팡이 제거제 뿌려뒀다가 씻어내고..
빨래 돌린 것 널고, 걸레 몇 장 빨고, 가습기 씻어 물 갈고 새 이불 꺼내 놓고 누우니... 하루 다 갔다.
(이런 때 인센스콘 하나 피워두면 참 좋은데.. 다 떨어졌네. 몇개만 사놓을까..)
벌써부터 어깨하며 팔뚝이며 다리가 아픈 걸 보니, 내일은 아주 자리펴고 드러눕겠구나.. ^^;;;
그래도 오랜만에 청소를 오래 했더니 기분이 산뜻하다. 내일부터는 공부해야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