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코 미스즈(Misuzu Kaneko; 金子みすず)
1903년에 태어나 만 26세로 요절한 일본 동시 시인이다. 그 즈음에 동시의 붐이 일었는데 그녀가 아동문학 잡지에 투고한 작품들은 여러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녀가 죽은 후 작품들이 흩어졌는데 그녀의 작품에 감동을 받은 한 아동문학자(矢崎節夫, Yazaki Setsuo)의 16년에 걸친 노력에 의해 500편이 약간 넘는 작품이 수집되어 전해 온다.
집이 서점을 했고 문학 소녀였던 카네코는 20세경부터 동시를 쓰기 시작하여 감성이 풍부한 작품을 짧은 기간동안 다수 발표했다. 23세 때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그녀가 동요를 쓰는 것을 금지시켰다. 26세 때 결국 이혼을 했고 얼마 후 그녀는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녀의 작품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여러 편 등장한다.
이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그냥 둡시다.
아침 뜨락 한 구석에서
꽃이 살며시 눈물 흘린 일.
혹시 소문이 퍼져
벌의 귀에 들어가면
잘못이라도 했나 하고
꿀을 돌려주러 가겠지요.
つゆ
だれにもいわずにおきましょう.
朝のお庭のすみっこで,
花がほろりとないたこと.
もしもうわさがひろがって,
はちのお耳へはいったら,
わるいことでもしたように,
みつをかえしにゆくでしょう
쌓인 눈
위의 눈
춥겠네
차가운 달이 비치고 있으니.
아래 눈
무겁겠네
수백 명도 더 지고 있으니.
가운데 눈
쓸쓸하겠네
하늘도 땅도 볼 수 없으니.
- 류주환 역
물고기
바다의 물고기는 불쌍해
쌀은 사람에게 길러지고
소는 목장에서 사육되고
잉어는 연못에서 밀기울을 받아먹어.
하지만 바다의 물고기는
아무런 신세도 지지 않고
못된 장난 하나 하지 않는데
이렇게 나에게 먹혀.
정말로 물고기는 불쌍해.
- 류주환 역
별과 민들레
푸른 하늘 저 깊이
바다의 저 자갈들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있는
낮별은 눈에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도 있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예요.
져서 시들은 민들레의,
기왓장 틈에서 말없이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강한 저 뿌리는 눈에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도 있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예요.
- 류주환 역
영역
"Stars and a Dandelion"
Deep in the blue sky,
Like as pebbles in the sea,
Hidden till night comes.
We cannot see the stars in the daytime.
Though anything we cannot find out,
There is something, we cannot find out.
A fallen and dried dandelion,
Among roofing tiles, silently,
Waiting for the spring comes,
We cannot look at the strong roots.
Though anything we cannot find out,
There is something, we cannot fi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