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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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이 고향을 떠나 목숨을 걸고 전쟁을 벌이거나 그린란드처럼 가혹한 환경의 땅에서 살았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수천 년을 살았던 스칸디나비아 땅을 떠나서 793년 이후에 해외로 내달린 이유는 무엇이고, 그로부터 3세기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중단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그 역사를 어떤 식으로 설명하더라도 그 이유가 내부의 '척력'(斥力, 인구 압력과 기회의 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외부의 '인력'(引力, 무한한 기회와 빈 땅)이었는지, 아니면 둘 모두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영토 확장에는 인력과 척력이 동시에 작용해 왔다.-262쪽

자기촉매적 확장력이 힘을 잃고 고갈될 때까지, 요컨대 획득한 이점으로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땅을 차지할 때까지 이런 연쇄 반응은 계속된다. ...... 전리품을 안고,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바이킹들은 고향 사람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따라서 더 많은 바이킹들이 더 많은 전리품을 노리고 더 많은 무인도를 찾아서 고향을 떠났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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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칼날 - 근대성과 근대과학 02, 과학 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 개정판
찰스 길리스피 지음, 이필렬 옮김 / 새물결 / 2005년 5월
절판


자연계에 균형이 있다는 것은 누차 관찰된 바이다. 일련의 기관에 결함이 있으면 다른 기관이 잘 발달해서 이것을 보완한다. 강한 날개는 약한 다리를 수반하며, 속도가 빠르면 방어력이 부족하다. 균형을 상실한 변종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이 원리의 적용은 증기기관의 원심력에 의한 압력 조절의 작용과 비슷하다. 이것은 어떤 불규칙성이 있으면 그것이 뚜렷이 나타나기 전에 조정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동물계에서 불균형적인 결함은 위험하게 되기까지 발전하지는 않는다. 생존에 위협을 받아 틀림없이 절멸할 것이므로, 그것은 초기 단계에 즉각 감지된다.-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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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칼날 - 근대성과 근대과학 02, 과학 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 개정판
찰스 길리스피 지음, 이필렬 옮김 / 새물결 / 2005년 5월
절판


생명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능력과 함께 조물주에 의하여 최초의 소수 형태 또는 한 가지 형태에 불어넣어졌던 것이며, 이 지구가 불변하는 인력의 법칙에 따라 회전해 가고 있는 동안 이처럼 간단한 발단에서 시작하여 참으로 멋지고 경이적인 형태가 끝없이 진화 발전되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하는 이 견해는 정말 장엄하다.-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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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 북스넛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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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 과거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분명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형식에 젖어 있으면서도 그 기원 및 발달 과정에서 자신의 예술이 점하는 위치까지 알고 있는 거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역사적인 성향은 또한 과거의 정전과 그 자신의 뿌리를 노골적으로 거부한 초창기의 작품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직관적으로 수용한 것을 이제는 좀더 의식적이고 거리를 둔 상태에서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이미 과거와 단호하게 결별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거가 압도적인 무게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자주 먼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 스트라빈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상으로 우리와 더 가까운 시기가 더 먼 시기보다 일시적으로는 우리와 더 많이 떨어져 있는 게 세상 이치다."

-382쪽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가 과거와 자극적인 대화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점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그들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를 재창조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었다. 이는 과학자나 수학자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들이 이런 식으로 과거와 유희하지 않았다면 훨씬 개인적이고 급진적인 작품은 창조했겠지만, 이는 기껏해야 창조력을 갉아먹은 곤란한 재주에 불과했을 것이다.-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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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 북스넛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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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어느 분야에 몰두하다 보면 몰입 경험의 궤적이 변하게 마련이다. 한때는 너무 어려운 도전이라 여겼던 일이 쉽게 달성할 만한 일, 심지어는 유쾌한 일이 된다. 반면에 오래 전에 성취했던 일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음악 연주자들은 익숙한 곡을 정확하게 연주하면서 몰입 상태를 경험하며, 젊은 대가급 연주자들은 연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곡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오랜 연륜을 쌓은 거장들은 익숙한 곡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거나,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주가 매우 어려운 작품을 다시 집어 든다. 이러한 설명은 창조적인 사람들이 좌절을 겪더라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마치 도박판에서 '판돈'을 계속 올리듯 통례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더욱 더 어려운 도전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준다.-69쪽

티모시 힐턴은 피카소의 다채로운 연애 경험, 미술 양식과 매체에 관한 다양한 실험, 보헤미안적인 삶과 부르주아적인 삶이 혼융된 생활 등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영감이 사라지는 현상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시도였다고 보았다. 어쩌면 피카소는 무의식적으로 인생의 판돈을 더 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피카소가 작품 활동에서 늘 활용했던 방식이었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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