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좀 더 추워질 날들을 대비해 월동준비를 해보아요.

- 다른 팀의 난로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더니 조증 기간이었던 사장이 자기 것을 갖다 쓰라고 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사장은 울증이 도져 추워 죽겠다느니, 너무 추워서 회사 못나오겠다느니, 난방비 때문에 회사 말아먹겠다는 앓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난로 줘서 그렇단 소린 한마디도 안 하면서 말만 뱅뱅 돌리는식. 나는 다시 드려요? 라고 묻지 않았다. 안 줄려고 했어? 라고 맞받아치고선 사장 체면도 까먹고 잽싸게 가져갈까봐. 사장이 앓는 소리를 할때마다 사장님님 덕분에 무척 따뜻하다며 어먼 소리를 하고 있다. 말로 안 통하면 멍청이짓을 해야한다. 우리 사장한테 배운건 딱 그거 하나다.
 옆엣건 가습기 모양을 하고 있고, 수증기도 나오지만 폼은 안 나는 가습기. 수증기가 나오는 통을 잃어버려 제본된 플라스틱 표지 두개를 둥글게 말아서 수증기 입구로 만들어 쓰고 있다. 혼자 DIY라며 으쓱해있자, 깐죽남이 역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추접스럽다고 말해줬다.



 출연: 다락방님이 보내준 보노 스프
 이 스프를 처음 먹고선  스프의 신세계가 열렸다며 환호했다. 다른 맛으로 마구마구 주문해서 계속 계속 먹었다. 첨가물을 본 순간 반사적으로 해로운 맛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맛있다. 맛있어서 해로운건지, 해롭기 때문에 더 맛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죽같은 스프, 스프같은 죽은 추운 겨울에 제격이다. 호호 불어서 먹는 스프 한잔의 여유랄까. 호호(이 웃음 소리는 호호 아줌마를 생각나게 한다. 호호 아줌마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드 지갑을 산 곳에서 보내준 달력. 아직 12월은 멀었고, 그간 크리스마스때 별일 없이 보낸걸 보면 올해도 별일 없을텐데, 매년 기다린다. 매년 아이처럼 첫눈을 기다리고, 첫눈만큼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는 어른들의 달짝지근한 환상.

 겨울하면 생각나는 먹거리. 호빵, 군고구마, 군밤. 나는 축축한 냄새가 풍길때면 오뎅국이 먹고 싶다. 오뎅국에 붕어빵이랑 호떡이랑 바람빵 등등도 같이. 겨울 군것질거리는 따끈따끈하고 맛나다.

 얼마 전까지 형들이랑만 어울리던 Ch가 아치의 섬세하고 매력있고 다정다감한 성격 때문은 아니고 가끔 발현하는 광년이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밝혀보겠다며 진상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가 아치왕이냐니까, Ch는 헛소리 하지 말란 표정을 지어줬다. Ch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나의 침분비량과 이상 반응을 체크한다는데, 꽤 논리정연해 보여 흔쾌히 실험에 응해주고 있다. 응한다는건 열심히 먹고 배를 불리는게 다지만. 따끈따끈한 호박고구마도 먹고, 달걀이랑 이성당 빵집의 맛난 빵도 먹었다. 옥찌들 때문에 알게 된, 일반 새우깡 저리가라고 뻥뻥차는 우리 아이 착한 새우는 바삭바삭한게 아주 고소하다. 아, 자꾸 에드립이 생각나서 큰일이다. 큰일인데도 해버렸다. 우리 아치 착한 새우야? 이러니까 회사 사람들은 다들 눈치를 주며 '호응하지마, 호응하지마'한다. 흑



 겨울엔 아주 두꺼운 이불을 덥고, 보들거리는 양말을 신고 자야지. 누에처럼 이불 속에 꽁꽁 싸여서 맘 속으로는 책도 읽고, 뭐도 하고 뭐도 해야하지만 이불 속이 제일 좋다며, 겨울은 좀 그래도 된다며 버티고 있어야지.
 겨울엔 장갑과 마스크, 고무장갑으로 중무장 하고 옥찌들이랑 눈싸움을 해야지. 너무 신나게 놀다 침 흘리면 안 되니까 입은 꼭 다물고 아주 부지런히 눈을 뭉쳐야지.
 겨울엔 누구씨 밭에 있는 배추를 데려다 김장도 하고, 김장한 김에 고기도 삶고, 고기 삶은 김에 막걸리 먹으며 이게 다 아치가 힘 써서 배추 뽑은 덕분이라고 자랑해야지.
 겨울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겨울바다를 보러가야지. 터질듯한 햇살 말고, 보일듯 말듯한 노출 말고, 바람이 몰아치며 들려주는 파도 소리를 들어야지. 마른 바닷가에서 아주 오랫동안 서성여야지.
 겨울엔 그동안 모아놓은 푼돈으로 누군가의 겨울도 따뜻하게 해줘야지. 폼으로 하는 기부, 보잘것없는 기부로 생색 좀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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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이 오면
    from I CAN'T KILL YOU 2009-11-25 12:46 
    겨울이 오면 하고 싶은 일  언젠가 book lover's christmas라는 이름의 카드를 친구에게서 받은 적이 있다. 그림 속엔 안락의자, 테이블 위에 놓은 핫초코, 매우 까다롭게 선정한 듯한 책 몇 권이 있었다. 그림 속에 들어가고픈 적이야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그림만큼 기억에 남는 카드 그림도 드물다. 아, 책을 읽고 싶다.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 아주 빈둥빈둥거리며 소녀 취향의 음악을 틀어놓고 싶기도 하다.  그보다는
 
 
Forgettable. 2009-11-2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른 바다에서 서성이는거 추워요 '-') 감기걸릴라 ㅎㅎ

하하호호아줌마투덜투덜아저씨아줌마가펼치는꿈속같은이야기꼬마친구숲속친구모두모두즐거워꼬마친구숲속친구모두모두즐거워
뭘 아무도 몰라요!
투닥투닥 놀고싶네요 언니랑 ㅎㅎ

Arch 2009-11-25 09:32   좋아요 0 | URL
우리 귀여운 뽀님, 마른 바다라고 쓴건 겨울 느낌이 그래서였는데 다시 마른 바다라고 하니까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아요. 호호 아줌마를 다 아는구나^^ 투닥거리면서? 그건 옥찌들 전문인데^^

순오기 2009-11-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아줌마~ 다들 알걸요.ㅋㅋ
아~ 마지막 부분이 판소리였다면 절창이에요.^^

Arch 2009-11-25 09:3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나만 모르는구나.
노래에서 판소리까지 나가야겠는데요^^

turnleft 2009-11-25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울에 강릉 바닷가에 가면 안그래도 흰 백사장이 더 하얗게 눈이 덮여있어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미친듯 휘날리지만, 두터운 점퍼에 목도리 칭칭 감은채 장갑 낀 손에는 오뎅국물이 든 종이컵을 들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 뭐랄까 비현실적인 공간 안에 서 있는 듯 아늑한 기분이 들지요.

아, 그러고보니, [Eternal Sunshine on Spotless Mind] 에도 눈덮인 바닷가에 침대가 놓여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참 좋았어요.

Arch 2009-11-25 09:35   좋아요 0 | URL
턴레프트님 선명하게 떠올라요. 춥고 두꺼운 옷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다시 또 춥지만 아늑한 기분까지 들고야 마는 그 느낌. 턴레프트님은 겨울바다를 잘 아시는구나^^
누군가의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성도 알게 된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티없는 마음이란 말이죠? 전 조엘도 클레멘타인도 정말 좋았지만, 기억에 대한 영화를 만든 미셸 공드리가 제일 좋아요. 혹시 그 감독의 비카인드 리와인드란 영화 보셨나요? 아주 신나요!

머큐리 2009-11-2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부는 겨울바다... 왠지 여름과 틀리게 겨울바다하면...낭만적이에요..ㅎㅎ
물론 춥고..바람이 차겠지만...머 아치님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니까..ㅋㅋ

Arch 2009-11-25 09:3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머큐리님은 아시는구나^^

다락방 2009-11-2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rch님은 겨울을 아주 잘 이겨낼 수 있을것 같아요. 아니 남들보다 훨씬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침분비량과 이상 반응을 체크한다는데, 만 읽고 완전 전혀 다른걸 생각했어요. 아,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같은 실험을 하려나 보군, 하고 말이죠. 아아 근데 뭐야 뜬금없이 군고구마랑 계란이네...( '')

뭐, 군고구마랑 계란이 나쁘다는건 아녜요. 그냥 난, 음, 뭐, 그렇다는거에요.

전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생각만 하면 막 설레이다가 또 막 숨막히다가 또 막 무섭다가 그래요. 도대체 그 날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두려워요. 아 몰라몰라몰라몰라 ㅠㅠ

Arch 2009-11-25 09:38   좋아요 0 | URL
아, 산드라 브라운의 뭔데요, 뭔데요! 마구마구 상상 해봐야겠다. 그래서 슬쩍 방명록에 최대한 끈적이게 댓글을 달아야지. 물론 비밀로 크크~ 나의 다락방님에게는 겨울쯤이야 문제 없다란 생각이어요.
크리스마스는 매년 그랬는데 면역이 안 생기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백신을 개발해서 내성이 생기도록 해야겠어요.

비로그인 2009-11-2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우리 서로서로 컨닝 해요. 아치님의 마지막 단락을 읽으니 겨울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누가 봐도 `아주 따라하기로 작정을 했구만' 하는 소리가 나오게끔 따라해 보고 싶어진 걸 어쩝니까. 그래도 `원조'에게 허락(이 아니라 그냥 뭐 하겠다는 거죠)은 받고 써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말로 안 통하면 멍청이짓을 해야한다. 아, 이 말,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서 손으로도 써봤어요. 하필이면 이런 말을 좋아하게 되어 죄송하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쩝니까.종종 상식이 다른 종들이 돌아다니는 걸요.

*옥찌들로 인해 새로운 세계를 늘 경험하시는군요. 저도 얼마 전 뽀로로의 친구들 이름도 다 외우고, 조카를 둔 지인 덕에 키즈 럭인가 하는 맛있는 뽀로로 껌도 얻었더랬어요. 당연히 이름이 뽀로로 과자겠지, 했는데 그런 어려운(?) 이름이 있었지 뭡니까. 아이들의 세계는, 제가 지나온 당연한 터널인데도 다시 들어가 보면 낯이 설어요.

*마지막 기부 이야기 말인데요, 언젠가 카나리 워프가 생기기 전 시티의 어느 은행원이 아주 거액의 유산을 모르는 이로부터 받았답니다. 그가 매일 출근길에 일 페니 정도를 걸인에게 주곤 했는데 그 걸인이 숨을 거두며 그 은행원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주었더랬어요. 걸인이 어찌 그런 큰 돈이! 하고 외치기 전, 그 은행원과 걸인의 유대가 어찌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Arch 2009-11-25 11:06   좋아요 0 | URL
* 아니, 그런건 말예요. 쥬드님, 그냥 하고, 아치 봤지, 나도 이렇게 하고 싶은게 많다라고 먼댓글로 남겨주면 저 자지러지게 좋아지고 말아요. 쥬드님이 하고 싶은건데 뭘~ ^^ 나, 원조 아치인거에요? ㅋㅋ

* 유사품으로 안 들리는 척, 말이 안 나오는 척, 몸이 안 움직이는 척 등등이 있어요. 난로는 약과고 사장의 만행은 헤아릴 수가 없어요.

* 저 과자 진짜 맛있어요^^ 옥찌들은 아토피 때문에 첨가물이 안 들어간 과자를 먹게 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의 과자 욕심이 장난이 아니게 됐지만. 뽀로로 친구들 이름을 외우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시작'이죠^^

*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구걸하는 분이 계셔서 선뜻 돈을 드렸어요. 구걸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네, 구걸하는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이냐, 구걸보다 사회적인 해법을 찾는게 더 시급하다 등등의 얘기가 있고 그것보다 더 흉흉한 부자 걸인 얘기가 있지만 아직까진 나 좋을대로 하는 기부에 혼자 생색내는게 좋아요. 쥬드님이 말씀하신 둘 사이의 관계도 좋구요.
 

 금요일 저녁에 별다른 일이 없는한 그동안 미뤄놓은 빨래나 청소를 한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손예진이 정말 예뻤고 손예진다웠던-연애시대보다 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를 볼까, EBS시네마 천국을 볼까, 어, 그런데 저건 뭐지? 만원의 행복처럼 미션을 지키는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전기를 안 쓰고, 일회용, 비닐, 플라스틱을 안 쓰며 살아보기 컨셉의 MBC 스페셜이 하고 있었다. 미션의 주인공은 박진희와 이현우.
 바지런하고 예쁜 진희씨는 비닐 대신 신문지에 음식물을 싸서 장을 보고, 한시간 넘게 불을 지펴서 밥을 해먹는다. 복지관에는  두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고 가서 평소대로 봉사활동을 한다. 시루를 사다 콩나물을 기르고, 정말 꼭 해보고 싶었다며 닭을 데려다 먹이고 재운다. 이렇게 따뜻한 달걀을 본적 있냐며 환하게 웃는 그녀. 무릎이 아파 약을 짓는데 비닐 대신 종이에 약을 담아와 두시간 넘게 달여 먹다 그만, 밥 짓는데 두시간, 약 달리는데 두시간이라며 눈물을 보이고 마는 그녀. 난 불투명했던 이 배우가 좋아질 것 같다.
 반면 우리 현우씨. 자가 발전 자전거를 굴려 2인분 밥을 전기밥솥으로 해먹는데 2시간이나 걸리자, 매니저랑 밥통만 바라보는걸 다른 사람이 보면 우리 꼭 식충이 같다고 할거라며 웃는다. 재활용 집하장에 가서 쓸만한 물건을 고른 후 자전거로 다시 돌아오며 이것도 일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하는 이 남자. 무심코 종이컵에 오뎅 국물을 받았다가 재활용의 진수를 보여준 남자.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환경을 생각하자는 노래를 만드는 남자. 출근할 때 걸으면서 10분 걸렸다고 하면서 차 타도 10분이라고 말하며 이거, 참, 놀랍지 않냐고 역시 무덤덤하게 말하는 이 남자. 전부터 좋았지만 아마도 난 이 남자를 더 좋아할 것 같다.

 진희씨가 그렇게 아끼고, 신경을 썼는데도 그녀가 일주일 동안 배출한 탄소량만 놓고 보자면, 잣나무를 세 그루는 심어야 한단다. 그렇다면 내가 하룻동안 대책없이 배출하는 탄소는 또 얼마나 많은걸까.

 미디어법은 나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없고,
4대강 살리기 삽질 역시 내 힘으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만 부잡스럽게 움직이고, 신경만 쓴다면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배보다 배꼽이 큰 환경 보호 말고, 작고 별거 아닌 실천으로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음식 쓰레기 줄인다며 뭔가를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큰 오산이다. 육산은 지금 잔다. 아, 새벽에 이런 저질 개그는 쥐약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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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21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가 뭉클하면서 감동과 반성을 함께 느끼면서 고개 끄덕이다가, 마지막 유머는 이해를 못해서 풀이 죽을 뻔 했는데 지금 읽어 보니 오산 대신 육산이 나온 거구나...하며 다시 민망해하며 웃었어요.^^

Arch 2009-11-22 20:22   좋아요 0 | URL
^^ 마지막 유머는 유머가 아니라 막개그라고ㅡ,.ㅜ;; 사람들을 급격히 민망하게 하는데 웃음 포인트가 있어요. 마노아님, 우리 잘 해봐요!

웽스북스 2009-11-2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진희 정말 예쁘죠. 저는 원래도 좀 좋아했었어요. 아치님 써놓은 거 보니까 또 막 상상되네. ㅎㅎ
아내가 결혼했다, 정말 그러고보니 다들 손예진 얘기만 했었는데, 갑자기 저도 보고싶어져요.

칠산은, 제가 어제 화장도 못지우고 그냥 잠들었다는 건데, 물을 아끼고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ㅋㅋㅋㅋㅋ

Arch 2009-11-22 20:25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역시 웬디양님은 트랜트세터! 누구 좋아하는 것도 이렇게 한발 앞서다니^^ 아내가 결혼했다는 손예진 때문에 정말 좋았어요.

팔산은, 물 아낀다며 빨래를 안 해서 제 방에 이상한 냄새가 떠돈다는거에요. 전 제 방에 잘 안 들어가고, 거실을 떠돌고 있어요. 아, 구산도 생각났는데 말할까 말까. 웬디양님, 요즘은 어떤 화장 하실까^^ 전에 시크한 느낌이었는데~

바밤바 2009-11-22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EBS시네마 천국을 봤는데. 요즘 다시보기가 안되서 본방을 봐야 한다는~ 글에서 그대 말투가 묻어나는 듯 해서 재밌네요~ ㅎㅎ

Arch 2009-11-22 20:26   좋아요 0 | URL
다시보기가 안 된다니. 전 세명의 MC가 할 때 시네마 천국에 화르르 달아올랐어요. 요즘은 굳이 챙겨보지 않는데. 그대라, 그대라^^

뷰리풀말미잘 2009-11-24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소는 쓰는게 아니고 배출하는 겁니다.

Arch 2009-11-24 09:30   좋아요 0 | URL
쓴다는게 배출 아니에요? 버텨보는 중^^

머큐리 2009-11-24 16:14   좋아요 0 | URL
아치 힘내라...ㅎㅎ

Arch 2009-11-24 16:27   좋아요 0 | URL
아, 이제서야 아니구나란걸 느꼈음. 그러니까 탄소를 쓰면 온난화 걱정이 없잖아, 그치?
머큐리님이 힘내라고 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아무도 모르게 고쳐야지, 쓱쓱

새벽 2009-11-2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작고 별거 아닌 실천이 왜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군요... ㅠ 작은 불편도 싫어하게 되니까요 ,,
마지막 개그는 좀 지나서야 이해했네요 ㅋ

Arch 2009-11-24 16: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시뮬님. 전 뽀님 덕분에 시뮬님 서재를 알게 되었어요. 누추한 곳에 와주시고 감사해요.^^
그렇죠? 그런데 불편한 틈새로 좀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이고 그래요. 개그는, 정말 죄송해요. 몹쓸 개그는, 에잇!
 

  별거 없었다. 전에 재즈 댄스할 때 신었던 신발을 신고 와서 나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며 근무 중에, 느닷없이, 사람들 앞에서 턴을 해보인게 다였다. 뭐 또 굳이 생각해내자면, J씨랑 캐치볼 할 때 이 양반이 내가 공을 못받을거라면서 내기를 거는데 번번히 내가 어설프게나마 공을 받아내 J씨 얼굴이 점점 벌개지는게 귀여워 잔디밭에 몇번 뒹군 것 밖에, 정말 그것 밖에 없었다. 물론 하이톤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오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풍선에서 바람 빠질 때 나는 방귀 소리처럼 슉슉대며 웃기, 아무 이유없이 사람들을 치고 다니면서 얼어버릴만한 유머를 던지는 것 정도, 그래 그 정도는 뭐 껌이니까 정말이지 별거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회사 사람들은 날 광년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두둥

 
처음에 말꼬를 튼건 깐죽남이었다. 물론 날 쳐다보고 말하진 않았다. Ch에게 은근하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더니 ‘아치, 광년이 같아.’라고 속삭인거다. 눈치 없고, 뻥튀기 자질이 상당한 Ch는 물 만난 개구리처럼 신나서 자신이 만난 동네 광년이들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못을 박은건 물론 J씨였다. 줄곧 아무 말도 안 보태 나를 안심시키더니, 슬쩍 자리를 옮겨 포털 사이트 검색란에 ‘광년’이를 쳐보는거다. 검색되는게 없자, 광녀라고 쳐보이며 Madwoman이라고, 영어로는 그렇게 말한다고 전해줬다. 눈으로 찌릿 흘겼더니, J씨는 그저 궁금해서 쳐봤을 뿐이라며 딴청을 피웠다.

  그 후로 지금까지 사람들은 내가 웃음 소리가 약간만 커져도, 몸짓이 조금만 어색해도 광년이가 나오려고 한다는 둥, 슬슬 발동이 걸리는 것 같다며 날 약올린다. 호락호락 아치는 아닌지라(다 당해놓곤), 깐죽남에겐 별명 5종 세트를 지어줬고, Ch에게는 따로 만나서 제대로 하라며 협박을 했다. J씨에게는 내가 컵에다 얼음 꽉꽉 채워서 콜라랑 말아주는거 안 먹을거냐고 했더니 금세 꼬리를 내렸다.

  한번 새겨진 이미지는 잘 잊혀지지 않는 법이라, 어제도 밥 남기면 벌금낸다는 내기 때문에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는 남자들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큭큭 웃다 또 광년이란 소리를 들었다. 웃음 소리를 신호로 깐죽남이 다른 사람 쳐다보며 아치 안에 광년이 숨어있다며 깐죽대고, Ch가 부풀리고, J씨가 다시 mad, mad 어쩌고 저쩌고. 세명에게 연달아 별명을 불러주고, 왜 내게 광년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한건 아니고, 그냥 별로니까 그만 하라고 씁소리를 내줬다.

  그러다 정말 궁금해진게, 왜 미친 여자들만 돌아다닐까란 것이었다. Ch가 미친 남자들이 돌아다니면 위험해서라고 하길래, 광년이들은 좀 억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도 정상은 아니니까 나보고만 광년이라고 하지 말고 남성형 미친 사람에 대한 말도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건 아니고, 재미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깐죽남은 골똘히 생각하다 광춘이가 괜찮겠다고 했고, 난 ‘년’도 비하하는 말이니까, 광자식, 광새끼, 광놈 등등이 있을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낙점된게 광놈이. 광년이, 광놈이 히~

 오늘은 머리띠를 하고 왔다. 셋이서 아주 신이 났다. 이마가 튀어나왔다고, 삼자인데 앞머리를 올렸다고, 얼굴상이 희안하다고, 저 치마는 또 뭐냐고, 꼭 어떻게 하면 저 애를 울릴 수 있을까라며 셋이 내기라도 한 사람들 같다. 내기를 했을까? 그런데 어째. 난 이 정도에 울 정도로 시시껄렁하지 않고, 갈구는 말이 갖고 있는 손톱만한 관심을 즐겁게 받아줄 정도로 쪼오끔, 아주 조금 대범해진걸. 게다가 난 부정형 인간이라 상대방의 단점은 귀신같이 찾아내는 능력이 있으니, 결국 그들만 밑지는 갈굼이 되는거다. 

점심 시간이다. 금요일 점심은 다른 때보다 훠얼씬 맛있다. 축구와 캐치볼은 어느 정도 섭렵했는데 족구만큼은 30분 내내 서 있어도 공 세번 차보는게 다라 오늘은 운동하러 안 나갔다.
 어떻게 재미있게 쓸까 궁리하며 페이퍼를 쓰는건

정말이지, 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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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Arch님 이미지가 광년이었던 거에요? 그런거에요?
난 슈퍼또라이만 미치게 들어봤는데. ㅎㅎㅎㅎㅎ

우리 좀 잘어울린다요..부끄..

Arch 2009-11-20 13:55   좋아요 0 | URL
이미지가 광년이가 아니라, 턴하고 잔디밭에 굴러서 그래요. 이미지가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동생이 그렇게 부르는거죠?

정말? 간질간질^^

Forgettable. 2009-11-2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나보고 아치님네 회사오면 아치님은 평범해질 거란 말(정확하게 이말은 아닌데 이렇게 이해, 내가 놀림거리가 된다는말??? ) 대수로운 말이 아니었군요!!!!! 광년이라니 ㅎㅎㅎㅎㅎ 이에 비해 나는 지극히 평범. 노멀. 기준점. 정상. ETC

광자식ㅋㅋㅋㅋㅋㅋㅋ
내게도 턴을 보여주세요!!

Arch 2009-11-20 16:57   좋아요 0 | URL
음, 내가 평범해지는게 아니라, 내가 뽀에게 했던 말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거란거죠. 그러니까, 제가 광년이 되고, 뭐 그런걸 보면 대충 짐작되겠죠?

그럼 뽀도 나한테 광년이라고 할거에요? 흠... 고민되네
 

 버스를 탔다. 간신히 맡은 자리에 엉덩이를 붙일 즈음 할아버지가 타는게 보였다. 할아버지는 뒷문 쪽으로 오셔서 슬로우 모션으로 허리를 굽힌 후 간, 신, 히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할아버지는 다시 슬로우 모션으로 허리를 천천히 펴더니 손잡이를 잡았다. 가방이 무거워 조금이라도 앉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일어났다. 빈자리가 없는데도 할아버지는 방금 전까지 내 자리였던 곳에 앉지 않으셨다. 쭈뼛거리며 할아버지께 다가갔다. 낡은 카키색 패딩을 입고, 농사일로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는 나이 든 남자가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다.
- 할아버지, 저기 앉으세요.
- 가서 앉아. 내가 운동을 하는거야. 가서 앉아.

 운동을 하러가는거니까 서있어도 된다는건지, 서 있는게 운동이란 소린지 모르겠다. 난 할아버지 옆에 서서 뻘쭘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앞쪽에 자리가 나자마자 잰걸음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그러실거면 내 자리에 앉으시지.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요즘 우리 동네 어른들 트렌드일까. 자리를 비워도 좀체로 앉지 않으신다. 내 몰골이 피곤해보여 차마 자리를 양보받을 수 없는가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일어나는 사람을 보자마자 잽싸게 어깨를 눌러 앉히는 분들도 몇 번 본적이 있으니. 왜들 그러실까.

  대도시에선 촉(G씨가 자주 쓰는 말인데 찾아보니 불교용어다. 주관과 객관의 접촉 감각. 근(根)과 대상과 식(識)이 서로 접촉하여 생기는 정신 작용)을 곤두세우고 자리를 물색해도 나보다 더 발달된 감각의 소유자들에게 번번히 자리를 뺐겼다. 도시 사람들은 피곤하고, 지쳐있다. 도시는 공기마저 무거워 그들 어깨를 쉽게 주저앉히고, 허리는 잦은 외로움으로 휙휙 꺾긴다.
  도시를 갈망하던 나이에는 도시로 가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대로 어느 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거나, 다이나믹하게 문화 생활을 즐기고, 전문적이고 그럴 듯한 일을 하면서 워너비 인물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차에 치이면 보험사기로 걸려들지 모르고 장애가 올 수 있다거나, 막상 잘 치였더라도(응?) 그 사람이 나에게 반하기보단 미안해하거나 짐짝 취급할거란 것, 문화 생활은 애초에 관심과 돈이란 자원이 있어야 되는거고, 그럴 듯함을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꿈을 꾸는 몇천배의 질량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그 나이엔 알 리가 없었다. 나의 도시 생활은 실패였을까. 그런줄로만 알았다.


 버스 운전하는 분이 내리려고 서 있는 내게 정류장 전에 내릴거냐고 묻는다. 회사가 정류장 사이에 있어서 가끔씩 기사님들이 어디서 내려줄지 묻곤 한다. 버스 안에 뭘 묻고 그래, 정류장에 서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합리적이거나 효율적인 것과 거리가 먼 곳, 관광지로 이곳 저곳이 파헤쳐지면 속은 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뭘 해서 벌어먹고 살아야할지 알 수 없는 곳, 어른들과 학생들 밖에 없어 나의 눈이 쉬이 지치는 곳, 누군가 ‘밀양’에서 봤듯이 송강호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은 지역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오지랖이 퐁퐁 솟아나는 곳. 내가 사는 곳.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은건 그 때문이었다. 모든 장소와 삶의 거처가 갖고 있는 다양한 성격을 간단하게 재단할 수 없는 것처럼 누군가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 될 수 없는데다 나는 성공적이진 않지만 꽤 근사하고 소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으니까. 물론 여전히 난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앞으로 뭘 해야 좀 오랫동안 벌어먹고 살지를 고민한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가끔은 먼 바다를 꿈꾸기도 하고, 땅 속으로 쑥 꺼지는 상상도 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도 궁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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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서 계단을 오를 때면 가방이나 손으로 엉덩이 부근을 가린다. 행여 속옷이 보일지도 모르니까. 요즘이야 짧은 속바지를 입어서 괜찮지만 그래도 ‘왠지’ 가려야할 것 같다. 왠지 가려야할 이유에 대해선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가리는 행위의 근저에는 ‘내가 짧은 치마를 입었지만, 그렇게 헤프게 속옷을 보여주는 여자는 아니야.’란 생각이 깔려있다. 그렇게 불편하고, 귀찮으면 안 입으면 될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난 짧은 치마를 입고, 치맛자락을 팔랑거리거나 조금쯤은 섹시해 보이는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걸 하기 위해서 몇 가지의 불편한 점을 감수하는건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걸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가리는건 여자 맘인데, 지나친 배려라거나 불쾌한 친절로 보인다고 하는건 약과다. 자신을 잠재적 치한으로 몰았다고 억울해하니 말이다. 가리는걸 왜 치한으로부터 자신을 가리기 위한 행위로 연결하는걸까? 여자들이 그렇게 오지랖은 아닐텐데 말이다. 정말이지, 내 옷 내가 가리고, 내 몸 내가 안 보여준다는건데. 입는 것도 내 맘, 보여주는 것도 가리는 것도 다 내 맘인걸.

  예를 들어 지하철에 서 있을 때, 뒤에서 누가 움직이면서 건든다고 가정을 해보자. 뭐지, 하고 뒤돌아볼 수 있다. 이건 일반적인 일. 하지만 여기에 성별이 개입되면 다르게 해석된다. 남자는 자신이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여자한테 오해받고 있다고, 치한으로 몰렸다고 지레짐작 겁을 먹는다. 불편한 기분이 든다고, 아무 짓도 안 한 선량한 자신을 오해했다고 억울해할지도 모른다. 가해 망상 뺨친다.

  얼마 전 고재열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똥꼬치마’-지금은 삭제되었다.-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 누가 볼 것도 아니고, 관심도 없는데, 여자들이 계단을 오르며 자기를 흘끗 쳐다보는게 불쾌하다 등등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었다. 정말 남자들은 그렇게 느낄까? 직장 동료들은 대부분 무엇을 입든 여자 맘이지만 속옷이 보일 때는 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걔중 평소에 기분이 나쁜걸 생리하는 것 같아 등등으로 표현해 내게 질문 공격을 당한 Ch는, 만약에 여자가 봤냐고 추궁하면 안 봤다고 우길거라고 얼굴이 벌개지며 덧붙이기까지 했다. 노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외로 한다고 해도 난 정말 궁금했다. 내 속옷, 내가 가리는거야를 넘어서 그토록 은밀하고 완고한 입장은 뭘지.

나는 짧은 치마를 입는다. 약간 불편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좋고 내가 예뻐보여서 좋다. 남들이 나를 예쁘게 보는 것도 좋다. 좋은 와중에도 내 체형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많은 비난거리가 말풍선 모양으로 내 주위를 떠돈다. 신경쓰며 위축되거나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보다 좋은건 무시하기다. 무시면 간단하지만, 어찌나 견고한 조직처럼 일사분란하게 재단하는지.

 가끔씩은 그저, 내 몸이고, 그 사람의 입장이고, 그 사람의 취향일 뿐이니까 너 하던대로 그냥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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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1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는 치마만 입는데, 계단을 오를때 뒤를 가리지 않아요. 다른 여자들은 다 가리던데....저는 왜 안가릴까요? 전 그러니까 '볼라면 봐라', '니가 본다고 뭘 어쩌겠냐.' 뭐 이런건가봐요.

전 짧은 치마를 입는게 좋다고 말하는 Arch 님이 좋아요. 그리고 짧은 치마를 입는 Arch 님은 더 좋아요! 정말로요.

Forgettable. 2009-11-19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안가려요! ㅋㅋ

Arch 2009-11-19 11:17   좋아요 0 | URL
안 가리는 여자 사람 같으니! ^^

뷰리풀말미잘 2009-11-1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쇄골이 드러나는 옷을 가끔 입는데 좀 쉬워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안 가려요. 전 그러니까 '제발 봐줘라', '보고 좀 어째주면 안되겠냐' 뭐 이런거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씩씩하게 다리를 벌리면서 걷는 쪽이 좋아서 짧은 치마는 잘 입지 않아요. 대신 저도 뷰리풀말미잘님처럼 가슴앞쪽이 푹파진 옷은 가끔 입어요ㅎ 거기다 맘에 드는 목걸이도 하고~ 가끔 짙은 화장도 하고 뽀글 파마도 하는 것처럼.. 암요 세상에 내 몸만큼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다고.

Arch 2009-11-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잘~ ^^ 보고 좀 어째줘야겠구나.
휘모리님, 맞아요. 내 몸 내맘대로 한다는데, 누구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까 전 지금껏 노출을 위한 가슴과 헐거운 옷 때문에 보이는 가슴을 나눴어요. 내 잣대도 좀 형편없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