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신상.  

 

 

 

 

 

 

  

보고 싶은 책이다. '식민의 역사와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을 부제처럼 달고 있다.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이 스캔들 또는 추문의 정치와 어떻게 관계되는지 더 궁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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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짜 오랜만에 껄껄 웃었다. 하, 이런 생각해내는 사람 좀 만나보고 싶다. ...숨기고 싶은(?)얘기를 하자면, 이거좀 보라고 일러주길래 들여다봤는데, 딱 보고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해석하고 있었다. 뜻풀이 하고 앉았는 나를 보며 그가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래도 금방 이해하고 웃을 수 있었다. 나 죽지 않았어.. 이런 걸 확인해야 하는 내가 일순 한심하더라.  

'하기실음관두'면 좋겠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을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노동 '유연안정성'을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게 지금으로선 모색해야할 대안인가 싶기도 하고 이 얘기들도 살펴봐야겠다 생각했다.  

읽고 싶은 책들,  

일찌기 로쟈님 서재에서 소개받았는데, '한국의 지젝 가능성' 어쩌구 신문 광고를 보고 더 끌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시대의 문학적 지진계' 장은 진짜 궁금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난 연말에 산 지젝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는 1부 2장 '이데올로기의 가족신화'만 읽고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있다. 말랑말랑하게 흥미로운 얘기를 담고 있는 장이라서 그나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도 궁금하다. 우리 사회, 지금의 사람들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제안을 하는지 보고 싶다. 강준만 교수는 최근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한국사람들의 현실인식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솔직하게 이익투쟁을 밀고 나가는 게 통합의 전제라고. 사람들은 경쟁에 치를 떨지만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경쟁을 넘어서는 진보의 이념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나아갈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딜레마적 현실에 대해 서동진 교수가 얼마나 흥미로운 얘기를 해줄지 궁금하다.  

 

 

  

읽은 책,

2005년도에 나온 이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아주 아주. 나중에 페이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빠트릴 수 없는 게이고의 신작.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생각할수록 공포스러운면도 있다. '구제'하기 위해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를 주시하며 감시하며 응접실에서 종일 퀼트작업을 하고 있었을 장면을 그려보면 .. 섬뜩한 면이 있다. 이런 게 공포 아닐까.. 고요하게 집요한... .   

 

 

 

 

읽고 있는 중,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뉴욕타임스>기자인데 기자이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우리에게도 좀더 조사해보고 파헤쳐보면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텐데. 우리 현실도 알고 싶다고.  

 

 

 

 

 

그리고 은희경, 그녀의 글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를 읽고 노트해둔 인용글 "인물들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과거의 결정적인 순간을 소설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구조"라는 말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이래서 은희경, 은희경 했었나 보다고 생각이 드는 글들이었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되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것은 먹먹한 일이다. 그러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혹한 일이다."고 신형철은 썼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소설들에 나타난 과거 80년의 상흔의 망각과 기억에 대한 얘기는 한참이 지난 화두인 모양인데, 지금 보며 과연 그랬구나 싶었다. 2000년에서 10년을 더 산 올해다. 되지 않은 일을 꾸역꾸역 또다시 도모하고 있는 자신을 결코 되돌아보지 않는 게 잘 하는 짓일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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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하하, 일요일 <개그콘서트>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어느 때부턴가 개그프로가 별로 재미없어지더라. 웃기지 않더라고. 그래도 그 시간대에 뉴스보다가 가끔 채널돌리다 보게 되는데,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인가, 제목은 정확치 않지만, ... 햐, 언제적 코미디 주제인가 싶었다. 게다가 박성광이 술주정처럼 읊어대는 말이 저거다, 국가가 ~.. 뒤집어졌다. 이거 한참 과거, 언젠가 분명 유행했던 단골 문장아닌가? 착신가? 다시 돌아온 소재라니... .  

근데 정말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 코드에 웃을 수 있단 말이지. 그들은 정말 술푸나? 요즘 20대가 술푸나? 예전만큼 술푸는 20대가 많지는 않은 거 같다. 술 종류도 술풀만큼 값싼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게다가 술 대신 구입해서 자신을 엣지있게 만들어줄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술풀 수 있을까?  

...만날 때 술마실 수 있는 사람과 만날 때 커피숍에서 커피마시고 얘기 나누고 헤어지는 것은 분명 다르다, 아, 저 개그에서 박성광은 혼자 술푸고 깽판부리다 파출소에 잡혀온다는 설정이던가? 혼자 술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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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건희씨 특별 사면 뉴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냥..

'재벌만 사면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중얼거렸답니다.

포스트잇 2009-12-29 10: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사실 그 뉴스보면서 생각한 겁니다... 술풉니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들, 국내 번역된 것은 세 권, [그저 좋은 사람](2003), [이름 뒤에 숨은 사랑](2008) [축복받은 집](1999) 순으로 읽었다.  

체호프와 비교되기도 하는 모양인데,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을 때와 비슷한 감성을 느낀 것 같다. 아주 쉽고 단순한 문장으로 문단을 만들며 이야기를 전진시켜간다. [이름뒤에 숨은 사랑]을 번역한 박상미는 '하나의 이야기를 하나의 장면으로서 공감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라히리의 탁월한 능력'을 말한다. 동의할 수 있다. 또, [축복받은 집]의 옮긴이 이종인은 그녀 작품의 특징으로, 관념과 사물을 결합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이야기의 흐름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독자에게 서늘한 인식의 충격을 주는 기술이 있다고 요약한다. 역시 동의할 수 있다. 평이하게 이어지던 이야기는 후반부의 급작스런 변화를 주면서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이끌어올린다. 여튼 재밌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작가이다.   

거의 모든 작품이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줌파 라히리의 특징이기도 했다. [축복받은 집]의 [진짜 두르완(수위)]와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정도를 빼고는 중산층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지식인들이 많다. 교수거나 박사 또는 석사학위를 준비하거나 등. '의사, 변호사, 못되어도 경제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민 1세대 부모들의 바램이 그렇듯, 번듯한 직업과 직장을 갖는 꿈을 꾸지 않는 이민자들이 어디 있겠냐마는 줌파 라히리의 소설 세계의 인물들은 과하다싶을 정도로 지식과 부를 갖춘 인물들이 많다.  

[이름뒤에 숨은 사랑]에서 주인공 고골리의 어머니 이사마는 1960년대 결혼하여 남편 따라 미국에 온 인도 여성이다. "아시마는....... 외국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평생 임신한 것과 다름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기다림은 끝도 없고, 언제나 버겁고, 끊임없이 남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단편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글을 쓰는 줌파 라히리가 더 넓은 세계를 얘기할런지, 아니면 더 깊이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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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문서들을 읽느라 점심 때를 훌쩍 넘겨 대충 요기를 한 뒤, 궁금한 책들을 알아볼겸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불매운동과 관련한 글이며 댓글들을 살펴보는 중이다.   

불매운동은 알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글들이 넘 길어서... 모니터로 들여다보고 있기가 힘들다. 핑계라면 핑계고, 그래도 실상이 그렇다. ...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알라디너들은 그 동안 알라딘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책도 구입하고, 리뷰와 페이퍼들을 열정적으로 써왔던 분들인 듯하다.   

사건의 발단은 알겠는데, 이후 저마다 주장하는 분들의 견해를 다 읽기엔 넘 벅차다.

나야 뭐, 그저 가끔 책 주문하고 내키면 기억을 위해서라도 간략한 느낌 정도만 써놓는 정도인데 그래서 종종 서재에 먼지가 쌓이곤 한다. 서너 분의 서재를 즐겨찾기 하고 먼댓글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럴 형편도 되지 않아서.  

불매운동 관련하여, 가장 많이 읽히는 대목이 알라딘에 대해 갖고 있었던 '진보적 기업'이라는 인식에 대한 것이다. 내가 알라딘에 서재를 만든 게 알라딘이 진보적 회사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었나?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듯하다. 다만, 알라딘에 대한 직접적인 인식을 가졌다기 보다는 알라디너들의 글의 수준, 성향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타인의 인정을 통한 나의 인정을 거쳤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인터넷 서점에 대한 관심이 싹트면서 몇 회사를 검토했던 것이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이 유통되고, 책과 관련한 여러 담론들이 활용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진 것이지, 나의 서재가 개설된 곳이 진보적인지는 그다지 큰 선택지는 아니었다. 먼저 알라딘에 둥지를 튼 이들의 활발한 활동이 나같은 사람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본다면, 알라딘 측에서는 이들의 초기 활동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고 싶지는 않고.    

기다림에 약한 나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주문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성마른 편이라 하나에 신경이 쓰이면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곤 한다. 급하다.  

지난 23일, 당일배송 가능한 책들을 주문했다. 해가 넘어가고 어둑해져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도 책은 오지 않았다.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아, 요즘은 물량이 많아서 힘든 모양이다고 체념했다. 어제도 끝내 책은 오지 않았다. 역시 아무 연락도 못받았다. 오늘, 주문조회 확인해보니 미배송신고를 하라고 나왔길래 신고했다. 기다려야 한다. 내일은 토요일인데, 내일 오는 걸까? 올 수는 있는 걸까?   

이 사태를 맞으면서 생각한 건, 책 한 권에 엮여있는 수많은 노동의 연쇄사슬들이다. 배송은 배송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곳에서 책임을 지는 체계로 돼 있을 거다. 알라딘 자체에 배송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핫라인(?)도 안내되어 있지만 접수받아 문의하는 정도일 것이다. 배송회사가 손배상을 해야 할 정도의 큰 사건이 아니라면 배송지연 정도는 관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고객 불만이 높아지면 배송회사를 바꾸는 문제를 고려하겠지만, 그 역시 고객 불만보다는 단가나 뭐, 그런 측면에서 고려될 사항일 것이다.  

배송회사는 배송회사대로, 고객이 정확한 사유를 조사하지 못하는 한, 지연되는 이유같은 걸 친절하게 설명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배송을 맡고 있는 회사는 알라딘과만 계약한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회사 물량을 소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을 것이라, 요즘 같은 성수기에 배송하는 분들은 업무 과다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차라리 6시가 넘어가면 배송을 안하는 것이 나같은 사람에게는 맘이 편하다. 9시 10시에 물품을 받는다면 나는 아마 못받는 것보다 더 불편할 것이다. 밤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는 건 불편하다. 뭐, 시간대별 교대체제를 갖고 있다고 해도 편치않을 것 같다.  

'불편'. 이 표현 또한 불편하다. 알량한 자기 위안의 표현 아닌가?   

어쨌든 이 맞물려 있는 연쇄고리를 생각하면 아득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매운동이 제기한 어느 한 편의 약한 고리에 문제제기하는 건 정당하고 용기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불편'함을 넘어 싸워야 한다고 마음 먹고 행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옳지 않다. 기본적으로 그렇다. 근데, 입장정리!, 이 입장정리만 하다가 버스 놓치는 사람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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