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 난다.

우리 바로 옆에 "인간이 기아상태를 대비해 비축한 체지방을 다 소진하고 이제는 근육을 소비하는 단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김영오 씨 주치의)로 접어들어 생사의 고비를 넘긴 세월호 유가족도 있는데, 뉴스에서는 연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기사를 연일 몇 꼭지 씩 내보내고 있다. 이 이벤트의 애초의 기획이나 쥐지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왜 우리 옆의 시급하고 엄청나게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무심한가?

참여한 사람들 반만이라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면 이 지경으로까지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다.

 

너무나 참담하고 뻔뻔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영혼없는 말을 일삼고 사기꾼의 행태를 모두가 두 눈 시퍼렇게 지켜보았음에도 그녀와 그녀의 당은 승승장구하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도대체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 건가.

모멸감을 느낀다.

탐욕스럽고 표밖에 생각 안하는 백치같은 여자와 그 주변의 파렴치한들을 정말 이대로 견뎌내야 하는가.

정치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이 무뢰배같은 것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내 인생은 뭘 바라보기 힘들다.

마구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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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9일인줄 알았다. 오늘은 18일이다. 
[샤이닝] 상권은 읽었다. 영화의 집중도보다는 역시 소설이 가진 풍부함이 있긴 하다. 
잭 뿐만 아니라 아내 웬디, 아들 대니까지 골고루 빛을 비춰줘야 하기 때문에 소설은 이 가족의 불행과 공포를 영화와는 또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은 초반부를 읽고 있지만 큐브릭이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바로 이거야!'라고 했다는 거 외에 특별히 다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 소설들도 틈틈이 들여다보는데... 손창섭 작가는 단편 두 어개 읽다두었다. 
이승우의 단편집 [신중한 사람]과 3년만에 당선작이 나왔다는 네오픽션 수상작 [안젤라 신드롬]은 ... 더 이상 못 읽겠다. 
이승우 작가에 관한 한 더 이상 관심두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알겠다. 
이재찬의 [안젤라 신드롬]은 뒤에 어떤 이야기를 숨겨뒀는지 모르겠지만 초반부터 이해부득이다. 
인물들이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뭐 하나 의지하며 읽어갈만한 게 없다. 
계속되는 한국 작가, 소설과의 불화는 어떤 작가 어떤 작품을 만나야 좀 누그러질 수 있을까. 
현실, 인물, 상황 등, 한국에서 사는 나로서는 익숙할 수밖에 없는거 아닌가. 예측, 예상, 상상을 넘어선 어떤 것을 보여주지 않는한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독서를 지속해 나갈 수 없다. 단순히 어떤 소재나 사건을 얘기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물이, 일 또는 사건이, 이 문장 다음의 문장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소설들.
취향의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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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의 [샤이닝]을 내일(19일)부터 일주일간 반값 할인한다는데 상하권 세트구입시만 가능한건가?
힝, 상권은 있고 하권이 없는데 한권만 구입시 할인혜택을 못받는건가?
[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 (역자인 윤철희 씨의 번역은...한숨이 나온다, 대패로 빡빡 긁어버려서 아무맛도 없게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역자다...그래도 꾸준히 일감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책이 나온김에 못읽었던 샤이닝 원작을 읽고 있다.
킹의 최근작들은 예전의 쫄깃함이 사라져버려 그저 그랬는데 역시 이맘때쯤의 킹은 킹답다.

최신작 [닥터슬립]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큐브릭의 영화로는 봤지만 원작은 읽지 못한 [샤이닝]을 이번 참에 읽고 원작과 영화는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해보고 싶기도 해서 한꺼번에 읽기로 했다.

[샤이닝]에는 에드거 알랜 포의 단편 [붉은 죽음의 가면무도회](붉은 사신의 가장무도회)도 영감을 주었던 이야기였던 듯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포의 단편집에는 이 단편이 수록되어 있지 않으니 도서관에서라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잭 캐릭터를 '발굴'하는 솜씨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는다.
과거를 어떻게 다루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상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이상 잭의 과거 얘기는 안나오는건가?

 

 

 

 

 

 

 

 

 

 

 

 

 

 

 

흐린날 뒹굴거리며 읽는다.
....죽기를 각오하고 저항하는 한 아버지가 계속 마음에 아려 아프다.
아 씨바..., 나라가 온통 더럽혀지고 피로 얼룩진 오버룩 호텔같어.
살인이 저질러진 곳은 서둘러 피를 씻어내버리고 폐쇄해서 은폐해버리고 목격자든 희생자든 아무도 주목할수없게 무시하고 고립시켜 버린다.
아무일도 없었다는식으로. 방문닫고 눈에 보이지않게 소리 새어나오지 않게 거기서 손톱 빠지게 문을 긁던 소리치던 어찌됐든 눈에 띄지 않게,  들리지 않게 ...아웅.
유령을 보는 어린 대니가 얼마나 괴롭겠나.
 아무것도 못보고,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감정 저능아들이 북적대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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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쟁. 부시는 전쟁의 정당성을 이라크가 가지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에서 찾았다. 그러나 결국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는 없었다고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야했다.

[기드온의 스파이] 2권에는 이와 관련한 미처 알지 못했던(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인물과 그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실려있다.

2005년 부시와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를 위협하는 일이 논란이 되었는데 블레어 수상의 승인하에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문서가 각색되었다는 BBC의 보도가 그것이었다. 문서 조작에 관해 제보한 이는 데이비드 켈리 박사였다.

켈리 박사는 생물학 무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는데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끝나자 바그다드로 가서 대량살상무기 조사에 참여했다. CIA와 MI-6가 이라크가 세균을 대량으로 퍼뜨릴 수 있는 미사일과 포탄을 비밀리에 개발했다고 켈리 박사에게 알려줬지만 켈리 박사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켈리 박사는 영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MI-6를 비롯해 영국 정보계는 켈리 박사의 증언을 믿지 않았다.  애초에 대량살상무기 첩보를 제보한 기관은 MI-6였다. 

2005년 7월 켈리 박사는 자택 인근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수사기관의 발표는 자살.

그러나 켈리 박사는 이미 자신이 어느날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될 수 있을 거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했고, 죽기 전날 밤 어딘가 누구와 계속되는 통화를 했다, 켈리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의사들이 있었으나 이들 중 누구도 법정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 등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들은 풀리지 않은 채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켈리 박사는 CIA와 MI-6 등 정보기관과 그동안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던 박사였다.

그런 그가 협조를 거부하고 일종의 내부고발자가 된 순간 그는 암살 대상이 되었다. 

저자에게 모사드의 부장을 역임했던 자는 이렇게 말해준다. 

"외부 사람들에겐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문제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잘 알려진 정보 세계의 어두운 측면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키돈이 이런 일을 하지만 다른 정보기관들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암살자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197)

 

켈리 박사의 사건은 영국 록그룹 라디오헤드가 <Harrowdown Hill>이라는 곡으로도 다뤘다고 한다. 'Harrowdown Hill'은 켈리박사의 시체가 발견된 숲이라고 한다. 그만큼 영국 사회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인 모양이다.

 

권력이든 정보세계든 밀착해 일하던 이가 어느날 내부고발자가 되는 경우. '원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절대로 없지 않다는 것. 미스터리인데도 미스터리로 남겨둔다는 것. 명백히 밝혀지긴 어렵고 시간이 흐르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그땐 이미 과거, 역사가 되고 만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나라나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일이다.   

 

나는 지금 음모론과 합리적 의심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시절을 나고 있다.

때마침 그의 소설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 한 권 읽어본 적밖에 없는 김진명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하니 요즘 그의 소설 속 세상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TTAAD] 사드. 한번 읽어볼 용의가 기꺼이 있다. 그래, 음모론이든 합리적 의심이든, 한번 빠져보는 거야.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그냥 굴러가고 있는 세상이고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이다.

[기드온의 스파이] 2권에서 언급한 일들은 더욱 무섭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다. 인종폭탄이라니... 아, 정말 끔찍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약은 아직 없다고 하는데 미국은 자국 감염 환자를 실험약물을 투여해 증상을 호전시켰다는 뉴스가 오늘 나왔다. 치료약 개발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애써 믿지 않거나 푹 빠지거나 극단을 경계하고 세상에 의문을 던져보는 정도.

어떤 편견을 두지 않고, 있는 단서들을 쫓아가보는 것, 메워지지 않는 공간은 어떻게 채우나....현실적 상상력.  

소설속에 음모 아닌 음모를 넣어둔다.

 

 

 

 

 

 

 

 

 

 

 

 

 

 

 

제목을 '바늘을 어디에 숨기나...'로 해야 하나 '바늘은 어디에 숨기나...'로 해야 하나 고민했다.

조사의 어려움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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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열심히 봤던 책은 오래전(2010)에 출간된 [기드온의 스파이: 모사드의 비밀을 파헤친 리얼 스토리] 1권이었다.

최근의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공격을 보면서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갖다가 고른 책이다.

수많은 책 중에 나는 이 책을 선택해 읽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첩보기관이다. 물론 정보기관이 모사드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세계의 첩보기관을 꼽을 때 언제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첩보기관의 대표중 하나다.

'교활하고 잔인하게' 공작을 수행한다.

철저히 이스라엘 입장에서 서술된 이 저서는 영국 BBC PD 이며 작가이기도 한 고든 토마스의 넌픽션이다.

고든 토마스는 모사드의 탄생의 씨앗은 1929년 9월 안식일,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던 유대인들을 아랍인들이 공격한 그날 밤, 유대인 지도자들이 모여 정보기관 창설을 모의했던 날에 심어졌다고 본다. 1917년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할 것을 약속한 벨푸어 선언 이후 높아진 대립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대인들로서는 모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해도 졸지에 자신들의 땅에 이교도 국가가 아무런 협의도 없이 꽂힌다는 사실 앞에서 저항하지 않을 나라가 있을까? 애초부터 강대국들의 장난이며 잘못된 것이다.

1951년 조직이 갖춰진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방해하는 이가 있다면 가차없는 제거, 이스라엘을 건드렸다면 몇십배 몇백배로 되갚아주는 잔혹한 복수, 이간질, 추잡한 감청, 폭로 등을 저지르는 정보기관으로 악명을 떨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해외정보는 모사드, 국내정보는 신배트로 분리되어 있다. 물론 끊임없는 알력과 대립이 있는 모양이지만 철저히 구분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최근 사태에서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하마스의 지도부 중 강경파로 알려진 칼리드 마샬과 모사드의 과거 악연을 들먹인 뉴스를 본 적 있다. 1997년 하마스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들에 당시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국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가시적인 조처가 필요했다. 네타냐후는 모사드를 닥달했다. 당시 모사드의 야톰 부장은 국내 정치에 이용되는 걸 한사코 막기위해 네타냐후의 압력을 저지하고는 있었지만 강한 압박에 결국 굴복했다고 한다. 정보기관의 한계다. 우리는 더더욱 배알도 없는 리더들이 많으니, ,,,, ,조작을 해서라도 하잖아.  

 

메샬[칼리드 마샬]은 육체적으로 강인한 41세의 남자였다. 수염을 기르고 있었고 후세인 왕궁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살고 있었다. 일곱 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고 가정에 헌신적이었다. 세련된 매너를 지녔고 언변이 뛰어났다.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권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사드 암만 거점은 관련 정보를 종합한 결과 메샬이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테러의 배후 인물이라고 결론내리고 있었다. (179)  

 

당시 모사드는 요르단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몇년간 공을 들여왔던 상태였다. 야톰 부장은 요르단에서 마샬에 대한 공작을 할 수는 없다고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샬 암살을 위한 공작을 실행에 옮긴다. 공공연한 장소에서 사람들도 많이 모인 곳에서 암살팀 키돈의 요원들은 마샬에게 다가가 그의 왼쪽 귀에 독극물을 뿌렸다. 그러나 공작은 실패했다. 요르단 국왕은 이스라엘에 강력히 항의했고 해독제를 보내라는 요구를 했다. 모사드는 할 수 없이 해독제를 보냈고 칼리드 마샬은 이 해독제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그 칼리드 마샬이 지금도 하마스의 지도자로 강경노선을 이끈다고 알려져 있다.

하마스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스라엘과 모사드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지만 잘 보면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이 이스라엘과 영국 등 서구 세력들에 맞서 저항해 온 역사를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핵보유국가가 되는 과정, 자기들은 핵을 보유하면서 다른 국가가 핵을 가지는 걸 막기 위해 저지르는 이스라엘의 이중적이고 더러운 채략 등도 볼 수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미국 대통령이라도 방해된다면 그의 목줄을 죌 수 있는 방법으로 옥죌 수 있다. 클린턴의 르윈스킨 스캔들에 모사드도 빠지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무기 개발이나 도입을 위해서 관여하는 이들을 어떻게 발견해내고 제거하는지도 보면 가히 이스라엘의 싹쓸이 심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을 받치고 있는 깡패국가들까지 합세해 있으니 여기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가진 방법이 많지 않다는 데 심각함과 비극이 있는 듯하다. 폭력과 무장테러에 희생되는 사람들은 더 광범위해지고 '무차별적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우리와 절대로 무관할 수 없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 북한도 여기에 관여되어 있으니 우리로서는 남의 일처럼 볼 일이 아니다. 국정원은 세월호에 배치할 재떨이 위치까지 신경써야 하니 공사가 참 다망하지 않은가. 아, 댓글공작도 해야지.

 

존 르 카레의 [리틀 드러머 걸]과 최근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모스트 원티드맨](2008)은 모두 이스라엘과 아랍 세력의 대립 사이에 벌어진 스파이 전쟁을 다룬다. [리틀 드러머 걸](1983)은 [기드온의 스파이]1권에서 언급되는데, 모사드 간부 라피 에이탄을 모델로 해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에이탄은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납치해 예루살렘으로 압송, 전쟁범죄재판을 받게 한 모사드의 요원이었다. 

사놓고 모셔둔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원티드맨]은 카레의 가장 최신작으로 2009년에 이미 RHK에서 번역된 바 있는데 이번에 [모스트 원티드맨]으로 제목을 바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원티드맨]으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리틀 드러머 걸]의 '작가노트'에 보면 존르 카레는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팔레스타인들 중에는 죽거나 수감된 자도 있다 하니 두 나라간의 치열함과 비극이 새삼 느껴진다.

존 르 카레가 조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역시 영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으니 결코 무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극의 씨앗은 누가 뿌렸으며 애초에 누구의 잘못이 저질러진 것인가? 또 여전히 그 비극을 조장하고 있는 배후 세력들에 대한 제거 없이 테러와 학살이 반복되는 상황만을 쫓는 시선 또한 공범자이다.

전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지지 의견이 70%를 넘는다는 이스라엘 국민들 역시 딱 그 수준이기에 그런 나라를 갖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민영화 저지, 세월호 특별법 등과 같은 일을 '경제민주화 작렬', '민영화 저지 작렬', ''세월호 특별법 작렬' 을 써붙이고 돌아다니며 춤추며 퍼포먼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새정치의 무기력은 어디서 오는가? 물론 당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나는 최근 두번의 선거를 보면서 새정치를 비롯한 야당과 진보세력의 딜레마를 본다.

사람들의 욕망은 어디에 있는가?

그 욕망과 새누리의 접점이 어디에 있는가?

야당과 진보세력이 그 접점에 설 수 있겠는가?

나는 대한민국이 급격히 늙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노회한 정객들을 마주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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