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봐라. 게다가(안될 건 없지만) 역자가 두명이다.

이디스 워튼의 작품이라 보고 싶기는 하지만... 구입하기는 망설여진다.

 

 

 

 

 

 

 

 

 

 

 

 

 

 

620쪽

정가 : 25,000
판매가 : 23,750
마일리지 : 720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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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 달 하고도 보름 넘게 남아있는 2014년이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끝났다.

내 사주 상 여름 빼고 나머지 계절 동안 허약해지고 특히 환절기 때는 극심하다고 한다.

젠장, 이미 그렇게 살아왔다, 사주고 뭐고 알기 전에. 시바, 꼭 들어맞지 않아도 좋은 데 이딴 건 비켜가지 않네.

나만 생각하자면 갑오년 올 한해 ... 지금까지는 불행했다. 끝이 좋으면 다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세월호 전까지는 일 때문에 정신없이 지났고, 세월호가 터졌고, 몸이 계속 좋지 않았다. 병원 신세를 졌고, 운동을 시작했고, 다시 몸이 좋지 않았고, 계속 계속 몸이 아프다.

죽을 만큼은 아니라서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꾸역꾸역 살고 있다. 남은 달에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불안해하며 2014년을 나고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부채를 갚아나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청구서가 계속 날라오는 느낌.

과거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과거와 매몰차게 이별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

아 씨바, 벌써부터 늙어가지고 앓는 소리하고 자빠졌다.

몸이 좋아지면 꼭 따뜻한 곳을 다녀와야겠다. 삶 전체를 리셋할 수는 없지만 소소한 것들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올해는 꼭 올해의 내 책들을 꼽아볼 생각이다. 생활도 마음도 산만해지면서 그다지 열심히 책을 읽지는 못해지만, 그래도 마음에 남는 책 몇 권은 있었으리라.

 

지금 당장 꼽는다면,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은,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가장 슬프고도 인상적이었던 소설은,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그리고, 허버트 로트먼의 [플로베르 : 자유와 문학의 수도승].

 

 

 

 

 

 

 

 

 

 

 

 

다들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이지만 나는 올해에야 비로소 읽었던 책들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겨울양식과 같은 책들도 준비해뒀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남은 두 달과 내년 땅이 뒤비지기 전 어둡고 긴 겨울에 혹시 책 읽기가 가능하다면 이런 책들을 읽을 수 있다면 나는 더 바랄 게 없겠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테니.

[전쟁과 평화]는 끝내 올해도 새로운 번역본을 볼 수 없는 모양이다. 그냥 오래전 박형규 번역 범우사판을 볼 수밖에.

나보코프의 [러시아문학강의]가 불을 댕겼다. 나보코프는 [안나 카레니나]를 본격적으로 다뤘지만 다시 [안나 카레니나]를 볼 순 없고, 읽지 못했던 [전쟁과 평화]를 끝내 읽으리라. 고등학생 때였을까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으로 3권짜리를 읽은 이후 처음으로 읽는다.

1권 1편, 1장에서 5장,, 나타샤만 나오지 않았을 뿐 주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안나 파블로브나 쉐레르의 집에서 열린 저녁 파티 장면은 인물들의 관계, 성격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며 소설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매혹적인 첫 부분이다.

벌써 독자는 각자 눈에 드는 인물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 나도 이미 그런 인물을 마음에 두었다. 내가 이런 인물을 좋아하는 것인가?

나폴레옹과의 전쟁부분만 8번을 고쳤는지, 작품 전체를 8번 고쳤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8번을 고쳤다는 이 소설을 올 겨울에 읽을 것이다. [전쟁과 평화]는 어쩐지 겨울에 읽어야 제맛일 것 같은 것이다. 나는 아마 가을에 읽게 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조이스의 다른 책들도 채 읽지 못했지만, [율리시스]부터 도전해보는 건 좋지 않은 것일까? 걱정이긴 하다.

오디세이의 이야기는 이상하게 오랫동안 머물렀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모험의 세계를 동화책으로 읽던 그때부터 이상하게 사로잡던 이야기다. 사는 동안 희미해졌지만 어쩐지 희미했던 것이 진하게 돋아올라오는 느낌. 왜인지는 알 수 없다. 엄청난 두께와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율리시스]를 구입했지만.... 쩝, 너무 무거워서 읽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더 오래전에 나온 범우사 판 [율리시스]를 다시 구입했다. 수정, 새로운 번역... 다 좋지만 일단 읽을 수는 있어야지. 그냥 일단 읽어보는 거야. 번역의 오류나 미묘한 수정을 채 알아보지 못한들 어떠리, 우선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걸.

더불어 함께 읽을 책들이다. 쿤데라의 [향수]는 체코판 오디세이 이야기이기도 하다니까 이 또한 겨울에 읽을 수 있길 바란다.

 

 

 

 

 

 

 

 

 

 

 

 

 

 

 

 

 

 이 세계는 신명,인명, 지명이 모두 낯설어 또 다른 모험의 세계에 적응해야 하지만 원조니까.

 

 

 

 

 

 

 

 

 

 

 

 

 

 

 

 

 

 

계획은 세우는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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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강의]를 읽고 있다. 서문 읽고 곧바로 <안나 카레니나> 장으로 넘어갔다.

강의를 위해 준비한 거라 그야말로 '문학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분석은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톨스토이가 사용한 '시간' 활용법("[안나 카레니나]의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은 시간의 배열을 고려하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의도하고 결국 완성해 낸 것은 일곱 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삶 간의 동시화다. 그리고 그의 마법이 우리 안에 만들어 내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동시화다."-352)에 대해 알 수 있고, 조이스 이전에 이미 의식의 흐름 기법 혹은 내적 독백의 기법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소설 부분부분(영어 번역자의 번역을 수정해가면서)을 통째로 인용하면서 자신이 주목한 점들을 사이사이 끼워 넣어가며 읽어가는 독해방식이, 소설읽기에 몰두한 저자의 모습을 보는 듯해 정겹기도 하고, 소설은 이렇게 열심히 읽어야 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예를 들어,

 

레빈이 키티에게 거절당하고 2년 뒤, 오블론스키가 마련한 만찬 장면(제4부 9장), 미끄러운 버섯에 관한 짤막한 구절에서도 놓치지 않는 촉수,

 

"곰을 잡으셨다면서요!" 키티는 자꾸만 미끄러지는 절인 버섯을 포크로 집는 데 괜한 정성을 기울이며 말했다. 포크를 살짝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하얀 팔을 감싼 레이스가 떨렸다[위대한 작가의 혜안은 자신이 삶을 불어넣은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영지에 곰이 있나요?" 키티는 매력적인 작은 머리를 그에게로 반쯤 향한 채 미소 지으며 말했다. (302)

 

[ ]안의 글은 나보코프가 부연한 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연진희 역(민음사)으로는 2권 314~315 페이지에 나온다.

 

"곰을 잡으셨다면서요?"키티는 팔이 하얗게 내비치는 레이스 자락을 흔들며 미끄러워 잘 잡히지 않는 버섯을 공연히 포크로 찍으려 애썼다. "당신의 마을에 정말 곰이 있나요?"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을 그에게 반쯤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두 번역이 다르다. 아예 문장을 나눈 대목도 있다. 연진희 역으로 보자면 나보코프가 감탄한 대목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다른 번역본은 어떤지 모르겠네...  

 

나보코프는 [안나 카레니나]의 제1부에 대해 "오블론스키의 집에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지만, 톨스토이의 왕국에는 모든 것이 정확히 제자리에 있다"로 시작해 얼마나 정교하게 모든 것들이 배치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나간다.

역시 다른 사람, 특히 고수가  어떻게 읽는지를 엿보는 재미는 이 세상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올해 감기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아... .

기침만 안해도 살 것 같은데. .... 몇년에 한 번씩 정말 심하게 몸살 감기를 앓는군.

늙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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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몇 시간씩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나 집중력이나 건강이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책을 구입하는 속도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좋아하는 책 몇 번씩 읽는 게 이제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새로나온 책 구경을 빠뜨릴 수는 없다.

 

 

 

 

 

 

 

 

 

 

 

 

 

 

 

 

 

 

 

필립 로스, 조이스 캐롤 오츠. 두 작가 모두 노벨문학상 작가 후보로 거론되곤 한다는데, '캐롤'이 들어간 이름대로라면 평생이 즐거웠을 듯한 오츠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아찔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캐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어둡고 황량한 책을 읽기가 좀 망설여진다. 늙어가는 몸과 마음이 격동을 겪고 있는 시기에, 현실의 어둠도 직시하기 싫은데 작품 속에서까지 어둠을 본다는 건 그닥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전락]은 천재 연극배우가 갑자기 재능을 잃음으로써 전 인생이 파탄나는 이야기를 다룬다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는 최근에 읽었고, 지금은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을 읽고 있는데. 몰락, 파탄, 그리고 폐병과 정신병으로 잃어가는 인생을 다룬 책을 읽고 있자니 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베른하르트는 분석적 소설 또는 논평식 소설을 쓰는 거 아닌가 싶다. 주로 인물을 다루면서 그 인물의 행동, 생각 등을 분석해나가는데 그것이 소설이 된다. [몰락하는 자]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굴드 옆에서 망가져 가는 베르트하이머란 자를 관찰하며 분석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철학자 루트비히의 조카 파울 비트겐슈타인이 정신병으로 망가져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를 분석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에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에 대학생인 마르코 스탠리 포그가 스스로 망가져 가면서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몰고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본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묘사가 리얼하다. 죽음 가까이 가는 상황에서 구원하는 건 사랑이라고 폴 오스터는 쓴다. 나는 여기서 김이 좀 빠지기 시작했지만,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가 팔을 뻗쳐 나를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만큼 강력한 단 한 가지 것이다. (77)

 

설득될 것 같기도 하다.

필립 로스의 '전락'은 막을 수 있는 것일까? 무엇이?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이라는 영화가 있다. 유럽 어느 나라의, 왕자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진짜 왕자가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미국 처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인상적인 장면은 빨래방에서 왕자가 처자에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한편(소네트 148)을 해석해주는 장면이었다. 공대생(의대였나?)인 이 처자는 교양수업으로 셰익스피어를 듣는데 역시나 시나 문학적 감성은 약한데다 사랑에도 약하다. 왕자인줄 꿈에도 모른 채 날라리인줄만 아는 이 남자에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물어보는데, 손에 묻은 세탁세제를 털고 책을 들어 운을 살려 읽는 왕자의 목소리와 설명에 처자는 그 순간 하늘의 먹구름이 걷히고 태양을 보게 된다. 감독과 작가, 배우를 다시 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는 "Shakespeare saved my Life!" 이다.
죄수와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10년간 셰익스피어를 읽어나가면서 변화하는 삶을 기록하는 책인데,실화라고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활용한 독서치료이면서 셰익스피어 강의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저 장면만큼이나 빠져들만한 수준의 글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살벌한 저주를 퍼붓는 솜씨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셰익스피어가 사랑의 노래는 또 얼마나 감미롭게 쓰는지 소네트를 보고 싶기도 하다.

번역 본 중 어느 게 가장 읽을만한지 모르겠다.

 

 

  이 책도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지만, 저자인 권용선은 내노라할만한 철학자의 공부에 관한 책을

 써왔다고 하는데 벤야민의 공부법을 통해 그의 사유를 읽으려는 책이라고 한다.

 '공부법'. 얼마전에 문학작가들의 '공부법'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했으니, 철학자의 공부법이란 것도 관심이 간다. 어는 정도의 책일지는 모르겠다.  

 

 

 

 

 

 

 

 

 

 

그밖에

 

 

 

 

 

 

 

 

 

 

 

 

 

 

 

 

 

관심가는 책들이다. [전쟁기획자들], '시장 속의 군주' 장은 좀 수상스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

[이노센트]는 이언 매큐언의 초중기 대표 소설. '거대한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이 발현되는 상황'에 줄곧 흥미를 가져온 작가가 CIA와 MI6의 실제 합동작전을 소재로 1990년 발표한 네번째 장편소설이며,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하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을 그렸다, 는데, 이언 매큐언은 꼭 읽어봐야지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영화에 대한 글들을 모은 책. ... 그의 영화에 대한 글보다는 소설, 책에 대한 글을 더 읽고 싶은 게 솔직한 바램이다. 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  해줘야 할 일들이 더 많은데 ... 갈증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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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정신 없다. 

간단히 쓴다.

눈에 띄는 신간, 며칠 후 출간되는 신작들이다. 

[박완서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는 박완서 작가의 16작품을 선정하여 서사전략을 분석한 책인데 작품론에 가까운 듯하여 나머지 두 권과는 좀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글쓰기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계발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문학이론서나 평론서로 분류하기 보다는 두 권과 함께 묶었다. 

미안하게도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90년대에 읽은 후 거의 손에 잡아본 적이 없는 듯하다. 몇 작품 읽어보지 못했고 솔직히 취향과도 맞지 않는 작가라서... 그렇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좀 읽어볼까나.... 하지만 굳이 구입해서 읽을 듯 싶지는 않다.

사놓고 읽지 못하는 책이 많어~.

 

 

 

 

 

 

 

 

 

 

 

 

 

 

 

 

[작가의 공간]은 저자(에릭 메이젤)가 베스트셀러작가에 심리치료사로 소개되어 있다. 작가의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작업 방식, 특히 공간 활용에 대해 조언하는 책인 듯하다. 작가의 심리치료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인가?

부제처럼 붙은 말이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이다. 즉,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작가의 공간'이다.

미치고 환장하겠다. (P.S.[작가의 공간]은 ... 쓰레기다, 적어도 내게는. 이런 책 넘겨볼 시간에 가을 햇살에 머리와 몸을 맡기는 게 훨씬 훨씬 백배 천배 낫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는 하루키가 [1Q84]를 통해 소개해서 새삼 화제가 된 [사할린 섬]을 쓸 때 즈음의 체호프의 글쓰기와 관련된 편지글이나 조언글들을 모아 낸 책인 듯 한데 서른 즈음의 체호프가 자기 스스로 글쓰기에 대해 정리하는 계발서처럼 보인다. 글쓰기 단계와 관련해 '계획과 탐색, 관찰과 수집, 쓰기와 마무리'로 분류해서 쓸만한 조언들을 모아 소개했다는데, 예를 들어,

"만약 첫 문장이 안 써진다면, 혹시 내가 교훈을 주거나 진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는지 등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는 식. 이게 첫문장이 마음대로 안되는 작가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비법일 수 있겠는가?

 

궁금하다가도 이젠 하다하다 문학계발서들이 나오는가 싶기도 하고 작가들이 자기가 읽은 책이나 다른 작가들에 대해 쓴 글들이 더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쓴 작가론, 혹은 수련, 혹은 공부 과정을 보는 것. '글쓰기가 제일 쉬웠어요', '이렇게 쓰면 베스트셀러', '김훈을 통해 배우는 문장 공략법'... 뭐 이런.....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의 다음 책이 궁금해진다. 이번에 먼저 출간된 [보다] 보다는 책을 읽고 그에 관하여 쓴 글들이라는 다음 책이.

 

오래 전에 읽었던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가 흥미로웠던 책이다. 부제가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다.

딱이지 않나?

다 읽으면 누구나 필살기 하나쯤 얻....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소설만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작가가 얼마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실제 그런지 잘 모르지만) 신춘문예라든지 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있다는 게 사실일까. 참 알 수 없는 인간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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