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책 구입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알라딘직배를 주로 이용한다. 

중고책 구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 

양장본인 경우 반드시 표지가 있을 것. 


지방으로 온지 7개월하고 반이 지났다. 

서울은 특별시다. 

턱별하다. 

서울이 그립다. 

각종 공연들. 보고 싶은 공연들. 그곳에 가면 볼 수 있던 것들. 

막상 서울을 떠나자 몹시 그리운 것들. 

있을 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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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지방에 내려가면 유독 아쉬운 점은 공연-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이죠..

포스트잇 2016-08-02 11:53   좋아요 0 | URL
떠나고나니 아쉽네요ㅠ 시간이 더 지나버리면 옅어질라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탈서울에서 오는 이점도 많잖습니까..

포스트잇 2016-08-02 13:12   좋아요 0 | URL
아직은 ...찾아봐야죠..잘하면 내후년 돌아갈수 있도록 잘해야합니다 ㅎ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을.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늘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생의 어느 고비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참혹하게 아름다웠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그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전부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텅 빈 채로 가득 차 있었고 몰락 이후 그들의 표정은 숭고했다. 나를 뒤흔드는 작품들은 절정의 순간에 바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들은 왜 중요한가. 몰락은 패배이지만 몰락의 선택은 패배가 아니다. 


-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책 머리에 - 




이제는 너무 유명해졌다고 할까...

몰락하는 자들에 대한 이 매료가.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2008, 문학동네)를 다시 읽고 있다. 

가히, 2016년 여름의 독서라 하겠다. 

2009년에 읽었을 때는 시를 다룬 부분을 읽지 않았다. 

다시 읽는 책머리에서 부터 프롤로그, 그리고 1부에 이르는 글들은 새삼 감탄을 자아낸다.(상투적인 말밖에 쓸 수 없는 나의 무능함을 한탄한다).


이번에는 드디어 시를 다룬 2부를 읽기 시작했는데 ... 2000년대의, 법이 없는 '엽기적 시공간'이 주는 인식론적 불가해함과 '변태스러움을 즐기는(듯해 보이는)' 미학적 당혹스러움과 이 '즐기는 듯하는' 주체들에게서 느껴지는 비애감이 주는 상실감을 풀어가는 그의 논리를 따라 가노라면... 역시 난해하면서도 그냥 아름답다. 



...오늘날의 주체들은 큰 타자가 몰락한 곳에서 자유롭게 정체성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는 식으로 결론짓는 것은 얼마나 순진한가. '정체성의 유희'라는 비평적 상투어는 이론적 허상에 불과하다. 그들은 포스트모던하게 유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앓고 있다. (210)


현실이 전반적으로 가상화되면서 실재(the Real)에 대한 열망은 강해졌고 그것은 도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사라져가는 '나'를 확인해야 했고 구별되지 않는 '나'를 증명해야만 했을 것이다. 이런 곤경이 얼마간 도착증적 태도를 초래했고 이런 환경이 새로운 시를 촉발했다. '나'를 말할 수 없다는 불가능의 상황이 역설적이게도 '나'를 다르게 말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해도 좋다. 그들의 과제는 도착증을 실연(實演)하면서 도착증과 실연(失戀)하는 것이었다. (211)


- 진실은 앓는 자들의 편에 : 2005년, 뉴웨이브 진단 소견, [몰락의 에티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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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한다. 

존 쿳시의 [엘리자베스 코스텔로](2003)를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내가 왜 이 소설을 읽고 싶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어디선가 언급된 것을 보고 읽고 싶어했을텐데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존 쿳시의 작품은 최근 [추락](Disgrace, 1999)을 본 게 전부인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는 여전히 소설의 주요인물인 루시가 택한 결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아니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그건 머리로만 가능한 것이다. 

당분간 이 작가의 소설들 몇 권을 보고자 한다. 











나의 독서가 체계없이 흐르고 있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능력으로 욕심부릴 일이 아니건만 그저 부려놓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독서의 연쇄속에 각각의 이유들이 고리처럼 연결돼 있는데(그냥 집어들고 읽는 경운, 내게는 그다지...아니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고리들을 어디선가 잃어버리고 만다. 


체계적인 기록이 내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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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쿳시 굉장히 인상적인 작가입니다.. 저는 요즘 신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더군요..

포스트잇 2016-07-20 14:05   좋아요 0 | URL
추락이..처음이지만 인물들의 결정이 쉽게 이해되진 않았습니다.안티고네생각도 나더군요. 비교해볼만한듯요....
그나저나 신화에 묻힌 금맥은 언제 바닥난답니까?..ㅎㅎㅎㅎㅎㅎㅎ
 

정신분석가이자 라캉연구의 권위자인 다리안 리더의 [모니리자 훔치기 : 왜 예술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가?]를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있다. 

이미 절판된 책인데다 중고서적도 고가다. 

책은 제 때 잘 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후회하게 된다. 

재출간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1백여 페이지 읽고 있는데 무척 흥미롭다. 

정신분석학이나 라캉 관련 책들은 읽을 때는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들에 사로잡혀 읽게 된다. 

마치 이책에도 언급되듯이 이 저자들은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응시하고 있"(85)는 걸 볼 수게 해주기 때문.

시선의 얽힘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현기증날 지경이다.  


읽었던 부분 중에 로렌스 S. 라우리(Laurence Stephen Lowry 1887~1976) 라는 화가 얘기가 나오는데 도시의 풍경, 특히 공장과 노동자들을 주 테마로 그렸던 화가라는데 그에게 나타난 캐롤앤이라는 여성과 얽힌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악의적인 시선', '상대방의 수수께끼 같은 욕망'에 얽힌 주제를 풀어나가기에 좋은 예인듯하다. 










이유리의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이 화가의 이 얘기가 나오는 듯하다. 

이 화가가 주로 많이 그렸던 사람들로 북적대는 거리를 그린 유명한 장면들 일부에 고문당하는 여성의 신체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림을 옆에서 보면 나타난다고 하는데 "여기서 진정한 공포는 그처럼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라우리가 응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라우리가 아꼈다던 캐롤앤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 속에 드러난 라우리의 성도착적 시선. 

근데 어떤 그림인지... ?

그 숨겨져 있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하는 이 '악의적인 시선'을 어찌할 것인가. 

근데 내책이 아니라서 ... 아쉽다.

회화를 통해 얽힌 시선들의 역학을 풀어내고 있는 이책을 통해 저자의 서구 회화의 존재론, 라캉의 주요 개념들 중 하나인 상징계, 상상계, 실재계 등의 이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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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모나리자.. 저 이 책 가지고 있씁니다. 이런 페이퍼를 볼 때마다 돈 투자한 보람이 있죠.. 하하..

포스트잇 2016-07-16 15:07   좋아요 0 | URL
잘하셨습니다^^재출간...이라는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려보다가...도서관에서 뻔질나게 빌려보죠 뭐..,,,:::;;;;
 

책구입했다. 

....................내가 이럴줄 몰랐다. 

알라딘굿즈에 전혀 관심없었는데 이번 에코백은 눈길이 갔다. 

마침 필요하기도 했고. 

이벤트 도서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금액을 맞추는 거에 이벤트 도서까지, 완전히 낚였다. 

살면서 때론 낚여주기도 하고 뭐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말자. 


이벤트 도서로 산 책은 최종규의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비슷비슷한 말들이라 비슷비슷하게 써도 상관없는 걸까.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쓰이는 말들. 

부디 좋은 사전이길 기대한다. 

신경이 곤두 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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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7-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잘하셨어요 포스트잇님~ 전 에코백 두종류 받고 싶어서 이벤트 도서 두번이나 주문했어요. ㅠㅠㅠ

포스트잇 2016-07-08 10: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전 딱 한종류 색깔에 꽂혀서.. 레드요. 레드를 좋아하는데 눈에 뙇.ㅎㅎㅎㅎ
이벤트도서들 중에는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책들도 많아서 결국엔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이런 도서구입, 다시는 안하는쪽으루다가.......

북깨비 2016-07-08 12:44   좋아요 0 | URL
하하 저도 첫주문엔 레드를 ㅋㅋ 에코백 클릭하면 왜 그 첫번째 사진에 그 짙은 회색 티 입은 모델이 레드 어깨에 맨 옆모습 뙇 나오는데 그걸 보니 나도 꼭 가져야 될 것 같아서 ㅋㅋㅋㅋ 내가 매도 그렇게 이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질렀습니다 ㅋㅋ 그리고 에브리데이용으로 네이비를 또 질렀지요.

포스트잇 2016-07-08 14:28   좋아요 1 | URL
모델을 자세히도 보셨군요. 전 가방만 봤네요ㅎㅎ

다락방 2016-07-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코백 때문에 주문하고서는 내내 `이러면 안되는거였는데...`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

포스트잇 2016-07-08 11: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이 굿즈 장사 잘하는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