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로 뭔가 하여튼 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그 나라에 호가스 출판사라는 회사가 있나보다. 

이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지금 활동하는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하나씩을 다잡고 새로운 소설쓰기를 선보인다고. 

이미 두 권이 출판됐고, 앞으로 5명의 작가가 남아 있는 듯한데, 

물론 출판사로서는 계속해서 이어갈 모양이지만 현 리스트가 잘 돼야 가능할듯 싶다. 

이 리스트의 작품들은 일단 올해안에 어느 정도 번역돼 나올 모양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요 네스뵈, 길리언 플린 세 작가는 나도 좋아하는 작가라 그들이 새로쓰는 템페스트, 멕베스, 햄릿이 궁금하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걸 쓰고 싶을 때 쓴 그때 그 책이 충만한 영감과 노력이 배어 좋은 작품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획주문생산된 작품에 대한 어쩐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면도 있지만 ... 어쨌든 애트우드 건 읽어보고 싶다.  












이미 출간된 두 작품을 보면 어느 정도 앞으로 나올 책들도 짐작해볼 수 있을까... 아니, 작가들이 다 다른데 어리석은 추측이다. 


머리 아프고 어려운 책들을 읽느라 진이 빠지는 중인데 반가운 소식이고, 집어들고 읽고 싶다. 



재닛 윈터슨













앤타일러











하워드 제이컵슨










마거릿 애트우드

(두말하면 입아픈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요 네스뵈











길리언 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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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어렵다기 보다는 사건의 선후를 흔들어 흐뜨려놓고, 시제를 뒤섞고 내면의 의식이 불쑥 끼어들고 언제인지 모르는 회상이 섞인다.
실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그로 인해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려하는지, 진짜 일은 뭐고 위장은 뭔가, 스파이물답게 `작전`은 무엇인지..실마리를 하나하나 이어가며 읽어야한다.

그냥 드라마로 보고 싶다.
영국 BBC1 제작으로 톰 히들스턴. 휴 로리. 올리비아 콜맨 주연으로 올 4월 방영된 모양이다.

내용이야 영상으로보면 쫙 꿰겠지만, 존 르 카레옹의 한숨이 배어있을듯한 문장을 더듬어나가며 이해해 가는 맛도 그럭저럭 좋다. 전체 분량의 1/4 정도 읽은것같다. 속도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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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일흔셋인 테리 이글턴이 3년전에 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How to Read Literature]은 문학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겪은 노련한 전문가의 대중을 위한 아주 쉬운(......) 문학비평개론서다. 
(원제대로) '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섬세하게. !!!!
아주 섬세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문학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는 것. 
그러기 위해 테리 이글턴은 몇가지(첫도입부, 인물, 서사, 언어, 그리고 해석의 방식 등) 도구들을 다루는 방법을 시연해준다.
아주 노련하게, 정확한 문장으로. 
대중문학 따위는 끼어들틈이 없다. 
예를 들어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처럼 '플롯'만 있는 범죄스릴러물은 다른 궤도를 돌 것을 권유받는 듯하다. 
그러므로 독서 또한 여러 다른 궤도를 돌 수 있다. 


이글턴은 문학에서 모더니즘의 영향이 가져온 변화들과 특징들을 설명할 때 특히 더 매력적인데 물론 모더니즘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그 표현을 참 멋드러지게 한다. 


모더니즘이 서사적 측면에서 그렇게도 모호하고 외연보다는 안으로 더욱 침잠해 들어가는 것은 20세기 상황에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서사의 헤맴을 지적한다. 
서사의 질서는 의도적으로 와해되고 독자 스스로가 세우는 질서 외엔 달리 없다는 말이라든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 잘 보여주듯이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는 듯이 보이'는 주인공 말로우나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듯한 ' 그의 여행처럼, "콘래드의 서사가 곤경에 빠져 있다면 그 부분적 이유는 진보에 대한 19세기의 믿음 - 야만으로부터 문명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진보에 대한 믿음- 이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은 얼마나 섹시한 지적인가..
 
그리고 많은 모더니즘 소설이 그렇듯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씹어먹혀지지 않는 문장들. 
"작가의 의미를 풀어내려고 몸부림치며 비틀리고 꼬인 구문에 이끌려 들어가다 보면 독자는 마치 작가와 작품을 공동으로 창작하는 듯이 느끼게" 될 정도의 난해함.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리고 하나로 질서지어지지 않는 모더니즘 문학작품의 세계는 결국 독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통한 읽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한다. 


바로 저 '믿음'이 '어마어마하게 타격받은 상황. 
이글턴의 책을 떼고 존 르 카레의 [나이트 매니저] 1권을 읽다 뒀던 데서부터(고작해야 몇페이지 안되지만) 다시 읽기 시작했다. 문득, 왜 존 르 카레의 스파이소설은 쉽게 읽기 어려운가를 생각했다. 
(아, 빨리 마저 읽고 싶네...)


정교하게 고안된 플롯이 단순한 문장들을 따라 이어지고, 시간순은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되고, 독자들이 행여 복잡한 플롯에 길을 잃지 않도록 가끔 멈춰서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해주고 무엇이 풀어야 할 문제들인지를 명료하게 쥐어주는 장르물답지 않게 존 르 카레는 그 서사의 세계로 쉽게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헨리 제임스만큼은 아니지만 존 르 카레 또한 비틀리고 꼬인 구문을 잘 풀어헤쳐가며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도록 한다. 
왜 이렇게 쓸까. 
그 역시 이미 스파이들의 세계가 정치와 돈,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동지와 그냥 일적 관계,정확한 의도를 알기 어려운 상부의 정체들....로 혼탁해져버렸다는 데서 조금이라도 명확했던 상황이 풀어헤쳐져버린 채 '믿음'이 어마어마하게 타격받은 상황 하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형식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문득. 
존 르 카레의 어쩌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비판이 내용에만이 아니라 이렇게 그의 글쓰기 형식에도 분명히 스며들어 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존 르 카레의 소설들도 '섬세하게' 읽어야 한다. 
왜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허용하지 않는가, 그것이 늘 궁금했다. 


여기에 이글턴은 '가치'항목을 빠뜨리지 않는다. 
까다롭고 (글만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엄격한 까탈스러움이 있다.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가치를 평가하는 것보다 취향의 문제이지만 도스토옙스키를 존 그리셤보다 더 숙련된 소설가로 생각하는가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리셤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은 타이거 우즈가 레이디 가가보다 골프를 더 잘 친다는 것과 같은 의미 입니다. .. 어떤 경우에, 가령 어떤 특정 브랜드의 몰트위스키가 세계 최고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몰트위스키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몰트위스키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그런 판별력을 내포할 테니까요. ((347~348)
 


그러므로 우리는 '가치'로움을 지켜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파인애플보다 복숭아가 더 맛있는지를 결정하는 경우와 달리 골프나 픽션에서는 탁월함으로 간주되


는 것을 결정하는 데 기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준은 공적인 것이고, 개인의 우연적인 사적 선호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분은 어떤 사회적 관행에 동참함으로써 그 기준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349)


그렇다, 배워야 한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내용도 있다. 
그렇다면 훌륭한 문학이란 어떠함을 말하는가. 


왜 하필 나는 [나이트 매니저]를 손에 들었을까. 구입해둔 더 훌륭한 문학책들이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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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것은](책읽는수요일) 읽는데, 185페이지에서 책이 떡실신하듯이 양옆으로 쫙 퍼져버렸음.
아주 가르마타지듯 접착부분이 다 드러나버렸음.
곧 한장 한장 낱낱이 분해될지경.
책 좀 튼튼하게 만듭시다 거.
책의 적나라한 가르마 보고 싶지 않슴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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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판 [전쟁과 평화](톨스토이)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대신(?) 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얘기하는 방법](다산책방)이 나왔다.

에세이다. 

그의 소설이 아니라서 아쉽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가 그닥 인상적이지 못했기에 이번 신간을 묻지마 구매하지는 못하겠다. 

갓 70세가 죽음을 얘기하나... 

44년생인 한국나이 73세도 젊다고 대통령 나오겠다는 나이에 46년생 반스는 죽음을 얘기하나. 

죽음이 나이순대로 오는 건 아니지만. 

길어진 노년을 산다는 것 자체가 계속 살아야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 

불안한 위험 사회에서 길어진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죽음보다 못한 삶일 수 있으니. 


작정하고 죽음을 사유하면 뭐가 나올까. 











찰스 부코스키의 책이 더 댕기는 게 사실.

작정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삶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살게 되는거다. 

아무나 그렇게 살 수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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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eiss 2016-05-3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맞아요. 저도 문동판 <전쟁과 평화> 출간되기만을 기다렸는데 ㅠㅜ 이달엔 나오겠죠? ㅜㅠ

포스트잇 2016-05-31 09:39   좋아요 1 | URL
준비하고 있던 거니 아마도 곧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전 ... 4권부터 먼저 볼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

hi,keiss 2016-05-31 09:49   좋아요 0 | URL
4권부터 보신다면... 혹시 후반부에서 기존 번역본들과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싶으신 건가요? ㅎㅎ

포스트잇 2016-05-31 09:52   좋아요 1 | URL
아, 박형규 교수의 범우사판을 보던 중이었거든요. 3권까지 읽고 4권은 뒀습니다.
문동판도 분권 지점들이 아마 같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전 4권부터 보겠다는 단순한 말이었습니다 ㅎㅎ ㅎㅎ
제가 무슨 번역본 차이씩이나 볼 수 있겠습니까.
번역해주시면 감사히 봅니다.

hi,keiss 2016-05-31 09:58   좋아요 0 | URL
아, 이번 문동판이 형규 형님의 번역본이었군요!! 저는 몰랐습니다. 그럼 범우사판은 이제 곧 절판인가요? 아님 벌써...?

포스트잇 2016-05-31 10:02   좋아요 1 | URL
형규행님? 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범우사판은 품절이네요.
아마도.. 가지고 있던 거 다 소진하면 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hi,keiss 2016-05-31 10:12   좋아요 0 | URL
이야, `소진` 이라니... 대체 몇 번을 읽으시면(혹은 얼마나 거칠게 읽으시면) 책이 소진될 때까지 읽으시는 겁니까. 제 경우엔 <전쟁과 평화>를 읽다보면 소진되는 거라곤 저의 (부끄럽기 짝이없는)집중력뿐이던데......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포스트잇 `행님`.

포스트잇 2016-05-31 10:20   좋아요 0 | URL
뭔가 오해를 ...;;:: ㅎㅎㅎㅎ
범우사 [전쟁과 평화]는 품절이라고 뜨네요.
범우사가 가지고 있던 [전쟁과 평화]가 다 팔리면(`소진`) 더이상 찍을 것 같지 않다고 저는 짐작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순전히 짐작입니다 ㅎㅎㅎㅎ

hi,keiss 2016-05-31 10:23   좋아요 0 | URL
그 `소진`이 그 `소진`이 아니었군요. 알겠습니다. ㅎㅎ

blanca 2016-05-3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줄리언 반스 책 읽고 있는데 기대이상이에요. 좀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사실 `죽음`은 요새 저도 생각하고 있는 주제라서...<전쟁과 평화>는 기대가 계속 커지네요. 이로써 낡고 오탈자가 가득한 저의 <전쟁과 평화>를 처분해도 되는 건가 싶어서요^^;;

포스트잇 2016-05-31 14:06   좋아요 0 | URL
기대이상..이라시면,,, 그냥 건너뛸 순 없겠네요^^
줄리언 반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죽음이라고도 하니,...읽지 않을 수도 없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