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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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캐딜락을 타고다니는 성사장이 운영하는 캐딜락 전당사! 수많은 카지노 주변 전당사 중에서도 단연 눈에띄는 인물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성사장은 십년 전 카지노 근처에 홀연히 나타나 시계하나로 전당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포스만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내였기에 처음부터 이 바닥에서 힘꽤나 쓴다는 건달들이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줄을 섰지만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새파랗게 어린 장진과 군인티를 간신히 벗은 철민이만 데리고 받을만큼만 받으며 깔끔한 운영을(?)하는 곳이었다. 
그곳에 장진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는데, 어릴적 길에서 주어온 롤렉스를 거래하러 성사장을 찾아왔고 시계값 이백사십오를 매일 일수찍듯 주기로하고 전당사로 출근시키다보니 캐딜락 전당사의 중요 일꾼이 되어 있었다. 장진에게는 남들과 다른 커다란 신체적 결함이 있었다. 바로 기면증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의식을 잃고 잠에 드는 바람에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어 17살부터 성사장 밑에서 일을 배웠다고 한다. 이런 진의 증상이 생긴 어느 날 아버지와 계모 정희가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이 능력을 가둬두기만해서 기면증이 생겼고, 진에겐 포트를 여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이 가능한 사람을 게이트라고 불린다는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자마자 수많은 게이트들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고 거물급인 한회장은 자신의 심장을 대신한 튼튼한 심장으로 진을 노리게 되며 사건은 급격하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처럼 능력자들의 포트 전쟁이 시작된다... 

포트를 여는 열쇠이자 포인트는 감정이라고 했다. 자신만의 열쇠를 떠올리게 되면 게이트의 손과 가슴에 열상이 생기게되고 포트가 열리게 되는 원리였다. 포트는 근방 10킬로 미터 안의 다른 포트에게 영향을 미치게되고 같은 공간에서 2개의 포트가 열리면 공간의 충돌로 경계가 뒤틀려 작은 포트는 큰포트에 빨려들어간다. 납을 두르고 있으면 포트가 열리지 못하고 GPS가 있다면 그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것 포트에 대한 기본 원리였다.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책을 선택하게 했다면 소재 이외에도 캐릭터들의 서사 하나하나가 집중도를 높히게 한 요소였던것 같다. 
신기한 인물인 성사장과 진의 관계, 그리고 홀연히 나타나 친모보다 더 정을 느끼게 해준 계모 정희란 인물도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인물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게이트들의 등장, 서로의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조직의 검은 속내들이 이 책의 장르가 SF느와르였다는걸 잊지 않게 했던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는게 뿌려놓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하며 내용을 전개하는가인데 이게 참 잘(?) 되어 있었던것이 이 책의 묘미 였던것 같다.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포트과 게이트의 능력에 대한 설명으로 세계관을 이해하고 능력에 따라 어떻게 더 진화하는지 그리고 진의 능력이 어디까지 가능한건지가 읽는 재미였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위대한 소문이 생각나게하는 소설이었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꽤 좋은 장면을 만들것 같은 소설이었기에 드라마나 영화화로도 기대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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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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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희는 중3 담임에게 인문계 대신 여상에 가라고 추천받았었다.
여상에서 1등하는것이 얻을게 많다고, 전교 1등으로 뱀의 머리로 살아갈 수 있고 그 뒤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은행 취업도 가능할거라는 꿈같은 설득에 덥석 여상에 원서를 썼고, 수석으로 입학해 전교 1등으로 학교를 다녔다.
누구도 합격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봉희는 살면서 처음 좌절을 겪게 된다. 전교 1등이던 봉희는 떨어지고 100등에도 들지 못하던 다른 친구는 은행에 합격한것이다. 충격적인것은 봉희의 의지박약이 문제였다고 했다. 남들처럼 살을 뺄 수 있었는데, 그걸 못빼서 의지가 약해서 은행에 취업하지 못한거라고 그래서 봉희는 모든걸 걸고 유리 단식원에 들어왔고, 단식원 챌린지에서 최종 몸무계가 가장 우수해 코치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코치가된 후에도 여전히 경쟁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몸을 유지하기위한 끊임없는 단식과 그리고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들의 몸무게가 그것이었다.
코치들에게도 경쟁이 있었고 랭킹에서 1위에서 뺏기게 되는데 봉희에겐 Y의 마지막 다이어트의 주인공인 소운남이 있었기에 자신의 커리어에 걱정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남이 몰래 구토를 하는것을 발견하게되고, 단식을 하지 않은것을 의심하게 된다. 그녀의 관리자로써 운남의 일에 대해 고민하던차에 운남이 증발한듯이 사라지고, Y프로젝트의 마지막을 흐지부지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봉희는 운남을 찾아 헤메기 시작하는데...

단식원은 회원들에게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자신의 몸을 재단해줄 재단사는 구유리 원장이었고, 새 삶을 만들어줄것 같은 구원자 역시 원장이었다.
봉희 역시 단식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식욕을 억제하고 욕구를 절제하며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을 만드는 삶
그 한가운데에서 일탈한 운남이 봉희에게는 날카로운 깨달음 같은 존재였다.
운남을 찾아헤메이다 운남의 진실을 서서히 알게되어가고, 그녀가 마지막에 남긴 메세지가 계속 머릿속에 멤돌며 고민하게 만드는데
운남대신 프로그램을 대신할 안나를 맡으며 자신이 노력하려던것과 단식원의 의도가 다름을 느끼고 자신을 흔드는 균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 같다고 했다. 아무리 내면이 훌륭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뚱뚱한 몸을 걸치면 늘 위축되고 구속될거라고 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여성들의 욕망과 사회의 이면을 다이어트라는 소재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현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삶 그자체라고 생각한다. 진짜 건강을 위해 시도하기보다 타인의 눈에 비칠 내 모습에 대한 걱정으로 매번 노력하고 매번 실패하는 삶을 표현해낸것 같아서 읽으면서도 씁쓸했고, 속시원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야한다는 메세지를 봉희를 통해 드러낸것 같아서 많은 여성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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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쫓는 종횡무진 뉴스맨
이재홍 지음 / 하다(HadA)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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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생활 27년, YTN 공채 2기로 입사해 17년간 일한 후, 2011년 TV 조선으로 이적해 사회부장, 경제부장, 생방송 프로그램 CP, 탐사 보도 프로그램 CP등 현재는 팩트체크장으로 일하고 있는 현직 언론종사자의 이야기였다.

뉴스를 만들고 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기자란 직업의 정보가 부족해 생소하다면 생소한 분야였는데 나같은 독자를 위해 우선 기자를 1세대부터 5세대로 분류하여 역사를 분기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작가님은 95년도 케이블TV출범을 앞두고 운 좋게 YTN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수습 기자 답게 혈기 왕성하게 현장을 역동적으로 누비고 다닐쯤 방송국에 최신형 경량 ENG카메라가 보급되었다고 했다. 현재는 소형 카메라가 보편화되고 핸드폰 카메라로 영상촬영이 쉬운 시대지만 그당시 ENG카메라는 혁신 그 자체였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ENG카메라의 보급은 이전의 카메라에 비해 화질도 뛰어나고 촬영이 편리했다고 했다.
이것이 2세대 방송의 시작을 만들어준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ENG가 보급 되었지만 2세대의 특징은 아직까진 저녁 9시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업무시스템이 편재 되어있었다고 한다.
9시 메인 뉴스를 중심으로한 시대가 지나 3세대에서는 속도와의 전쟁, 즉 속보라는 차별화 전략이 시작되었고, 이런 활동력의 시작으로 3세대 방송기자들은 게릴라식 생중계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 시기 특징은 8대의 소형 밴 중계차의 도입이었는데, 소형 벤은 전국을 누비게 되었고 사건현장을 바로 중계할 수 있어서 획기적인 전략이었다고 한다. 누구보다 빠른 현장 중계와 팩트를 취합한 취제 정보를 획득하여 취재력이 향상되었고, 시청자들이 현장에 있는듯 느끼도록 입체감있는 내용전달이 시작되어 방송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했다.
4세대 기자들의 특징은 정부 통제를 받지 않고 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싸움을 벌이며 견제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기자 스스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소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것이 큰 특징이었다.
5세대 기자들은 4세대보다 더욱 성숙하고 멀티가 가능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보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자들의 발전에 대한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기자의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한 여러 사건들이 작가님의 성품을 알게 했던것 같다.
그 당시 대단한 거물이었던 이건희 회장에게 거침없이 질문했던 일, 광고비를 지급받는 기업에 대한 날카로운 기사를 쓰게 되었던 일, 아침으로 햄버거를 선택하고 IMF 휴버트 나이스와 인터뷰를 따낸 일, 현직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위 행위를 고소한 고소인에게 돈을주고 무마하려고한 사건을 다룬 일 등은 기자로써의 소신이 느껴지는 사건들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과감하게 행동하고 실행할 수 있었을까? 싶었던 순간순간을 기자정신으로 과감하게 보여준 일화들이 이정도 되야 사람들의 알권리를 위해 27년간 몸담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던것 같다.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들의 업무들과 리포트 기사를 쓰는 방법들, 9시 뉴스에 대한 어느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들, 가치있는 기사를 보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사건에 대한 기자로써 후기 들도 어디서도 읽어볼 수 없던 뒷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어 기억에 남았다.

혹독한 기자생활 후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에 담아 두셨는데, 이건 기자 후배 뿐 아니라 모든 후배들을 위한 조언 같았다. 창조적 마인드와 도전정신, 과거만 정답이 아니고 뉴스 마이스터에게 요구되는 사명은 시대별로 다르기때문에 그때마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야한다는 이야기들이었다. 넘쳐나는 정보들과 그만큼 빠른 전달력으로 우리는 뉴스의 홍수에 살아가고 있기에 그 정보들을 전달해주는 사람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감사해야하며, 그들의 정신을 잊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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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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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스탠퍼드 대학교 학생으로 처음 심리학을 배울때 인간은 개인이 있을때와 무리속에 있을때 행동의 영향의 차이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 중 가장 깊이있게 생각한 주제는 수많은 군중속에 1인으로 존재하는 개인은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게되고 침묵의 방관자가 되는가였는데, 현재 시점의 여러 상황을 생각나게 했다.
예로 군중속에서 죽어간 한 아이를 위해 일찍 구조 신호를 보낸 사람이 있었다면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파티에서 완전히 취해서 블랙아웃이 온 여학생을 성폭행한 남학생들은 처음부터 타고난 악인이었을까? 사람의 행동 매커니즘은 뇌 안에서 어떤 매커니즘으로 시행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자동 기제는 뇌의 결과일까? 타고난 인성일까? 라는 인간의 깊은 본성에 대한 질문들과 답변을 번갈이가며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책에는 여러 상황과 연구를 통해 독자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많이보였는데 그중,
연구를 위해 교사와 학습자로 역할을 나누고 전기충격 실험을 했을때, 역할을 나누어진 환경에서 책임감을 덜 느끼고 행동으로 옮길 의지가 높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것과, EEG검사에서 명령을 받아 한 행동과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행했을때를 비교해보면 (명령을 받아 한 행동이)신경학적 수준의 의미가 덜했다는 결과 볼 수 있는데, 명령으로 인한 그릇된 행동은 책임감을 덜 느끼게되므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연구를 결과로 증명하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이라고만 생각했던 부분이 뇌파의 영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며,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이 무분별한 악행을 저지르는 현상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설명해준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고, 이 쯤에서 과거의 나치 경찰들의 끔찍한 행동들과, 애국주의 사상을 가지고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다수가 생각나게하는 결과들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인 방관자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호기심을 끌었는데, 갈수록 개인주의가 더해지고, 사회가 혐오와 계층으로 세분화될때마다 더 심해지는게 방관자 효과가 아닐까 생각을 했던차였다.
또다른 실험은 다수의 사람이 응급상황을 목격했을때와, 단 한명이 응급상황을 목격했을때 , 구조를 받을 사람이 도움 받을 확률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내 생각과 반대인 단 한명이 목격했을때가 도움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는 수치적 결과가 충격적이었데, 이 결과는 사회적 규범에 많은 노출되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을 연구했을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방관자 효과에 대한 인간의 특성이 점점 더 궁금해져서 읽게된 대목이었던것 같다.

이외에도 따돌림이라는 집단행동에 대한 연구, 미국의 남학생 사교모임의 단체의 행동안에서의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이야기, 일터에서 성희롱당하는 여성들에 대한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하여 많은 사회적 현상과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인식해야하는지 짚어주고 있었다.

어떻게하면 우리가 방관자 효과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간단하게 익명성 얻게될 행동을 하지 않는것과, 특수한 훈련을 받은 직업군이 책임감이 더 높았던 결과를 보여주며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더 강조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소속된 집단과의 연결을 위한 정체성 공유와 공동체 의식의 필요를 학습화하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두려움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노력으로 학습화를 꾸준히 거친다면 의식을 넘어 무의식적으로 행동화 할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가능성을 예감할 수 있었으며, 작가님이 강조한것처럼 적극적인 윤리적 지도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의 발달, 그리고 작은 실천의 반복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긍정적 나비효과를 보여줄것이라고 믿음을 보여준 책이어서 특별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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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조윤주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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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술, 명인의 술로 불리우는 전통주는 전통의 역사와 함께 그 지역의 원료로 제조되는 술을 뜻한다고 한다.

그 나라의 식생활과 생활 습관과 함께 발달해온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싶이해서 이번 기회에 꼭 알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책이었다.

언제부터 술이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노아 시대 사람의 침으로 빚은 포도주에 대한 기록은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를 술의 시초로 보며 로마 신화에서는 바커스를 술의 신이라고 불렀고, 이집트 신화에서는 이시스의 남편인 오시리스가 맥주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입으로 씹어만드는 아마존의 치차술이나 미인주, 마유를 그대로 두웠다가 만들었다는 유주 등을 통해 술의 시초를 파악 할 수 있었다.
일본, 중국 등의 술의 기원부터 발달과정들도 흥미로웠지만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건 역시 우리나라 술의 역사였다.
누룩을 사용하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탁주의 약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소주가 유행했던 고려시대, 다양한 재료와 집집마다 술빚는 문화가 흥했던 조선시대까지 술을 애정하는 만큼 유구의 역사가 가득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었다.

소주는 불로 익혀 만든 진한 술이란 뜻으로 여러 이름을 가진 술로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 일반 증류주 등으로 나뉘며 알코올을 양조주로 만들어 증류해 도수를 높힌 술을 뜻한다고 했다.
서민들의 술이자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 소주, 특히 한류가 거세지면서 소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가는데 이제껏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고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지 몰랐다는것이 아쉬웠는데, 나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내용이 자세히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던것 같다.
원료에따라 소주의 종류가 수가지로 나뉘며 조선시대부터 약소주 라는 이름으로 생산량이 많아졌고 소주의 지방마다 방언도 재미있었는데, 아락주, 아래기, 깡소주, 쇠주, 효주 등 처음 들어본 소주의 다른 이름들이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대중적인 소주뿐 아니라 수많은 전통주가 있고 그것을 조제하는 명인이 존재하고 있었다.
구전 혹은 과거의 기록으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유서 깊은 술들, 각 지방의 특색과 특산품으로 빚어진 전통술에는 맛과 장인정신이 담겨 있었다.
기억에 남는 몇몇 술로 구기주는 비타민과 아미노산, 베타인이 풍부해서 간세포 생선촉진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술이었고, 10여가지 이상의 약재가 들어간 청수신선주는 양기와 음기를 고로갖춘 약주라고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전통주를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가득한 책이었다.

술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책에나온 전통주를 모두 시음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했다.
술에 관한 세시풍속에 관한 이야기, 세계의 음주문화에 대한 이야기 등 술의 뒷이야기들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술에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에게 소장용 혹은 선물용으로도 뜻깊은 선물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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