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 엘케 하이덴라이

 

단편집. 이 중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을 읽으며 엄마와 나를 생각했다. 단편에 등장하는 모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생 원망하고 불편해하며 살아간다. 어머니에게도 어린 날이 있었고 그녀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렇다. 엄마도 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걸, 나는 자꾸 잊어버린다. 

 

 

 30. 도쿄타워 - 릴리 프랭키

 

미녀와 야구를 먼저 읽었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뭐냐. 하고 있었는데 도쿄타워의 저자라는 걸 알았다. 도쿄타워라 하면 에쿠니 가오리 아닌가. 하고 띵 하게 생각하다가 제목이 같은 책이 또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영화도 개봉했었던 거 같은데. 전철 안에서 읽지 말라더니, 몇 번 마음이 아프고, 몇 번 웃고 몇 번 마사야(즉, 릴리 프랭키)에게 막 화가 나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울면서 중얼거리게 되었다. "엄마 미안해. 내가 엄마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 "

이것이 책의 힘인가보다.

 

그렇다고 바로 효녀가 되는 건 아니다. ㅠ_ㅠ

 

 

 31.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

 

오후 오프인 날, 백화점에서 볼일을 보고 커피빈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잠깐 앞의 몇 페이지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몰두한 책이었다. 강의가 있는 날이라 이거 읽어야 되는데!!! 강의 싫어!!! 하며 막 괴로워했던 기억이 -_-;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책은 내게도 길을 열어주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이다.

 

 

 32.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언젠가부터 신경숙작가의 책은 읽지 않았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자꾸만 이전 책의 내용을 반복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은 문학한류라며 그 쾌거를 소리높여 얘기들 하는데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마태우스님마저도 그간 신경숙 작가를 오해했다 하시며 극찬의 리뷰를 남기셨는데!! (예전에, 마태우스님과 신경숙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나눈 적이 있었기에 더 놀라왔다는. )

직장 동료가 어쩌다보니 집에 이 책이 두 권 있다며 줄까. 했을 때, 괜찮다. 했더니 동료가 깜짝 놀라더라는. ^^;; 뭐, 결국은 그 동료가 반강제로 떠맡겨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너무 슬펐고, 여전히 작가는 여러 작품에서 했던 얘기들을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특히 음식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탁월하다. 뒤쪽으로 갈수록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그렇게 느껴진 걸까. 싶기도 하다.

 

엄마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아픈걸까.

 

 

 33. 네덜란드 살인사건 - 조르주 심농 (매그레 07)

 

매력적인 매그레 아저씨. 심농이 전집 출간되지는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 들었다. 역시, 힘들구나. -_-;;;

 

 

 

 

 

 

 34.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서천석

 

UEFA 챔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 vs 첼시 FC) 기다리며 읽었다. 좋은 말씀이 참 많다. 물론 실천이 중요하겠지만;; 새언니에게 선물했다.

 

 

 

아이는 잠시 나에게 왔다가 떠나는 존재입니다.

마음만 앞설 뿐 부모가 해줄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꺼이

되도록이면 즐겁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아이의 몫입니다.

 

육아란 결국 아이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긴 시간을 통해 깨닫는 과정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 뜻대로 안 돼도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가장 아쉬운 마무리가 어떤 건지 아십니까?

내 뜻이 너무 강해서 아이와 보낸 긴 시간을 전혀 즐기지 못했을 때입니다. (p.58)

 

 

35. 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  조이스 캐럴 오츠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소설의 모델이 되었다고.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에게만 복종하는 좀비를 만들고자 사람을 납치해서 실험하는 쿠엔틴의 담담한 어투는 으스스하다.

 

 

 

 

 36. 시인의 서랍 - 이정록

 

신문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기자가 이 책을 읽고서 시인의 어머니가 너무 뵙고 싶어져서 그의 고향으로 쫓아가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를 만난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사지 않을 수 없었다. ^^; 한창훈 작가와 함께 대표적인 육체파로 문단에서 꼽힌다고 들었다. 전반부, 고향과 가족, 특히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그, 그런데 뒤쪽으로 갈수록... 지, 지루했다. ㅠ_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모음글은 흑흑. 사실 억지로 겨우 끝냈다. 내가 시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랬겠지. 왜 이렇게 죄책감이 느껴질까.  -_-;;;; 미안해요. 작가님. 흑. ㅠ_ㅠ

 

 

 37. 나라의 심장부에서 - J. M. 쿳시

 

존 쿳시의 책이다. <추락> 읽은 후 처음 잡은 쿳시의 책인데, 역시나 읽기 힘들고 마음이 괴롭다. ㅠ_ㅠ 앞부분은 이해가 안 되어서 -_-;; 뒷부분은 충격, 혐오, 동정이 뒤섞인 느낌 때문에 괴로웠다.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간의 폭력과 상처에서 <추락>을 떠올리게도 된다. 쿳시의 책을 읽기 전에는 일단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잡는 일부터.

 

 

 

5월은 아홉권. 왠지 이번 달은 엄마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네. 역시 5월. 인 건가? 나도 모르게.(신기해하고 있다;;)

 

어쨌든, 6월엔 좀 더 분발...

못한다. -_-;;;

 

6월엔!!!! EURO 2012가 기다리고 있다!!!! 4년 기다렸다. 감동의 눈물 ㅠ_ㅠ 거기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도 봐야 한다. 담달엔 런던 올림픽 -_-;;;

 

일단-_-;;;; 담주까진 열심히 읽자.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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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0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문나잇님 책 많이 읽었네요!
[혼자 책 읽는 시간]은 어쩐지 자꾸만 저를 낚으려는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 오, 재미있단 말입니까? 저도..읽어봐야 할까요? 아 어쩌지..어쩌지.. ㅎㅎ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의 말씀하신 단편이 전혀 기억나질 않아요. 그래서 이 페이퍼 읽다가 으음, 집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겠군, 하고 생각했어요.

moonnight 2012-06-01 14:5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
다시 펴보시면 바로 아, 이거. 하실 거에요. 엄마와 딸이 전혀 맘이 통하지 않아서 어찌나 답답하든지 -_-; 아시겠지만, 이 책은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셔서 읽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요. 혼자 책 읽는 시간. 좋아요. 저는 너무 좋았어요. 블로그에 1년간 매일매일 한 권씩 책 읽고 서평 올리는 걸로 화제가 되어서 방송에 소개도 되고 책도 내고 했나본데, 작가의 시선이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 와닿나봐요. 재미있는 책 읽을 땐 막 안달복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게. ^^

프레이야 2012-06-0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은 읽으려고 사둔 책, 한 권은 읽은 책.^^
'시인의 서랍'은 뒤로 갈수록 그렇군요. ㅠ 아무래도 시인의 시보다는 못한가 봐요.
한창훈과 더불어 육체파요? 그렇군요, 육체파 ^^
달밤님 책소개 좋아요.

moonnight 2012-06-04 13:22   좋아요 0 | URL
어머나 프레이야님 안녕하세요? ^^ 처음 뵙는 거 같아요. (아니면 어떡하지. ;;;) 다락방님 서재에서 가끔 댓글로 뵈었었는데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흑. 감동ㅜ_ㅜ)
아.. 이정록 시인의 산문집에 대한 느낌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것이니 너무 영향 받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시를 몰라서 이 산문집이 시인을 처음 접했던 것이었는데 시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왠지 계속 변명;;)
ㅋㅋ 그러게요. 한창훈 작가와 함께 문단의 대표적인 육체파로 꼽힌다. 는 말을 여러번 들었던 거 같아요. 사진만 뵈어도 어깨가 떡 벌어지시고 아주 남자다운 외모시더군요. ^^

프레이야님과 겹치는 세권이 뭘까. 나름대로 짐작해보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2012-06-08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0 0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지 2012-06-0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예전부터 4년에 한 번씩만 축구에 광분하는 사이비팬인데 ㅡ월드컵 때만. ㅡ
(우리나라 축구 안 좋아해서요. 한일전도 전혀 관심이 없;;;)
문득 남아공때 보니까 EURO 대회가 더 재밌더군요.

6월엔!!!! EURO 2012가 기다리고 있습니까????
몰랐네요;;;;
그래서 이 페이퍼 보다가 급 기분이 좋아졌어요 ^^

(음 지금 h님 페이퍼 보니까 오늘 밤 새벽부터 !!!!)

moonnight 2012-06-10 05:46   좋아요 0 | URL
넹 4년간 기다렸던 유로대회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좀비생활 시작했어요ㅠㅠ

저는 우리 선수들 국가대표전은 심장에 문제가 커질 거 같아서 잘 못 본다는-_-;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바람에 공포영화보는 여자아이들처럼 손으로 눈 가리고 손가락 틈 사이로 봐요. ㅋㅋ

맞아요. 월드컵보다 맘편히 감상할수 있는 유로가 저도 더 좋더라고요^^
저도 신지님 답글에 급 기분 좋아졌습니다. 주말(유로2012와 함께;;)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끔 어떤 책을 만났을때  아, 이건 내 인생의 책이야 하고 격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책이 굉장히 재미있다거나, 이 책은 올해 읽은 책들 중 최고야. 하는 거랑은 좀 다르고(물론 기본적인 재미와 감동은 당연하지만 단지 그것과는 좀 다르게) 이 글을 쓴 사람이 혹은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또 다른 나' 로 느껴지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이런 경로로 '내 인생의 책' 이 된 것은 두 권. 캐롤라인 냅의 <드링킹>,  그리고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 이다.

 



 

<드링킹> 에 대해서는 몇번 언급한적이 있는것 같은데, 술과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뭐랄까. 삶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몸부림?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세상에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_-; 그리고 그녀가 겪었던 (술로 인한) 많은 일들에 대한 강한 공감, 그리고 결국 술과 이별하고야 마는 과정의 아픔 같은 것들로, 즐겁지만은 않은 글읽기였었다.


저자인 캐롤라인 냅은 거식증과 알코올중독을 이겨냈으나 2003년 44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러브스토리다.
열정에 대한 이야기고, 감각적 쾌락과 깊은 흡인력, 욕망과 두려움, 타오르는 갈망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강렬함으로 온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다. 도저히 이별을 상상할 수 없는 상대와 작별을 나누는 이야기다. 
(드링킹 p18)

 

 

 


죽기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대단한 책>
내가 요네하라 마리를  알았을때는 이미 그녀가 사망한 후였다. 무슨 이벤트였나 <프라하의소녀시대>를 받고 서평을 썼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좋다거나 하는 느낌을받지 않았던것 같다. 이후 몇권의 책을 지나 이 책에 이르렀다. 나는, 내가 죽음에 이르면 그녀와 비슷하지 않을까,  또는, 그 모습을 닮고 싶다는 희망. 을 가졌던 것같다. 

책은 독서일기와 서평으로 나뉘어있는데 서평도 물론 흥미롭지만 독서일기를 읽으며 그녀가 이제 죽고 없다는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없이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그녀의 성품은  난소암이 재발하여 사실상 아무것도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 진단을 의료진에게 받았음에도 스스로 관련서적들을 탐독하여 그야말로 책에서 길을 찾고자 한다. 다소 황당한 일도 저지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충분히 엿볼 수있다. 미심쩍은 대체의학클리닉에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다가  "저희 치료에 하나하나 트집을 잡으려는 환자는 처음입니다. 치료비 전액을 돌려드릴 테니 이제 오지 마세요."  라는 면박까지 당하는 장면에서는 죄송스럽게도 낄낄 웃기까지했다. 이 에피소드를 썼던 것이 2006년 5월 18일. 그녀가 사망하기 겨우 일주일 전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그저 눈물만 흘렀다. 

그렇다. 나는 희망한다. 나 역시 죽기 직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삶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길. 그러나, 집착하지는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들 중 한 권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이 책이 어떻게 내 보관함에 들어있게 되었는지 기억할 수 없다. 흥미로운 책들 한두권을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하는 김에 함께 할 것이있을지 보관함을 열어보았는데 이 책이 거기 있었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 이다. 제목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폭풍공감할텐데, 이런부제까지 붙어있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 할 때'.

책만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책만은 항상 내 곁에 있다. 라고 느껴본 분들이라면 같은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 했을때 오직 책만이 위로가 된 경험.

저자는 아내이자, 네 아이를 육아하는 엄마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언니를 암으로 잃고 그 슬픔을 잊고자 이 일 저 일에 자신을 내몰며 삶을 질주한다. 그러길 3년. 쉰살 생일을 맞은 그녀의 남편을 위해 마련한 여행에서 독서의 기쁨을 다시 찾는다. 그 책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였고 시간이 흐르는 것도, 어렵사리 예약한 레스토랑도 잊어버린 채 몰두하여 하루만에 완독해낸다. 다음날, 전날 예약을 놓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남편에게 선언한다. 앞으로 일년은 독서의 한 해라고. 매일 한권의 책을 읽고 한편의 서평을 쓰겠다고. 

그 무엇으로 삶을 빽빽하게 채워도, 아무리 빨리 달리고 돌아다녀도,  슬픔과 고통에서 헤어날 수는 없었다.
달리는 걸 멈춰야한다. 모든 일을 멈출 시간이다. 이제는 읽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혼자 책 읽는 시간 p 11)

아무리 남편의 협조가 있었다 해도, 전업주부인 그녀가 네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며 매일 한권씩 책을 읽고 서평까지 쓰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다만, 매일 매일, 이것은 내 일이야. 일하고 있는 중이니 방해하지 마세요. 라고 당당히  선언하고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 나가는 여정. 그 속에서 박탈감과 슬픔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함으로써 더욱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됨을 느끼는 것. 더불어 삶을 더욱 긍정하게 되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독서를 통해 나는 삶이란 고통이 고르지도 않고 무한정 부담을 져야 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비극은 제멋대로, 불공정하게 떠안겨진다. 편안한 시간이 오리라고 약속했지만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나쁜 일이 오더라도 그것이 부담은 될 수 있겠지만 올가미는 아닐 것이다. 책은 삶을, 내 삶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이제 나는 내게 일어났던 모든 나쁘고 슬픈 일들, 내가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인간의 회복 능력의 대가이자 증거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혼자 책 읽는 시간 p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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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5-3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고 쓴 페이퍼인데, 술 깨고 다시 읽어보니 급 챙피해져서 비밀글로 돌렸다가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다는 핑계를 대며 다시 열어놓아요. 여전히 부끄럽긴 합니다만. 에라 모르겠다. -_ㅠ

수이 2021-04-30 09:09   좋아요 0 | URL
좋은데요 왜 비밀글로! 그럼 읽지 못할 뻔한!!! :)

moonnight 2021-04-30 13:16   좋아요 0 | URL
어머낫 수연님♡ 9년 전에 썼네요ㅎㅎ; 다정한 댓글 감사드립니당^///^
 

 

21. 앨리스의 식탁 - 숀 브랜드

 

 요즘 음식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단 느낌. 재미있다. 역시.

 조동섭 작가의 번역이라 더 믿음이 가는 듯.

 

 

 

 22. 스님의 주례사 - 법륜 스님 / 김점선 그림

 

 생각보다 재미있고 느낀 바도 크다.

 "집착을 버리고, 나 자신을 놓아버려라. "

그나저나, 나는 왜 법륜스님이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꼬. 책 읽다가 깜짝 ;;;;;;

 

 

 

 23. 남자의 물건 - 김정운

 

이 분의 책은 처음 접해보는데, 일단;; 재미는 있다.

심리학 교수시라, 여러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만났다.

 

 

 

 

 24. 스노우맨 - 요 네스뵈 

 

 오, 명불허전 ^^

 

 

 

 

 

 

 2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2011 맨부커상 수상.

아마도 올해 읽은, 읽을 책들 중 최상위권에 랭크될 듯.

 

 

 

 

 

  26.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나카노 교코

 

 가끔, 이 사람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구나. 싶어서 놀랄 때가 있다.

이 책을 선물받았을 때도 그랬다. H님께서, 달밤님이 좋아하시는 그로테스크^^; 라며 선물해 주신 책.

너무나 재미있다. ㅠ_ㅠ 요즘 미술사수업을 듣고 있는데, 겹치는 작가가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도판도 좋고.

H님.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7. 모네의 그림같은 식탁 - 클레르 주아 / 장- 베르나르 노댕 사진

 

모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아마도 그림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듯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다. 사진이 참 예쁘다.

 

 

 

 

 28. 야구의 정석 - 넥센 히어로즈

 

몇 년 전의 나였다면 도대체 이런 책을 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텐데 ^^;

야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더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여기서 밝히기는 부끄럽지만;; 새로 알게 된 규칙들도 많았다. 오, 그런 거였어? +_+ 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 ;;;;

 

 

 

4월은 8권. 5월은 더 분발하자. 라고 말하려니 매일매일 야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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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12-05-0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권이면 이미 충분히 알찬 성적인데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좋았어요.
마지막에 멍~ 했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었다지요.
줄리언 반스 작품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이 책이 제일 읽기 편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스님의 주례사는 친구도 좋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법륜 스님을 왜 여성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ㅋㅋ
이름도 남자 분 같지 않아요?ㅎㅎ
글고 보면 유명한 스님들은 다 남자 분이네요. 흠.



moonnight 2012-05-06 02:02   좋아요 0 | URL
꽃양배추님. ^^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읽기 힘들지 않은 책들만 골라읽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독서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예전엔 좀 까다로운 책들도 '즐거워'하면서 읽었던 거 같은데,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는 건지 -_ㅠ;;;

그쵸. 그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너무 좋았어요. ㅠ_ㅠ 사놓고 읽지 않았던 레몬테이블 요즘 읽고 있어요. ^^

법륜스님을 왜 여성분이라고 생각했는지는 저도 미스테리예요. 법명도 딱 남자분같은데 말예요. 책 읽다가 정말 깜놀했다니깐요. ㅠ_ㅠ;;;;;

2012-05-04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2-05-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두 권이 겹치네요^^ <스노우맨>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올해 들어 읽었는데 상당히 좋은 책들!

moonnight 2012-05-06 02:12   좋아요 0 | URL
와. 비연님. 반가와요. ^^
비연님이랑 두 권이, 그것도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두 권이 겹친다니 더욱 더 반가와요. 올해 이 두 권보다 더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

2012-05-13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2-05-2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꿨나?! 달밤님 글 보고 혼자 책 읽는 시간 땡투하러 왔더니, 없어졌어요; ^^

moonnight 2012-05-29 16:48   좋아요 0 | URL
헉 죄송해요. 어젯밤에 술마시고 페이퍼 썼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너무 개인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아 챙피해서 비밀글로;;;; 꿈꾸신 건 아니에용.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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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평은 옳았다. 작가조차도 원문 150여페이지의 작품이 짧다는 지적에, '수많은 독자들이 나에게 책을 다 읽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고 말했다. 고로 나는 이 작품이 삼백 페이지짜리라고 생각한다'(p 261)고 대답했다고.

 

토니 웹스터, 이제는 은퇴하여 육십대가 된 그가 사십여년전을 회고한다. 콜린, 앨릭스와 셋이서 단짝으로 붙어다녔던 고교시절, 에이드리언 핀이라는 키크고 과묵하고 지적인 전학생이 등장하고 셋은 곧 넷이 된다. 졸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여자를 사귀고 어떤 문제로 인해 토니와 에이드리언은 평생 외면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에이드리언의 자살.

 

제목은 고교역사시간에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에이드리언이 한 대답이다. 토니는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 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십여년전을 돌이켜보며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 101)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하는 의문은 누구나 가져본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만 해도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왜곡되고 미화되고 이기적이게도 합리화되었는가 느끼고 당황했던 경험이 많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 일기장을 다시 펼쳤을 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을 일으킨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아주 부끄러웠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첫 페이지로 돌아갔다. '특별한 순서 없이, 기억이 떠오른다.' 로 시작되는 첫 페이지는, 새삼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사과도 보상도 부질없는 짓이라는 회한, 내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난한 인간조차도 아니었다는 잔인한 깨달음만 안게 된 이의 충격이 무척 슬프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얼마의 시간이 걸리건 상관없이 기어코 납득시킨 끝에, 고달파진 우리가 최후의 상실까지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p183)

 

 

 

나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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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지금 읽는 책 다 읽으면 이 책 읽을래요. 준비는 해두었거든요.
오랜만의 리뷰네요, 문나잇님.

moonnight 2012-04-23 15:26   좋아요 0 | URL
아, 다락님! (외치며 달려가 안긴다;;)
오만년만에 (참을 수 없어서) 리뷰 썼어요. 부끄러워요. ㅠ///ㅠ
이 책 읽으면서 다락방님 생각 많이 했어요. 다락방님 분명 좋아하실 책이다. 읽으시면서 어떤 감성 가지실까 하는 생각들요. 저보다 훨씬 더 깊이있고 다양하게 느끼실 다락방님의 리뷰를 (꿇어앉아서;;;) 기다리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

비로그인 2012-04-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준비해두고 있어요, 문나잇님 :)
책을 다 읽고 나면 저 역시 나 역시 그렇다, 고 마음속으로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moonnight 2012-04-23 15:28   좋아요 0 | URL
말없는 수다쟁이님 ^^
역시 준비해두셨군요! 너무 좋아요. 이렇게 같은 책을 좋아하고, 기대하고, 두근거려하는 분들과 함께 해서요. (갑자기 감동ㅠ_ㅠ;;;)

웽스북스 2012-04-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어요!! :) 자꾸만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그 전에도 이런 내용의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특별히 이 책이 참 좋더라고요. 저는 :)

저도 처음으로 돌아갔어요. 결국. part1을 다시 읽었죠.

moonnight 2012-04-23 15:32   좋아요 0 | URL
어머낫. 웬디양님이시다!!!! +_+;;;;
그쵸. 저도 이 책이, 특별히 더 와닿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의 줄거리뿐 아니라 자꾸만 자꾸만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막 아픈 기억도 끄집어올리고 ㅠ_ㅠ 이런 책은 무척 오랜만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언 매큐언도 좋아해요. (두려우면서도 좋아하는;;)

맞아요. 저역시 첨부터 다시, 좀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게 되었어요. 줄리언 반스 씨는 이 먼 곳까지 우리를 조종하고 있나봐요. 멍. -_-;;;;

2012-04-24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 알콜중독 증상이라던데 -_-

 

어제(도;) 술을 마셨는데, 보스 그리고 직장 동료 몇 명 이렇게 마셨다. 시작은 고상했다. 스테이크 코스와 와인 +_+

스테이크가 진짜 맛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더라는. 주책가 깊숙이 있는 곳이라 아는 사람만 찾겠던데 평일저녁인데도 만석이었다. 다음에 조카데리고 한 번 가야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홉시 반? 쯤 보스가 잘 아시는 술집으로 2차를 갔다. 가슴이 훅-_- 파진 검은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사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첨엔 아가씨들이 옆에서 술도 따라주고 했었는데 요즘은 알아서들 세팅만 딱 해주고 그럼 저흰 나갈께요. 이야기 나누세요.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양주+맥주 폭탄이 몇 차례 돌아가고,

 

 

 

 

 

 

 

 

아마도 내가 잠깐 잠들어버린 듯 한데(또 필름이 끊겼어!!! 우엉. ㅠ_ㅠ;)

 

 

 

 

 

 

문득 정신을 차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후배A는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콜콜 달게 자고 있고(역시 어린 아이들은 뭘 해도 귀엽더라는. 내 나이는 혀만 꼬여도 꼴보기 싫은 진상녀 -_-;) 남자후배 한 명은 기계반주에 맞춰서 열창-_-을 하고 있고, 보스는 대취하셔서 의식이 출장하셨고 다른 여자후배 B는 방 한 구석에서 대취한 보스를...

 

 

 

 

 

 

 

 

더이상 말 못 하겠다. 다만, 술이 확 깨더라는. ㅠ_ㅠ

 

 

 

 

 

 

 

 

술버릇이 그정도면 범죄. B가 원래 얘기할 때도 몸을 좀 가까이 붙여오고 좀 추근추근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이 들어가면 정말....

 

 

 

 

또 말 못 하겠다. -_ㅠ

 

 

 

 

 

나는 여자친구랑 걸어갈 때도 팔짱을 낀다거나 하면 불편해진다. 팔짱끼지 말라는 매몰찬 말을 하지는 못하기에 그냥 참고 있지만 -_-; 엄마가 팔짱 끼면 간지럽다고 (엄마는 심지어 팔 안 쪽을 조물조물 만지기까지 한단 말이다. 간지러워!) 빼버린다. 나의 스킨쉽은 조카에게만 열려있다. +_+;;;;; 이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거겠지 -_-;;;;;

 

이런 내 눈으로 보자니, B의 행태에 술이 확 깬 건 당연. 지난번에 내가 아끼는 친구에게 그러는 걸 보고 굉장히 화가 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성인들이고 상호합의하에 행해진 일이라면 내가 비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타인에게 윤리적 평가를 내릴 수 있겠는가. 너는 내가 애정하는 사람이니 내 눈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못 보겠다. 말하는 건, 내가 보기 괴로우니 그러지 말아달라 하는 건데(그건 나쁜 행동이니 너는 그러면 안 된다. 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내가 괴로운 건 내 문제일 뿐이다.

 

거기다, 보스는 내가 특별히 아끼는 사람도 아니기에 -_-

 

그치만, 이성과 감성은 달라서, 꼴보기 싫은 건 꼴보기 싫은 거다. -_-;;;;;;;

 

 

 

 

 

새벽 세시가 지나서 여사장님이 제발 좀 집에 가라고 애원하셔서 주섬주섬 나왔는데, 정신을 잃으신 보스는 술집의 종업원이 차로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단골이시라 집도 알고 있다 해서 다행;) 남자후배는 도망가고 -_-+ 여자후배 두 명을 택시에 태우는데, B는 자꾸만 문을 열고 나오는 거다. 한 잔 더 해야지 집에 못 간다고 -_-;;;;;;;;;;;;;;;;;;;;;;;;;;;;;;;

 

홧김에-_- 머리를 콱 눌러서(미드에서 범죄자들 경찰차에 태울 때처럼;;;) 택시에 확 떠밀어서 태우기를 몇 번. 겨우 두 명을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하니 네시가 다 되었더라는. 조간신문이 현관문앞에 ㅠ_ㅠ;

 

 

 

 

 

 

 

 

정신은 혼미한데 머리가 복잡해서 잠도 안 오고. ㅠ_ㅠ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털어내버리고 싶은데 안 된다. 내가 B를 원래 싫어했던 게 아니라면 그 술버릇이 이정도까지 꼴보기싫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술자리에서는 좀 떨어져앉겠지만 평소에 괴롭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젠 평소에 B를 보아도 술자리에서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더더더더더더더더 -_- 싫어지는 것이다. 이런 내가 싫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성격.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내가 싫다. B를 대할 때 표정관리가 안 되는 내가 싫다. 사람을 싫어하는 내가, 더 싫다. ㅠ_ㅠ

 

 

출근했더니, 남편에게 새벽에 들어왔다고 혼났는지 (아니면 어제 내가 사심있게 머리를 콱 눌러준 기억이 난 걸까-_-) B의 주변에는 검은 구름이 드리워져있다.  

 

 

나도 우울하다. 요즘은 기분좋게 술 마신 날도 다음날은 울적해진다. 오늘은 종일 더 괴롭다.

 

내 답답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곳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면서(도대체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 할 수 있단 말인가. ㅠ_ㅠ)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비난인데, 내가 이러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 너나 잘 하렴. 이런 목소리가 머리속에. -_-;;;;

 

 

 

 

 

 

 

마음을 더 바로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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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4-1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은 사람은 그냥 싫어하면 안되요? ^^ 제 경우엔 싫은 사람은 '싫다'고 말해버리면, 좀 떨어져서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그나저나, 전 요즘 술도 못 마시고 ㅡㅜ 술마시고 주정 부렸던것도, 주정 부리는 인간 본 것도 아~~ 옛날이여~~

moonnight 2012-04-14 00:46   좋아요 0 | URL
그게 안되는게 제문제예요ㅠㅠ 싫다는 감정이 마음속에 계속 쌓이는 것 같아요. 이러다 암 걸리겠다 싶기도-_-;
맞다 하이드님은 요즘 술마실 시간 자체가 없으시죠. 저는 매일매일 술을 끊고 있습니다만^^;

야클 2012-04-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가슴이 훅-_- 파진 검은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사장'....의 모습이 과연 어떠했는지,
2. '보스는 대취하셔서 의식이 출장하셨고 다른 여자후배 B는 방 한 구석에서 대취한 보스를... '과연 어떻게 했는지,
3. 그리고 'B가 원래 얘기할 때도 몸을 좀 가까이 붙여오고 좀 추근추근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이 들어가면 정말.... ' 그날 어느 수준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자세하게 비밀댓글로 제게만 알려주세요.

moonnight 2012-04-14 00:51   좋아요 0 | URL
자세히도 읽으셨군요 이런 페이퍼를-_-;

제가 야클님을 특별히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비밀댓글로 진실을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도리도리-_-

ㅋㅋ 근데, 야클님 댓글 읽고 크게 웃었어요. 언제나 느끼지만 야클님 유머감각은 최고예요^^


2012-04-15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4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4-1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는 게 뭐 나빠요. 아침에 해장만 잘 하면,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아도 돼요. 몸도 괴로운데 맘까지 고생하면 안 됩니다.-_- 그나저나 B가 문제네.


2012-04-18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4-18 11: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네꼬님. 눈물 주르륵 ㅠ_ㅠ

2012-04-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