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모는.

12 자녀(첫째부터 10명 아들 마지막 두 딸) 중 아들 6명이 조현병으로 고통을 받다니. 아픈 아들 중 하나는 어린 남매인 두 딸을 아기때부터 성추행, 강간까지.
놀라울 따름인데.. 부모는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사망하고) 막내 매리(린지)가 아픈 오빠들과 남은 형제들을 추스린다.

그들은 모험정신, 근면함, 책임감 그리고 특히 낙관주의를 몸소 보여주었다. 의사들의 만류에도 열두 번의 출산을 강행한 그들을 낙관주의자가 아니라면 무엇이라 할 수 있겠는가?  - P19

부모에게 유독 가혹한 이론도 있었다. 마치 부모가 무언가를 했거나 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조현병에 걸린 것처럼 비난의 화살을돌렸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조현병의 원인이 무엇인가뿐만 아니라조현병이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주장이 제기되었다.  - P19

돈과 미미 갤빈 시대의 부모들은 ‘이중구속‘ 이론이나 ‘조현병을 유발하는 어머니‘와 같은 개념은 몰랐지만,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이 그들의 양육방식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모가 어떻게 키웠기에 아이들이 그렇게 되었는가? 아이들이 이렇게될 때까지 내버려 두었단 말인가? 부모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그 시대의 부모들은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 아이에게서 어떤 낌새가 보이더라도 절대 의사에게 알려서는 안 되었다. - P80

조현병 환자의 가족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이자 빠지기 쉬운 유혹은, 소통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자아를 상실했으리라 착각하는 것이다. - P498

우리는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자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후 우리가 함께 있기로 선택한 사람들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우리의 관계는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지만 우리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킬 수도 있으며 우리가 그 과정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를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간이 되는 것이다. - P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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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숨 쉬기 어려워져서 읽기 힘들었다. 안전해야 할 집이 지옥이다. 아빠, 오빠, 남동생, 할아버지 등등의 친족가해자들. 그가 그랬을 리가 없다며, 네가 착각한 거라며, 너만 입 다물면 된다며 2차 가해 하는 엄마, 언니, 여동생들. 그 고통을 겪어내고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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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7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 된 나의 아름다운 조카들(고1, 초6)을 더 이해할 수 있을까 해서 읽게 된 책.

읽고 나서 느낀 건.. 조카들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 얘들아 어쩌면 이렇게 무탈하게 크고 있느냐. ㅠㅠ

콩깍지 바보 고모라고 합니다.. -_-;;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비웃거나, 비판적으로 말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 P27

아이들도 역시 자신의예측 불가능한 행동, 그리고 변덕스러운 도구인 자신의 뇌 때문에어리둥절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런 얘기를하지 않는 것은 그런 부분을 파악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 P27

10대는 아직 먼 미래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한다. 먼 훗날에 일어날 결과를 고려할 만큼뇌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대화에서 그런 주제를 꺼내는 것을 포기해서는 만된다. 이런 내용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고, 또 해야 한다. 자녀들이 당신의 말을 무시하고,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돌아서서 방으로들어가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결국 그내용은 자녀들의 머릿속에 새겨질 것이다. 청소년들은 귀로 듣는것을 어느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 P162

10대들이 부주의하고 충동적인행동을 저지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디지털 도구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바람에 그런 행동에 따르는 결과와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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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2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들 순둥순둥☺
문나잇님 조카 💓 사랑🤗

moonnight 2022-10-02 14:10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어떻게 나(따위-_-)에게 이렇게 훌륭한 조카들이@_@; 하고 늘 감탄하게 만드는 아이들이에요.팔불출 맞습니다, 호호@_@;;;;

라로 2022-10-02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불출이면 어때요!! 그리고 정말 잘 크고 있잖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고모의 팔불출일 것 같아요!!!
달밤님 같은 고모는 전 세계에 몇 사람 없을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많이 부럽습니다요!!!^^

moonnight 2022-10-02 16:25   좋아요 0 | URL
라로님♡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많이 모자란 고모예요(뿌엥ㅠㅠ;;)
라로님의 아름다운 남매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보며 무척 경탄했었지요. 해든 외엔 벌써 어른이라니@_@;;; 시간이 놀라워요@_@;;; 항상 최선을 다 하시는 라로님 계셔서 아이들이 반듯 훌륭하게 자랐나봐요. 저야말로 부럽고 존경합니다!!^^

한수철 2022-10-05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으로 찾아와 돈 좀 달라고 찡찡거리던 큰오빠(그는 그러고는 띵가땡가~ 잘살다가 말년에는 병으로 죽었죠)

이제서야 매달 50만원씩 빌린 돈을 갚고 있는,
잘나갔을 때 누나 누나~ 손이 컸던 착한 남동생....

얘기를 가끔 하는 엄마가 생각나는 페이퍼네요. ㅎㅎ^^

저는 기실
친족이란 남보다도 못한 무언가라는 관념이 (경험칙상) 강한데

달밤 님 페이퍼를 보면

무릇 좋은 가족 관계도 역시나 여전히 있구나.... 자각하게 되네요. ;)

물론 저는

이기적이라

사이가 좋든 말든 뭐든 다 타자화해버리고 말지만.

moonnight 2022-10-05 19:24   좋아요 0 | URL
한수철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부끄러워집니다. 핫핫(괜히 크게 웃습니다-_-;) 얼마 남지 않은 야구를 보며 한 잔 합니다. 초저녁부터^^;;;;
 

이다혜 작가의 책.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시지만 어떻게 지치지 않고 일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합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p.17)라고 대답하신 데 매우 공감. 매일 매일 그냥.. 합니다. 담담한 최선.

직장에 본인 혼자 너무 일이 많다느니 바쁘다느니 피곤하다느니 떠드는 이가 있다. 직장 일을 혼자 다 짊어지고 하는 듯 보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자기 PR이 심한 사람을 사기꾼처럼 느끼는 일도 많다‘(p.275)는 대목에 그가 떠올랐다. 사기꾼 같다지 않냐. 좀 작작하렴.

‘나의 커리어 목표는 단순하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p.144)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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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21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다혜 작가님, 다방면 활동하시면서 언제 이렇게 책도 잘 쓰시는지 참 대단하신

moonnight 2022-09-21 20:13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님^^ 맞습니다. 참 존경스러워요♡
 

세다리스 씨의 글.

미국에선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작가라는데 책으로만 그의 글을 접했고 얼굴은 낯설다. 그의 동생 중 한 명인 에이미 세다리스는 제법 영화와 방송 등에서 봤던 듯 친숙한 얼굴.

어쩌다보니, 번역된 데이비드 세다리스 작가의 책은 대부분 읽은 거 같다. 부모와 여섯남매(나중엔 다섯이 되지만..스포일링인감-_-), 동성 파트너인 휴에 대한 이야기들이 신랄하면서도 웃기고 찡하기도 하다. 미국유머-_-를 이건 무슨 얘기? 하고 못 알아들은 것도 사실 많다ㅠㅠ.. 이 잭을 읽다가, 어 이거 내가 아는 얘기인데-_-;; 내가 또(!) 샀던 책을 또 샀단 말인가@_@; 고뇌했는데 이 책의 부제가 <세다리스 베스트 컬렉션>.

과거 썼던 책들에서 발췌하다보니.. 46편의 글들 중 읽었던 느낌(기억이라기보다-_-)의 글들이 많은데 특히 최근에 읽은 <이제 와서 어쩌겠수>의 21편의 글들 중 7편이 겹친다.

약간 허무하지만-_- 재미있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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