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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책을 만났을때  아, 이건 내 인생의 책이야 하고 격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책이 굉장히 재미있다거나, 이 책은 올해 읽은 책들 중 최고야. 하는 거랑은 좀 다르고(물론 기본적인 재미와 감동은 당연하지만 단지 그것과는 좀 다르게) 이 글을 쓴 사람이 혹은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또 다른 나' 로 느껴지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이런 경로로 '내 인생의 책' 이 된 것은 두 권. 캐롤라인 냅의 <드링킹>,  그리고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 이다.

 



 

<드링킹> 에 대해서는 몇번 언급한적이 있는것 같은데, 술과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뭐랄까. 삶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몸부림?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세상에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_-; 그리고 그녀가 겪었던 (술로 인한) 많은 일들에 대한 강한 공감, 그리고 결국 술과 이별하고야 마는 과정의 아픔 같은 것들로, 즐겁지만은 않은 글읽기였었다.


저자인 캐롤라인 냅은 거식증과 알코올중독을 이겨냈으나 2003년 44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러브스토리다.
열정에 대한 이야기고, 감각적 쾌락과 깊은 흡인력, 욕망과 두려움, 타오르는 갈망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강렬함으로 온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다. 도저히 이별을 상상할 수 없는 상대와 작별을 나누는 이야기다. 
(드링킹 p18)

 

 

 


죽기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대단한 책>
내가 요네하라 마리를  알았을때는 이미 그녀가 사망한 후였다. 무슨 이벤트였나 <프라하의소녀시대>를 받고 서평을 썼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좋다거나 하는 느낌을받지 않았던것 같다. 이후 몇권의 책을 지나 이 책에 이르렀다. 나는, 내가 죽음에 이르면 그녀와 비슷하지 않을까,  또는, 그 모습을 닮고 싶다는 희망. 을 가졌던 것같다. 

책은 독서일기와 서평으로 나뉘어있는데 서평도 물론 흥미롭지만 독서일기를 읽으며 그녀가 이제 죽고 없다는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없이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그녀의 성품은  난소암이 재발하여 사실상 아무것도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 진단을 의료진에게 받았음에도 스스로 관련서적들을 탐독하여 그야말로 책에서 길을 찾고자 한다. 다소 황당한 일도 저지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충분히 엿볼 수있다. 미심쩍은 대체의학클리닉에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다가  "저희 치료에 하나하나 트집을 잡으려는 환자는 처음입니다. 치료비 전액을 돌려드릴 테니 이제 오지 마세요."  라는 면박까지 당하는 장면에서는 죄송스럽게도 낄낄 웃기까지했다. 이 에피소드를 썼던 것이 2006년 5월 18일. 그녀가 사망하기 겨우 일주일 전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그저 눈물만 흘렀다. 

그렇다. 나는 희망한다. 나 역시 죽기 직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삶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길. 그러나, 집착하지는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들 중 한 권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이 책이 어떻게 내 보관함에 들어있게 되었는지 기억할 수 없다. 흥미로운 책들 한두권을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하는 김에 함께 할 것이있을지 보관함을 열어보았는데 이 책이 거기 있었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 이다. 제목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폭풍공감할텐데, 이런부제까지 붙어있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 할 때'.

책만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책만은 항상 내 곁에 있다. 라고 느껴본 분들이라면 같은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 했을때 오직 책만이 위로가 된 경험.

저자는 아내이자, 네 아이를 육아하는 엄마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언니를 암으로 잃고 그 슬픔을 잊고자 이 일 저 일에 자신을 내몰며 삶을 질주한다. 그러길 3년. 쉰살 생일을 맞은 그녀의 남편을 위해 마련한 여행에서 독서의 기쁨을 다시 찾는다. 그 책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였고 시간이 흐르는 것도, 어렵사리 예약한 레스토랑도 잊어버린 채 몰두하여 하루만에 완독해낸다. 다음날, 전날 예약을 놓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남편에게 선언한다. 앞으로 일년은 독서의 한 해라고. 매일 한권의 책을 읽고 한편의 서평을 쓰겠다고. 

그 무엇으로 삶을 빽빽하게 채워도, 아무리 빨리 달리고 돌아다녀도,  슬픔과 고통에서 헤어날 수는 없었다.
달리는 걸 멈춰야한다. 모든 일을 멈출 시간이다. 이제는 읽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혼자 책 읽는 시간 p 11)

아무리 남편의 협조가 있었다 해도, 전업주부인 그녀가 네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며 매일 한권씩 책을 읽고 서평까지 쓰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다만, 매일 매일, 이것은 내 일이야. 일하고 있는 중이니 방해하지 마세요. 라고 당당히  선언하고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 나가는 여정. 그 속에서 박탈감과 슬픔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함으로써 더욱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됨을 느끼는 것. 더불어 삶을 더욱 긍정하게 되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독서를 통해 나는 삶이란 고통이 고르지도 않고 무한정 부담을 져야 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비극은 제멋대로, 불공정하게 떠안겨진다. 편안한 시간이 오리라고 약속했지만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나쁜 일이 오더라도 그것이 부담은 될 수 있겠지만 올가미는 아닐 것이다. 책은 삶을, 내 삶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이제 나는 내게 일어났던 모든 나쁘고 슬픈 일들, 내가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인간의 회복 능력의 대가이자 증거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혼자 책 읽는 시간 p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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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5-3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고 쓴 페이퍼인데, 술 깨고 다시 읽어보니 급 챙피해져서 비밀글로 돌렸다가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다는 핑계를 대며 다시 열어놓아요. 여전히 부끄럽긴 합니다만. 에라 모르겠다. -_ㅠ

수이 2021-04-30 09:09   좋아요 0 | URL
좋은데요 왜 비밀글로! 그럼 읽지 못할 뻔한!!! :)

moonnight 2021-04-30 13:16   좋아요 0 | URL
어머낫 수연님♡ 9년 전에 썼네요ㅎㅎ; 다정한 댓글 감사드립니당^///^
 

 

21. 앨리스의 식탁 - 숀 브랜드

 

 요즘 음식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단 느낌. 재미있다. 역시.

 조동섭 작가의 번역이라 더 믿음이 가는 듯.

 

 

 

 22. 스님의 주례사 - 법륜 스님 / 김점선 그림

 

 생각보다 재미있고 느낀 바도 크다.

 "집착을 버리고, 나 자신을 놓아버려라. "

그나저나, 나는 왜 법륜스님이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꼬. 책 읽다가 깜짝 ;;;;;;

 

 

 

 23. 남자의 물건 - 김정운

 

이 분의 책은 처음 접해보는데, 일단;; 재미는 있다.

심리학 교수시라, 여러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만났다.

 

 

 

 

 24. 스노우맨 - 요 네스뵈 

 

 오, 명불허전 ^^

 

 

 

 

 

 

 2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2011 맨부커상 수상.

아마도 올해 읽은, 읽을 책들 중 최상위권에 랭크될 듯.

 

 

 

 

 

  26.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나카노 교코

 

 가끔, 이 사람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구나. 싶어서 놀랄 때가 있다.

이 책을 선물받았을 때도 그랬다. H님께서, 달밤님이 좋아하시는 그로테스크^^; 라며 선물해 주신 책.

너무나 재미있다. ㅠ_ㅠ 요즘 미술사수업을 듣고 있는데, 겹치는 작가가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도판도 좋고.

H님.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7. 모네의 그림같은 식탁 - 클레르 주아 / 장- 베르나르 노댕 사진

 

모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아마도 그림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듯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다. 사진이 참 예쁘다.

 

 

 

 

 28. 야구의 정석 - 넥센 히어로즈

 

몇 년 전의 나였다면 도대체 이런 책을 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텐데 ^^;

야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더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여기서 밝히기는 부끄럽지만;; 새로 알게 된 규칙들도 많았다. 오, 그런 거였어? +_+ 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 ;;;;

 

 

 

4월은 8권. 5월은 더 분발하자. 라고 말하려니 매일매일 야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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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12-05-0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권이면 이미 충분히 알찬 성적인데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좋았어요.
마지막에 멍~ 했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었다지요.
줄리언 반스 작품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이 책이 제일 읽기 편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스님의 주례사는 친구도 좋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법륜 스님을 왜 여성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ㅋㅋ
이름도 남자 분 같지 않아요?ㅎㅎ
글고 보면 유명한 스님들은 다 남자 분이네요. 흠.



moonnight 2012-05-06 02:02   좋아요 0 | URL
꽃양배추님. ^^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읽기 힘들지 않은 책들만 골라읽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독서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예전엔 좀 까다로운 책들도 '즐거워'하면서 읽었던 거 같은데,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는 건지 -_ㅠ;;;

그쵸. 그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너무 좋았어요. ㅠ_ㅠ 사놓고 읽지 않았던 레몬테이블 요즘 읽고 있어요. ^^

법륜스님을 왜 여성분이라고 생각했는지는 저도 미스테리예요. 법명도 딱 남자분같은데 말예요. 책 읽다가 정말 깜놀했다니깐요. ㅠ_ㅠ;;;;;

2012-05-04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6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2-05-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두 권이 겹치네요^^ <스노우맨>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도 올해 들어 읽었는데 상당히 좋은 책들!

moonnight 2012-05-06 02:12   좋아요 0 | URL
와. 비연님. 반가와요. ^^
비연님이랑 두 권이, 그것도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두 권이 겹친다니 더욱 더 반가와요. 올해 이 두 권보다 더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

2012-05-13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2-05-2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꿨나?! 달밤님 글 보고 혼자 책 읽는 시간 땡투하러 왔더니, 없어졌어요; ^^

moonnight 2012-05-29 16:48   좋아요 0 | URL
헉 죄송해요. 어젯밤에 술마시고 페이퍼 썼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너무 개인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아 챙피해서 비밀글로;;;; 꿈꾸신 건 아니에용. ^^;;;
 

 

1. 뜨겁게 안녕 - 김현진

 

꽃양배추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과연, 재미있다. +_+ 책장이 마구마구 넘어가고 크하하하 웃기도 하고 눈물도 찔끔.하게 된다. 순대국집 할머니께서 등을 쓸어주며 아가, (술이) 들어갈 때 많이 마셔라. 곧 안 들어갈 때가 온다. 라고 하셨던 말씀이 가장 기억에;;;;;;;

 

이 책을 읽고서, 나름 전작주의자라고 자부하는 나는 그녀의 책을 다 찾아읽어버리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검색된 책들 중 일단 두 권을 더 샀다.

 

 

 

 2.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

 

노 코멘트 -_-

 

 

 

 

 

  3. 그래도 언니는 간다 - 김현진

 

또 노 코멘트 -_ㅠ

 

 

 

 

전작주의자 포기 -_-;;;;;;;;;;;;;;;;;;;;;;;;;;;;;;;;;;;;;;;;;;;;;;;;;;;;;;;;

 

 

 

 

 4. 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와와. +_+

너무 좋다. ㅠ_ㅠ

김혜리 기자의 영화관련 책들도 무척 좋아했었다. 원래 그림공부 했던 분이셨구나.

항상 간직하고 들춰보고 싶어지는 책.

 

 

  5. 술과 장미의 나날 - 이종학

 

역시 재미있도다. ㅠ_ㅠ

이 분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술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막 느껴진다. 쉽지 않은 날들을 버티게 해 준 것이 재즈와 알코올이었다고. 재즈는 잘 모르지만, 알코올과 음악, 그리고 영화는 내게 확실한 위안을 준다. 특히 책은, 혼자 마시는 술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배신은 사람이, 그리고 흔들리는 내 마음이 하는 것이다.

 

 

 

3월은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픈 달이어서, 다섯권밖에 못 읽었다. 소설 류는 한 권도 못 읽었다는. ㅠ_ㅠ;

지금은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있다. 꼭 결혼에 대입하지 않아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지금의 내 상황에 의외로 들어맞아서 놀라고 있는 중. 한동안 또 우울증이 방문해주셔서 늘어져있었는데,(방문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 이제 힘내야겠다. 으쌰. 4월엔 문학작품들도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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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를 김현진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서 전작주의자는 커녕 그 다음 책들에 대해서 아웃오브안중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흐음, [뜨겁게 안녕]은 그러나 좋단 말이군요! 흐음.

moonnight 2012-04-03 13:09   좋아요 0 | URL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에 대한 다락님의 페이퍼 읽었어요. 해서 고민했는데, 뜨겁게 안녕. 이 좋아서 위험을 무릅썼더니만 무릅쓰지 말 걸 그랬어요. 흑흑. 다락님 의견이 정답인데 말이지요. 내가 왜 그랬을까. -_-;;;;

뜨겁게 안녕. 은 괜찮아요. ^^

하이드 2012-04-0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겁게 안녕은 서점에서라도 한번 봐야겠어요. 살 마음은...

김혜리 기자 책이랑 술과 장미의 나날들 (-> 나와도 좀 어울리는걸요!) 도 읽어보겠어요~ ^^

moonnight 2012-04-03 13:11   좋아요 0 | URL
오 하이드님! ^^
네 두 권은 하이드님도 좋아하실 거에요. 둘 다 음주독서하기 너무 좋은 책들이었어요. 헤헤

신지 2012-04-04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의 주례사'는 없는데, 가끔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할 때 법륜스님 책이나 다른 불교/마음에 관한 책들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쉽고 단순하게 얘기하지만, 근본적이고 실질적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아무래도 저는 그런 책을 선물하게 되는데
반응은 다들 별로인 것 같더라구요 ^^;

(불교가 종교적인가? 아니면 현실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선물로는 좋지 않은 책인가? ) 사람들이 저와 달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해서 좀 의아했던 기억이;;

저는 알라딘 말고는 특정인의 글을 찾아 보는 편이 아니어서 김현진은 알라딘에서만 몇 번 글을 봤는데, 달밤님 말 듣고 검색하다가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를 주문했어요. 다락방님도 별로였다고 하시던데.. 책 소개에 관심이 가는 말이 있더군요.. 오늘 오니까 어떤지 봐야겠어요.

moonnight 2012-04-07 11:51   좋아요 0 | URL
신지님 ^^
답글 늦어서 죄송해요. ;;;
법륜스님 책은 '엄마수업' 1/3쯤 읽다가 새언니가 가져가서-_- '스님의 주례사'만 읽었어요. 저는 첨엔 법륜스님 어투에서 아니, 이 스님이 본인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시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미심쩍은 시선을 갖게 되었는데요. 읽어갈수록, 진리는 단순한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신지님 말씀하신 것처럼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것들을 집어주는 말씀들이었어요.

(조금밖에 못 읽었지만;) '엄마수업'도 그렇고 '스님의 주례사'도 그렇고 엄마가 아닌, 결혼을 하지 않은 제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아이나 남편에 대입하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참 좋았어요. 어제도 다시 한 번 들춰보면서 맞아. 맞아. 하게 되더라구요. '엄마수업'도 한 권 더 살까 생각중이에요.

근데, 친구분들 반응은 별로였어요? ^^;;;;;;;; 저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는 종교의 느낌보다는 삶의 자세? 마음가짐? 같은 느낌이라 스님 지으신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역시 책선물은 어렵군요. ^^;;;

김현진작가 책 받으셨나요? 신지님 느낌이 궁금합니다!!!! 신지님은 항상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하시니까, 어떤 느낌 받으셨는지 꼭 말씀해주세요. 저는 뜨겁게 안녕. 을 참 좋게 읽어서 그런지, 이전의 책들은 약간 실망했거든요. -_ㅠ

즐거운 토요일이에요. 날씨가 너무 화창하네요. 바람은 아직 차지만 봄은 어김없이 오는군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12-04-04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7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8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8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심플 아트 오브 머더 - 레이먼드 챈들러

 

챈들러의 에세이와 짧은 소설. 책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다. 뭔가, 부록으로 딸려온 줄 알았다는 ( '')

짧아서 아쉽지만, 말로 시리즈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결심하게 되었다. 결심만. ㅠ_ㅠ

 

 

 

 

2. 위대한 한 스푼 - 제임스 솔티, 케이 솔티

 

흥미롭다. +_+ 365일 미각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는 책. 워낙 먹는 거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데 -_-; 재미있게 잘 읽었다.

 

 

 

 

3.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내 사랑 키다리 아저씨 ^^ 내가 어렸을 때 (도대체 몇 년 전인가 -_-;;;) 읽던 계림 출판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영원한 세계의 명작문고 111권 ^^; 책이 페이지가 다 떨어져서 테이프로 책등을 수선한 상태로 아직 간직하고 있다. 읽고 또 읽고 상상하고 혼자 그림도 그려보고 내 소녀시절을 함께 한 책이었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 너무 좋다. ㅠ_ㅠ 책에 들어있는 삽화들도 옛날 계림출판사의 것과 같은데, 진 웹스터가 직접 그린 거라는 건 이번에 알았다. 이 책과 함께 <비밀의 화원>도 구입했다. 이 책 역시 소녀시절-_- 수십번 읽었던 것.

 

 

4. 굴라쉬 브런치 - 윤미나

 

이 책 덕분에 나비님께 자매급으로 승격 ^^

작가분이 번역일을 하고 계시다고. 덕분에 몰랐던 책들과 영화, 음악들에 대해 알게 된 건 멋진 보너스. ^^

 

 

 

                    

 

5.  잃어버린 것들의 책 - 존 코널리

 

우어우어 ㅠ_ㅠ;;;;;;;;;;;;;;

마지막 부분에서는 펑펑 ㅠ_ㅠ;;;;;;;;;;;;;;;;;;;;;;;;;;;;;

사놓고 읽지 않고 두었다가 존 코널리의 다른 책 두 권을 먼저 읽고 읽었다. 사실, 이 책이 존 코널리의 작품인지도 몰랐다는. -_-;;;;;;;;;;;;;;;;;;;;;;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가 떠오른다.

 

 

6.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 한기연

 

뭔가, 해결책이 있을 줄 알았다. 다 읽고 나도 오직 답답함만 남는다. -_-

 

 

 

 

 

7. 왓칭. 신이 부리는 요술 - 김상운

 

이 책을 사게 된 건, 신문을 읽다가 꽤 큰 면적을 할애한 광고 때문이었다. 저자가 MBC 기자로 25년 근무한 베테랑이란다. 처음엔 25년 기자생활이면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닐텐데 도대체 이런 황당무계-_- 한 (해 보이는;) 책을 쓴 이유는 뭘까. 가 궁금했다.

황당한 면이 없진 않다. 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행한 선행을 온 우주가 보고 있다. 는 대목에서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는 거다.

 

" 제 3자의 눈으로 고요히 나를 바라본다. "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일이다. 결론은, 읽어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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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03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챈들러의 저 책은 뭐죠? 반드시 읽고야 말겠어요! 존 코널리의 책을 문나잇님덕에 한 권 사두었는데 또 사야겠네요. 펑펑울다니 ㅠㅠ

moonnight 2012-03-03 12:43   좋아요 0 | URL
왓 다락방님이시다!!!! 챈들러 책. 저도 첨 봤을 때 엄청 반가왔어요. 무조건 사야해. 했는데, 말씀드린 대로 막상 책을 받아보곤 책이 너무 작고 얇아서 놀랐어요. 그래도 내용은 좋아요. ^^;;;

흑흑. 존 코널리님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등극하셨어요. (본인은 관심없겠지만-_-;;)
잃어버린 것들의 책. 다락방님도 분명 사랑하실 거에요. 인생은 원래 잔인하다는 걸 어린아이가 알아가는 것이.. 흑. 다시 떠올려도 마음이 아프다는. ㅠ_ㅠ

2012-03-05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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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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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09: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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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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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나비님 서재에서 고백에 관한 글을 읽고 예전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읽다가 비슷한 의견에 공감했던 기억이 났다. 집에 가서 뒤적뒤적해보니 위험한 관계에 나왔던 이야기였다.

 

 

인생에는 말하지 않고 간직하는 게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 누구나 고백하고 싶어해요. 고백하고 싶은 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욕망이기도 하죠. 고백은 일을 망쳐놓고 사면을 받으려는 일종의 거짓회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전의 모든 인류가 그랬고, 우리 이후의 모든 인류도 그러겠죠. 인간사는 철저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요.

 

                                                         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 p 405

 

 

 가끔, 고백은 자신의 고통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행위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거짓말을 못 해. 이 이야기가 너에게 큰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지만 말하지 않고 숨긴다면 네게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게 될 거야. 나를 용서할 건지 말 건지는 네게 맡길께. "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기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나는,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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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험한 관계]를 읽어봐야겠어요!!^^

달밤님~~~이런 책 이야기 좀 많이 써줘요오오~~~~.
저 오늘 아침에 <맨온렛지>를 보고 왔어요!!! 강추에요!! 달밤님이 꼭 보시고 어땠는지 함께 얘기하면 좋겠어요~~~.^^

moonnight 2012-02-29 18:41   좋아요 0 | URL
네!! 나비님 읽으시면 너무 마음아파하실지도 몰라요. 아기를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필사적이고 절실해서 눈물이 앞을 가려요. 어훙 ㅠ_ㅠ (다시 생각해도. ㅠ_ㅠ)
쿨쩍. (눈물을 닦고;;) 어쨌든 책은 넘 재밌어요. ^^

맨 온 렛지요. 입소문 좋게 나서 저도 꼭 볼려고 맘먹고 있어요. 나비님마저 강추하시다니!!! 지금 둘째 조카가 와있어서 주말까진 꼼짝마라인지라 담주되어야 볼텐데. 그때까지 상영해야할텐데 걱정이에요. 나비님과 토론하고 싶어라.

2012-02-29 1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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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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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2-2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남잔데 여자 심리 진짜 겁나게 잘 쓰죠. 임신중독증에 대한 글이 너무 실감나서, 읽는 내내 소름 끼치더라구요.

제가 얼마전에 페이퍼에서 얘기한 재수없는 솔직함이 바로 달밤님 쓰신 거 같은 거네요. 내 맘 편하자고, 솔직한거. 의도가 있는 솔직함;

moonnight 2012-03-01 21: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진짜 여자의 심리를 너무 잘 묘사해요. 이 작가 역시(!) 하이드님 추천으로 알게 되었었죠. ^^
의도가 있는 솔직함. 요즘 좋아하는 남자. 에 대해 쓰신 페이퍼였죠? 기억나요. ^^
저렇게 투덜투덜하면서도 저 역시 의도적인 솔직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부, 부끄러워요. 후다닥! (저 멀리 석양으로 달려간;;)

2012-03-01 0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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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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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19: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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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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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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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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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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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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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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