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향한 열정은 경험의 소산인 동시에 자아의 발명이기도 하다. 이는 물론 우리의 주요 감정이 대부분 그렇듯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누구를 `성적으로 갈망하느냐`에서는 본능이 중요하고, 누구에게 `끌리느냐`에서는 부모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중요하다면,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우리의 자아개념과 상당히 포괄적으로 관련된 문제다. 264~265p

 


☞성적인 욕망과 끌림 그리고 사랑이 과연 엄격히 분리되는 걸까? 만일 성적갈망의 대상과 끌림의 대상,사랑하는 대상이 한 사람이라면? (따로 따지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감정수업>에서도 호감 끌림 질투 등 매우 혼란스럽게 섞이는 사랑에 관련한 감정들을 읽기는 했지만 완전한 동감은 안 되었다는....유전학 정신분석학 문화이론 생물학 등등을 갖다붙여도 학문적으로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성격의 단어가 ♥사랑♥ 아닐까? `예술은 무엇일까` 만큼 신비롭고 흥미로운 도전하고픈 연구 주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후기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쓸하며 명민하고 고독한 영혼의 향기....

 

 

 

 

우리는 떠돌아다니고 있다.

   - 릴케

 

 

 

우리는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시간의 걸음은

늘 머물러 있는 것 속에서

미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총망한 것은

금세 지나갈 것이다.

머물러 있는 것이 비로소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다.

 

소년들이여

부질없는 속도나 허망한 비행에

마음을 쏟지 마라.

 

어둠도 밝음도

꽃도 책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알베르트 카뮈 책을 휠씬 더 많이 갖고 또 읽었는데 왜 구토의 첫번째 마니아가 됐을까???응?
반항하는 인간 , 최초의 인간 , 전락 -다시 읽고 싶다-, 칼리쿨라 등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7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방곤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훈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직은 이상할 게 조금도 없다. 그것은 `구토`속의 조그만 행복인 것이다. 이 행복은 끈적끈적한 물구덩이 밑에, `우리의` 시간-자줏빛 멜빵과 움푹 패인 의자의 시간-의 밑바닥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폭이 넓고 말랑말랑한 순간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에서 기름의 티처럼 확대되고 있다. 그 행복은 태어나자마자 이내 늙어버린다. 20년 전부터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4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5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는 <여름>공원에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그 생각을 해보았다. 거의 7시가 되었다. 공원은 텅 비어 있다. 무언가 어두운 것이 일순간 지는 해를 스쳐 지나갔다. 공기는 답답했고 멀리서 소나기가 오는 징후가 느껴졌다. 지금의 관조적 분위기가 그에게는 어떤 유혹과 같았다. 그는 외부 대상에 기억과 이성을 고정시키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그는 무언가 현실적이고 긴요한 것을 잊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눈을 들어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는 첫 순간에, 그가 그토록 탈피하고 싶어했던 자신의 침울한 상념을 또다시 인식하는 것이었다.

352~35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