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 새 시대를 여심
송봉모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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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_요한 8,12

 

   

 

프롤로그의 송봉모 신부님 말씀처럼 이 책은 예수님의 선한 인품과 향기로운 삶에 대한 두 번째 책이다. 첫째 책에서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성장과정이 소개되었다면, 이 책에서는 예수님의 복음 운동 곧 공생활의 시작을 살피고 있다. 즉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 광야에서의 40일 간의 유혹,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복음 운동을 펼치시기 전 열두 제자를 부르시는 데까지의 이야기이다.

 

세례, 광야의 유혹, 올바른 선택을 위한 도움말,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부르심, 열두 제자 - 여섯 개의 큰 챕터 안에서 예수님의 걸음을 따라가며 신부님의 실제 경험담, 참고문헌의 글, 성화, 아름다운 사진들과 지도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고백하건데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다소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세운 전략은 매일 적은 양으로 나누어 천천히, 끝까지 읽어내자. 다 소화를 못하더라도 책 읽는 시간을 즐기자 였다. 그러고나니 백미 아닌 현미밥을 먹을 때처럼 천천히, 꼭꼭 씹다보면 단 맛이 느껴지듯 재미나게 책을 읽을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하루하루 정해진 분량을 곱씹어 읽으며 참 재미난 시간들을 즐겼다. 염려와는 달리 신부님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와 겹치는 내용도 있어 친근 했다. 이 책의 장점 및 느낀점은 1. 신약 통신성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는 부교재와 같다. 지리와 지도 보기에 특히 약한 나에게 갈릴래아 지방의 지도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2. 예수님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가까이에 계신분처럼 느껴졌다. 3. 첫번째 책인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시절도 궁금해졌다. 4. 송봉모 신부님의 책들을 거의 읽어보았지만 직접 예수회 강의를 듣고 싶어졌다. 5. 복음 말씀과 나의 생활, 나의 느낌을 연결하여 생활할 수 있다면 예수님과 조금더 가까이 생활하는 것이다. 6. 내가 마치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 된 것 처럼 후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책의 여러군데에 밑줄을 그었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열 두 제자 중에서 에 속한 아래 내용을 특별히 기억하고 싶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주님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첫째, 말씀 앞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주님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둘째,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등 성사생활과 기도생활을 통해서다.

셋째, 소란함 속에서도 언제나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는 것이다. 곧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르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자로서 성당에서 마냥 성체조배를 하며 주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가정에서 주님과 함께 해야 될 일들을 할 수 있다. (278-279p)

 

 

교회가 말하는 것에 의문이 생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의문은 우리를 더 깊은 신앙과 하느님과의 관계로 이끌어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신앙생활은 결국 깨달은 것만큼 이뤄진다. (87p)

  

세상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는 분은 예수님뿐이시다. 라푼젤이 왕자의 눈동자에서 자신을 보듯이 예수님과 우리의 눈이 마주칠 때 우리는 그분의 눈동자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52p)

 

만일 어떤 이유로든 자기가 바라는 일을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은 불행하게 느낄 것이다. 이렇듯 삶의 의미는 일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하느님 안에서 찾아야 한다. (325p)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아 이 어렵고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예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2년 후 출간될 신부님의 세 번째 책도 기대해 본다.

 

 

한 번뿐인 인생, 순식간에 지나가리니

그리스도를 위해 한 일만 남으리라.

_존스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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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을 해보니 `존 스토트`도 읽어보고 싶네요 ㅎ. 그리고 전 `톨스토이의 아무도 모르는 예수`를 가지고 있네요 ㅎ. 이것도 읽어봐야 겠어요.
근데 이 책 표지가 어마 어마 한데요 ㅎㅎㅎ 디자인이 아주 강렬합니다. 이 책도 같이 읽어봐야 겠어요. 역시 진정으로 배워볼라고 하면 읽을 게 참 많아요 푸하

:Dora 2016-06-24 08:47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좋은 대화 많이 나눠요^^ 비오는 금요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루쉰P 2016-06-24 14:31   좋아요 1 | URL
네 축복 감사합니다. ㅎ 뭔가 저를 지켜주는 이 느낌!

마지막 질문 ㅋ 혹시 존 스토트의 추천 책이 있으신가염? ㅎ 이 분에 대해서도 궁금해서여 ㅎ

너무 질문이 많죠:::: @.@

비 오지만 금연을 하고 있어, 불금인데도 술 한잔 먹지 않고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아주 경건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후후후후

:Dora 2016-06-24 14:43   좋아요 0 | URL
존스토트 이분글은 위 책에 나와있던 문구 인데요. 검색을 못해봐서 잘 모르겠네용^^ 호기심은 좋은 거죠 ㅋㅋ 비오는 날은 독서가 짱
 
내 영혼의 리필
리처드 P.존슨 지음, 한정아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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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refill for my soul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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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졌다 - 자비의 해에 읽는 요한복음수난기 묵상
한재호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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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19,30)

 

요한복음 수난기는 주님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에서 매년 듣는 복음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에서 그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는 그분께서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고 그 영광을 누리시는 이야기(본문 11p)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기를 이 책을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생활 안에서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책의 구성은 1일차부터 40일차까지 주제가 정해져 있으며, 하루차 구성은 저자인 한재호 신부님의 묵상, 기도, 징검다리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루하루 책을 읽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징검다리의 말씀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뜻깊은 사순시기와 풍요로운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성바오로딸 트위터(@pauline_books)

 

 

저는 31일차 - 목마르다 를 읽고 31일째 징검다리인 위의 사진의 말씀을 실천해 보았습니다.

무심코 사마시는 밥 값보다 비싼 커피 한 잔의 돈이 어느 지역 누구에게는 한달의 식사비가, 어느 누구에게는 한달을 열심히 일해 벌 수 있는 월급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하루하루를 의식있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이 더욱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 아닐까요?

또한 사순시기 뿐만이 아닌 365일 말씀을 중심으로 한 시간들을 살아간다면 분명 내 삶이 달라지리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울과 절망, 부정, 질투, 교만이 아닌 사랑과 희망, 나눔, 감사를 실천하는 일상 말입니다.

다시금 소박하지만 큰 깨우침을 준 책 <다 이루어졌다>를 소개해주신 성바오로딸 지기님께 감사드리면서, 사순이 오기전 친구와 지인들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25일차 기도를 필사하며 내게 주어진 주말을 거룩하게 보낼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119p)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서는 그의 외아들 이사악을 거두지 않으셨으나, 당신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습니다. 아드님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 매달렸던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제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선물하기 딱 좋은 앙증맞는 크기당..

 

바오로딸 http://www.pauline.or.kr/bookview?gubun=A01&gcode=bo10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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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살다 - 밀양이 전하는 열다섯 편의 아리랑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6
밀양구술프로젝트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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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읽을 때처럼 마음이 지릿지릿. 눈물 나서 끝까지 읽을 수나 있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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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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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님처럼 읽고 싶어서라기보다 어떤 책을 읽는지가 궁금해서 보았다. 어떤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읽을지˝ 에 대해 많은 부분 와닿았다. 본인 스스로 독특함을 즐기시는 분이다. 직관적으로 거칠게 다듬지 않고 즉흥적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 나랑 비슷한 점도 있지만 색깔이 다르시구나... 스킵해서 다 읽었다.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많은책을 읽는다는 점은 부러웠다. 그리고 그 노동질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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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2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번 구절이 마음에 듭니다. 저 말인즉슨, 내가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을 읽으라는 의미겠죠? ㅎㅎㅎ 저는 이렇게 해석할랍니다.

:Dora 2016-01-22 19:08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그럴까요?ㅋ그럴수도..대신 ˝관점˝을 가지라고하네요 자신만의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