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그리스도교 2
메리 T. 말로운 지음, 박경선 외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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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여성혐오증

기존의 적지 않은 종교 관련 책들 또한 뿌리깊은 가부장제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걸,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장르를 바라봄이 중요함도 깨달았다.

용감한 출판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다양성이 공존해야 한다. 

물론 중심은 흔들리면 안 되겠지만...


성직자들에게 결혼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여성이 악마로 묘사되었고 중상모략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여성 혐오증이 생겨나 결혼과 성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명확히 표명되었다. 56p


결혼한 가정은 신약성경에서 계속 교회생활의 표준적 모범이 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훌륭한 주교는 결혼을 했다.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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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개인적 논리는 대부분 우리의 패쇄적인 태도, 편견, 야망 등에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그분 말씀을 들으면서 하느님과의 내적 친교 안에서, 서서히 우리의 개인적 논리를 마음에서 치우고 그대신 주님께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여쭙는 기도를 해야합니다.
프란치스코교황이 말하는 <신앙생활의 핵심>144-145p



책 읽기 딱 좋은 - 비가오고♥ 조용하다. 커피가 있고 책이 있고 비가 똑똑 내린다. ˝나는 혼자다.˝ 밑줄을 좍좍 긋고 싶지만 대여한 책.

계춘할망 개봉 전 윤여정배우의 인터뷰를 읽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며.. 어느 나이쯤 되면 이러저런한 여러 경험들로 위 문장을 이해하게 된다. 젊었을때는 이거도 저거도 될 것 같고 성공사례의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면서 (지금 봤을때)구차한 현실적인 기준의 성공을 꿈꾼다. 계획하고 노력하고 행동하지만 돌아오는 건 허망한 결과 뿐... 누구말대로 절실히 꿈꾸지 않아서?

절실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바라는 대로는 ˝절대˝ 아니다. 간절함과 절박함은 사람을 움직인다. 간절히 기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건 절박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나약하기 때문에 매달린다. 나는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교황님 강론은 쉽고도 재미있다. 결론은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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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6-1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 책도 읽어보아야 하는데ㅠ 분명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ora 2016-06-15 21:52   좋아요 1 | URL
그쵸 보편적인 가톨릭 뜻을 가장 잘 실천하시는 교황님이신 것 같아요
 
라모의 조카
드니 디드로 지음, 황현산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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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노래한다 아름다운 새가. 그러다 무서움과 두려움 곧 악의 광기로 발톱의 날을 세운다 새의 노래를 큰 물살이 쓸어내렸다 물살은 고래의 입으로 휩쓸려간다 고래 안에 새. 과거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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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윤인복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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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숨겨진 밭의 보물 비유>, 1630년, 패널에 유채, 70.5x90cm, 부다페스트 미술관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a/a9/Parable_of_the_hidden_treasure_Rembrandt_-_Gerard_Dou.jpg/1024px-Parable_of_the_hidden_treasure_Rembrandt_-_Gerard_Dou.jpg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복음(13,44)



 

한마디의 말보다 그림을 보거나 또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술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명화들은 우리에게 하루하루의 양식과도 같은 복음말씀의 이해를 돕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태복음 13장 44절의 말씀을 읽으면서 성경말씀 그대로를 어찌 해석해야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다.

보물을 발견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캐면 될 것을, 왜 구지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야 하는지? 보물 하나를 갖기 위해 전 재산을 팔 정도로 값진 것이 하늘나라라는 뜻은 이해했지만 왜 그 밭 전체를 사야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답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얻었다.


화폐가 없었던 고대 사람들은 (지금도 통용되지만) 금이나 은, 보석 같은 것을 간직했다. 당시에는 전쟁이나 갖가지 위험에서 귀중품을 지키기 위해 돈이나 보물을 마당이나 밭에 묻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면 주인이 돌아와 찾지 않으면 그 보물은 기약 없이 땅에 묻혀있게 된다. (본문 97-98p)



 

"아하~"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림을 쳐다보는 순간, 하지만 그림 속의 농부는 내가 상상했던 환한 웃음을 짓고 있지 않다. 불안해하며 누가 오지는 않는지 매우 긴장한 표정이다. 렘브란트는 이토록 기쁜 순간에 이러한 표정의 얼굴을 그려 놓은 것인가!? 여기서 바로 화가 렘브란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는 인간 내면을 회화의 생명으로 삼았으며 농부의 얼굴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던 거다. 그림의 소재들은 삶의 내용과 매우 가깝고 인간적이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하여 우리에게 종교적 경건함을 보다 가깝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고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신앙을 고백하였다. 하지만 그 분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언제나 의심하고, 믿음을 자주 잃고, 일상의 찌질하고 사소한 문제들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가? 심지어 그분과의 대화(기도)를 시도하기는 커녕, 성령이신 사랑과 생명이 나의 영육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조차 허용치 않고 있는 듯하다.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길이 그분이 뜻하신 것과 다르다는 것을 왜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이란 책 제목은 마치 나에게는 바로 내 안에, 내 곁에 함께 하시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아 숨은 것 처럼 느껴지는 하느님이란 뜻으로 이해되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20,29ㄴ)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찰하려면 미술관으로 달려가야겠지만 책 한 권으로도 마치 성경을 끼고 다니는 것처럼 든든함이 느껴진다. 종이질이 무척 고급스러운데 그점도 마음에 든다.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다. 견진성사를 받은 친구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그림을 보며 묵상하는 성체조배시간이 근사해질 것 같다.

 


 

 

예수님과 아이컨택...두려우신가요? 기다리셨나요?

 

 

하느님은 숨어있지 않으심을 알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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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 2004 노벨문학상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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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꽃말은 고독. 피아노를 치는 시간은 사랑을 다른 이름의 뒤틀린 영혼으로 탄생시켰다. 일그러진 내면... 그녀는 치유 받았을까. 소설의 마지막 부분 ˝온기가 있는 칼을 가방속에 지니고 에리카는 목표를 항해 길을 걸어간다˝ 에서 나는 불쑥 강남역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혐 살인사건을 상상하고 떠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마조히즘과 새디즘의 합작 승리였고 그녀는 최후까지 어머니에게서 탈출하지 못 했다. 온전한 정신상태로는 이해하지 못할 결말. 쓰인지 삼십 년이 지났는데도 반짝이는 소설. 현재형 문체가 낯설고 문장은 구멍으로 벗거벗은 나신의 여성을 관찰하는 그녀의 시선처럼 관음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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