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캐시(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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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있었네요 ㅋㅋ 회사 망하면 못 받음 빨리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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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정혜신.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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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받고 싶었다. 마치 그 아이들이 나의 아이인 것처럼 내 인생이 멈췄다. 사람들이 노란 리본조차 달지 못하겠다고,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고 무섭고 슬퍼서... 그렇다고 올린 어떤 글들을 읽었다. 나 역시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져 마주치기 싫었지만, 그와 반대로 세월호 관련 책을 읽고, 리본을 달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유가족분을 팔로우 하고, 소식을 공유하고, 카페에 가입하는 등의 행동들을 하고 있었는데...이게 바로 스스로 자가치유를 하는 행동이라는 걸 그 글들을 읽고서야 깨달았다. 깨달음은 한 순간에 온다.

 

정혜신 선생님 책은 거의 읽고자 하는데 읽을 때마다 너무 좋다. 몇 년 간 고민하고 떠돌아 다니며 어렴풋하게 의문을 가졌던- 어디가서 풀어야할 지 종 잡기 힘든- 것들을 단박에 정답을 내려 주는 듯한....뭔가 모르게 되게 시원하다. 아마 솔직하고, 담대하고, 용기 있고. 그래서인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정희진, 공지영 작가님 글도 그렇다.

 

 

 트라우마란 아픈 만큼 파괴되는 거예요.

자기 존재보다 더 큰 상처를

홀로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거죠.

트라우마란 극복이 되는 상처가 아닙니다.(73p)

 

 

 

 

많은 곳 밑줄 긋고 싶었지만 위 내용 빼고 딱 두 군데 기억하고 싶다. 예술은 치유제로서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뿐이다. 예술은 치료제가 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잠시라도 쉬고 가는 건 좋지 않을까? (나의 일에) 회의와 비관에 쩔어 있었지만 무시할 수 없게 예술은 커다란 위로를 준다.

 

 

저는 치유과 완성되려면 예술성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정신분석이라는 말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아요. 분석,의료, 치료라는 말은 너무 기능적으로 느껴지고요. 기능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이해해서는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예술을 특정한 미적 양식이 아니라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하나의 관점 혹은 태도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예술적이어야 치유적이고 치유적인 것은 반드시 예술적이라고 보는 거죠.(228p)

 

 

제가 치유적인 활동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무 댓가 없이 저를 도와줘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작 하고 싶은 일보다 돈을 벌기 위해서 허덕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걸 포기하니까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무척 신기해요.(158p)

 

 

204~209쪽에 인터뷰를 하신 진은영 시인이 쓴 시가 있다. 엄마, 나야 책을 펼쳐본다. 마지막 부분...다시 읽어도 너무 좋다. 보고 싶은 예은이 ^^* 예은이의 생일은 10월 15일 이랍니다.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사람의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예은이가 불러주고 진은영 시인이 받아적다)

 

 

 

천사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마음 속에..

멋진 사진으로 애정을 주시는 신정쌤, 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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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김인순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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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의 비약이 심함.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영성적으로 감동을 주지도 않는 책...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제목만은 꽤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독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처럼...또 곳곳에 동의 공감되는 구절도 많음.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첫 번째 비결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1년에 2주일 알리칸테의 북적대는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고향에서 공원을 산책하고 가까운 호수로 소풍 다니며 휴가를 보낼 것인가. 감각을 마비시키는 무절제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공자와 신문사에 다달이 돈을 낼 것인가, 아니면 좋은 책 한 권을 읽을 것인가.60p
(뻔한 이야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고 설파하는 서적들의 잘못된 점은, 행복의 진부한 상투어를 독자들 눈앞에 들이밀면서 이루지 못할 기대를 일깨워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좇지 말아야 한다. 삶의 기복, 존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영원한 건강, 갈등 없는 배우자 관계, 물질적인 소원의 성취를 뒤쫓는 사람보다 어쨌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더 많다.207p
(막연하다.말이 쉽지...)


자기계발서에 물리고 질렸는데 이런 류의 책도 어쩌면 다른 방식의 대안적인 자기계발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권력과 지위, 돈, 인정받는 높은 자리, 인기 ... 허망한 이런 것들이 사람을 변하게 하고 망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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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우울 - 우울 권하는 사회, 일상 의미화 전략
에릭 메이젤 지음, 강순이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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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메이젤은 항상 옳다. 그의 책을 모두 샀다. 이 책도 사야겠다...

영어만 되어도 이 분께 이메일 보내고 싶음. 진심. ericmaisel.com

첫장을 넘기는 순간 단 다섯줄로 책의 모든 것이 요약되어 있다.

 

불행의 순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 인생은 원래 불행한 것 아닌가요? 선생님..

그렇다고 당신에게 '장애'가 생긴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이 장애적 인간 아닐까요?

해답은 당신만의 실존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이다.- 당장 주세요!

우울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다면 훨씬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꼬리표가 있거나 없거나 잘해나갈 수 있음.


 

 

삶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은 지적인 엄밀함을 요한다.(98p) 삶을 직시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 자체와 그 사물에 대한 우리의 체험, 이 둘을 보는 것이다.(99p) 우리가 삶을 직시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진실에 도달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1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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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단상 - 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
토마스 머튼 지음, 김해경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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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는 믿음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람들이 자기들을 위해 날조된 아이디어와 견해를 선호할 때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 시민의 행동과 말은 자동적인 반응이어서는 안 된다. 정권을 잡고 있는 자들의 명령에 대한 수동적 순응을 상징하는 단순한 기계적 인사, 몸짓이어서는 안 된다.187p



만일 책을 소개하지 않은 채 이글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고 하면 진보급진좌파의 누군가가 쓴 거 아니냐고 할 만하다. 놀랍게도 이 글은 트라피스트 봉쇄수도원 수사 토머스 머튼 책의 한 구절이다. ㅡ 영성가와 사회정의 수호자가 한 줄에 있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 분이 없을까...(내가 모르는 걸까) 사회교리주간, 인권주일, 생명수호주간을 맞이하여 성당에서 정치 얘기한다고 뭐라 하는 어르신들... 정의 평화 자유 평등을 논하는 게 도대체 왜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며 입막음해야하는 건지 그런 편견은 누가 사람들 뇌에 심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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