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게네프 단편집 서문문고 54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 서문당 / 197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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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에게서 미학만이 존재한다고 알았었는데 사회성 담긴 목소리가 아름다움에 묻혀서 잘 느껴지지 않았던 것... 단편집에서 좋았던 순서는 파우스트- 푸닌과 바부린- 사랑의 개가- 짝사랑-꿈 이다. 파우스트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이 언급 되는 편이라 놔두고, 사랑의 개가는 투르게네프가 죽기 2년 전 1881에 발표한 작품이다. 읽으면서 굉장히 몰입했는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하는 이국적인 매력이 강했다.


점심을 마치고 저녁녘에 별장 테라스의 올레안도르와 계수나무 그늘에 앉아서, 무이츠는 마침내 자기의 여행담을 시작했다.109p


이 문장 중 올레안도르가 뭘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찾아 보았다.
협죽화 oleander. (사진) 이거 같다. 주로 열대나 아열대에 사는 독성을 가진 나무. 독이 있어서 제주도 거리에 심어져 있는 협죽화를 다 뽑아버렸다는 실화도 있다고. 올레안도르가 이 소설의 복선이지 않았을까... 뭔가 굉장한 걸 발견한 ㅡ 뿌듯한 느낌이 든다! 혼자! 또 이태리 서북부 페르라라 Ferrara 지명은 페라라가 맞는 표기라고 함.

여러 아주 오래된 듣보잡 러시아 작가와 작품들을 작품 곳곳에 심어 놓은 것이 공감은 안 되어도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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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7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르게네프도 대단한 작가인데 러시아에 넘사벽급 작가가 한 두 명이 아니라서 조금 묻히는 감은 있어요.. ^^;;

:Dora 2017-02-07 13:1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맞고요^^ 일부러 내치는 건 아니겠죠? 러시아보다 유럽작가 같아서요

cyrus 2017-02-07 13:13   좋아요 1 | URL
투르게네프가 인생 중반기부터 프랑스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러시아에서 활동한 작가들에 비해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봄 물결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라승도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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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인가? 달달하고 오글거리지만 슬프다.

그는 모든 과거에서 단절하고 앞으로 돌진했다. 고독하고 쓸쓸한 삶의 우울한 강둑에서 그는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으로 곤두박질치듯 뛰어들었다. 이 물결이 그를 어디로 실어갈까, 암초에나 부딪히지는 않을까, 이런 것에 상관하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것은 저항할 수 없는 거센 물결이었다! 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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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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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발생 160일째 된다라는데 현재 상황 천일도 지났다. 소설가 시인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언론학자 정치철학박사과정 등의 저자 중 사회학자의 글의 가장 좋았다. (그래서 사회학책을 소설보다 좋아하는 건가?) 각주가 많은 글은 자신에 목소리가 없어 보여서 그닥 안 끌리지만 소개된 책들은 모두 읽고 싶다.

내 ‘인생‘은 금물인데. 당신은 무엇을 하며 즐기고 있는가. 물어오는 자들. 미래의 피폭자들. 암환자들. 이주노동자들. 탈북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실업자들. 강정에서. 4대강에서. 용산에서. 크레인 위에서. 우리 시대의 구조적 폭력에 절망한 모든 인간들. 배제된 자들. 세월호에서 죽어간.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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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권 독서법 -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나미 아쓰시,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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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개의 세계가 내 안에 흐른다는 표현 좋다! 지식습득을 위한 독서를 한다고 뭐라할 수 없지만 독서가 인생을 즐겁게 한다면 과정을 즐기라고... 다독가들은 이미 스스로 행하고 있는 독서법. 밑줄 긋지 말라는데 소장이면 밑줄 긋고 느낌도 적고 하는 게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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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내용이나 문장을 발견하면 그 쪽수를 따로 기록합니다. 책 한 권 다 읽으면 기록해둔 쪽수를 다시 펴서 중요 문장을 워드로 입력합니다. 책 읽으면서 밑줄을 그으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고, 책이 지저분해져요. 저는 책을 깨끗하게 봐야 하는 성격입니다. ^^;;

:Dora 2017-02-03 11:08   좋아요 1 | URL
저자도 그렇더라구요, 책은 깨끗해야 하고 밑줄을 그으면 그 부분이 신경쓰여서 잘 못 읽게 된다고... 저는 구매한 경우는 밑줄 퍽퍽- 저자와 대화한다는 상상으로 막 메모도 합니다. 하지만 도서관 대출 책은 좀 깨끗하게 사용하였으면 합니다.
 

(나에겐) 쫌 별루다. 2015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나의 종교 때문인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인 정재현님의 강연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다음 읽을 책은 책 속 정교수님이 인용한 하이데거, 레비나스, 플라톤.

 

앞서 이야기했던 플라톤의 『크리톤』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집행을 받기 전날 감옥에서 크리톤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때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합니다.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 사는 것이 문제다."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의 잘은 아름답게 사는 것, 귀하게 사는 것, 정의롭고 진실하게 사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바로 뛰어남, 탁월함의 아레테적 삶입니다. 247p

 

잘사는 것은 첫번째, 자기돌봄, 자신이 행해야 할 것을 잘 알고 행함으로써 영혼의 아레테를 개발하는 것. 두번째 타인의 삶을 돌보는 것- 이웃과 타인과의 연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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