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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평점 :
참 좋은 책.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늘같은 날씨에 필요한 전기장판 같은 책. 서동욱 선생님 책들을 쭉 훑어보려 한다.
간만에 좋은 사람들과 만났다. 커피도 마시고 안주도 술도 약간, 맛난 것을 먹고 선물도 받았다.
밑줄 긋기하면서 느낀 소소한 행복을, 오늘의 기쁨을 동시에 남기고 싶다.
몇 달 전 비 온 뒤 무지개가 뜬 적이 있다. 직감적으로 행운이 올 거다 싶었다. 정말 행운이 왔고 저자 말대로 축제였었던 것 같다. 북풀 상단 고정 이미지는 무지개다. 글로 말로 사진으로 작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무지개를 전달해야겠단 마음.
*책 속의 책 중 (또) 읽고 싶은
마의산
노르웨이의 숲
요셉과 그 형제들
진리와 방법
그 정원을오래전에 떠나온 나는 이제 다른 이들에게도 날씨를 선물할 수 있을까? 지금은 타인에게 건네는 글만이 무지개를 꺼낼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축제일인 듯 그 무지개 아래로 다가오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좋다. - P10
산책에는 삶의 중요한 진실이 있다. 산책에는 단조로움과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달리 말하면 반복과 반복을 통해 얻는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늘 똑같은 길로 들어서지만 그것은 늘 새로운 하루이다. - P180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한다와 같은 마음의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거 당연히 알 텐데 뭐하러 하나하는 심정에서이다. - P199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에 펴낸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는 창가 자리 일인석에 앉아 식사한다. 밤이 깃든 뒤 혼술 역시 즐겁다."그리고 잠이 올 때까지 브랜디를 마시면서 <마이산>을 마져 읽었다." 그는 세상의 흐름으로부터 자발적인 고립을 통해 자기주장을 하는 중이다. - P226
이런 의미에서 토마스 만의 다음과 같은 말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축제는 시간의 극복이다." (...) 축제는 이런 시간을 극복한다. 축제 속에서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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