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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2집/EVE
PLYZEN (플라이젠)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새벽에 잠이 안와,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고자 봉지속 테입 뭉터기들 속을 헤집어 찾아낸 이브 2집.
으아.. 이게 정말 얼마만에 들어보는 앨범인지. 후덜덜. 내가 3집부터 이브를 좋아하기 시작했으니 이 2집은 3집을 사고 나서 꽤 시간이 흐른 후, 입시학원을 다닐 때에 굳이 먼길을 걸어 이 테이프를 사고 난 후 학원을 가서 지각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2학년때였다지.아마. 그럼 2000년이군.
뭐 지금이야 이브가 앨범을 냈으면 그냥 냈구나. TV에 나오면 (얼마전에 스타 골든벨에 세헌씨가 나와서 크헉했다는... 거기 나온 스타들이 이브 이름의 유래를 듣고 '추석' 이니 '설날'이니 맘대로 이름 지으며 우스갯소리하는데 옛날의 열렬했던 팬으로써 눈살이 찌푸려졌다는_) 그냥 나왔구나 싶은 팬도 아닌 팬이되었지만, 그래도 2집을 다시 들어보니 끄아아.... 기억 속에 흐릿하게 각인 되어 있는 노래 한 곡, 한 곡에 다시 색을 발라입힌 듯 나도 모르게 절로 흥얼흥얼 따라하게 됨과 함께, 이 훌륭한 곡들의 프로듀서인 '고릴라'씨의 행방에 대해서 무진장 궁금해졌다는....
어쨌든, 검색해보니 지금은 7집 활동을 세헌씨 혼자서 솔로로 하고 있는데, 때론 과거가 그립다. 네 명이서 활동할 때의 음악적 색깔과 지금은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요즘은 굳이 찾아서 듣고 있지도 않은데, 7집에 대해 호평이 의외로 많아서 또다시 그때를 생각하며 기대를 안고 7집을 한 곡, 한 곡 음미해볼까나 싶다.
7집은 7집이고, 2집에 대해서 말을 더 해보자면 Eve (Don't say goodbye), Come on은 뭐 명곡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아직도 불리워지고 있는 노래 (심지어 내가 다니는 학교 밴드에서 여자 보컬이 Eve를 부르는데, 한편으로는 놀랐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회에 젖어있었다는... ) 이니 만큼 더 말해봤자이겠고,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곡은 '少女' 그리고 '내 눈을 가져가' 이다.
'내 눈을 가져가'는 가사가 다소 엽기적이면서도 참신해서 꽤 괜찮은 곡이고, 소녀는 일단 들어보면 왜 추천을 하는지 알게되리라.
자켓이 지금 보니 다소 부담스럽긴하다. 그렇지만 자켓이 부담스러운만큼 수록된 곡들 또한 한 곡도 빼놓지 않고 부담스러울만치 무진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