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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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을 다룬 책이다. 170페이지 분량의 문고본으로 가벼운 겉모습과 달리 내용은 꽤나 무겁다. '본질부터 기술까지, 서평의 모든 것'이라는 문구가 뒷표지에 있는데 이 책을 잘 대변한다. 구성은 전체 2부로 1부에선 서평의 본질과 목적에 대해 2부에선 서평의 요소와 작성 방법을 다룬다.

내용 대부분에 공감한다. 제대로 서평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내용들이 가득하다. 단, 가볍게 서평을 쓰거나 이제 막 서평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되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해당 책에서 의미하는 '서평'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리뷰' 수준이 아니라 '비평'에 준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목과 외형만 보고 이 책을 펼치는 대다수의 독자는 서평을 '가벼운 리뷰'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분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서평을 무겁고 진지하게 다루며 문체마저 초보 독자들이 접하기에 어렵고 딱딱하다. 물론 앞서도 말했듯 내용은 좋다. 전문적으로 서평을 쓰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비교적(?) 실용적인 정보만 얻고 싶은 분들은 2부만 읽거나 서평의 방법(147p)부터 읽기를 권한다. 유익한 책이다. 별점은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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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기의 모든 것, 개정판
앤서니 웨스턴 지음, 이보경 옮김 / 필맥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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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제목 그대로 논증에 필요한 기술들을 다룬 책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기술보다 룰, 규칙이라 함이 맞다. 이것은 원제가 'A Rulebook for Arguments'인 것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논증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통해 특정 견해를 뒷받침하는 행위다. 논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견해들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타인을 설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규칙을 정리한 책이기에 한계가 분명하다. 저자 역시 제대로 된 학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습문제와 예시가 보충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룰북(Rulebook)이자 입문서다. 수학 공식을 다 암기한다고 무조건 문제를 잘 푸는게 아닌 만큼 추가적인 훈련은 필수다.

진정한 논증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근거를 잘 정리해서 제시하기, 결론을 실제의 증거에 맞추기, 반대견해를 고려하기를 비롯한 온갖 기법이 훈련돼 있어야 한다. - 17p

논증의 필수 규칙과 그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고 명쾌하게 잘 담았다. 그러므로 논증과 비판적 사고 관련한 학습을 하기전에 입문용으로 읽거나, 관련 공부를 한 경우 교과서를 보충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별점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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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상의 모든 딸들 1~2 세트 - 전2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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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 <세상의 모든 딸들>. 세계적 베스트셀러였고 국내에서만 200만부 이상 판매된 작품으로 이번에 30주년 기념 에디션이 나왔다. 내가 주목한 점은 구석기 시대가 배경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그것 하나로 구미가 당겼다.

페미니스트가 많이 읽은 작품이라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뛰어난 여성이 무식하고 가부장적인 남성들에게 학대와 핍박을 받고, 그것을 통쾌하게 이겨내는 과정을 예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주인공을 비롯한 극 중 여성들은 되려 좋은점과 나쁜점을 모두 지닌 인물들이다. 특히 주인공 야난은 진취적이고 독립적이지만 때론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좋지못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약간 의아함과 동시에 더 마음에 들기도 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주인공이 완벽하게 그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가 중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라는 존재'다. 페미니스트 중 일부는 남성의 존재 자체를 혐오해서 그런건지 출산이라는 행위마저도 기피하던데;;; 그분들의 경우 이 작품을 보면 되려 분노하지 않을까 싶다.

당시 여성들에게 출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렵게 다가왔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물론 당시보다는 덜하겠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이런 이야기하면 꼭 "그럼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은 위대하지 않다는 거냐!!"며 민감하게 반응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껜 '여성 개개인은 모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배경이 구석기 시대인 만큼 인간의 미개함이 적나라하게 그려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런 부분이 없었다. 남녀 간에도 세대간에도 혈통과 부족간에도 나름의 존중과 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의아한 맘으로 정말 그랬을까 했는데, 역시... 작가가 '인물의 성격과 그들의 정신적, 물리적 문화는' 모두 본인의 상상이었음을 에필로그에서 밝힌다. 완전 허무했지만 역사 시대가 아닌 만큼 그걸 정확히 알아낼 방법이 없음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된다.

서사로서의 재미는 그닥... 전체 두 권, 대략 700페이지로 술술 읽히지 않고 중간중간 지겨웠다(특히 영혼 시점 부분).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소개 문구에는 '강렬한 서스펜스'라는 표현이 있지만 내 기준에는 그닥... 구석기시대가 배경이 아니었다면 지쳐서 완독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래도 2권은 조금 낫다). 초반과 중반 영혼 시점인 부분과 동물을 묘사하는 부분을 대거 추려서 500페이지짜리 한 권으로 냈으면 좀 더 읽기 좋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내가 미혼&남성이기에 이 작품을 온전히 공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엄마이자 딸인 위치에 있는 분들의 감상이 매우 궁금하다. 재미는 모르겠지만 결혼과 출산을 혐오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다. 별점은 4개.

※ 해당 책은 홍익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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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년 목 - 100년 가는 목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
정선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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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근 교수의 <백년 허리>에 이어 <백년 목>도 읽었다. 좋은 내용이지만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다. 후에 합본으로 출간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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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리텔링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1
김윤아 지음 / 아모르문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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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시리즈 첫번째 책. 영화는 연극과 미술의 '보여주는 영역' 그리고 소설의 '이야기하는 영역'이 합쳐진 종합예술이다. 이 책에서는 후자인 '이야기하기', 즉 스토리텔링을 다룬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였다. 아마 둘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지금껏 스토리를 플롯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다. 스토리는 인물과 배경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의 연쇄'다. 연대기적 이야기로 주인공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경험(사건)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그게 스토리다.

그럼 플롯은? 이 책을 통해 이해하기로는 원재료인 '스토리'를 가공 또는 구성 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공이나 구성은 스토리의 특정 부분을 생략하거나 사건의 순서를 뒤바꾸는 것 등을 포함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작 <메멘토>를 보면 플롯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놀란은 10분 단기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을 통해 왓다리 갓다리 플롯의 극단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야기'외에 '보여지는 요소'도 포함하기에 영화의 스토리와 플롯의 정의는 조금 다르다. 영화에서 스토리는 해당 작품의 시공간을 공유하는 모든 사건들의 연쇄다. 특징은 화면 속에 담지 않는 사건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 원작 소설에는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전투가 있는데 스토리는 그 전투를 포함한다. 영화에 직접 묘사되지 않아도 인과관계에 영향을 주는 사건은 모두 스토리에 포함되는 것.

영화 플롯의 경우 책에서 이래저래 설명을 했는데... 그냥 작품 자체와 동일하다. 스크린으로 보여지고 들려지는 모든 것, 본 영상외에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도 플롯에 포함된다고 하니 결국 결과물 그 자체가 플롯이라고 봐도 무방한거 아닌가.

별점 4개 반. 144p짜리 문고본이지만 내용 알차다.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두껍고 지루한 이론서를 탐독해야겠지만 그냥 취미로 감상하거나 간단한 리뷰 작성에 활용할 목적이라면 요것도 괜춘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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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4-24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방송 안 하시나요?ㅎ

세상틈에 2019-04-24 22:49   좋아요 0 | URL
허리 때문에 쉬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