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겨울왕국 2 : 한정판 (2disc: 2D + OST CD) - 초도한정 울라프 미니 등신대+4대 정령 홀로그램 카드
크리스 벅 외 감독, 크리스틴 벨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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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013)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셀 수도 없다. 그전까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뮬란>(1998) 이후로 챙겨 본 작품이 없을 정도. 그런 내가 <겨울왕국>을 보고 나서 극장에서만 내리 5번 이상을 봤다. 참고로 영화는 방에서 혼자 감상하는 걸 선호해서 지금까지 N차 관람을 한 작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우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에 반했고,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OST에 반했다. 당시 OST 전곡을 폰에 담고 하루 온종일 그것만 들었다. 기억에 나의 OST 사랑은 그해 연말까지 이어졌고, 그 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다시금 반복되었다.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이 완벽함에 흠집이 날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애초에 <겨울왕국 2>(2019)에 조금의 기대도 애정도 없었다. 오죽하면 지금에야 봤을까.ㅋ 심지어 주제곡(맞나?)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 들었다.

그래도 막상 7년 만에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망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다행히 기우였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재미있게 봤지만 역시 OST에는 그다지 귀가 기울여지지 않는다. 듣기 좋긴 하지만 더 듣고 싶다거나 챙겨 듣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아마도 이번 편을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별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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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idway (미드웨이)(한글무자막)(Blu-ray+DVD)
Lions Gate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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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태평양 전쟁에 관심이 많았을 시기, 진주만 공습은 자주 다루면서 왜 더더욱 흥미롭고 극적인 미드웨이 해전(이하 미드웨이)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참고로 미드웨이는 찬란히 타오르던 일본의 전운에 찬물을 끼얹은 아주 중요한 전투다.

어떤 분들은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을 사뿐히 즈려밟은 것으로 알지만 초반에는 그렇지 못했다. 만약 일본의 계획대로 초장에 치명타를 입혔다면 2차대전의 향방과 아시아 식민지 지형은 오리무중이 되었을지 모른다. 물론 종국엔 미국이 이겼겠지만.ㅋ

평론가들은 혹평을 날렸지만 난 만족한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서사를 버리고(?) 스펙터클에 집중한 덕에 손에 땀을 쥐고 감상했다. 직전에 본 영화 <백두산>(2019)이 손에 땀은커녕 잠만 재웠기에 말짱한 정신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덩케르크>(2017)의 비행 씬을 좋아하는데 당시와 비슷한 기분을 더 길~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밀덕이나 역사 덕후들은 뭐... 이미 다 봤을 테고 '미드웨이'에 대해 궁금하거나 간만에 스케일 큰 전쟁영화가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작품 속에서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지 못하니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한두 개쯤 먼저 감상하시길 권한다. 모든 역사가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로운 게 미드웨이다.

정면으로 날아드는 수많은 포탄을 돌파해 나가는 비행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영화로 봐도 ㅎㄷㄷ 한데 얼마나 담력이 크면 그리할 수 있는지... 확실히 전쟁은 지원과 동시에 살아 돌아간다는 생각 따위 지워야 하는 건 아닌지;;; 별은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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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 수업 -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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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카운슬러이자 심리학 박사 우에니시 아키라의 <둔감력 수업>. 사소한 것에도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둔감력을 길러 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 부제는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숨막히는 경쟁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마치 끊이지 않는 샘이다. 분명 요 며칠 겪은 일들만 대충 나열해봐도 띵 받은 일이 한 둘이 아닌 사람 많을 거다. 저자는 그런 사람일수록 둔감해질 것을 주문한다.

둔감해지라는 말은 바보처럼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작은 일로 초조해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일로 근심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 들어가는 말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면?',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처했다면?'과 같은 상황에서 둔감력을 어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굳이 따지자면 <미움 받을 용기>(인플루엔셜, 2014)와 일맥상통하지만 그것을 '둔감력'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는 점이 다르다. 한마디로 <미움 받을 용기>의 자기계발서 버전?

내용 나쁘지 않다. 평상시 유별나게 민감한 성격인 이들 중 <미움 받을 용기>류의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매번 말하지만 자기계발서는 8할이 실천이다. 읽기만 하고 방구석에 던져 놓으면 아무 의미없다. 사실 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기운내라는 거랑 열 받은 사람한테 진정하라는 게 젤 거시기 하긴 한데...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며 느긋한 삶을 살'고바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읽어 보길 권함. 별은 넷.

PS : 누구에게나 오독의 자유가 있긴 하지만 노파심에 말하면, 이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든 잘 되겠지, 신경 쓰지 말고 나답게(?) 살자!' 따위의 생각 하는 분 없길... 국가의 주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서 나답게 삽시다. 둔감 할 땐 둔감하고 민감 할 땐 또 민감해야 함.

※ 해당 책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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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O.S.T
조영욱 외 작곡 / 워너뮤직(WEA)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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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의 최근작 <남산의 부장들>을 봤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다. 줄거리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전혀 새롭지 않았고, 플롯도 단순. 배우들의 연기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같은 사건을 다룬 <그때 그사람들>(2004)과 비교하면 나는 <그때 그사람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확실히 연기 면에선 <남산의 부장들>이 한 수 위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당시에는 국가의 주인이 국민 개개인이 아니라 단 한 사람, 바로 '프레지던트 팍'이었다. 작 중에선 권력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대사를 쳤지만 실제론 과연? 아마 10.26이 없었다면 이승만이나 전두환, 박근혜처럼 국민에 의해 내려지거나 운이 좋다면(?) 평생 독재를 하지 않았을까.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국민적 대응을 보며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기에 재를 뿌리는 집단과 개인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말해준다. 그런 인간들까지도 민주적으로 포용하는 대한민국. 우리가 이 정도다.

지금도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국가를 제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하는 키즈들이 있을지 모른다. 훗날 또다시 독재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잡더라도 한국 국민은 반드시 그들을 뒤집어 버릴 것을 믿는다. 우리는 중국의 인민과 일본의 백성들과는 확실히 다르니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국뽕에 좀 취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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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빅 피쉬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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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후라이(거짓말) 까......는 건 아니고, 과거에 대해 '허풍'이 과한 아버지와 단지 '팩트'만 알고 싶은 아들이 있다. 팀 버튼의 <빅 피쉬>(2003)는 그 둘의 화해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처음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을 뻔 했단다. 스필버그 표 <빅 피쉬>도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팀 버튼이 맡아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왜냐고? SF는 몰라도 판타지는 당연히 팀 버튼 아닌가 이말이야~!!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인간이 본능적으로 서사, 스토리텔링에 빠져드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서사들. 소설, 영화, 드라마, 연극 등등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필히 감상을 권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거대하고 판타스틱한 연출의 음미는 또다른 재미다. 보는내내 가슴이 뜨듯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야기 자체는 '허풍'에 관함이지만, 실제 촬영은 리얼함을 추구했다. 당시 팀 버튼의 가장 큰 목표가 블루 스크린이나 CG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사실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감상은 크게 다를 것이다. 특히 황금수선화로 가득한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은 레알 찐이다. 찐!!

인간의 삶에 '구라'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세상에... 이야기 없는 삶이라니! 상상도 하기 싫다. 그렇지 않은가? 별은 다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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