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말년을 보며 영생과 장수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삶을 좀 먹는지 새삼 깨닫는다. 우린 그저 날 때부터 주어진 몸뚱어리를 최대한 잘 관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어떻게 사느냐는 본인 맘이지만 염치없이 건강에 안 좋다는 건 골라서 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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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강연이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글쓰기란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 6p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정지우, 문예출판사, 2021)


매일 쓰는 사람인 정지우 작가는 글쓰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 시작부터 통쾌하게 팩폭을 시전한다.

이전까지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과 강연을 전전한 자기계발러는 물론, 이 책만 읽으면 글 좀 쓸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진 독자에게 '아무튼, 노가다'가 진리임을 각인시키고 시작한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글쓰기 뿐 아니라 무엇에 도전하든 지름길이나 고속 케이블카를 타길 바라는 것 같다.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조바심 때문이 아닐까. 관련된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확실하고 쉬운 길, 빠른 길을 알려준다는 강의나 전자책이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다.


본인에게 유익해 보이는 강의나 책에 투자하는 것이 헛되지 않으려면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하자.

1. 시행착오 없이 목표지점에 짠하고 모셔다드리는 맞춤형 지름길 따윈 없다.
2. 목표지점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노가다(인풋&아웃풋)'가 동반되어야 한다.

습관적으로 운동하지 않고 건강해지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글을 잘 쓰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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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명환, 라곰, 2023) 8p


각자 가진 능력과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나아가는 속도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요즘은 조바심 내지않는 대신 꾸준함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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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갑자기 왜 <초한지>가 당긴건지 모르겠어요. 마침 집에 이제는 절판된 김홍신 판(전 7권)이 있어서 펼치긴 했어요. 10년 전에 한 번 읽어서 그런가 술술 넘어가긴하네요. 진시황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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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입한 책이다. 

저 상태로 온건 당연히 아니다.  

평소 습관대로 사자마자 앞뒤로 100페이지씩 미리 펴두는 작업을 하다 실수로 발생한 사태다.



저 ‘꼬락서니‘를 보니 문득 10년 전 생각이 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독서 초보였던 나는 책을 마치 유물 다루듯 했다.

이미 읽은 책임에도 모르는 사람은 당일 서점에서 갓 사 온 싱싱한 책으로 오해할 정도였다. 



장점은 분명했다. 

깨끗하니 눈으로 보기에 좋았고,

중고로 팔기도 좋았다. 

거래할 때마다 ‘읽지도 않은 새 책 팔아줘서 감사하다‘가 공통된 인사였다.

물론 난 다 읽은 책이었다. ㅋ



그랬던 10년 전의 내가 만약 이 ‘꼬락서니‘를 마주했더라면...

아마 온종일 스트레스 때문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을 거다.

그러면서 백퍼 동일한 새 책을 주문했을 게 분명하다.

그러면 지금은? 




So what?

물론 기분이 즐겁지는 않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아마 새 책이 이렇게 왔어도 귀찮아서 교환 안 했을 거다. 

장담하는 이유는 이전에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괜찮을 수 있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어차피 조만간 내 멋대로 거지같이 읽을 거니까.

둘째, 책 내용이 잘못되었다거나 안 보이는 게 아니니까.

셋째, 영원하지 않은 것에 매달려 봐야 나만 손해니까.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늦게 배운 책읽기를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것 한가지. 


‘내 책장에 빼곡히 담긴 싱싱한 책보다, 
내 머리와 가슴에 박힌 단 하나의 문장이 
수백 배는 더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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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8-28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쩌면 저랑 똑같은지...ㅋㅋ 전 이제 안 읽는 책 팔지도 않아요. 넘 오래되서 변색도 되고 귀찮아서 안 볼 책은 조금씩 모아 집앞에 내놓습니다. 근데 왜 100페이지를 미리 펴둔다는 건지?
암튼 세틈님 다시 보니 반갑네요.^^

세상틈에 2024-08-29 06:23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한동안 중고책 판 적이 없네요.ㅎㅎ 미리 펴두는 건 이번 사진에 있는 쫙 펴짐 사고 예방하려고 미리 표지의 접는 선 따라 접어두는 거예요. 처음엔 이유 있는 습관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루틴이 된 것 같아요. 오랜만이라 더 반갑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