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 때 일어난 사고로 인해
네 사람은 전부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친구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인 양 스스로의 속죄를 치루며 죽지 못해 사는 삶을 보낸다.

어릴 때는 대처를 못하고, 커서는 상처와 두려움에
말을 잇지 못하는 처참히 짓밟힌 인생들.

연관되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각자의 삶에
불운을 불어넣는 네 소녀와 에미리 엄마는
진정한 속죄를 향해 나아간다.

겁쟁이의 진정한 속죄는
용기를 내어 증언하는 것이다.

역자후기에 잘 나와있듯이 저마다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기에 사람에 따라 평생을 좌우할
트라우마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털털한 사람이 늘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여리고 예민한 사람이 받은 상처를 보고
그릇이 작다느니 소인배라느니 융통성이 없다느니
식의 시선은 틀린거지.

모든 상처와 아픔은 혼자서는
아무리해도 완치가 어렵다.

대화와 소통만이 인간의 나약함을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여튼 우리세대의 잘못된 인식과 생각을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하지 맙시다.

잘못된 어른 때문에 미래가 뒤틀린 아이들은
우리로 족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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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최악의 작품을 읽고서 기분을 잡쳤다면
재빨리 코벤의 소설을 읽어주는게 좋다.

코벤의 흡인력은 짜증으로 얼룩진 감정을
정화시켜주고 슬럼프도 벗어나게 해준다.

그래서 할런 코벤의 작품은 되도록
아껴가며 읽는 편이다.



코벤소설은 내 주위에 일어날 법한 사건만 다루어서 실화같은 생동감을 느낄수 있다.

이번 작품도 잘 읽었고 좋은 속도와 문장력이지만
완독 후 여운이 남거나 하진 않았다.

숲에 비해선 좀 아쉬운 듯.



원제와 다르게 용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언젠가 용서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란 글을 본 적 있다.

모두를 위해 기꺼이 총대를 매고
희생한 사람에게 돌을 던진 자와,

헌신의 댓가를 배신으로 돌린 사람에게
돌을 던진 자 중 무엇이 더 비극인가.

나를 몰락시킨 사람을 나는 용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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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제임스 대시너와 같은 힘있고 젊은 감각을 가진 괜찮은 작가를 발견했다.

보통 책표지나 날개에 극찬하는 말들은 믿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의 대한 극찬은 허구가 아니다.

딱 내가 추구하는 글과 컬러를 가지고 있고, 작가라는 직업과 고충에 대해 깊게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다.

나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항상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산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과도 같다.

겉으로는 스토리에 충실하면서, 속으로는 작가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독자에게 공급한다. 

폭주기관차 같은 힘과 속도로 질주하는 작가의 에너지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


첫 소설로 대박을 터뜨리고 영광을 누리던 신인 작가 마커스는,

차기작의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멘토였던 해리 쿼버트를 찾아간다.

그와 함께 머무르던 중, 30년 전에 실종된 소녀의 유해가 해리의 집 마당속에서 발견된다.

곧바로 용의자로 지목된 해리는 그동안의 명성과 명예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체포된다.

억울해하는 해리를 구하기 위해 마커스는 사건의 진실을 소설로 만든다.

사건이 끝났나 싶은데 아직도 한참 남은 분량에 계속 놀라는 희한한 작품이다.


돈이 되는 작품을 쓰라고 재촉하는 출판업자와, 재대로 된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커스의 대립.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잃게 된다. 사는 동안 겪은 수많은 실수와 실패들로 얻은 삶의 교훈이다.

글쓰기는 권투와도 같다고 거듭 강조하는 해리의 말은, 사실 우리의 삶도 글쓰기와 같음을 일깨워준다.

그나저나 리뷰가 요새 왜 이렇게 길어지지? 길게 쓰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흠.

진짜 궁금한건데 길게 쓰면 당신은 그걸 다 읽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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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리버 1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임헌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유명한 프랑스 스릴러 거장이랍니다.

내 선입견 때문에 프랑스 소설은 손이 잘 가지 않아서 이 기회에 편식을 끊으려고 합니다.

책도 얇은데 차라리 합본으로 출간하지, 왜 분권을 했을까잉 -_-

음. 읽는 내내 지하창고에 갇혀있는 느낌을 받았더랜다.

습하고 으스스하고 어둡고 거미줄들과 날벌레 소리와 뿌연 먼지날림 등등

일단 분위기를 제대로 먹어주시는 작품을 만났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히려 추리소설에 가깝다고 생각이 든다.

보통은 읽다보면 조금씩 범인을 노출시켜 주는데, 이 책은 절대 노출이 없다. 그래서 몰입에 방해를 받는다.

두가지의 사건이 펼쳐지는 내용인데 전혀 연관되지 않다가 후반부에 딱 교집합이 되면 우와! 깜놀하는 멘붕소설이다.

아 그런데 형사 주인공들은 왜 전부다 성격이 고만고만 비슷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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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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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일소설을 접할 때면 이상한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제목이 워낙 독특하여 주변으로부터
왜 이런걸 읽냐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작가의 이력이 참 화려하다.
저작권법 박사학위를 받고 정신의학분야를 연구한 뒤,
그 지식을 고스란히 글에 담았다.

그리고 본인만의 사이코스릴러 분야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단다.



이제는 흔하디 흔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작가는 숨바꼭질이라는 모티브에서 따왔다.

피해자는 계속 나오는데 범인의 흔적은
전혀 안나오는 뭐 흔한 설정인데,

다만 그 살인범을 담당하는 기자인 주인공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는 점이다.

눈알 컨셉에 맞게 과거를 보는
맹인여자가 나오게 되고 사건을 풀어간다.

스토리설명은 다른 서평가들이 많이 썼을테니까 이만하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작가의 세계관과 색깔을 파악하는 일이다.

번역의 영향도 있겠으나 작가가 원래 운동선수였기에 글에서도 열기와 활력이 느껴져온다.

근데 또 그래서인지 작품에서
어딘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꽝일까 당첨일까 아슬아슬함의 연속중
다행히 꽝이 아님을 알게된 후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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